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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십자 절단, 연성훈의 기술 중 하나였다.이때 그의 속도는 최고치에 달했다.칼날이 닿기도 전에 그는 이미 부성현의 등 뒤에 와 있었다.부성현은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의 호흡은 이미 천천히 멈춰가고 있었다. 그는 땅바닥으로 세게 떨어졌고 몸이 천천히 네 조각으로 나뉘었다. 나뉜 조각들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이 세상에는 특급의 수가 매우 적었다. 연성훈의 계산에 따르면 “천”차트 12명을 합쳐서 20명을 넘지 않을 것이었다.특급으로 되는 건 너무 어렵고 또 천부적인 재능을 봐야 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지금, 연성훈이 살아오는 동안 그의 손에 죽은 특급만 이미 세 명이었다.5년 전 서구 성주, 얼마 전 이동민, 그리고 이번에 부성현까지...물론 이것은 시작일 뿐 끝이 아니었다.그는 놀란 제이훈 등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 특급을 세 명 더 죽일 거야.”밸런스는 이미 무너져버렸다.네 사람의 포위로 연성훈을 잠시 제압할 수 있었지만 제압만 했을 뿐 죽이기는 힘들었다.게다가 네 사람 중 분명 부성현이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30년 전, 그는 당시 “천”차트 6위에 올랐었다. 30년 후, 그는 비록 뎀프시, 하기스 같은 존재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발전했다고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앨런•히베르트보다도 더 강했다.그의 죽음은 이러한 밸런스를 바로 깨뜨렸고 네 명의 포위 공격은 세 명의 포위 공격으로 바뀌게 되었다.4명인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연성훈이기에 3명은 일도 아니었다.앨런•히베르트와 제이훈, 육서준의 마음은 약간 절망스러웠다.연성훈이 처음 나타났을 때, 앨런•히베르트는 이미 “천”차트 6위였다.연성훈은 전쟁에서 유명해져서 별빛 훈장을 땄지만 그 당시에는 최고급이었기에 이 훈장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심야 파수꾼들이 명성을 날린 덕분도 있었다.나중에 연성훈은 다시 유명해졌다. 크라임 시티에서 최고급인 그가 당시 특급인 성주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었다.그 후, 그는 3년 동안 사라졌고 다들 그가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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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숨을 쉬고 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네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어?”연성훈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지더니 파공칼을 빙글빙글 돌렸다. 그는 사람 전체가 번개처럼 빨라져서는 순식간에 앨런 앞으로 향했다.‘슉!’바로 그때, 또 한 발의 총알이 빠르게 날아왔다. 이번 타깃은 육서준이었다.육서준은 안색이 변하며 빨리 움직이는 동시에 손에 든 칼집으로 날아오는 총알을 막았다.‘챙!’총알과 칼날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러나 그는 긴장을 풀지 않았고 주위를 경계했다.숨어있던 이석구는 첫 번째로 부성현을 맞춰서는 그들에게 큰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다음 총알이 언제 도착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북구의 최고층 옥상에서 망원경을 들고 주위를 살피던 윤연서는 멀리 옥상에 서 있는 이석구 등을 보고는 말했다.“저 사람이 그때 널 다치게 했던 그 중급이야?”“내가 그때 다친 데는 이유가 있어.”하기스가 말했다.“넌 몰라. 난 자기가 다칠 수 있는지 없는지 시험해 보려 했던 거야.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막아낼 수 있었을 거고. 시도했지만 그저 껍질만 벗겨졌을 뿐이고.”윤연서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심야 파수꾼에서 쫓겨나다니 재미있네. 이 분대는 심야 파수꾼을 지탱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졌는데 말이지. 연성훈이라는 특급 중에서도 최고인 사람도 있고 또 금방 특급으로 된 황슬기도 있고 숨어서 특급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저격수도 있는데 말이야. 나까지 거기에 합류한다면... 이런 세력이 나타났는데 심야 파수꾼에서 정말 혈수령을 내릴 수 있을까?”하기스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너 결정했어?”“네가 보기에는?”“하기스, 허풍 떨지 마. 저 네 사람에게 공격을 받는다면 정말 연성훈보다 잘할 수 있겠어?”한편 임하은은 베란다에서 이 광경을 똑똑히 보았다. 그녀는 흥분해서 소리를 지를 것 같았다.주초민이 말했다.“역시 연지훈 씨야, 1대 4로 싸우는데 한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다니...”“이게…무슨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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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한편, 옥상은 긴장한 분위기였다.그들 옆에는 여러 사람이 서 있었는데 총 6 명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있었는데 모두 금발에 푸른 눈을 하고 있었으며 얼굴에는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추인혜 등 사람들의 마스크와 똑같았다.그들은 검은색의 심야 파수꾼 옷을 입고 있었고 등에는 쌍칼을 차고 있었다. 그들은 바로 오르버계 심야 파수꾼이었다.“전쟁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앨런 경은 우리더러 한국계의 저격수를 찾으라고 했었는데 이제야 찾았군요!”그 중 한 사람이 담담하게 말했다.“한국계 7번 추 의사님, 예전에 당신은 오르버계에 오신 적이 있으셨죠. 당신은 뛰어난 의술로 우리 동료를 치료해 준 적이 있습니다.”추인혜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메스가 아닌 등 뒤의 쌍칼을 꺼냈다.의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무술도 뛰어나다, 이게 바로 한국계 심야 파수꾼이 추인혜에 대한 평가였다. 그녀는 전 세계 최고의 의사일 뿐만 아니라 심야 파수꾼의 7번이었다.그녀가 칼을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해서 칼을 쓸 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등 뒤는 저와 은연 씨에게 맡기세요!”추인혜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절대 석구 씨에게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할 거예요.”이석구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의 시선은 줄곧 연성훈 쪽을 향해 있었다.그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이것은 자신의 동료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었다.이석구가 정말 그들을 상관하지 않는 걸 보고 상대는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칼을 빼 들고는 추인혜에게 영어로 말했다.“오르버계 심야 파수꾼 11번입니다.”입가에 시큰둥한 미소를 머금은 추인혜가 장은연을 쳐다보면서 웃었다“죽여!”2대6이었지만 그들은 오히려 먼저 앞으로 돌진했다.한편, 특급의 최전선 상황은 완전히 변해버렸다. ‘죽음의 광란’을 발동한 앨런•히베르트를 보면서 연성훈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공중에서 회전하며 육서준과 제이훈을 공격했다.육서준과 제이훈 두 사람은 연성훈이 멀리에서 한 공격임에도 불구하고 막아낼 수밖에 없었다.연성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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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3년 전, 당신들은 나를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했었지. 하지만 나는 살아서 나왔어.”연성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이런 꼴인 네가 나와 선택에 대해 논할 자격 있어? 너희들은 다 징그러운 이기주의자야!”연성훈은 냉소를 지었고 손에 든 칼로 몇 번이나 앨런을 찔렀다.앨런•히베르트는 그 칼이 아주 무겁게 느껴졌다.연성훈이 연속해서 여섯 번 찔렀을 때, 앨런은 무릎을 꿇고 피를 뿜었다.“파도 검법, 파도 검법을 쓰다니!”앨런의 안색이 변했다.파도 검법은 탁일우의 기술이었다. 탁일우만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그는 연성훈이 이런 검법을 사용할 줄 몰랐다.“죽어!”연성훈은 소리 지르며 한 번 더 내리 찔렀다.무명칼이 바닥에 떨어졌다. 무명칼이 떨어지면서 스친 바닥까지 살짝 갈라져 버렸다.‘뚝!’앨런•히베르트가 들고 있던 칼도 양쪽으로 부러졌다. 심야 파수꾼의 제식 무기는 연성훈의 무명칼에 의해 그대로 잘렸다.“죽어! 죽어!”연성훈의 눈은 싸늘했다. 그는 긴 칼로 앨런의 목을 베었고 칼끝을 앨런•히베르트의 목구멍에 꽂았다.오르버계 심야 파수꾼 “천”차트 6위인 앨런이 죽어버렸다.연성훈의 시선은 제이훈과 육서준을 향했다.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드디어 너희 차례네?”정확하게 말하면 그는 제이훈을 쳐다보고 있었다.“모든 심야 파수꾼 제로에게는 임무가 있을 거야. 그건 너를 죽이는 거 말이야. 한국계 심야 파수꾼의 배신자로서 너도 오늘 죽어야 해.”연성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제이훈은 파공칼을 막아내며 이를 악물었다.“연성훈, 넌 나를 죽이면 안 돼.”“하하!”연성훈이 가볍게 웃었다. 손에 가로로 쥔 무명칼이 햇빛이 내리비쳐 반짝거렸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너를 죽일 수 없다고? 예전에는 하도 잘 숨어다녀서 닌자라고 불렸잖아. 숨으려고 마음먹으면 잘 숨는데 왜 지금 뛰쳐나와서 이러는 건데? 죽고 싶어?”“어르신도 네가 날 죽이는 걸 원치 않을 거야!”제이훈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넌 심야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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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연성훈은 하기스를 보며 침착하게 말했다.하기스는 연성훈의 성격을 알고 있었고 만약 그가 정말로 막으려고 한다면 연성훈도 정말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었다.물론 두렵지는 않았지만 말이다.이때 명세빈도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는 연성훈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성훈 씨, 제이훈은 제게 맡겨요. 데리고 탁일우 어르신을 뵈러 가려고요. 당신은 이제 심야 파수꾼이 아니니 제이훈을 죽일 의무가 없어요. 게다가 제이훈은 결국 탁일우 어르신이 키운 사람이고요. 어르신도 그에게 묻고 싶은 말이 많을 거예요.”연성훈은 얼굴을 찡그리며 명세빈을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이 두 사람도 세빈 씨가 처리하실 건가요?”이렇게 말하며 연성훈은 육서준과 허남천을 가리켰다.허남천은 아직도 황슬기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안색이 어두웠고 아주 절망스러웠다.그는 오늘 자신이 여기에서 죽게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들이 연성훈을 과소평가한 건 아니었다.그의 발전 속도가 그들로 하여금 절망하게 만드는 것이었다.그는 조금 억울해서 도망치려고 했었다. 죽는 게 두려워서 이리저리 피하며 여러 해 동안 숨어있었는데 결국 여기에서 죽게 된다니, 그는 이런 자신의 인생이 억울했다.“하기스, 살려줘요!”그는 두 눈을 붉히며 말했다.“살려줘요, 원하는 거 다 해드릴게요.”이 말을 들은 하기스는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고 허남천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네, 구해주기만 한다면 제 손에 있는 모든 용골을 다 드릴게요. 적어도 15개는 가지고 있어요.”허남천이 급히 말했다.홍연의 사람들은 암살하는 것 외에 다양한 용골들을 수집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모으다 보니 가지고 있는 용골의 개수는 적지 않을 것이었다.솔직히 하기스는 마음이 흔들렸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는 이 도시를 떠날 수 없었기 때문에 직접 용골을 찾을 수도 없었다. 하나를 찾을 수 있는 것도 그에게 매우 드문 일이었다.열다섯 개의 용골은 여간 매력적인 조건이 아니었다.연성훈이 제이훈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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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뎀프시가 주도했다고? 말해봐.”연성훈이 그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뎀프시는 정말 대단해,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야 파수꾼의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야. 하지만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시간을 이기진 못해. 뎀프시는 나이가 들어서 이제는 칼을 휘두르는 것도 힘들어졌고 그래서 생명을 연장할 방법을 찾기 시작한 거야.”살아남기 위해 허남천은 모든 것을 털어놓기로 했다.그는 급히 말했다.“또 마침 홍연에 생명을 연장할 방법이 있었던 거지.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말이야. 그 방법은 계속해서 무도 천재들이랑 피를 교환하는 거야. 그렇게 하면 생명을 연장할 수 있고 또 그들의 재능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어.”“뎀프시는 우리와 협력해 온 지 오래되었어. 그리고 그 몇 년 동안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너였고. 넌 나를 죽이고 싶어 했잖아? 그게 홍연에게 망할 조짐을 보여줬나 봐. 그리고 또 뎀프시도 네 재능을 탐냈기에 우리는 너를 제거하고자 했어. 그래서 임성화와 협력해서 미끼를 던졌고 심야 파수꾼들에게 뎀프시가 우리와 같은 편이라는 걸 알리려고 했어...”허남천이 급하게 설명했다.연성훈은 그제야 모든 것을 이해했다.뎀프시와 홍연 사이의 협력은 수년간 이어져 왔던 것이다. 그래서 홍연이 항상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은 뎀프시가 그들을 위해 내통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홍연이 심야 파수꾼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그는 연성훈의 재능에 눈독을 들였고 목표는 연성훈이었다.하지만 죽은 사람들은 연성훈의 형제였다.“그럼 상자는 도대체 뭐야?”연성훈이 다시 물었다.그들이 처음 타깃은 바로 그 직사각형의 철제 상자였다.“그건 신호야. 일정 시간마다 이런 신호를 보내거든. 어떤 것은 수신할 수 있고 어떤 것은 수신할 수 없어.”허남천이 대답했다.연성훈은 깊게 찌푸린 눈썹을 펴며 자신에게 있던 상자를 떠올렸다. 그것은 방씨 가문에서 얻은 상자였다.“너 해독할 수 있어?”연성훈이 물었다.허남천은 잠깐 멈칫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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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칼자국남은 승리를 받아들였다. 그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는 셈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특급인 줄 알고 있었다. 이 도시를 떠나기만 하면 하기스가 외부에 발표하지 않는 한, 연성훈 쪽의 특급이 한 명 더 늘어난 셈이었다.이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할 것이었다. 그리고 연성훈도 많은 사람들을 관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칼자국남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좋았다.모든 일이 끝난 후, 연성훈은 칼자국남에게 마무리를 장식하러 오라고 했다. 강백호와 진서원은 육서준의 시체를 실은 채 차를 타고 거리에서 떠돌았고 칼자국남는 육서준이 살고 있는 저택으로 돌진했다.모든 성주의 저택에는 전체 구역을 감시할 수 있는 방송 시스템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육서준의 저택도 북구를 감시하는 방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육서준은 내가 죽였다. 오늘부터 북구의 성주는 나, 칼자국남이다!”“육서준의 부하들은 무기를 내려놓아라! 무기를 내려놓는 자는 죽이지 않겠다!”많은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들었다.옥상에는 옷에 혈흔이 묻어 있는 추인혜와 땅에 쓰러져 있는 오르버계의 심야 파수꾼 6명의 시체가 있었다.그녀의 얼굴에는 동정심이 전혀 없었다. 방송에서 들려오는 칼자국남의 목소리를 들으며 추인혜의 얼굴에는 미소가 어렸다.“끝났다!”이석구는 손에 들고 있던 총을 거두었다. 그러고는 잠시 후 또 무언가가 생각이 난 듯 등에서 칼을 빼내더니 하늘을 향해 비스듬히 겨누며 중얼거렸다.“도겸아, 조금 남았어!”추인혜와 장은연도 기분이 살짝 가라앉았고 그들도 동시에 칼을 꺼내어 하늘을 향해 비스듬히 겨누었다.“가요, 성훈 씨를 찾으러.”오랜 침묵 끝에 추인혜는 칼을 거두며 말했다.한편, 임하은과 임지환 등 사람들도 이 말을 들었다. 그들도 이미 망원경을 통해 구체적인 상황을 확인했던 것이다.“역시 연지훈 씨 답네!”주초민이 흥분하며 말했다.그러나 말을 끝낸 그녀의 표정은 다시 우울해졌다.“왜 그래?”임하은이 그녀를 보며 물었다.“이곳의 일을 처리하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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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명세빈은 즉시 승낙했다.연성훈은 믿을 만한 존재였기 때문이었다.비록 그는 매우 신기한 사람이었지만 믿음은 마치 직감처럼 강하게 느껴졌다.모든 사람이 떠난 후, 연성훈은 홀로 옥상에 앉아 있었다. 그는 어디선가 담배 한 팩을 구해와서 한 대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그는 담배를 피우진 않았고 그저 자연스럽게 타도록 놔두었다.이것은 이도겸이 전투가 끝나면 항상 하던 일이었다. 어디서든 이기기만 하면 현장에서 담배를 물고 아주 멋지게 앉아서 담배가 타는 대로 놔두었다. 그러고는 입술에 닿을 때쯤에야 담배꽁초를 버리고 또 두 번째 담배를 꺼냈었다.연성훈은 그가 멋을 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황슬기는 연성훈 옆에 앉아 그녀의 다리를 흔들며 물었다.“연성훈, 이제 한 걸음 남았어. 허남천의 고발과 윤단비의 증언이 있으면 우리는 당당하게 뎀프시에게 도전할 수 있을 거야!”“그럼 우리도 다시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황슬기가 물었다.“누가 알아?”연성훈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럼 우리가 뎀프시를 처리하고 도겸이 대신 복수를 한 다음에는, 뭘 할 거야?”황슬기가 물었다.연성훈은 잠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뭘 더 하겠어. 이젠 특급으로 되었으니 특급으로서의 책임을 져야 해. 전쟁이 일어날 거야. 어르신은 이번에 날 위해서 모든 걸 막아주진 않았지만... 이젠 우리가 그를 위해 막아줄 때가 온 거야. 어르신이 나서게 할 수는 없잖아. 나이가 많으니까 말이야. 나는 어르신이 다시 연경으로 돌아가서 오래된 친구들과 바둑이나 두고 산책이라도 하면서 남은 인생을 재밌게 보냈으면 좋겠어 ”황슬기는 입을 가리며 살짝 웃었다.“과연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누가 알아? 내게는 지금 혈수령까지 내려졌으니까.”연성훈은 이렇게 말하며 담배를 버리고 또 새로운 담배에 불을 붙였다.바로 그때, 그는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발소리였고 누구의 발자국 소리인지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는 이석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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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그들은 북구의 어느 고층 빌딩 옥상에 앉아 있었다.“너무 걱정하지 마.”강백호가 연성훈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만약 우리가 없으면 또 보스가 가서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려서 오면 어떡해? 또 데릴사위로 가서 3년 동안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잖아?”연성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3년 동안 데릴사위로 있은 걸로 계속 조롱 당해왔다.이석구는 강백호가 이 말을 꺼내자 웃으며 말했다.“다른 건 몰라도, 우리 보스가 3년 동안 누군가의 남편 역할을 하면서 손 한 번 잡지 않은 걸 보면 정말 대단한 인내심이 있는 것 같아. 여자도 꽤 예쁜데 말이야.”여기까지 들은 강백호는 안색이 크게 변하며 말했다.“대장, 혹시 안 서는 거 아니지? 의사에게 봐 달라고 할까?”“꺼져!”연성훈의 얼굴이 완전히 굳었다.옆에 있던 장은연도 가볍게 기침하며 말했다.“너희들 잊어버린 것 같은데... 마지막에는 그 여자가 보스가 싫어져서 먼저 이혼하자고 했잖아. 보스도 배신당했었지. 생각할수록 안타까워.”추인혜의 얼음처럼 차가운 얼굴에도 미소가 떠올랐다.연성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슬기야, 내가 원기를 회복하기 전 이 세 놈이 매일 밤 나를 괴롭혔어. 이 몸에 난 상처들 역시 그들이 한 거야.”황슬기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알겠어, 네가 시키면 당연히 해야지.”“연성훈 보스, 사적인 일 가지고 공적으로 복수하면 안 되지!”이석구가 말했다.“나는 밤에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가야겠어!”강백호는 이렇게 말하고 바로 튀어버렸다.“이 도시에 이렇게 오래 있었는데도 이 도시의 여자들을 제대로 느껴볼 기회가 없었네. 서구로 가서 몇 명 골라봐야겠어.”황슬기는 강백호를 붙잡으며 말했다.“오랜만에 보는데 여전히 똑같네. 갑자기 생각났는데 너 예전에 나도 가지고 놀려고 했었지!”“그게 몇 년 전 일이야. 잊어버릴 수 있는 거 아니겠어?”강백호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그들이 웃고 떠들며 소란을 피우는 가운데, 연성훈의 감정도 많이 누그러졌다. 그는 일어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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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그럼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 내일 다시 이야기 하자.”임지환은 연성훈이 지금 이 문제를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눈치채고 이렇게 말했다.옆에서 임하은과 주초민이 입을 삐쭉이며 연성훈을 바라봤지만 임지환과 주혁민이 그들을 데리고 나갔다.모든 사람이 떠난 후, 강백호는 문을 닫았다. 추인혜와 장은연은 부엌으로 가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유시영은 이미 임하은에게서 연성훈이 이겼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유시영은 기쁜 표정으로 연성훈에게 물었다.“이제 우리는 인해로 돌아갈 수 있는 거예요?”연성훈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응, 며칠 후에. 여기서 아직 준비할 게 있으니까 준비가 끝나면 먼저 오르버로 갈 거야. 그리고 거기에서 너를 인해로 보내줄게.”유시영은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이 도시는 그녀가 좋아하는 곳이 아니었고 자신이 여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녀는 평범한 사람으로 평범한 일상을 살기를 바랐다. 다른 사람들처럼 출퇴근을 하고 인터넷 쇼핑이나 백화점 구경도 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게 그녀의 일상이었고 바꿀 수 없는 습관이었다. 그녀는 돌아가고 싶어 했고 집안 사람들이 너무 그녀를 걱정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배를 타고 떠나면 얼마나 걸릴까요?”유시영이 물었다.“이 섬은 서구에 있기 때문에 비행기가 올 수 없어. 그래서 배를 타고 떠나야 해. 오르버까지 가는 데 대략 10일 정도 걸리고 그 후에 비행기를 찾으면 너를 인해로 보내줄게.”연성훈이 말했다.유시영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요!”은현섭 가족도 기대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주아영이 신나서 물었다.“저희... 저희도 그 인해라는 도시로 가는 건가요?”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다들 인해로 가요. 그러면 조금이라도 더 신경 써줄 수 있으니까 말이에요. 오르버에서의 일이 끝나면 다시 보러 올게요.”“좋아요!”은현섭 가족은 약간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그들은 지금부터 기다리고 있었다.연성훈은 웃으며 은지윤의 머리를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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