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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두가 약간 불안해했다.성전인 만큼 크라임 시티 역사에서도 이런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이었다.다들 칼자국남이 이 방에 들어오는 것을 보았고 그들은 칼자국남이 명령을 내리는 걸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은 자신의 목숨과 미래를 모두 여기에 건 사람들이었다.아오키 하루코는 낯을 가리는 건지 사람들 사이 구석에 서 있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연성훈을 찾으려고 했지만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는 찾을 수 없었다.“걱정되네...”“이제 칼자국 형님을 믿을 수밖에 없어.”“이기면 우리는 이 도시에서 자리를 잡는 거야!”아래에서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응원하고 있었지만 표정은 불안해 보였다.바로 그때, 누군가가 고개를 들고 베란다 위에 서 있는 칼자국남을 보았다.칼자국남은 여전히 그대로였는데 상의를 벗고 있었다. 허리춤에 있던 술병은 술주전자로 변했고 또 오늘의 술주전자는 평소보다 술이 많이 들어 있었다. 그는 지금 최고급 63명의 보스이니 술을 한 잔 마셔도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그가 베란다로 나오자 마치 준비가 되기라도 한 듯 누군가가 확성기 하나를 던졌다.“제기랄!”강백호가 입을 열었다.“처음부터 가서 말할 생각으로 확성기까지 준비했네. 보스가 일깨워 줄 필요도 없었어.”옆에서 쌍칼을 멘 연성훈도 어이없어했다.이때, 칼자국남이 입을 열었다.“명교의 형제들이여!”그는 침착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여러분이 이 도시에 있는 건 다양한 이유 때문이라는 걸 전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 그렇게 아름답지 않죠. 우리는 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입니다. 이곳은 크라임 시티라고 불리며 우는 여기에서 일어나는 범죄 사건들을 버티며 살아왔습니다.”그의 말소리가 떨어지자 시끄럽던 거리가 단번에 조용해졌다.“여기는 당신이 최고급이라고 해도 언젠가 죽을지도 모르는 곳입니다. 이 도시 사람들은 모두가 깡패고 인정머리가 없습니다.”“가장 가까운 형제라고 해도 언젠가 당신의 뒤통수를 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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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최고급은 제게, 가장 힘든 적은 저와 형제들에게 맡기도록 합시다!”“이 싸움은 물러설 곳이 없는 싸움입니다!”‘챙!’이렇게 말한 그는 거대한 칼을 뽑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챙!’‘챙!’‘챙!’칼 빼는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졌고 다들 긴 칼로 하늘을 가리켰으며 모두가 동시에 입을 열었다.“물러설 곳 없는 싸움이다!”방 안에 있던 강백호가 말했다.“저놈 감정 호소는 참 잘하네. 나까지 불타오르게 만들다니.”창문을 통해 이 광경을 본 연성훈은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렸다.“살아 숨 쉬고 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서!”그는 이렇게 중얼거렸다.아래에 서 있는 사람들은 그를 도와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이었다.연성훈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했다. 복수를 성공시키고 홍연을 제거해야 했다. 미래에 전쟁이 시작되면 심야 파수꾼의 뒤통수를 치는 사람을 제거해야 했다.이렇게 중얼거린 그는 마음이 약간 슬퍼 났다. 지금 그는 심야 파수꾼을 떠났기에 이 말을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이때 사람들의 사기는 이미 완전히 북돋아졌다.칼자국남은 소리를 질렀다.“형제들, 모두 내 뒤를 따라 북구로 향하라!”그렇게 말한 그는 바로 위층에서 뛰어내렸다.연성훈은 천천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석구, 추인혜 등 사람들을 바라보더니 조용히 말했다.“우리는 뭐 더 말하지 않아도 되지? 석구야, 알아서 저격 장소를 찾도록 해. 은연아, 추 의사님, 석구의 안전을 책임져 줬으면 해요.”추인혜는 눈살을 찌푸렸다.“제 실력이면 싸우러 나가도 돼요.”“당신은 의사입니다!”연성훈은 그녀를 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저는 제 작전계획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대로 움직여 줬으면 좋겠습니다.”추인혜는 아연실색했다.예전에도 지금도 연성훈은 여자를 최전선에 내세우지 않았다.최전선에 있는 건 언제나 남자였다.그리고서 연성훈은 황슬기에게 말했다.“슬기야, 네 타겟은 “천”차트 12위인 육서준이야. 이기려고 하지 않아도 돼. 견제를 하기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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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1층으로 내려온 그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5년 전처럼 다들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한쪽 눈만 밖에 내놓았다.그리고 모든 사람이 긴 칼 하나, 짧은 칼 하나를 들고 있었다.강백호 등은 칼 한 자루만 가지고 있었지만 이 도시에는 여전히 심야 파수꾼이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이 싸움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가 심야 파수꾼 제식 무기를 빌려왔다.쌍칼이야말로 그들의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무기였다.추인혜도 이번에는 쌍칼을 멨다.진서원까지 합치면 그들은 무려 일곱 명이었다.그들이 문 앞에 나타난 순간, 칼자국남의 표정이 약간 움직였다. 그는 연성훈이 오늘 마스크를 쓸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갑시다.”연성훈이 칼자국남을 보며 말했다.칼자국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연성훈을 앞세우려고 했다.하지만 연성훈 등 몇 명은 움직이지 않았다. 칼자국남이 명목상 조직의 보스이기 때문이었다.칼자국남은 그들의 뜻을 눈치채고 입을 열었다.“출발!”그가 제일 앞에 서자 연성훈 일행 7명은 재빨리 그의 뒤를 따랐고 그 뒤를 고현우, 엘라, 아오키 하루코 등 최고급들이 그 뒤를 따랐다.그리고 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 3000여 명이 북구를 향해 가고 있었다.이때 북구는 대부분 주민이 이미 피신한 뒤였다.이 전쟁은 최고급 사이의 전쟁이었기에 그 사이에 끼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하지만 아직 떠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북구 주변의 높은 건물 옥상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그중 한 옥상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서 있었는데 맨 앞에는 하기스, 윤연서, 그리고 머리가 희끗희끗하지만 늠름한 노인이 서 있었다.지팡이를 짚은 노인이었다.“어르신, 어느 쪽을 더 좋게 보시나요? 육서준인가요? 아니면 그 명교인가요?”하기스는 와인 한 잔을 들고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하기스는 어디를 가든 수트 차림에 와인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이었다. 마치 정말 자기가 귀족인 것처럼 말이다.그가 어르신이라고 부르는 사람의 이름은 한성문이었고 “천”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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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윤연서는 고개를 들어 하기스를 쳐다보며 말했다.“기대하는 게 아니라 꼭 이길 수 있어. 널 이겨서 이 도시를 떠날 거야.”“윤연서 씨, 여길 떠나시는 건가요?”한성문이 물었다.“사실 밖은 생각하는 것만큼 좋지는 않아요.”“어르신 얘기 들었어? 밖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지 않다잖아.”하기스는 웃으며 말했다.윤연서는 콧방귀를 뀌며 두 사람의 맞장구를 무시해 버렸다.다른 고층 건물의 어느 방, 그 고층 건물의 베란다는 매우 컸고 그때 위에도 역시 4, 5명이 서 있었다.그들은 바로 임하은, 임지환, 주초민, 그리고 주초민의 아버지였다.“역시 내 추측이 맞았어. 역시 그놈이 연지훈, 심야 파수꾼 제로였어!”“이 도시에 나타나기만 하면 항상 도시를 발칵 뒤집어 놓았지.”“그야말로 우리가 좋아하는 남자야!”주초민이 말했다.두 아버지는 이 말을 듣고 뭔가 이상하게 여겼다.“왜인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하기스는 그를 보내지 않았어... 그가 서구 성주에게 도전했을 땐 바로 보내버렸는데 말이지. 이번에는 규모가 더 큰데도 하기스가 막지 않다니!”주혁민이 이렇게 말했다.“뭔가 이상한 것 같아.”“하긴... 하기스는 규칙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이런 대규모 싸움을 피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말이지. 크라임 시티의 실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말이야. 이곳이 유배지라고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안전한 곳이기도 하지. 하기스는 이곳의 모든 것을 확실히 통제해 왔지만 이번만큼은 처리 방식이 이해가 되지 않네.”임지환이 이렇게 말했다.“지난번에 떠날 때는 서구의 성주를 이겼고 이번에는 또 북구에 도전하니 이번 전쟁이 끝나면 또 이곳을 떠나겠지.”주혁민이 입을 열었다.두 여자아이는 그들을 상대할 틈이 없이 머리를 밖으로 내밀고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이 지금 보고 있는 방향은 동구에서 북구로 가는 방향이었다. 연성훈도 아마 이 방향으로 올 것이었다.“언제 도착해요?”주초민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쪽 길로 올 것 같진 않은데 말이야. 이 입구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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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동구와 남구가 만나는 곳에는 큰길이 있었는데 그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입구에는 건장한 남자가 망치 두 개를 들고 서 있었다.이 사람은 크라임 시티, 지하 세계에서 모두 명성이 자자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육서준의 부하로 활약하고 있는 고수였는데 이름은 배수현이었다.배수현, 그는 “지”차트 4위였다. 당시 연성훈, 임성화, 프라이에 버금가는 사람이었다.쌍 망치를 든 그는 멀리서 걸어오는 사람들을 보며 흥분한 표정으로 입술을 핥았다.멀지 않은 곳에서 칼자국남과 연성훈이 사람들을 데리고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연성훈 등에 있는 파공칼과 무명칼을 향했다.칼자국남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빠르게 다가가더니 배수현과 50m 정도 거리를 두고 손짓을 했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멈춰 섰다.“칼자국남... 네 주제에 감히 우리 보스에게 도전해?”배수현은 냉소를 지었다.그는 손에 담배를 들고 있었다. 한 번 세게 빨자 자욱한 연기가 피어올랐다.칼자국남이 데려온 사람들이 의욕이 넘치는 것처럼 육서준도 부하들을 동원하기라도한 듯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반면, 그들의 얼굴에는 흥분이 서려 있었다.도착한 연성훈은 앞쪽이 아닌 높은 곳에 눈을 돌렸다. 그 옆에 있는 3층짜리 작은 건물 옥상에는 네 사람이 서 있었다.육서준, 앨런•히베르트, 제이훈, 그리고... 허남천이었다.연성훈의 시선은 허남천에게 꽂혔고 그의 눈빛은 아주 차가웠다.허남천은 그의 눈빛을 보고 몸이 살짝 떨었다.“연성훈, 한판 붙을래?”육서준이 그를 보며 도발하듯 말했다.칼자국남 쪽 사람들의 배짱이 대단한 또 다른 이유는 연성훈이 있기 때문이었다. 연성훈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지는 못했지만 그가 메고 있는 그 두 자루의 칼을 봤기 때문이었다. 그 칼들은 병기 모음집에 있는 칼이었기에 다들 알고 있었다.그는 옆에 있는 황슬기를 힐끗 쳐다보았다.“대장, 부대장!”강백호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조심하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연성훈은 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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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그런데 그 순간, 총알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왔다. 그는 뒤로 물러나다가 되려 그 총알에 머리를 박았다.특수 제작된 총알이 그의 머리를 관통했다.배수현은 멍한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뒤로 무너져버렸다.시작하자마자 “지”차트 4위인 배수현이 죽었다.이게 바로 심야 파수꾼의 저격수였다. 특급인 연성훈도 인정하는 이석구의 사격 능력이었다.그는 중급일 때 하기스를 다치게 했다. 그가 발휘할 기회를 충분히 주기만 하면 최고급은커녕 특급을 상대했을 때도 어느 정도 말썽을 일으킬 수 있었다.쌍방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명교 쪽 사람들은 순간 모두 깜짝 놀랐고 동시에 그들 모두의 얼굴에는 흥분이 가득했다.이석구의 총은 칼자국남과 완벽하게 어우러졌기에 다른 사람에게는 칼자국남이 칼을 뽑자마자 배수현이 바로 죽은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명교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칼지국남이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50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서 칼자국남이 순식간에 배수현을 죽였다고 생각했다.“역시 우리 형님!”“돌진하자!”배수현이 죽었다고 해서 북구 쪽 사람들의 사기는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곧 다른 사람이 나서서 사람들을 이끌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런 대규모 전투에서 죽는 사람이 생기는 건 너무 정상적인 일이었다.양측의 사람들이 빠르게 싸우기 시작했다.‘챙!’‘챙!’‘챙!’사람들은 하나둘 흩어지기 시작했고 전투는 빠르게 퍼져나가 거리 전체로, 더 나아가서 북구 전체로 퍼졌다.높은 건물 위에 있는 이석구는 총을 한 방 쏘고 나서 이쪽을 더 이상 상관하지 않고 다급하게 말했다.“빨리 보스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봐.”장은연은 망원경을 들고 열심히 찾고 있었다.고층 건물 위에서 전투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지금쯤 다들 놀라고 있을 것이었다.이 도시에서는 이런 대규모 전투가 일어나지 않은 지 오래되었는데 실제로 싸우기 시작하면 정말 끔찍할 정도였다.전투가 폭발한 후, 아오키 하루코와 엘라, 그리고 많은 북구의 고수들은 빠르게 육서준의 저택을 향해 가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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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슉슉슉...’파공칼은 연성훈의 원기에 의해 조작되어 공중에서 회전했다. 그의 맞은편에는 네 사람이 거기에 서 있었다. 동시에 어떤 어르신이 지붕 위로 뛰어올랐다. 그는 손에 검을 쥐고 있었고 실눈을 뜨고 있었다. 연성훈은 한눈에 그를 알아보았다.부성현, 한때는 “천”차트 6위였던 사람이었다. 심야 파수꾼에서 혈수령을 내린 인물 중 한 명인 데다가 전 세대 홍연 조직의 최강자였다.연성훈은 그가 아직 살아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실종된 지 적어도 30년이 넘었으니 나이로 따지면 이동민보다 얼마 어리지도 않았다.그 사람이 나타난 것을 본 연성훈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가 알고 있는 정보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혼자서 세 명을 상대해야 하나?”연성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그는 올 때부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마음의 준비도 끝낸 상태였다.황슬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나... 두 명을 상대할 수 있긴 한데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두 사람을 상대한다고?”육서준은 황슬기를 보며 말했다.“아가씨, 자기를 너무 높게 평가하는 거 아닌가요?”“허남천 씨, 막 특급을 돌파한 아가씨 당신한테 맡길게요. 문제없겠죠?”앨런 히베르트가 물었다.허남천은 입가에 경련이 일었지만 이를 악물고 붉은 알약을 꺼내 자신의 입에 삼켰다. 곧이어 연성훈은 그의 기운이 끊임없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특급 수준에 이르기까지 했다.그는 가짜 특급으로 홍연의 특수 약물에 의존하여 일시적으로 특급에 도달할 수 있지만 제한 시간은 30분이었다.“30분은 버틸 수 있어요!”허남천이 말했다.“30분 안에 우리 네 명이서 연성훈을 해결하면 충분합니다.”앨런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탁일우나 하기스가 아니니까요, 뭐.”연성훈은 제자리에 서서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그리고 오른손으로 등에 있는 무명칼을 칼집에서 꺼냈다.허남천이 일시적으로 특급에 도달한 후, 상대방의 특급 인수는 5명으로 되었다.“사실 나도 지금 내가 어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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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두 사람은 특급이 없는 전쟁터에서 두 명의 킬러와 같았다.하기스는 입술을 핥았다.“재밌네.”“동북쪽 60도쯤!”하기스가 말했다.“특급 사이 싸움에서 연성훈이 당한 것 같아.”하기스가 말을 이어 나갔다.“홍연 전 세대의 최강자로 불리는 사람이 이 도시에 있을 줄은 몰랐네.”그 말을 들은 윤연서는 얼른 들여다보았다. 순간, 그녀의 얼굴빛이 살짝 변했다.“1대4!”윤연서는 도와주러 갈까 말까 망설였다.“연성훈이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지 않았어?”하기스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자화자찬하는 게 아니라 나라면 혼자 싸운다고 해도 질 것 같지는 않아.”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망원경을 빼앗긴 것을 발견하였다. 고개를 돌려보니 언제 그의 곁에 나타났는지 모를 선글라스를 낀 어르신이 그의 망원경을 빼앗아 갔다. 그리고는 하기스가 말한 곳을 보면서 욕했다.“제기랄, 말은 여전히 잘하네. 5년 전 탁일우의 비행기가 하늘에서 회전할 때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사람이 누구더라?”하기스는 화를 내지 않고 선글라스를 낀 노인을 의아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점쟁이 어르신, 역시 오셨군요!”그 사람은 바로 연성훈 맞은편에 살던 늙은 사기꾼이었다.“할아버지, 저도 보여주세요.”“정말 넷이 한 명을 때리네. 정말 뻔뻔하기도 해라!”그가 말을 막 끝냈을 때, 조수민은 이미 그의 손에 있는 망원경을 빼앗아 간 후였다.점쟁이는 명세빈을 한 번 쳐다보고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명선생, 우리 딸 잘 부탁해!”명세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사기꾼은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걸어갔다.하기스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어디 가시게요?”“저거 우리 손녀사위야. 나쁜 자식들이 갑자기 한 명을 늘렸으니 나도 동참해야겠어. 오랜만에 몸을 움직이네.”점쟁이는 몸을 풀기 시작했다.하기스는 안색을 약간 변하더니 옆에 있는 명세빈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명세빈은 말리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편, 장은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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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북구 전체에 연기가 자욱했고 사람들의 외침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관전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그들 손에 있는 망원경은 다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그곳은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원기의 기운이 넘쳐났고 주변 건물들도 같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았다.“꺼져!”황슬기는 손에 든 푸른 검을 던져서 허남천을 공격하려 했다.허남천이 칼에 맞아 살짝 다친 걸 보고 황슬기는 연성훈을 도와주려고 했지만 바로 그때, 허남천이 다시 달려들었다. 그는 황슬기와 필사적으로 싸우지 않았다. 그저 그녀를 데리고 시간을 끌 생각이었다.그들 옆에서는 연성훈이 열심히 싸우고 있었다. 파공칼이 공중에서 맴돌고 있었고 연성훈은 손에 무명칼을 들고 4명의 특급을 마주하며 그들의 공격을 이리저리 막았다.네 명의 포위 공격으로 연성훈은 저항할 힘밖에 없는 것 같았다.나머지 네 사람은 완전히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네 명이 한 명을 공격하는데도 그는 전부의 공격을 다 막아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겨우 서른도 안 되는 나이에 저 정도면 앞으로는 어떤 수준에 이를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여러분, 봐주지 마세요.”이때, 앨런• 히베르트가 입을 열었다.“좀만 지나면 허남천은 버티지 못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황슬기도 연성훈과 같이 우리를 공격하려고 할 거예요. 그렇게 되면 곤란해져요.”제이훈이 코웃음을 쳤다. 그가 천천히 숨을 내쉬자 웅장한 원기가 칼에 새겨졌다.“연성훈, 받아라!”제이훈이 냉소를 지었다. 그는 번개가 치듯 순식간에 연성훈 앞에 이르렀지만 바로 떨어져 버렸다. 공포스러운 원기 때문에 공기가 뒤틀린 것 같았다.“쓰레기!”연성훈은 그들을 경멸했다. 그와 동시에 세 가지 방향에서 세 사람의 원기가 갑자기 솟아오르더니 세 방향에서 동시에 돌진해 왔다.옆에 있던 황슬기는 이쪽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 네 사람의 몸에서 다시 기운이 달아오르는 것을 보고 안색이 변했다. 이를 악물고 잠깐 생각에 잠긴 그녀는 무언가가 떠오른 듯했다.“죽음의 광란은 안 돼!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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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윤연서는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뜻이야?”그녀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 쓰여 있었다.대답 대신 시선을 옆으로 돌린 하기스는 옆에 있던 명세빈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발견했다.평소에 별로 웃지 않는 탓에 그의 웃음은 아주 어색했지만 그래도 웃은 건 사실이었다.현장에서의 연성훈은 기세가 치솟았고 그의 고함은 마치 용이 울부짖는 것 같았다.공포스러운 원기가 폭발하자 그를 공격한 네 사람은 모두 영향을 받았다.“파공!”연성훈은 굵은 목소리로 말하고는 하늘을 가르며 앞으로 돌진해 왔다.‘챙!’제이훈이 들고 있던 칼이 연성훈이 원기로 조종하던 칼과 부딪히면서 그는 폭탄처럼 날아가 버렸다.‘펑!’그는 한 지붕 위에 떨어졌고 제이훈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일어섰다.“멀리서도 나를 이길 수 있다는 건가?”연성훈은 다른 것에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이때, 그는 이미 자신의 기운과 상태를 최고 레벨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의 상대는 4명의 특급이었다.이 레벨까지 올리는 것만 해도 이미 연성훈은 한계에 도달한 것 같았다.“젊은 나이에 이 수준까지 도달하다니!”부성현이 입을 열었다.“오늘 목숨을 걸고서라도 네 목숨을 여기 남겨둬야겠어.”‘챙!’‘챙!’‘챙!’무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연성훈은 침착한 표정이었다. 그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바꿀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여기야!”그곳에서 1,000m 정도 떨어진 12층짜리 빌딩 옥상에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이석구가 있었다. 그는 망원경을 꺼내 방향을 확인한 뒤 등에 메고 있던 저격용 총을 잽싸게 꺼냈다.그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추인혜와 장은연 모두 망원경을 꺼내 들었고 두 사람은 한사코 이석구의 곁을 지켰다. 혹시라도 그를 방해하기라도 할까 봐 두 사람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석구는 숨을 죽였다. 꼬박 2분 동안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손에 든 저격용 총은 안정적으로 타겟을 겨누고 있었지만 그는 줄곧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연성훈은 이석구의 사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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