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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최강 심야 파수꾼: Kabanata 581 - Kabanata 590

990 Kabanata

제581화

연성훈의 마음이 조금 움직였다! 이건 함정이야! 그의 첫 번째 반응이었다.이씨 가문의 얼굴을 후려갈겼는데도 이동민이 용골을 내놓겠다고?물론 용골을 위해서라면 함정이라도 확인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연성훈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얘기해 봐요. 뭘 원하는데요?”“아주 간단해.”이동민는 평온하게 말했다. “우리처럼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돈만 필요해. 우리 이씨 가문의 용골 세 개로 여명 그룹의 모든 주식을 줘. 진미영이 원하던 100조 원과 같아. 어때? 그리고 네가 진미영에게 돈을 어떻게 지급할지는 신경 쓰지 않아. 네가 이 조건만 따라준다면 내일 오후 아일랜드 장원으로 와서 계약을 체결하면 돼. 어때?”연성훈의 표정이 변했다.이씨 가문이 여명 그룹을 되찾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였다.용골은 이동민이 흡수할 수 없었다. 그러니 그에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물건인 셈이다. 쓸모없는 용골 세 개로 여명 그룹의 경영권을 갖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하지만, 그가 선택한 장소가 조금 의심스러웠다. 아일랜드 장원은 연경이 아닌, 도시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정상적으로 거래를 원한다면 그냥 아무런 호텔 하나를 선택하면 그만이었다.연성훈도 이 세 개의 용골을 얻기 위해 100조 원을 내는 것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허... 아일랜드 장원에서 날 해결하고 진미영 일까지 끝내려는 속셈이로군.그는 속으로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알겠어요. 아일랜드 장원의 주소를 보내요. 내일 몇 시쯤 갈까요?”“내일 밤 7시 어때? 그쪽에서 함께 저녁도 먹고.”이동민이 말했다.“그래요. 제시간에 도착할게요.” 연성훈이 평온하게 말했다.전화를 끊고, 연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이 늙은이가 나한테 손을 쓰려는 모양이네.”그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벽에 걸린 야밤과 무영 이 두 칼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한편, 시차 때문에 연성훈이 있는 곳은 이미 오후였지만, 크라임 시티가 위치한 섬은 해가 뜨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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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연성훈은 먼 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지 못했다. 크라임 시티에 들어서면 외부 세계와의 연락이 완전히 끊겨 버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벗어나려면 매우 엄격한 조건을 갖춰야만 했다.한가했던 연성훈은 집 거실에서 오후 내내 TV를 보았고, 용아름도 오후 내내 잤다. 오후 5시 30분까지도 여전히 자고 있다니...오후 5시 30분, 연성훈은 잠든 용아름의 방을 한 번 보고는 이마를 찡그렸다.그는 찻상에 메모를 남겨놓았다.[난 밖에 나갈 거니까 아름 씨 일어나면 혼자 음식 찾아드세요.]그리고 차고에 가서 차를 몰고 곽태호의 집으로 향했다.도착하자마자 곽소영이 달려와서 연성훈을 껴안았다.그녀는 연성훈을 아주 좋아했다. 곽소영의 기억 속에서 연성훈은 슈퍼 히어로였고 그때의 그 장면은 머릿속에 깊이 남아 있었다.“흥, 성훈 오빠. 나랑 놀아줄 거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도 왜 연락 한번 안 해요? 카카오톡도 가끔 답장하고.”곽소영이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이를 본 연성훈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오빠가 요즘은 좀 바빠.”곽소영은 조심스럽게 방 안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임무를 수행 중이에요?”“응.”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기밀이야. 가자, 네 부모님 만나러!” “네!”곽소영이 연성훈의 손을 잡고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별장의 거실에는 곽우영이 소파에 앉아 폰을 놀고 있었고, 곽태호는 안경을 쓴 채 책을 읽고 있었다.그들 외에도 아주 아름다운 귀부인 한 명도 있었다. 그녀는 연성훈을 힐끗 쳐다보았는데 연성훈이 밤에 올 거라는 걸 알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그녀는 곽소영이 연성훈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보고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소영아, 너 이제 16살이야. 이미 다 큰 어른인데 외간 남자에게 붙어있지 말고 이리 와서 앉아!”“네.”곽소영이 살짝 입술을 오므린 채 연성훈의 손을 놓았다.이 여자는 분명 곽소영과 곽우영의 어머니였다. 나이가 들었는데도 여전히 아름다웠다.딱 보기에 그녀는 꽤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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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밥을 먹는 과정에 거의 아무 교류도 없었다. 곽태호도 아주 조용히 있었다.식사를 마친 후, 곽태호는 조금 어색한 시선으로 연성훈을 보며 말했다.“우영아, 네가 소영이랑 성훈 씨를 데리고 나가 놀아.”곽우영의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네!”이때 그들의 어머니가 입을 열었다.“12시 전엔 반드시 들어와야 한다.”“네.”곽우영은 연이어 고개를 끄덕인 후, 연성훈을 향해 눈을 깜박였다.연성훈도 지금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 이때 뭘 떠올린 그가 곽태호를 보며 말했다.“아, 지분에 대한 일은 먼저 계약을 체결하죠.”“그건 급하지 않아요.”곽태호가 말했다.“먼저 우영이랑 함께 나가 놀아요.”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네.”세 사람은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섰다. 밖에 나온 후, 곽우영이 이마를 쓱쓱 닦으며 말했다.“어우, 드디어 나왔네. 제길, 정말 답답해서 죽을 뻔했어.”연성훈은 이상한 시선으로 그를 보더니 물었다.“집안 분위기가 원래 이렇게 갑갑해?”곽우영이 한숨을 내쉬었다.“뭐,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그는 조용히 연성훈에게 말했다.“우리 아빠가 엄마를 좋아서 쫓아다녔어요. 예전에 엄마가 아빠를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우리 집안이 좀 부유하잖아요. 그니까 엄마 집안에서 강제적으로 엄마를 아빠와 결혼하게 했어요, 뭐,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엄마도 습관 되긴 했는데 그래도 아빠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으세요. 간단하게 말하면 아빠는 엄마를 쫓아다니면서 모든 걸 가졌지만 유독 엄마의 사랑만 갖지 못했다는 얘기죠.”“오빠, 함부로 말하지 마.”곽소영이 얼른 입을 열었다.“우리 집이 이렇게 된 건 오빠가 말한 게 일부분이긴 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오빠 때문이에요. 엄마는 전에 집안일에 별로 관심이 없으셨어요. 그런데 나중에 오빠가 연경에서 놀고먹는데 으뜸가는 도련님으로 뽑힌 다음부터 엄마가 가정 교육이 부족했다며 지금 이렇게 변했지 뭐에요.”곽우영이 머쓱한 듯 고개를 긁적였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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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연승훈은 곽소영을 데리고 주변의 쇼핑몰을 돌아다니면서 그녀에게 작은 선물도 사주었다. 대부분 비싸지 않은 것들이지만, 그녀는 분명히 기뻐했다.물건을 산 뒤, 그들은 영화를 한 편 보았다. 밖에 나왔을 땐 이미 밤 11시가 되어 있었다.연승훈은 곽소영을 데리고 꼬칫집에 갔다. 자리에 앉은 후, 연승훈은 많은 꼬치를 시켰다. 곽소영이 꼬치를 두어 입 먹은 후 맛있다며 감탄했다.그녀는 어머니 때문에 16년 동안 꼬치를 먹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가끔 어머니가 없을 때만 곽태호가 몰래 데리고 왔다고 한다.연승훈은 웃으며 곽소영을 바라보았다. 가끔은 그도 이렇게 순순하고 이해심 있으며 또한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동생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이 꼬칫집은 장사가 제법 잘 되었다. 가게 안에는 술을 마시고 게임을 놓는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가득 찼다.곽소영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매력적이고 아름다웠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추인혜 덕분에 연승훈은 아름다운 여자와 함께 거리를 걸을 때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래서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다 먹었으면 널 집에 데려다줘야겠어.”연승훈이 웃으며 말했다.꼬치를 들고 있던 곽소영의 손이 갑자기 멈췄다. 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다음번엔 또 언제 날 보러 올 거예요?”“다음에는...”연승훈이 아래턱을 만지며 말했다. “연경을 떠나기 전에 널 데리고 여기 꼬칫집으로 올게.”“좋아요!”곽소영은 이제야 기쁜 얼굴로 웃었다.“와아아아…”이 순간, 어린아이의 우는 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연승훈은 소리가 나는 쪽을 살펴보았다. 가게 안에는 젊은 커플이 앉아 있었는데, 그중 여자는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아이는 아주 작았고, 연승훈의 추측에 따르면 7, 8개월 정도로 아직 젖을 먹고 있는 것 같았다.아이가 울자, 커플은 허둥지둥 아이를 달랬다.“괜찮아, 괜찮아. 울지 마, 울지 마!”여자가 몸을 흔들며, 아이를 달래고 있었다. 옆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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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넷째, 아이가 울 때 다른 사람이 알려줘서야 아이가 배고팠다는 것을 알더군요.”“다섯째, 아직 젖을 떼지 못한 아이에게 찬 우유를 먹이는 어머니도 없을 겁니다.”하나하나씩 짚어내는 연성훈의 말에 온 꼬칫집이 함께 조용해졌다. 모두 이 젊은 부부를 바라보고 있었다.두 사람의 이마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그리고 곽소영은 이미 경찰에 신고하고 있었다.잠시 후, 두 사람은 침착해졌다. 남자는 비릿한 웃음을 짓더니 말했다.“넌 죽었어!”그의 얼굴엔 독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고, 여자는 아이를 연성훈에게 던졌다. 그리고 둘은 동시에 밖을 향해 도망치려고 했다.연성훈은 오른손으로 아이를 받은 후, 몸을 돌려 테이블의 접시를 여자의 머리에 박았다. 이때 꼬칫집의 나머지 사람들이 몸을 일으켜 도망치려던 남자를 제압했다.그들이 도망치려는 것을 본 순간, 꼬칫집의 사람들은 저 부부가 아동 유괴범이라는 것을 확신했다.매우 빨리 남자는 땅바닥에 제압당했다.경찰은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했고, 간단하게 진술을 기록한 후 연성훈은 아이를 경찰에게 넘겼다. 그리고 꼬치값을 계산하고 가게에서 나왔다.곽소영의 손엔 아직도 두 꼬치가 들려있었다. 그녀는 먹으면서 반짝이는 두 눈으로 말했다.“성훈 오빠, 오빠 진짜 대단해요. 어떻게 보아냈어요? 오빠가 아니었다면 아이는 정말 너무 불쌍하게 될 뻔했어요.”연성훈은 가만히 웃었다. 심야 파수꾼으로서 그 정도의 탐구 능력도 없다면 너무 형편없었다.“헤헤, 이렇게 되면 우리 사이에 오빠가 절 구한 것 말고도, 또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생긴 거네요!”곽소영은 걸으면서 행복하게 말했다. “저도 앞으로 심야 파수꾼이 되고 싶어요. 그들은 정말 대단해요.”“넌 우선 공부부터 잘해서 집안 회사에서 일해.”연성훈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꼬치 가게에서 잠시 시간을 끈 바람에 연성훈이 차를 운전하여 곽소영을 집에 데려다 줄 땐 이미 12시를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곽소영도 손에 들었던 꼬치를 전부 먹었다.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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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차를 문 밖에 세우고 집으로 들어가려던 연성훈은 방에서 들려오는 숨소리와 티비소리에 잠시 멈칫했다.'혹시 용아름 씨가 아직도 안 간 건가?'문을 열고 들어가니 역시나 용아름이었다.아예 제집인 양 자리를 잡고 한 손엔 과자를 들고 티비를 보고 있는 모습에 연성훈은 당황스러운 듯 물었다."아직도 안 갔어요?""집에 가면 또 할아버지 잔소리 들어야 하잖아요. 가기 싫어요."집에 가기 싫다고 중얼거리는 용아름에 연성훈은 이마를 짚으며 물었다."이것들은 다 언제 산 거예요? 키 없을 텐데.""나갈 때 문 안 닫았죠. 그리고 배달이랑 퀵 서비스도 다 되는데요 뭘. 나가서 좀 사고 또 배달도 좀 시켰어요."문을 안 닫고 나갔다는 말에 깜짝 놀란 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야밤과 무영이 잘 있는지부터 확인했다.두 칼이 제자리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놀란 마음을 조금 진정할 수 있었다.연성훈은 딱 봐도 어지를 줄만 알았지 치울 줄은 전혀 모를 것 같은 재벌 집 공주님에 한숨을 쉬며 테이블과 바닥에 널브러진 배달 용기와 과자들을 바라보았다."그래서 여기 얼마나 있을 건데요.""하루요. 내일 갈게요. 할아버지한테 의사 표현은 확실하게 해야 앞으로 선 보라는 소리 안 하신다고요.""그래요."대답을 한 연성훈은 배달 용기와 과자 부스러기들을 모두 모아 담고는 버리러 나가려 했는데 그때 용아름이 주머니에서 무언갈 꺼내 들더니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커피까지 챙겨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이어 물 끓는 소리도 들려왔다."뭐해요?'"커피 타려고요. 줄까요 한잔?""좋아요."용아름은 금세 커피를 내와서는 연성훈에게 건네주었다."뜨거워요. 좀 식으면 마셔요."연성훈은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곽우영에게서 받아온 용골을 꺼내 보았다. 크기는 아기 주먹만 한 것이 강진혁에게서 받아온 것보다도 더 커 보였다.연성훈이 용골을 손에 올려놓으니 그것이 몸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또다시 들었다. 그 느낌은 진짜 용골을 가리는 가장 정확하고도 빠른 방법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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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연성훈은 숨을 내쉬고서 상자를 다시 덮었다. 내일 용아름이 돌아간 뒤에 흡수해도 되는 것이니 굳이 지금 급해 할 필요는 없었다. 용골을 흡수하고 나면 바로 이동민이 연성훈을 위해 만들어둔 함정에 직접 부딪혀 볼 생각이었다.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던 연성훈이 몸이 점점 더 뜨거워지는 느낌에 뒤척이기 시작했다.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몸이 점점 달아오르고 머리가 흐리멍텅하며 시야가 흐려졌다.고개를 들어 바라본 용아름의 얼굴은 아까보다 더 빨개져 있었고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리기라도 하듯 몸이 용아름에게로 향했다.용아름의 얼굴, 완벽한 몸매, 긴 다리. 그 모든 것이 지금 연성훈을 미친 듯이 유혹하고 있었다.용아름은 줄곧 가만히 있었지만 연성훈은 혼자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혀나가고 있었다.그러다 용아름이 입술을 깨물며 손을 들어 연성훈의 손을 맞잡자 연성훈은 온몸이 찌릿찌릿해 나며 몸을 얕게 떨었다."아름..."연성훈은 무너져가는 정신을 붙잡으며 물었다."커피에... 뭐 탄 거예요? 왜 이래요."용아름은 무언가 결심한 듯 고개를 돌려 연성훈을 바라보다 그 위에 올라타며 말했다."당신이랑... 자고 싶어요."얼떨결에 소파에 누워버린 연성훈은 머리가 어떻게 된 건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고 말도 나오지 않았다.행동력은 어찌나 빠른지 제 커피에 약을 타고 순식간에 연성훈은 거실에서 안방으로, 소파에서 침대로 옮겨졌다.밤새 뭘 한 건지 연성훈은 그러다 지쳐 잠이 들어버렸고 다음 날 배고픔과 함께 눈을 떴다. 그리고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다 또 갑자기 몸이 떨리면서 연성훈은 벌떡 일어났다. 눈을 감고 잊으려 해봐도 그 밤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았다."나 정말 잔 건가..."침대 위에 적나라하게 떨어진 핏자국에 연성훈은 넋 나간 사람처럼 앉아만 있었다."하…."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황당한 상황에 머리가 아파 난 연성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핸드폰을 들었다.수많은 카톡이 와 있었지만, 발신자는 모두 용아름이었다. 누를 수밖에 없게 쌓인 빨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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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연성훈은 자신에게도 이런 날이 오리라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여자한테 덮침을 당하다니, 그리고 그것보다 문제는 그 여자가 부담 갖지 말라고 위로까지 해줬다는 것이다.그냥 좀 성격이 제 멋대로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건 도저히 통제가 안 되는 수준이었다.하지만 용아름이 자리온 환경을 보면 그녀의 행동이 이해가 가기도 했다. 무술 천재에 연경에서 명망 높은 용씨 가문 용일태의 손녀딸이니 하고 싶은 건 무엇이든 하는 성격이 어쩌면 더 어울렸다.연성훈은 더이상 용아름 생각은 하지 않으려 고개를 저으며 시간을 확인했다. 오늘은 용아름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는 날이니 그것에 더 집중해야 했다. 어쩌면 오늘 밤이 홍문연이 열리는 날이 될 것이다.연성훈은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는 금세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그리고는 곽우영이 주었던 상자를 열어 용골을 손에 쥐었다.그리고 양반다리를 한 채로 주먹을 꽉 말아쥐자 '펑' 하는 굉음과 함께 용골을 흡수했다.온몸에 진기가 들끓다가 다시 진정될 때쯤 연성훈은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하니 이동민과의 약속 시각인 저녁까지는 아직 좀 남은 네 시였다. 연성훈은 시간도 있겠다 먼저 아일랜드 장원에 가보기로 했다. 이동민이 이 장소를 골랐다는 것은 결전을 뜻함을 연성훈도 알고 있었다.결투를 신청한 이유는 그저 짐작만 할 뿐이었다. 연성훈이 이씨 가문을 욕보이게 한 일 때문에 이동민 같은 사람이 일개 특급과 결투를 하려 한다면 좀 과한 감이 있었지만 그것도 아예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었다.연성훈은 구석에 있던 야밤과 무영을 천으로 잘 포장하고는 방에서 나왔다. 뭐 그렇게까지 하냐 싶겠지만 칼잡이가 한눈에 야밤과 무영임을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진 탓에 가리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모든 준비를 다 마친 연성훈은 차를 타고 아일랜드 장원으로 향했다.액셀을 밟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빨간 장미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왔다.빨간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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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연성훈은 눈을 반짝였다.홍연도 심야 파수꾼처럼 그 역사가 깊은 조직이었으니 어쩌면 이동민도 홍연의 일원이었을지도 몰랐다."요즘 홍연의 실력자들이 좀 많이 죽었거든요. 특히 최고급 이상의 수준들이요. 그래서 아마 허남천 혼자 버티기 힘들었을 거예요."빨간 장미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연락하면요? 그 사람들은 어디로 보낸대요?""한 달 뒤에 다시 연락한대요.""알겠어요. 그럼 이 일은 앞으로 좀 더 두고 보죠. 허남천이 위치 알려주면 바로 나한테 연락 해줘요."빨간 장미는 혀끝으로 입술을 쓸며 말했다."좋아요! 근데 바로 연락하려면 내가 연성훈 씨 곁에 있어야 좀 더 편할 것 같은데. 연경 갈까요 내가? 그럼 밤에도 자주 볼 수 있잖아요. 성훈 씨 혼자 연경에서 얼마나 심심해요!"X발.소름이 돋는 빨간 장미의 말에 연성훈은 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다급히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계속 운전을 해 아일랜드 장원 근처에 차를 세우고는 걸어서 장원으로 향했다.아일랜드 장원, 사실은 그냥 리조트였다. 다만 이씨 집안에서 만든 리조트니 그 규모가 커 승마장, 골프장 등등 시설이 다 갖춰진 것뿐 특별한 건 없었다.넓게 펼쳐진 장원에 연성훈은 망원경을 꺼내 들었다.리조트는 휴무인지 항상 있던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고 그냥 전체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몇 없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조용했다.그리고 시내와 멀리 떨어진 외곽인지라 특급 사이에 결투가 벌어진다 해도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못할 듯 보였다."정말 여기서 나 죽이려고 한 건가."연성훈 혼잣말을 하며 입술을 쓸었다.이동민이 정말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걸 확인하고 나니 오히려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다. 이동민이 특급이 된 지는 좀 됐다고 하나 탁일우가 아닌 이동민이니 세월을 당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기능도 젊었을 때보다 저하된 지금 이동민이 자신을 죽일만한 실력을 갖췄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그리고 연성훈도 "천" 차트 7위를 앞두고 있는 실력자인 데다 오늘 용골까지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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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아일랜드 장원 내부 또한 아주 컸는데 앞에는 호텔 같은 건물이 있었다. 평소에는 식사를 하거나 잠을 자는 곳으로 쓰이는 듯했다. 하지만 남자가 연성훈을 안내한 곳은 그곳이 아닌 장원을 에둘러 도착한 골프장 앞의 별채였다.오늘 길에 사람도 몇 있었지만 많지는 않았다. 어림잡아 열댓 명쯤 돼 보였다.별채 앞에 도착해서야 남자는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들어가시죠."입구에서 부터 어두운색의 정장 차림을 한 경호원들이 쭉 늘어서 있었는데 다들 손을 뒤로한 채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어 알 수 없는 위압감을 풍기고 있었다. 그중에는 여자도 두 명 있었는데 몸매가 남자 못지않게 다부진 게 그들의 남편은 꽤나 고생을 할 것 같았다.문에 다다랐을 때 경호원들 둘이 연성훈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손에 든 물건은 여기 두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몸수색 잠깐 진행하겠습니다. 위험한 물건은 가지고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그에 기분이 언짢아진 연성훈이 그들을 훑어보며 말했다."뭐? 미쳤어?"그때 홀 쪽에서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됐어. 그냥 들어오라고 해."하지만 연성훈의 앞을 막아섰던 경호원은 바로 손을 거두지 않고 연성훈을 한참 동안이나 노려보다가 길을 비켜주었다.그렇게 연성훈은 챙겨온 두 개의 칼을 들고 로비로 들어섰다.길을 걸으면서도 연성훈은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오면서 봤던 사람들과 문 앞에 열 명까지, 지금 이곳에는 총 스물일곱의 경호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연성훈이 그들에게 손을 대지 않은 이유는 아직 그들의 실력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자태나 태도로 보아 홍연의 레드 킬러 정도의 실력은 될 것 같았다.전에 갔던 이동민의 집에는 족히 스물의 최고급 실력자들이 배치되어있었다. 이씨 집안은 그 역사와 명망으로 보아도 그 정도는 당연히 갖춰도 되는 가문이었다. 거기다 이동민이라는 특급까지 더해져 임성화 같은 실력자만 더 있다면 그 부대는 얼마 전 연성훈과 제이훈의 부대와 맞먹는 수준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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