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와 남구가 만나는 곳에는 큰길이 있었는데 그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입구에는 건장한 남자가 망치 두 개를 들고 서 있었다.이 사람은 크라임 시티, 지하 세계에서 모두 명성이 자자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육서준의 부하로 활약하고 있는 고수였는데 이름은 배수현이었다.배수현, 그는 “지”차트 4위였다. 당시 연성훈, 임성화, 프라이에 버금가는 사람이었다.쌍 망치를 든 그는 멀리서 걸어오는 사람들을 보며 흥분한 표정으로 입술을 핥았다.멀지 않은 곳에서 칼자국남과 연성훈이 사람들을 데리고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연성훈 등에 있는 파공칼과 무명칼을 향했다.칼자국남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빠르게 다가가더니 배수현과 50m 정도 거리를 두고 손짓을 했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멈춰 섰다.“칼자국남... 네 주제에 감히 우리 보스에게 도전해?”배수현은 냉소를 지었다.그는 손에 담배를 들고 있었다. 한 번 세게 빨자 자욱한 연기가 피어올랐다.칼자국남이 데려온 사람들이 의욕이 넘치는 것처럼 육서준도 부하들을 동원하기라도한 듯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반면, 그들의 얼굴에는 흥분이 서려 있었다.도착한 연성훈은 앞쪽이 아닌 높은 곳에 눈을 돌렸다. 그 옆에 있는 3층짜리 작은 건물 옥상에는 네 사람이 서 있었다.육서준, 앨런•히베르트, 제이훈, 그리고... 허남천이었다.연성훈의 시선은 허남천에게 꽂혔고 그의 눈빛은 아주 차가웠다.허남천은 그의 눈빛을 보고 몸이 살짝 떨었다.“연성훈, 한판 붙을래?”육서준이 그를 보며 도발하듯 말했다.칼자국남 쪽 사람들의 배짱이 대단한 또 다른 이유는 연성훈이 있기 때문이었다. 연성훈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지는 못했지만 그가 메고 있는 그 두 자루의 칼을 봤기 때문이었다. 그 칼들은 병기 모음집에 있는 칼이었기에 다들 알고 있었다.그는 옆에 있는 황슬기를 힐끗 쳐다보았다.“대장, 부대장!”강백호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조심하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연성훈은 씩
그런데 그 순간, 총알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왔다. 그는 뒤로 물러나다가 되려 그 총알에 머리를 박았다.특수 제작된 총알이 그의 머리를 관통했다.배수현은 멍한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뒤로 무너져버렸다.시작하자마자 “지”차트 4위인 배수현이 죽었다.이게 바로 심야 파수꾼의 저격수였다. 특급인 연성훈도 인정하는 이석구의 사격 능력이었다.그는 중급일 때 하기스를 다치게 했다. 그가 발휘할 기회를 충분히 주기만 하면 최고급은커녕 특급을 상대했을 때도 어느 정도 말썽을 일으킬 수 있었다.쌍방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명교 쪽 사람들은 순간 모두 깜짝 놀랐고 동시에 그들 모두의 얼굴에는 흥분이 가득했다.이석구의 총은 칼자국남과 완벽하게 어우러졌기에 다른 사람에게는 칼자국남이 칼을 뽑자마자 배수현이 바로 죽은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명교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칼지국남이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50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서 칼자국남이 순식간에 배수현을 죽였다고 생각했다.“역시 우리 형님!”“돌진하자!”배수현이 죽었다고 해서 북구 쪽 사람들의 사기는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곧 다른 사람이 나서서 사람들을 이끌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런 대규모 전투에서 죽는 사람이 생기는 건 너무 정상적인 일이었다.양측의 사람들이 빠르게 싸우기 시작했다.‘챙!’‘챙!’‘챙!’사람들은 하나둘 흩어지기 시작했고 전투는 빠르게 퍼져나가 거리 전체로, 더 나아가서 북구 전체로 퍼졌다.높은 건물 위에 있는 이석구는 총을 한 방 쏘고 나서 이쪽을 더 이상 상관하지 않고 다급하게 말했다.“빨리 보스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봐.”장은연은 망원경을 들고 열심히 찾고 있었다.고층 건물 위에서 전투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지금쯤 다들 놀라고 있을 것이었다.이 도시에서는 이런 대규모 전투가 일어나지 않은 지 오래되었는데 실제로 싸우기 시작하면 정말 끔찍할 정도였다.전투가 폭발한 후, 아오키 하루코와 엘라, 그리고 많은 북구의 고수들은 빠르게 육서준의 저택을 향해 가기 시작했
‘슉슉슉...’파공칼은 연성훈의 원기에 의해 조작되어 공중에서 회전했다. 그의 맞은편에는 네 사람이 거기에 서 있었다. 동시에 어떤 어르신이 지붕 위로 뛰어올랐다. 그는 손에 검을 쥐고 있었고 실눈을 뜨고 있었다. 연성훈은 한눈에 그를 알아보았다.부성현, 한때는 “천”차트 6위였던 사람이었다. 심야 파수꾼에서 혈수령을 내린 인물 중 한 명인 데다가 전 세대 홍연 조직의 최강자였다.연성훈은 그가 아직 살아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실종된 지 적어도 30년이 넘었으니 나이로 따지면 이동민보다 얼마 어리지도 않았다.그 사람이 나타난 것을 본 연성훈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가 알고 있는 정보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혼자서 세 명을 상대해야 하나?”연성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그는 올 때부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마음의 준비도 끝낸 상태였다.황슬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나... 두 명을 상대할 수 있긴 한데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두 사람을 상대한다고?”육서준은 황슬기를 보며 말했다.“아가씨, 자기를 너무 높게 평가하는 거 아닌가요?”“허남천 씨, 막 특급을 돌파한 아가씨 당신한테 맡길게요. 문제없겠죠?”앨런 히베르트가 물었다.허남천은 입가에 경련이 일었지만 이를 악물고 붉은 알약을 꺼내 자신의 입에 삼켰다. 곧이어 연성훈은 그의 기운이 끊임없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특급 수준에 이르기까지 했다.그는 가짜 특급으로 홍연의 특수 약물에 의존하여 일시적으로 특급에 도달할 수 있지만 제한 시간은 30분이었다.“30분은 버틸 수 있어요!”허남천이 말했다.“30분 안에 우리 네 명이서 연성훈을 해결하면 충분합니다.”앨런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탁일우나 하기스가 아니니까요, 뭐.”연성훈은 제자리에 서서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그리고 오른손으로 등에 있는 무명칼을 칼집에서 꺼냈다.허남천이 일시적으로 특급에 도달한 후, 상대방의 특급 인수는 5명으로 되었다.“사실 나도 지금 내가 어느 정도
두 사람은 특급이 없는 전쟁터에서 두 명의 킬러와 같았다.하기스는 입술을 핥았다.“재밌네.”“동북쪽 60도쯤!”하기스가 말했다.“특급 사이 싸움에서 연성훈이 당한 것 같아.”하기스가 말을 이어 나갔다.“홍연 전 세대의 최강자로 불리는 사람이 이 도시에 있을 줄은 몰랐네.”그 말을 들은 윤연서는 얼른 들여다보았다. 순간, 그녀의 얼굴빛이 살짝 변했다.“1대4!”윤연서는 도와주러 갈까 말까 망설였다.“연성훈이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지 않았어?”하기스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자화자찬하는 게 아니라 나라면 혼자 싸운다고 해도 질 것 같지는 않아.”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망원경을 빼앗긴 것을 발견하였다. 고개를 돌려보니 언제 그의 곁에 나타났는지 모를 선글라스를 낀 어르신이 그의 망원경을 빼앗아 갔다. 그리고는 하기스가 말한 곳을 보면서 욕했다.“제기랄, 말은 여전히 잘하네. 5년 전 탁일우의 비행기가 하늘에서 회전할 때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사람이 누구더라?”하기스는 화를 내지 않고 선글라스를 낀 노인을 의아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점쟁이 어르신, 역시 오셨군요!”그 사람은 바로 연성훈 맞은편에 살던 늙은 사기꾼이었다.“할아버지, 저도 보여주세요.”“정말 넷이 한 명을 때리네. 정말 뻔뻔하기도 해라!”그가 말을 막 끝냈을 때, 조수민은 이미 그의 손에 있는 망원경을 빼앗아 간 후였다.점쟁이는 명세빈을 한 번 쳐다보고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명선생, 우리 딸 잘 부탁해!”명세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사기꾼은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걸어갔다.하기스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어디 가시게요?”“저거 우리 손녀사위야. 나쁜 자식들이 갑자기 한 명을 늘렸으니 나도 동참해야겠어. 오랜만에 몸을 움직이네.”점쟁이는 몸을 풀기 시작했다.하기스는 안색을 약간 변하더니 옆에 있는 명세빈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명세빈은 말리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편, 장은연은
북구 전체에 연기가 자욱했고 사람들의 외침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관전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그들 손에 있는 망원경은 다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그곳은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원기의 기운이 넘쳐났고 주변 건물들도 같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았다.“꺼져!”황슬기는 손에 든 푸른 검을 던져서 허남천을 공격하려 했다.허남천이 칼에 맞아 살짝 다친 걸 보고 황슬기는 연성훈을 도와주려고 했지만 바로 그때, 허남천이 다시 달려들었다. 그는 황슬기와 필사적으로 싸우지 않았다. 그저 그녀를 데리고 시간을 끌 생각이었다.그들 옆에서는 연성훈이 열심히 싸우고 있었다. 파공칼이 공중에서 맴돌고 있었고 연성훈은 손에 무명칼을 들고 4명의 특급을 마주하며 그들의 공격을 이리저리 막았다.네 명의 포위 공격으로 연성훈은 저항할 힘밖에 없는 것 같았다.나머지 네 사람은 완전히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네 명이 한 명을 공격하는데도 그는 전부의 공격을 다 막아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겨우 서른도 안 되는 나이에 저 정도면 앞으로는 어떤 수준에 이를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여러분, 봐주지 마세요.”이때, 앨런• 히베르트가 입을 열었다.“좀만 지나면 허남천은 버티지 못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황슬기도 연성훈과 같이 우리를 공격하려고 할 거예요. 그렇게 되면 곤란해져요.”제이훈이 코웃음을 쳤다. 그가 천천히 숨을 내쉬자 웅장한 원기가 칼에 새겨졌다.“연성훈, 받아라!”제이훈이 냉소를 지었다. 그는 번개가 치듯 순식간에 연성훈 앞에 이르렀지만 바로 떨어져 버렸다. 공포스러운 원기 때문에 공기가 뒤틀린 것 같았다.“쓰레기!”연성훈은 그들을 경멸했다. 그와 동시에 세 가지 방향에서 세 사람의 원기가 갑자기 솟아오르더니 세 방향에서 동시에 돌진해 왔다.옆에 있던 황슬기는 이쪽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 네 사람의 몸에서 다시 기운이 달아오르는 것을 보고 안색이 변했다. 이를 악물고 잠깐 생각에 잠긴 그녀는 무언가가 떠오른 듯했다.“죽음의 광란은 안 돼! 그걸
윤연서는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뜻이야?”그녀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 쓰여 있었다.대답 대신 시선을 옆으로 돌린 하기스는 옆에 있던 명세빈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발견했다.평소에 별로 웃지 않는 탓에 그의 웃음은 아주 어색했지만 그래도 웃은 건 사실이었다.현장에서의 연성훈은 기세가 치솟았고 그의 고함은 마치 용이 울부짖는 것 같았다.공포스러운 원기가 폭발하자 그를 공격한 네 사람은 모두 영향을 받았다.“파공!”연성훈은 굵은 목소리로 말하고는 하늘을 가르며 앞으로 돌진해 왔다.‘챙!’제이훈이 들고 있던 칼이 연성훈이 원기로 조종하던 칼과 부딪히면서 그는 폭탄처럼 날아가 버렸다.‘펑!’그는 한 지붕 위에 떨어졌고 제이훈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일어섰다.“멀리서도 나를 이길 수 있다는 건가?”연성훈은 다른 것에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이때, 그는 이미 자신의 기운과 상태를 최고 레벨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의 상대는 4명의 특급이었다.이 레벨까지 올리는 것만 해도 이미 연성훈은 한계에 도달한 것 같았다.“젊은 나이에 이 수준까지 도달하다니!”부성현이 입을 열었다.“오늘 목숨을 걸고서라도 네 목숨을 여기 남겨둬야겠어.”‘챙!’‘챙!’‘챙!’무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연성훈은 침착한 표정이었다. 그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바꿀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여기야!”그곳에서 1,000m 정도 떨어진 12층짜리 빌딩 옥상에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이석구가 있었다. 그는 망원경을 꺼내 방향을 확인한 뒤 등에 메고 있던 저격용 총을 잽싸게 꺼냈다.그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추인혜와 장은연 모두 망원경을 꺼내 들었고 두 사람은 한사코 이석구의 곁을 지켰다. 혹시라도 그를 방해하기라도 할까 봐 두 사람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석구는 숨을 죽였다. 꼬박 2분 동안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손에 든 저격용 총은 안정적으로 타겟을 겨누고 있었지만 그는 줄곧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연성훈은 이석구의 사격이
십자 절단, 연성훈의 기술 중 하나였다.이때 그의 속도는 최고치에 달했다.칼날이 닿기도 전에 그는 이미 부성현의 등 뒤에 와 있었다.부성현은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의 호흡은 이미 천천히 멈춰가고 있었다. 그는 땅바닥으로 세게 떨어졌고 몸이 천천히 네 조각으로 나뉘었다. 나뉜 조각들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이 세상에는 특급의 수가 매우 적었다. 연성훈의 계산에 따르면 “천”차트 12명을 합쳐서 20명을 넘지 않을 것이었다.특급으로 되는 건 너무 어렵고 또 천부적인 재능을 봐야 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지금, 연성훈이 살아오는 동안 그의 손에 죽은 특급만 이미 세 명이었다.5년 전 서구 성주, 얼마 전 이동민, 그리고 이번에 부성현까지...물론 이것은 시작일 뿐 끝이 아니었다.그는 놀란 제이훈 등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 특급을 세 명 더 죽일 거야.”밸런스는 이미 무너져버렸다.네 사람의 포위로 연성훈을 잠시 제압할 수 있었지만 제압만 했을 뿐 죽이기는 힘들었다.게다가 네 사람 중 분명 부성현이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30년 전, 그는 당시 “천”차트 6위에 올랐었다. 30년 후, 그는 비록 뎀프시, 하기스 같은 존재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발전했다고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앨런•히베르트보다도 더 강했다.그의 죽음은 이러한 밸런스를 바로 깨뜨렸고 네 명의 포위 공격은 세 명의 포위 공격으로 바뀌게 되었다.4명인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연성훈이기에 3명은 일도 아니었다.앨런•히베르트와 제이훈, 육서준의 마음은 약간 절망스러웠다.연성훈이 처음 나타났을 때, 앨런•히베르트는 이미 “천”차트 6위였다.연성훈은 전쟁에서 유명해져서 별빛 훈장을 땄지만 그 당시에는 최고급이었기에 이 훈장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심야 파수꾼들이 명성을 날린 덕분도 있었다.나중에 연성훈은 다시 유명해졌다. 크라임 시티에서 최고급인 그가 당시 특급인 성주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었다.그 후, 그는 3년 동안 사라졌고 다들 그가 죽은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숨을 쉬고 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네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어?”연성훈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지더니 파공칼을 빙글빙글 돌렸다. 그는 사람 전체가 번개처럼 빨라져서는 순식간에 앨런 앞으로 향했다.‘슉!’바로 그때, 또 한 발의 총알이 빠르게 날아왔다. 이번 타깃은 육서준이었다.육서준은 안색이 변하며 빨리 움직이는 동시에 손에 든 칼집으로 날아오는 총알을 막았다.‘챙!’총알과 칼날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러나 그는 긴장을 풀지 않았고 주위를 경계했다.숨어있던 이석구는 첫 번째로 부성현을 맞춰서는 그들에게 큰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다음 총알이 언제 도착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북구의 최고층 옥상에서 망원경을 들고 주위를 살피던 윤연서는 멀리 옥상에 서 있는 이석구 등을 보고는 말했다.“저 사람이 그때 널 다치게 했던 그 중급이야?”“내가 그때 다친 데는 이유가 있어.”하기스가 말했다.“넌 몰라. 난 자기가 다칠 수 있는지 없는지 시험해 보려 했던 거야.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막아낼 수 있었을 거고. 시도했지만 그저 껍질만 벗겨졌을 뿐이고.”윤연서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심야 파수꾼에서 쫓겨나다니 재미있네. 이 분대는 심야 파수꾼을 지탱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졌는데 말이지. 연성훈이라는 특급 중에서도 최고인 사람도 있고 또 금방 특급으로 된 황슬기도 있고 숨어서 특급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저격수도 있는데 말이야. 나까지 거기에 합류한다면... 이런 세력이 나타났는데 심야 파수꾼에서 정말 혈수령을 내릴 수 있을까?”하기스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너 결정했어?”“네가 보기에는?”“하기스, 허풍 떨지 마. 저 네 사람에게 공격을 받는다면 정말 연성훈보다 잘할 수 있겠어?”한편 임하은은 베란다에서 이 광경을 똑똑히 보았다. 그녀는 흥분해서 소리를 지를 것 같았다.주초민이 말했다.“역시 연지훈 씨야, 1대 4로 싸우는데 한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다니...”“이게…무슨 일이지?
“연성훈, 넌 날 죽일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넌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거든. 탁일우가 널 원망할 거야.”채형우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백 명 이상의 최고급이 홍연에 가입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연성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말했을 텐데요. 전 이미 심야 파수꾼에서 해고당했다고요.”그때, 윤연서가 권투 장갑을 끼고 채형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제가 크라임 시티로 유배되고 나서 언젠가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윤연서는 채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고는 고양이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채형우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그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이 건 우리 할아버지 대신에 때린 겁니다. 할아버지께서 당신을 살려주고 스승에게까지 데려갔는데 당신은 비열한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죽였어요!”채형우는 그녀에게 맞더니 계속해서 피를 토했다.윤연서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때렸다. 아마 채형우의 이마를 노린 듯했다.“이건 우리 아버지 대신에 때린 거고요. 양아들인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손을 쓰다뇨... 그날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집으로 찾아왔을 때,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문을 열어줬잖아요!”그녀는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시켰다. 채형우는 점점 힘이 빠져서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땅에 쓰러져 버렸다.연성훈은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주위 사람들 중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채형우가 계속해서 구걸했지만 그의 부하들이나 친척들은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도와줘!”채형우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연성훈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냥 보내드리죠?”윤연서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그녀의 권투 장갑 위에 빛을 내는 발톱 같은 무기가 나타났다. 손으로 한 번 긁자 채형우의 목에는 세 개의 상처가 생겨났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그와 동시에 연경에 있는 지하 카지노에서.지하 카지노는 여전히 예전처럼 시끌벅적했다. 이곳은 부자들의 천국이었다.알려진 대로 지하 카지노는 3층이 마지막 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4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를 것이었다.4층은 T 박사의 대형 실험실이었다.T 박사는 실험실에서 그 철제 상자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며 상자를 두드렸고 그러자 상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음?”T 박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빛을 벽에 비추었다. 그러자 곧 벽에 파란색의 빛 막이 나타났다. 그 위에는 글자가 쓰여 있긴 했지만 수상하게 생긴 문자였다.“재밌네...”T 박사는 그 글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뒤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제이훈이 일어났다.“무슨 일이죠?”제이훈이 물었다.“여기에 있는 내용을 심야 파수꾼 쪽에 전달해 줘.”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이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건 그렇고. 북전에 갈 생각은 없어?”T 박사가 물었다.제이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좋은 곳은 아니라서요.”“그곳이 주요 전장이 될지도 모른다면?”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탁일우 그 어르신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어.”이 말을 들은 제이훈은 잠깐 침묵하더니 실험실을 나갔다.“허허!”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색 제복이 있었고 심야 파수꾼의 전용 복장과 똑같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옷도 이제 업데이트할 때가 되었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재미없을 테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 너머로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박사님, 무슨 일이죠?”“응, 여기 와서 용골 몇 개 가져가. 연성훈이 연경에 오면 연성훈 한테도 주고.”T 박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윤연서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윤연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이미 지난 원한이니까 전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어요. 그저 채형우만 죽이면 돼요. 제가 직접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연성훈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알겠어요. 다른 놈들 잘 지키고 있으세요.”사실 윤연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교차로에서부터 그녀는 바로 죽여버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을 다치게 할 뿐이었다.연성훈이 한 손을 휘두르자 옆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의 칼이 날아가서 연성훈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자 연성훈은 바로 칼을 들고 채형우에게 돌진했다.“연성훈, 너 진짜 해보자는 거야? 심야 파수꾼 대표로 우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거냐? 넌 네가 오늘에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채형우가 소리쳤다.“후회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연성훈은 이렇게 욕하며 칼을 휘둘렀다....한편, 여주 시내의 한 빌라에서 어떤 노인이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의자는 살짝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홀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노인은 뭔가 즐거워 보였다.벽에는 서예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한눈에 보아도 누가 그린 것이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작품이었다.주의 깊게 보면 그의 팔에는 보라색 연꽃 문신이 있었다.쿵! 쿵! 쿵!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노인은 그 소리를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도우미가 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피곤한 것 같아보이는 허남천이 나타났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홀로 들어가 노인 앞에 다가가 경건하게 말했다.“변우현 어르신!”변우현은 허남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렇게 초라해?”“연성훈을 피하느라요. 인해에서 밤새 차를 몰고 왔어요.”허남천이 씁쓸하게 말했다.“별것도 아닌 놈을 상대로 이 꼴이라니... T 박사가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변우현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홍연은 내가 직접 너한테 맡긴 거지만 사실 그동안 크게 실망했어. 홍연은 네 손에 있으면서
“지금부터 누가 움직이면 누굴 죽일 거예요, 알겠죠?”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윤연서와 채형우의 대화 속에서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했고 그녀가 그의 팀원인 만큼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채형우 같은 사람은 딱 연성훈이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자식, 말은 잘하네.”연성훈의 말을 듣고 최고급 고수 중 한 명이 이렇게 비웃었다. 그러고는 원기를 폭발시키더니 바로 연성훈에게 돌진했다.그때, 연성훈은 순식간에 그 사람의 눈앞으로 다가갔고 바로 주먹을 날려버렸다.그의 속도에 상대는 전혀 반응할 틈이 없었고 그대로 날아가 인공호수에 떨어져 버렸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그런 연성훈을 본 채형우는 깜짝 놀랐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미소를 지었고 채형우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연서 혼자였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특급이 두 명이었기에 상황이 달라젺다.“이 자식아, 우리 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아? 만약 진짜로 우리한테 손을 대겠다면 그 후과를 고려해야 할 거야!”채형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무슨 후과요?”연성훈이 이렇게 비웃으며 물었다.“후과라고요? 당신은 제 앞에서 후과를 논할 자격도 없어요.”연성훈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고 그 자신감은 채형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너... 도대체 어떤 누구야?”채형우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제 이름은 연성훈이라고 합니다!”예전 같았으면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 제로’라고 같이 말했을 거지만 이제는 심야 파수꾼을 떠났으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채형우는 충격에 휩싸였다.연성훈이 뎀프시를 죽인 사건은 지하 세계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천”차트 3위가 바뀌었고 뎀프시는 사라졌다. 다들 그 장면을 실제로 목격한 건 아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연성훈을 바라보며 채형우는 목이 막혀왔다.“전 심야 파수꾼 제로 연성훈... 네가 크라임 시티 사람들을 도
여기 건물에는 건물이 제법 많았지만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들은 곧 인공호수 위쪽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대문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때 한 노인이 손을 뒤로 젖힌 채 안에서 나왔다.채형준을 본 그는 급히 물었다.“방금 온 사람은...”이어 그의 시선은 뒤에 있는 윤연서를 향했다. 순간, 윤연서를 알아본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연서!”말을 마친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문 안으로 돌아갔다.윤연서는 그를 막지 않았고 채형준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는 평지가 펼쳐져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은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는 걸 느꼈다. 20~30명이 줄지어 나와서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더니 실눈을 뜨며 중얼거렸다.“모두 최고급이네. 이씨 가문이랑 별다를 게 없군...”이들은 보기만 해도 지하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모두가 채씨 가문 사람인 건 아니었다. 대부분은 채씨 가문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보였다.평지 앞에는 몇 층의 계단이 있었고 계단 위에는 큰 별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때 계단 위에서 몇 사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센터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노인이 이었는데 그는 70~80세로 돼 보였지만 기색이 매우 좋았다. 다가오는 발걸음도 매우 안정적이었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보자마자 살짝 움찔했다.윤연서가 여기까지 찾아온 게 분명 이 사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는 위에서 윤연서와 연성훈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자동으로 연성훈을 걸러내고 윤연서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고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전부터 예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50대 후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예쁘네. 역시 우리 선배님의 유전자야, 대단해!”윤연서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비추며 말했다.“이젠 예전 일에 대해서 결말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우리 할아버지께선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데려온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를 해
탁일우가 말을 마치자 방주원이 이어서 말했다. “이 두 가문의 원한은 사실 오래된 거야. 그 당시 두 가문은 여주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거든. 채씨 가문의 가주인 채형우랑 윤씨 가문 집주인인 윤한, 즉 윤연서의 할아버지는 선후배 사이였어.”이 말을 들은 이석구가 놀라며 말했다.“이 두 가문의 가주가 선후배 사이라는 건가요? 그런데 지금 왜 사이가 이렇게 엉망으로 된 거죠?”“이때 문제가 생겼어.”방주원이 말했다.“그들은 선후배일 뿐만 아니라 사실 윤한이 채형우를 자기 스승한테로 데려간 거였거든. 고아였던 채형우를 말이야.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던 채형우를 윤한이 발견한 셈이지. 그때 채형우가 아마 7, 8살쯤 되었을걸? 윤한이 채형우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간 거야.”“채형우는 뛰어난 무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스승에게 배우고 나서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지. 그는 윤한보다 조금 늦게 무술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이 특급에 도달하는 시간은 비슷했어.”방주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채형우는 인성에 문제가 좀 있었어. 무술을 배우고 나서는 종종 다른 사람을 괴롭혔고 그들의 스승은 이를 보고 윤한을 더 좋아하게 된 거야.”“그리고 드라마틱하게도 두 사람이 특급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용골이 같은 거야.”방주원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두 사람의 스승은 용골을 모두 윤한에게 줬어. 채형우도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고.”“하지만 약 40년 전에 말이야. 북전이 많이 혼란스러웠어서 심야 파수꾼의 주력이 모두 북전으로 갔어. 그때 채형우가 윤한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한다는 핑계로 윤한에게 독을 먹였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몰래 윤한의 가족들을 다 죽여버렸어.”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거의 현실판 농부와 뱀의 이야기라고 보면 돼. 윤연서 혼자 남겨진 건 그때 윤연서가 여주에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결국 채씨 가문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크라임 시티로 유배당했어.”강백호는 그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윤연서는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채로 담담하게 서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특급이었지만 상대는 그들의 원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대머리 남자의 뒤에서 한 키 큰 남자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대머리 남자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대머리 남자는 멈칫하더니 윤연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침을 삼키며 얼굴에 약간의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저희는...”연성훈이 입을 떼려던 찰나, 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곳은 절대 알려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뛰어내리세요. 만약 뛰어내려도 살아남으면 살려줄게요. 죽어도 제 책임은 아닙니다. 여자분은...”그는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핥았다.“제 옆에 딱 붙어있으면 되겠네요.”이 남자들은 분명 윤연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곳은 외딴곳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역시, 채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 저질이네.”연성훈이 윤연서에게 말했다.“응?”연성훈이 채씨 가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그 몇 사람의 표정이 변했다.그들은 원래 두 사람이 우연히 여기까지 온 줄 알았던 것이다. 이제 연성훈이 채씨 가문을 언급했다는 건 연성훈이 채씨 가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대머리 남자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말했다.“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저희는 말이죠...”연성훈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그쪽도 당장 여기서 뛰어내리세요. 살아남으면 말해줄게요.”대머리 남자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때 윤연서는 선글라스를 벗고 대머리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채형준, 나 기억해?”대머리 남자 채형준이 윤연서를 바라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는 당황한 듯하더니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윤연서, 너... 너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지 않았어? 왜 여기 있는 건데?”윤연서가 차분하게 말했다.“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말이야... 내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인해 심야 파수꾼 기지 안에서.두 사람의 큰일 났다는 말에 추인혜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이석구는 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말했다.“하지만 채씨 가문의 가주는 특급이지만 “천”차트에 들지 않은 걸로 알아요. 윤연서 씨가 뎀프시보다 약하다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아.”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실 일부 가문에 대한 정보는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도 기밀 자료야.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가문들도 있거든.”“네?”추인혜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그게 무슨 소리죠?”방주원이 추인혜를 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지하 세계는 심야 파수꾼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거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일반 세계의 다툼에 개입할 수 없다는 거지.”“저번 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거든. 그때부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 게다가 심야 파수꾼도 북전과 다른 전선들을 더 중시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그리고 좀 지나서야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어.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일반인에게 손대지 않도록 규칙을 세웠고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거나 심야 파수꾼의 감옥에 들어가게 말이야.”방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당시 가문에 특급인 사람이 있는 가문들과 협상을 했었어. 그중 하나가 채씨 가문이고. 일반 세계에 개입하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서 지내라고 했어. 또 숨어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그중에는 연경에 있는 도성호네 도씨 가문이랑도 협상했었고. 도씨 가문은 숨어 살기로 했고 또 더 이상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방주원이 또 한 번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들은 특급만을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니까 일반인에게는 너무 불공평한 거지.”“또 우리랑 약속도 했었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를 도와주기로.”방주원이 말했다.“만약 성훈이가 채씨 가문에게 손을 대면 그들은 아마 심야 파수꾼이 지
서서히 들어오는 차를 본 몇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곧 차 문이 열리고 방주원과 탁일우가 차에서 내렸다.“어르신!”탁일우를 봉 강백호가 웃으며 다가가서 말했다.“우리한테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와달라고 말하러 오신 건가요?”그러자 탁일우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맞고 싶어서 근질거리지, 아주?”강백호는 웃으며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그러자 탁일우의 시선은 옆에 있던 진서원에게로 향했다. 그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 특급으로 된 거야?”진서원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진서원은 탁일우가 좀 원망스러웠다. 소속된 분대가 많은 동료들을 잃었는데 그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었기 때문이었다. 진서원은 탁일우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서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탁일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황슬기에게 돌리며 물었다.“너한테 맞는 뼈는 찾았어?”황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못 찾았어요. 연성훈이 돌아오면 그와 함께 찾아볼 겁니다.”탁일우는 이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성훈이 돌아온다고? 지금 여기 없다는 거야?”“네!”황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윤연서 씨랑 함께 여주에 있어요. 윤연서 씨의 복수를 돕는다고 하더라고요.”이 말에 이석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맞아요, 어르신. 심야 파수꾼에 있는 자료 중에 채씨 가문에 대한 정보가 없던데요?”“채씨 가문!”이 말을 들은 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네 말은 성훈이가 지금 윤연서 씨랑 채씨 가문 사람을 찾으러 여주에 갔다는 거야?”“네. 그 사람들은 윤연서 씨의 원수라고 하더라고요. 보스가 윤연서를 데리고 복수하러 갔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두 사람의 반응에 추인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방주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큰일 났어!”...한편, 연성훈은 윤연서와 함께 터널을 천천히 지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