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훈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원숭이 사내의 얼굴에는 음흉한 미소가 피어올랐다.“두 사람 커플이에요? 여긴 데이트하러 온 건가?”그러면서도 시선은 여전히 윤연서에게 고정되어 있었다.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윤연서는 그 말에 원숭이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아니요, 저흰 인터넷에서 만난 사이인데 오늘 처음 만나서 같이 밥 먹으러 나온 거예요.”윤연서가 환한 미소를 짓는 순간, 원숭이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옆에서 그 모습을 보던 연성훈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윤연서를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그렇군요!”원숭이가 군침을 삼키며 말했다.“그렇다면 아가씨… 마침 저도 혼자인데, 혹시 카카오톡 좀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카카오톡이요…? 그게 대체 뭐죠?”윤연서는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것은 아니었다. 크라임 시티에 카카오톡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고 현대 문명과도 많이 동떨어져 있었다.윤연서의 의아한 표정을 마주한 원숭이의 심장이 더 빨리 뛰기 시작하더니 급히 말을 바꿨다.“카카오톡이라는 건 말이죠… 저기, 아가씨, 혹시 저희랑 같이 식사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저는 딱히 상관없는데, 이 사람이 싫어할 것 같아서요.”윤연서는 입술을 살짝 내밀며 연성훈을 바라보았다.연성훈은 또 한 번 어이가 없어졌다. 이쯤 되면 윤연서가 일부러 자신을 골탕 먹이기 위해 수를 쓰는 것 같았다.역시, 윤연서의 말을 들은 원숭이가 연성훈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이봐, 이 아가씨가 이미 상관없다고 말했잖아. 그쪽이 여기서 거절하면 그건 눈치가 없는 거 아닐까?”원숭이를 쳐다보던 연성훈이 미소를 지었다.“제가 거절하면 뭘 어쩌실 건데요? 자꾸 여기서 떠들기만 하셔서 거슬리네요. 이제 그만 가주시죠? 밥 먹는 데 방해되니까.”원숭이는 예상치 못한 연성훈의 답변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치솟는 분노만 느끼고 있었다. 그는 연성훈을 매섭게 노려보며 가늘게 실눈을 뜬 채 말했다.“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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