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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심야 파수꾼의 모든 챕터: 챕터 971 - 챕터 980

990 챕터

제971화

“저... 특급에 도달한 것 같아요.”진서원이 말했다.“뭐라고요?”강백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진서원을 바라보았다.“특급으로 됐다고요.”진서원이 다시 한번 말했다.이번에는 확신에 차 있는 말투였지만 그는 여전히 차분한 모습이었다.진서원은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다. 금방 크라임 시티를 떠났을 때나 배 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동안 그는 혼자 술을 마셨다.진서원의 머릿속은 복수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고 뎀프시가 죽은 후에도 큰 감정 변화는 없었다. 그는 매일 갑판에서 술을 마실 뿐이었고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오늘 갑자기 특급으로 됐다고 하니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강백호는 말문이 막혀서 진서원를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진짜예요?”‘그렇게 조용하게 지내던 진서원 씨가 특급에 도달했다니...’참 믿기 힘든 일이었다. 크라임 시티에서 연성훈이 특급에 도달했을 때는 엄청난 소동이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진서원은 아주 담담하게 자신이 특급으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도 말이다.진서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뎀프시와의 전투가 끝나고 나서부터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며칠 동안 술에 취해 있어서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 일어나 보니 느낌이 더 강해졌어요. 이젠 거의 확신하게 됐고요.”강백호는 할 말을 잃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특급이었으니 말이다. 최고급과 특급 사이에는 넘기 힘든 벽이 있는 것 같았다. 최고급에서 특급으로 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예를 들어서 말하자면 한때 블랙 섀도우의 보스, 언더킬러 랭킹 2위였던 임성화도 특급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그 벽을 넘지는 못했다. 특급에 도달할 수 있느냐는 재능의 문제였다.연성훈은 최고급에 거의 2년 가까이 머물러 있었다. 황슬기는 특급으로 되기까지 더 오래 걸렸고 말이다. 하지만 강백호는 최고급에 5, 6년 동안 있었지만 특급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런데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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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그는 생각보다 말이 많았다.“저는 황지헌이라고 합니다. 천 대표님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지금은 비서직을 맡고 있습니다.”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지금 저희를 데리고 어디로 가는 건가요? 천 대표님을 만나러 가나요?”“네, 대표님께서 원래는 직접 모시러 오고 싶다고 하셨는데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말입니다.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황지헌이 서둘러 말했다.그 말을 들은 연성훈이 웃으며 물었다.“괜찮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네, 투자 쪽에 문제가 생겨서 말입니다.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황지헌이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 나갔다.“회사 식구들 사이에도 불안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들 대표님을 믿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대표님이라면 분명히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투자 문제라뇨?”연성훈이 의아해하며 물었다.황지헌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대표님께서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큰 문제가 생겨서 말입니다. 비용이 모자라서 투자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에요.”연성훈은 턱을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제가 여기에 온 건 천 대표님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예요. 천 대표님께서 직접 오실 필요는 없어요. 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죠.”황지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천 대표님께서도 연성훈 씨가 화를 내지만 않으시면 된다고 하셨어요.”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어느덧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들은 차에 올라타 천원명의 회사로 향했다.천원명의 회사는 여주시의 번화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사무실 건물이 그들의 본사였고 전국 각 곳에 계열사가 있었다.한 시간 지나고 나니 그들은 목적지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린 연성훈은 사무실 입구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건물 입구에는 천우희가 서 있었는데 그 옆에는 어떤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빈정거리는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황수빈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재벌 2세인 것이 분명했다.그들은 연성훈과 윤연서가 온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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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연성훈이 임준후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 쪽한테 도움을 요청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러시는 거죠?”임준후는 뭐가 재밌는지 혼자서 쿡쿡 웃어댔다. 그는 화를 내지 않고 천우희를 바라보았다.“우희야, 우리 앞으로는 연인 사이잖아? 나도 네 인간관계에 개입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사람들은 피하는 게 좋겠어. 너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것 외에는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들이야. 앞으로 더 상 연락하지 말도록 해.”천우희는 잠깐 멈칫하더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지금은 임준후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아무 말도 못 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연성훈은 더 이상 임준후와 쓸데없는 얘기를 나누지 않기로 했다. 그는 미소 지으며 황지헌에게 말했다.“황 비서님은 먼저 가서 일 보시죠. 저는 천우희 씨가 데려다주실 거예요.”황지헌은 잠깐 놀란 듯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가시죠.”연성훈이 말했다.천우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좋아요, 저를 따라오세요. 아버지는 지금 아마 미팅 중이실 거예요.”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고 임준후도 불만스럽게 한숨을 내쉬며 천우희를 따라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는 연성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연성훈은 이리저리 훑어보는 그의 시선에 약간 짜증이 나서 턱을 어루만졌다.그러는 사이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이쪽이에요.”천우희가 연성훈에게 미소 지어 보였다.미팅룸으로 향하던 중 연성훈은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미팅룸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들은 분명 회사의 고위층들이었다.천우희는 미팅룸에서 나오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들이 모두 떠난 후에야 연성훈은 천원명과이 어떤 50대 중년 남자가 함께 나오는 걸 보았다. 천원명은 심각한 표정이었지만 그 중년 남자는 얼굴에 약간 미소를 띠고 있었다.연성훈이 온 것을 본 천원명이 미소를 짜내며 말했다.“성훈 씨, 오셨군요! 제 사무실로 가시죠.”그들은 다 같이 천원명의 사무실로 향했다.천원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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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임호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요? 어쨌든 저는 1조밖에 드릴 수 없어요. 동의하신다면 지금 당장 계약서를 작성해도 좋아요. 물론 계약서에는 우희 씨가 저희 준후랑 결혼한다는 조항도 추가해야 되고요.”“아빠, 난 괜찮아.”이때, 천우희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제 결정권은 천 대표님 손에 있어요.”임호원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천원명의 표정이 복잡해졌다.그때 연성훈이 갑자기 물었다.“천 대표님, 지금 상황을 극복하려면 얼마나 필요하신 거죠?”연성훈의 질문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임준후가 고개를 돌려 연성훈을 쳐다보며 비웃었다.“그걸 물어봤자 무슨 소용이야? 안다고 해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천원명도 씁쓸하게 웃었다.그는 연성훈이 심야 파수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어떤 재산을 가지고 있는지는 몰랐다.“대략 2조 정도 필요해요. 은행 쪽도 대출이 안 된다고 해서 말이에요.”“들었지? 2조라잖아. 그게 어떤 개념인지 알기나 해?”임준후가 이렇게 웃으며 연성훈을 쳐다보았다.“그 돈만 채워지면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까요?”연성훈이 다시 물었다.“아니, 너 대체 누구야? 너랑 무슨 상관이라고 그래?”임준후가 짜증을 내면서 말했다.“좀 조용히 하시죠.”연성훈이 고개를 들어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아버지만 믿고 사는 쓸모없는 놈인 주제에 말이 많으시네요. 사람이 곤란한 틈을 타서 천우희 씨를 협박하는 것 외에 또 뭘 할 줄 아시는데요? 평소라면 우희 씨가 그쪽을 쳐다보기라도 하겠어요? 당신 같은 놈을 누가 진심으로 좋아해 주겠어요?”“천 대표님, 이분 뭐 하는 사람이에요? 누구길래 이렇게 무례하게 구는 거죠?”임호원이 불쾌하게 말했다.하지만 천원명은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연성훈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는 연성훈이 무작정 질문하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임호원 부자에게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투자를 모으는 데만 성공하면 2년에서 3년 사이에 그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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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한유 그룹이 제 건데... 어디에 투자하든 제 자유 아닌가요?”연성훈이 옆에 있는 임호원 부자를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두 사람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그들은 여주에서 가장 돈이 많은 부자였지만 다른 도시의 기업들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했다.게다가 천원명마저도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는 재산이 그들보다 훨씬 많았다.“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한유 그룹이 네 거라고? 그럴 리 없어!”임준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그쪽이 믿든 말든 그건 제 알 바 아닌 것 같은데...”연성훈이 개의치 않는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그때, 천원명은 송빈과 전화를 하는 중이었다. 그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곳으로 가서 얘기를 끝낸 후, 흥분한 표정으로 돌아와서는 연성훈의 손을 덥석 잡았다.“성훈 씨, 잘 해결되었어요! 모레 인해에서 송 대표님과 만나 계약서를 작성할 예정이에요. 정말 고마워요!”연성훈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별말씀을요.”말을 마친 그는 옆에 멍하니 서 있는 임호원과 임준후를 보며 말했다.“이제 이 두 분을 내보내 주실 수 있나요?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그 말을 들은 천원명은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차갑게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임 대표님, 투자는 필요 없어졌으니 이만 나가보시죠.”두 사람은 어색한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 보았고 임준후는 시선을 돌려 옆에 있는 천우희를 바라보았다.그러자 천우희가 차갑게 말했다.“우리 사이의 계약도 없던 걸로 하자.”임호원과 임준후는 이를 악물고 연성훈을 쳐다보았다. 감히 나서서 그를 건드리지는 못하고 그저 노려보기만 할 뿐이었다.연성훈의 한 마디로 한유 그룹이 2조라는 큰 액수의 돈을 투자했으니 말이다.한유 그룹의 회장은 아주 신비로운 존재였기에 이렇게 젊은 사람이 한유 그룹 회장일 거라고는 다들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그때 천원명이 담담하게 말했다.“임 대표님, 이 틈을 타 절 협박했던 건 잘 기억해 두도록 하겠습니다.”임호원의 안색이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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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그 순간, 천원명의 안색이 급격히 안 좋아지더니 충격에 휩싸인 듯한 표정으로 윤연서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그 윤연서 씨라고요?”윤연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이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그렇다고 하기엔 당신은 너무 젊어 보이잖아요!”천원명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그리고… 저는 윤연서 씨가 40년 전 그 사건으로 돌아가신 줄 알았는데…”윤연서의 겉모습은 많이 쳐줘도 겨우 서른 남짓으로 보였다. 전혀 천원명과 비슷한 나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천원명이 알아주는 재벌이라고는 하지만 그 역시 지하세계와는 큰 연관이 없는 인물이었다. 그가 유일하게 접촉했던 지하세계의 인물은 연성훈이 다였다.윤연서는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운 좋게도 살아남았죠.”“서로 아는 사이예요?”연성훈이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네! 거의 40년 전이네요. 제가 막 사업을 시작했을 때였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제 첫 투자도 다 윤씨 가문에서 받은 거였어요. 4천만 원을 투자받았는데, 그 덕분에 회사를 지금까지 키울 수 있었죠. 그리고 그 돈을 갚아주려고 했을 때, 마침 윤씨 가문에 큰 변고가 생긴 거고요…”80년대에 4천만 원이라 함은 말도 안 되는 거액이었다.그 말을 들은 연성훈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역시 천원명과 윤연서 사이에 이런 인연이 있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이윽고 연성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군요.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는 바로 그 4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의 또 다른 주역인 채씨 가문의 사람을 찾기 위해서예요. 지금 여주에서 사라진 것 같고요. 혹시 지금 그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계신가요?”천원명이 한숨을 푹 내쉬며 곰곰이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사실 이 일은 좀 이상한 일이에요. 따지고 보면 채씨 가문은 항상 여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으니까요. 윤씨 가문이 망하고 나서 채씨 가문은 쭉 여주에서 제일가는 명문가라는 명성을 유지해왔어요. 전국적으로도 상류층의 가문이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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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찾을 수 있겠어요?”연성훈이 물었다.“예전이라면 찾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 여기가 너무 많이 변해버렸어요. 고층 빌딩도 곳곳에 세워져서. 제가 직접 찾긴 좀 어려울 것 같고, 성훈 씨가 지도 보면서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때요?”윤연서가 말했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인터넷 지도 어플에 “채씨 가문”을 입력했다. 곧바로 지도에서는 두 개의 장소를 제시했다. 한 곳은 “채씨 가문”이었고 또 다른 한 곳은 “채씨 저택”이었다.“헐, 채씨 가문 영향력 한 번 죽이네. 이름 붙은 장소까지 따로 있단 말이야?”연성훈이 놀란 듯 중얼거렸다.“꼭 거기가 채씨 가문이 있던 장소라는 보장은 없어요. 여주에는 이런 식으로 이름이 붙은 장소가 꽤 많으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 번 가서 확인해보죠.”윤연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말에 함께 고개를 끄덕인 연성훈은 채씨 저택이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윤연서의 말에 따르면 그 장소가 조금 더 적합해 보였다.목적지가 생각보다 멀지 않았던 덕에 두 사람은 30분 정도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채씨 저택”이라고 하는 곳은 꽤 넓었다. 도착했을 때는 점심시간이 다 되기 시작하던 시간대라 두 사람은 조금 지쳐 있었다. 그 순간, 윤연서가 먼저 입을 열었다.“먼저 밥 좀 먹고 다시 찾아볼래? 이 지역 샤부샤부는 40년 만이라.”연성훈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오래된 듯한 가게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연성훈은 가게 안에서 울려 퍼지는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몇 명의 남자가 상의까지 벗은 채 큰 소리로 술을 마시며 놀고 있었다.하지만 연성훈과 윤연서는 개의치 않은 채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종업원이 곧바로 다가와 두 사람을 맞이하며 물었다.“몇 분이세요?”“두 명이요.”연성훈이 웃으며 대답했다.“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종업원이 웃으며 두 사람을 맞이했다. 두 사람이 안내를 따라 자리에 앉자 종업원은 곧이어 메뉴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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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연성훈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원숭이 사내의 얼굴에는 음흉한 미소가 피어올랐다.“두 사람 커플이에요? 여긴 데이트하러 온 건가?”그러면서도 시선은 여전히 윤연서에게 고정되어 있었다.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윤연서는 그 말에 원숭이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아니요, 저흰 인터넷에서 만난 사이인데 오늘 처음 만나서 같이 밥 먹으러 나온 거예요.”윤연서가 환한 미소를 짓는 순간, 원숭이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옆에서 그 모습을 보던 연성훈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윤연서를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그렇군요!”원숭이가 군침을 삼키며 말했다.“그렇다면 아가씨… 마침 저도 혼자인데, 혹시 카카오톡 좀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카카오톡이요…? 그게 대체 뭐죠?”윤연서는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것은 아니었다. 크라임 시티에 카카오톡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고 현대 문명과도 많이 동떨어져 있었다.윤연서의 의아한 표정을 마주한 원숭이의 심장이 더 빨리 뛰기 시작하더니 급히 말을 바꿨다.“카카오톡이라는 건 말이죠… 저기, 아가씨, 혹시 저희랑 같이 식사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저는 딱히 상관없는데, 이 사람이 싫어할 것 같아서요.”윤연서는 입술을 살짝 내밀며 연성훈을 바라보았다.연성훈은 또 한 번 어이가 없어졌다. 이쯤 되면 윤연서가 일부러 자신을 골탕 먹이기 위해 수를 쓰는 것 같았다.역시, 윤연서의 말을 들은 원숭이가 연성훈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이봐, 이 아가씨가 이미 상관없다고 말했잖아. 그쪽이 여기서 거절하면 그건 눈치가 없는 거 아닐까?”원숭이를 쳐다보던 연성훈이 미소를 지었다.“제가 거절하면 뭘 어쩌실 건데요? 자꾸 여기서 떠들기만 하셔서 거슬리네요. 이제 그만 가주시죠? 밥 먹는 데 방해되니까.”원숭이는 예상치 못한 연성훈의 답변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치솟는 분노만 느끼고 있었다. 그는 연성훈을 매섭게 노려보며 가늘게 실눈을 뜬 채 말했다.“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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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형님, 담배나 한 대 같이 하시죠!”용민의 얼굴에는 아부가 잔뜩 어려 있었다.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은 완전히 얼어붙은 채 자신들의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을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이 동네에서 채씨 가문의 영역은 용민이 마음대로 거들먹거리며 다닐 수 있는 곳이었다. 동네 사람들에게 평판을 좋지 못했지만 그가 이곳에서 확실한 깡패 1인자로 군림하고 있었음은 사실이었다. 일반인들은 결코 그를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는데 그런 그가 지금 연성훈의 앞에서 이렇게 굽신대고 있었다.연성훈을 마주한 그의 눈빛에는 공포라는 감정이 가득 서려 있었다.옆에 있던 원숭이도 충격에 빠진 듯 연성훈을 바라보았다.연성훈은 용민이 건네준 담배를 받지 않은 채 웃는 얼굴로 용민을 바라보았다.그런 연성훈의 행동에 용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담배를 테이블 위로 다시 올려둔 그는 원숭이의 옷을 잡더니 따귀를 두 어대 더욱 센 강도로 내리꽂았다.그리고는 다시 담배를 건네며 물었다.“이 정도면 만족하시겠습니다, 형님?”연성훈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물었다.“굳이 왜 이래? 난 딱히 피고 싶지 않은데. 이 담배만 피우면 이상하게 기침이 나서.”“...”“...”옆에서는 윤연서가 입을 막은 채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용민의 안색이 점점 안 좋아졌다. 그는 한동안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둥댔다.사실 연성훈은 원숭이가 용민에게서 따귀를 맞은 순간부터 더는 따질 생각이 없었다. 그는 가볍게 손을 몇 번 흔들며 입을 열었다.“다 보내고 너만 여기 남아 있어. 물어보고 싶은 게 조금 있어서 그래.”용민이 순간적으로 몸을 흠칫 떨더니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형님, 저 정말로 이젠 그런 사기 같은 거 안 칩니다.”“그런 걸 물어보려는 게 아니야. 일단 너희 애들 다 보내. 물어볼 게 있으니까.”용민은 그제야 손짓을 하며 말했다.“네. 너희는 일단 먼저 가 있어.”용민의 일행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둘러 테이블로 돌아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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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연성훈의 심장이 거세게 요동쳤다. 그는 채씨 가문의 실종이 단순한 단속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런 최고급 가문은 방대한 가족 사업을 지니고 있었을 테고, 그 시기의 경제 발전에는 그들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연성훈은 그들의 실종에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말투로 보아하니, 지금도 채씨 가문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 같네?”연성훈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그건 저도 모릅니다. 제가 몇 년 동안 감옥에 있다가 나왔을 때, 큰아버지께 전해 들었거든요. 저희 큰아버지께서 예전에 채씨 가문 사람들을 위해 지금 그 사람들이 지내는 곳을 지어주셨거든요.”용민은 말을 하며 연성훈을 바라보았다.“그런데, 혹시 채씨 가문 사람들을 찾으시려는 겁니까?”“맞아.”연성훈이 웃으며 대답했다.“네 큰아버지에게 가서 한 번 물어봐 줄래? 지금 채씨 가문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말이야.”“그건…”용민이 헛기침하며 말했다.“저희 큰아버지께서 돈 욕심이 대단하신 분이라, 입을 열게 하려면 돈이 조금 필요할 것 같은데요.”“아, 그래?”연성훈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더니 젓가락을 내려놓고는 주먹을 꽉 쥐기 시작했다.“농담이었습니다, 형님. 형님께서 직접 여주까지 찾아와 정보를 물으시다니 저에게는 영광이죠. 제가 어떻게 감히 형님께 돈을 요구하겠습니까? 안 그래요?”용민은 속으로 욕을 짓씹으며 말했다.바싹 긴장한 듯한 용민의 모습을 보며 연성훈이 말했다.“걱정하지 마. 돈을 네가 낼 필요는 없으니까. 네가 우릴 데리고 채씨 가문 사람들이 사는 곳만 찾으면 너한테 사례는 제대로 할게. 전에 너한테서 뺏어갔던 160만 원보다 더 많이.”“정말이요?”용민이 다급하게 물었다.“그럼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하겠어?”연성훈이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 있나요!”용민이 헛기침하며 말했다.“그러면… 저는 저기서 밥 먹으면서 기다릴까요?”“그래.”연성훈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용민은 급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용민이 자리로 돌아오기 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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