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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연성훈이 입을 열었다.“걔가 어떻게 되든 내 알 바 아니지만 전현아한테는 한 방 먹여주고 싶단 말이야. 겉과 속이 다른 여우 같은 여자거든.”황수빈은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성훈이 형이 그렇게 말하는데 제가 나서야죠. 연예계에서 연경 F4는 그만한 영향력이 있다고요! 형, 제가 놀러 나온 건 누나와 할아버지한테 비밀로 해주셔야 해요.”불안한지 말을 덧붙였다.“넌 미팅하러 나온 거잖아.”연성훈은 코를 매만졌다.“아, 미팅! 그렇죠. 미팅하러 나온 거예요.”환하게 웃더니 말을 이었다.“아, 참. 성훈이 형, 저녁에 지하 카지노에서 큰 이벤트가 있을 거래요. 지하 월드 소속의 사람들이 복싱 시합에 참여한다는데 같이 보러 갈래요?”연경에서 지위가 높은 가문의 사람이라면 지하 월드에 대해 다 알고 있었기에 놀랍지도 않았다.가문의 보디가드 중에도 지하 월드의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연성훈은 코를 만지더니 물었다.“지하 월드에서 복싱 시합을 연다고? 갑자기 왜?”“입장료를 제외하고도 뼈가 있다던데요. 용골이래요.”황수빈은 말을 이었다.“자세히는 저도 잘 몰라요.”연성훈은 믿기지 않는 듯했다.“뼈라고? 확실해?”“어제 갔을 때 그쪽 직원이 알려준 거예요. 그깟 뼈가 뭐라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뼈를 가지기 위해 탑급 선수가 2명이나 출전한대요.”황수빈의 말에 연성훈은 사색에 잠겼다.연경의 지하 카지노에서 뼈를 내놓았다는 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란 것을 직감했다.낮은 목소리로 계속해서 물었다.“지하 카지노의 배후가 누구인지 알아?”“저야 모르죠.”황수빈은 입을 삐죽 내밀면서 대답했다.“저의 할아버지도 몰라요. 무슨 염 사장이라 했던 것 같은데… 조직폭력배 출신인데 지하 카지노를 건립하고 나서 한 번도 얼굴을 비춘 적이 없어요.”염 사장?지하 월드에 이런 사람은 없었다.심야 파수꾼들은 지하 카지노에 관해 알고 있었지만 배후의 사람은 정체를 드러낸 적이 없었기에 그 사람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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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심하석의 말을 들은 유미는 정색하더니 눈을 부릅떴다.“꿈 깨세요! 한유 그룹이 저를 조연으로 넣어준 거 몰라요? 심 감독님, 선 넘지 마세요.”“내가 모를 줄 알았어? 송빈의 비서한테 빌붙은 주제에. 송빈이 비서 말대로 움직일 것 같아?”피식 웃더니 말을 이었다.“잘 생각해 봐. 복귀작부터 이렇게 큰 스케일인데.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겠어?”“심하석 씨!”누군가 이쪽으로 걸어왔다.“임 대표님.”심하석은 마음을 졸였다.“이곳까지는 웬일이세요?”임시혁은 한유 그룹 연경지사의 대표다.심하석을 쳐다보던 그는 함께 온 수하들한테 말했다.“이 사람 맞아. 사람 없는 곳에 데려가서 한바탕 때려!”그의 목청이 높아서인지 모두 그의 말을 듣게 되었다.제작진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임시혁은 유미 앞으로 다가가더니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유미 씨, 죄송합니다. 저희의 불찰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신 것 같은데 다시 그런 일 없도록 잘 처리하겠습니다. 감독은 유미 씨한테 무릎 꿇고 사과할 거예요. 그리고 곧 잘릴 겁니다.”제작진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한유 그룹 연경지사의 대표가 직접 와서 유미한테 사과하다니!커피를 마시던 탁재경도 놀라긴 마찬가지였지만 어쩐지 유미를 보는 눈빛에 색기가 가득 찼다.곧이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연성훈은 전화 한 통에 송빈이 이렇게 빨리 움직여줄 줄 몰랐다.그는 마침 황씨 가문 본가에 도착했다.자주 와서인지 황씨 가문의 사람들은 연성훈이 반가웠다.그래서 순조롭게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황영호는 몸이 회복되기는 했지만 이 나이에 연속 두 번이나 그 사달을 겪었으니 침대에 누워 쉴 수밖에 없었다.걸어들어오는 연성훈을 보자 일어나려고 했다.“어르신, 누워계세요.”연성훈의 말에 황영호는 한숨을 내쉬었다.“휴. 늙으니 어쩔 수 없네. 이럴 줄 알았으면 젊었을 때 보디가드와 함께 운동이나 할 걸 그랬어. 방씨 가문의 늙은이는 어릴 적부터 무술을 배웠는데 나보다 두 살 많은데도 여전히 정정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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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황영호는 미소를 지었다.“네가 우리 윤이와 결혼하면 황씨 가문의 사람이니 그때 줄 수는 있어.”연성훈은 손을 내저었다.“어르신, 농담도 참…”“하하, 장난이야. 내가 이 뼈를 가지고 있어도 쓸모가 없으니 너에게 줄게. 어쨌든 넌 날 세 번이나 구했으니 말이야. 저쪽 두 번째 서랍을 열어 봐. 짙은 붉은색을 띤 상자가 있을 거야.”황영호의 말에 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랍을 열었다.짙은 붉은색을 띤 상자였다.상자를 열어보니 투명한 뼈가 반짝이고 있었다.강진혁이 갖고 있던 것보다 더 큰 뼈였는데 생김새가 뿔 같기도 한 것이 아주 특이했다.연성훈이 뼈를 다치자 몸에 스며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 뼈가 맞아?”침대에 기댄 황영호가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그럼 네가 가져.”황영호가 동의하자 연성훈은 재빨리 인사했다.“어르신, 정말 감사합니다.”“뭘 이런 걸 가지고 그래. 정 고마우면 자주 놀러 와.”황영호는 손을 내저었다.“너랑 슬기 그리고 추 의사 모두 우리 황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서 아쉽네.”연성훈은 코를 매만지면서 대답했다.“한동안 연경에 머무르니 자주 찾아뵐게요.”“또 임무를 수행하는 거야? 위험하지는 않고?”걱정스럽게 묻는 모습에 그는 미소를 지었다.“임무를 수행하면서 위험하지 않은 적이 없었어요.”어르신한테 하는 말은 부모님한테도 말한 적이 없었다.심야 파수꾼의 존재를 모르기에 걱정시키게 하고 싶지 않았다.추인혜와 황슬기한테도 말할 수 없었다.두 사람에게 있어서 연성훈은 기댈 수 있는 등대였다.3년 동안 늘 그래왔다.이런 일은 황영호한테 털어놓는 것이 훨씬 편했다.그러고는 함께 점심을 먹고 나서 수다를 떨었다.뼈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황수빈한테 집주소를 보냈다.그러고 나서 카카오톡으로 강미주와 문자를 했다.강미주는 결국 심야 파수꾼이 되기로 했다.심야 파수꾼 본부에 끌려간 후에 결정된 것이니 막을 수도 없었다.연성훈은 무기력해졌다.강미주는 평범한 삶을 보낼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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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지하 카지노로 들어간 후, 황수빈이 입을 열었다.“큼! 복싱 시합은 좀 있다가 열린대요. 먼저 구경이나 해보자고요.”시합은 새벽 0시가 되어야 시작할 것이다.현재 시각 8시.“흠! 저쪽 바에 가서 놀까요? 이곳의 여자애들은 하나같이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아요.”황수빈은 음흉한 미소를 지었지만 연성훈은 관심이 없었다.“난 됐어. 너나 가서 놀아. 아, 그때 돈은 줬어?”“아니요. 큰돈인데도 저를 찾지 않던데요?”미심쩍은 표정으로 대답했다.“형은 옥패 필요하세요? 저쪽에서 저를 재촉해서요.”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에 전화가 걸려 왔다.“가봐. 난 구경이나 할 테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괜찮은 거 있으면 걸어보려고.”연성훈은 미소를 지었다.“알겠어요. 저는 이만 가볼게요. 이건 007번 룸에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이에요.”황수빈이 준 티켓을 받으면서 말했다.“그래. 좀 있다가 룸에서 봐.”고개를 끄덕이던 황수빈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예쁜 여자 한 명 보낼게요.”말을 마치고 나서 부리나케 달려갔다.지하 1층에서 30분 동안 구경하던 연성훈은 재밌는 구경거리를 여러 개 발견했다.그래서인지 심심할 틈이 없었다.“연성훈 씨!”누군가 그를 불러세웠다.뒤돌아보니 지하 카지노 직원 복장을 한 사람이었는데 예의 있게 인사를 건네왔다.“연성훈 씨를 찾으시는 분이 계십니다.”“누군데요?”“따라오시면 알게 될 거예요.”예의를 차린 대답에도 연성훈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누군지 알려주지 않으면 가지 않겠습니다. 직접 날 찾으러 오라고 하세요.”직원은 어안이 벙벙했다.귀에 꽂혀있는 이어폰 속에서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성깔이 있는 사람이네. 나라고 말해.”연성훈이 가려고 하자 직원이 다급히 불렀다.“염 사장님께서 찾으십니다.”염 사장, 지하 카지노의 배후?심야 파수꾼도 모르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 직접 찾아오다니.무슨 의도인지 파악할 수 없었다.심야 파수꾼 0번이었던 걸 알아내기라도 한 건가?염 사장은 연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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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정장 차림을 한 사람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염 사장님, 데리고 왔습니다.”미모의 여자가 뒤를 돌아보았다.연성훈은 깜짝 놀랐다.미인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니었다.추인혜, 강미주 그리고 결혼한 지 3년 되는 임설아는 모두 미인이었다.하지만 눈앞의 여자는 색다른 매력을 지녔다.25살 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우아한 분위기를 띠었다.그러나 백아현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전적인 우아함이랄까.소설에 나오는 아가씨 같았다.“연성훈 씨.”그녀는 미소를 지었다.“내가 내놓은 푸른 검을 낙찰했을 때부터 만나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할 줄은 몰랐네요.”연성훈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당신이 염 사장이라고요? 이 지하 카지노도 당신의 것인가요?”그녀가 입을 가리면서 웃었다.“그럼요!”연성훈은 입을 삐죽거리면서 둘러보다가 뒤돌아가려 했다.“아?”갑자기 여러 사람이 그의 앞을 막아서더니 그중 한 명이 말했다.“연성훈 씨, 예의가 없으시네요.”연성훈은 눈썹을 치켜세웠다.그 남자는 키가 거의 2미터 되었기에 연성훈을 내려다보았다.그러나 기가 눌리지 않았다.“예의를 차리라고요? 염 사장님이 저를 부르신다기에 왔는데, 이렇게 어리고 예쁜 여인이 염 사장이라면 누가 믿겠어요? 대역을 찾아도 나이가 있는 사람을 찾아야지. 지하 카지노의 여자들보다 한참 어린 것 같은데요.”“하하!”쑥스럽게 웃던 여자가 입을 열었다.“유머 감각이 있으시네요. 저를 칭찬하는 것으로 들을게요. 관리를 열심히 한 보람이 있네요.”그러면서 탁상 위의 술잔을 들더니 연성훈에게 건넸다.“우리 이것도 인연인데 술 한잔하면서 천천히 얘기를 나눠보죠.”주량이 좋은 연성훈은 피식 웃었다.주종이 무엇이든 막론하고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았다.염 사장의 목적을 파악하지 못했기에 술잔에 약이라도 들어갔을까 봐 걱정되었다.그래서 조심스럽게 거절했다.“죄송하지만 술은 안 될 것 같아요.”“지금 저를 거절하신 거예요? 그러면 제가 뭐가 돼요.”여전히 부드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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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연성훈이 고개를 들어보니 내부의 방에서 세 사람이 걸어 나왔다.앞에 선 노인은 지팡이를 짚고 있었는데 양켠에는 차가운 표정을 한 남자와 여자가 서있었다.노인이 박수를 친 것이었다.백발노인은 7, 80세는 되어 보였지만 눈빛만은 살아있었다.자상하게 웃고 있었으나 사람을 억압하는 분위기가 강렬했다.박수를 치더니 입을 열었다.“푸른 검을 가져가더니,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었군. 이 나이에 최고급이라니!”연성훈 앞으로 걸어간 후 두 손을 마주잡고 예를 표했다.“먼저 자기소개부터 하지. 나는 염경환이라고 하네. 연경과 지하 월드의 사람들한테는 ‘염 사장’이라고 불리지. 여기는 내 손녀, 염진아일세.”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염진아는 연성훈한테 인사했다.“아하!”연성훈은 말을 이었다.“죄송해요. 처음에는 누군지 알고 싶었어요. 저는 폭력보다는 대화를 선호하는 편이고요. 그런데 저를 속이시다니, 흥미가 떨어지네요. 또 가짜 ‘염 사장’을 보냈는지 누가 알아요? 그럼 이만.”말을 마치고 나서 뒤돌아나가려 했다.이때 덩치 큰 남자가 눈을 부릅뜨더니 말했다.“이 미친 새끼가 감히! 너 이 분이…”상스러운 욕을 들은 연성훈의 눈에 차가운 빛이 스며들었다.고개를 돌리고는 지그시 쳐다보면서 물었다.“방금 뭐라 했죠?”덩치 큰 남자는 날카로운 눈빛을 못 이겨내고 뒤로 물러섰다.“원호야, 손님한테 뭐 하는 짓이냐! 당장 사과하거라.”염경환은 원호를 꾸짖었다.“저는…”메마른 침만 삼키다가 결국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실언했습니다.”“이 정도면 자네도 화가 풀릴 만하지?”염경환은 계속해서 말했다.“내가 염 사장일세.”연성훈은 어깨를 으쓱했다.“맞든 아니든 상관없어요. 저는 노인네한테 관심 없거든요.”그러고는 다시 걸어 나가려 했다.이때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염경환 뒤에 서있던 남자와 여자가 재빨리 연성훈을 막아섰다.두 사람은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염 사장님의 허락이 없이는 여기서 나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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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연성훈은 입꼬리를 올렸다.“아까 하신 말 돌려드리죠. 이 세상에 강한 사람은 많아요. 하지만 염 사장님, 당신은 아직 나랑 겨룰 자격이 없어요.”염경환은 연성훈처럼 어린 나이에 특급이 된 사람을 처음 봤기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지하 카지노따위 박살내줄 수 있으니 몸 사리세요.”연성훈은 손을 휘휘 내젓고는 밖으로 나갔다.“연성훈!”염경환은 말을 이었다.“내 카지노에 온 건 용골 때문이 아닌가? 내가 자네에게 줄 수 있네. 그리고 어디에 있는지도 알려주지.”발걸음을 멈춰서더니 그를 쳐다보았다.염경환은 그제야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는 말을 이었다.“어떤가? 여전히 나랑 얘기할 생각이 없는 건가?”연성훈은 아무 말 없이 서있었다.“이리로 오게.”염경환은 앞장섰다.사색에 잠긴 연성훈은 결국 그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용골을 얻기 위해서 이곳에 왔기 때문이다.더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용골이 필요했다.방 안으로 들어간 후, 염경환은 손을 내저었다.“저 아이를 병원에 데려다줘. 다른 이들도 이만 나가봐.”수하들이 나간 뒤, 방안에는 염경환, 염진아 그리고 연성훈만 남겨졌다.“그럼 왜 저를 불렀는지 물어봐도 될까요?”연성훈이 물었다.“내가 푸른 검을 내놓은 건 협력 상대를 찾기 위해서일세.”염경환이 담담하게 대답하자 눈썹을 치켜세웠다.“만약 다른 사람이 가져갔다면요?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죽여서라도 다시 찾아올 생각이었나요?”“그건 아닐세.”염경환은 미소를 지었다.“마음에 들지 않으면 저 높은 돈을 주고 샀을 걸세. 그런데 자네가 선뜻 나서주는 바람에 눈여겨보았었지. 또한 친구와 함께 허웅을 비롯한 놈들을 제거하는 것을 보고는 확신했지. 자네가 우리 협력 상대로 맞춤하다는 것을. 그런데 한동안 지하 카지노에 오지 않아서 황수빈을 시켜 데려오라고 했어. 용골을 내놓으면 반드시 올 것 같았으니까.”연성훈은 의아했다.용골이 미끼였다니.일부러 오게 만들려고 내놓은 것이다.“제가 용골에 관심이 있는 건 어떻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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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연성훈이 물었다.“제가 무엇을 하면 될까요?”염경환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서 말했다.“미래의 일을 맡기려 하네!”“네?”연성훈은 미간을 찌푸렸다.“지하 월드의 활동이 점점 빈번해지고 있지. 홍연 측에서 벌이는 일이 많아지면서 일촉즉발 상태에 들어섰네.”염경환은 한숨을 내쉬었다.“전쟁이 일어나면 내 손녀와 가족들을 지켜주기를 바라네.”“전쟁이라뇨? 이 평화 시대에 그럴 리가요.”연성훈이 입을 삐죽거리자 염경환은 말문이 막혔다.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으나 그가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았다.연성훈의 눈이 반짝이고 있었기 때문이다.염경환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쓴웃음을 지었다.“연성훈 씨, 자네가 진심이든 아니든 내 요구를 들어줬으면 좋겠어. 그러면 용골을 주지. 그리고 다른 용골에 관한 정보를 넘기겠네.”“제가 약속하고는 도망갈까 봐 두렵지 않으세요?”연성훈의 물음에 염경환은 웃어 보였다.“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거든. 그래서 자신있게 내어주는 거지. 난 자네를 믿어!”연성훈은 놀라긴 했지만 이내 미소를 지었다.“알겠어요. 약속할게요. 용골은 어디에 있는데요?”염경환은 웃으면서 손을 호주머니에 넣더니 엄지손가락만 한 용골을 꺼냈다.강진혁이 가지고 있던 것과 크기가 비슷했다.“이것을 지금 저에게 주면 조금 있다가 열리는 복싱 시합은 어쩌려고요?”연성훈이 물었다.“용골은 두 개 있어. 다른 하나를 가지려면 스스로 도전하는 수밖에 없지.”말을 듣고 난 후, 고개를 끄덕였다.염진아는 수줍게 웃더니 휴대폰을 꺼냈다.“연성훈 씨, 연락처 알려주실 수 있어요? 오늘부로 협력에 관한 얘기는 저와 하시면 돼요.”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연락처를 주고받은 후,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이만 가봐도 될까요?”“네!”염진아는 배시시 웃었다.연성훈은 미소를 짓더니 자기 귀를 가리켰다.그러고는 웃으면서 방을 나섰다.얼이 빠진 염경환은 고개를 떨구었다.연성훈이 나간 후, 밖에서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끼고 있던 사람이 방 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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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어느 바의 룸 앞으로 지나가다가 멈춰 섰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황수빈을 비롯한 뭇사람들이 여자들과 웃고 떠드는 소리였다.“제기랄! 재벌들은 다 이러는 건가?”연성훈은 속이 뒤집혔는지 재빨리 바 구역에서 벗어났다.1층에서 걸어 다니다가 2층으로 올라갔다.2층에는 크고 작은 카지노가 가득했다.액수가 큰 판부터 작은 판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액수가 작은 건 상대적인 것이다.이곳에 온 사람들은 모두 연경의 재벌이기 때문이다.연성훈은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시간을 확인했다.새벽 12시가 다 되어 갔기에 3층으로 올라가서 티켓을 건넸다.순리롭게 들어가긴 했으나 그곳은 온통 사람으로 붐볐다.연성훈이 이곳에 온 목적은 용골 그리고 살인이었다.언뜻 황수빈이 한 말이 떠올랐다.“이번에 용골을 내놓는다는 말에 지하 월드의 사람들이 대부분 지원했어요. 심지어 최고급도 2명 있다고 들었거든요.”그러나 연성훈은 용골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알고 있었던 놈들은 분명 이 바닥에 자리 잡은 사람일 것이다.홍연이라는 킬러 조직은 제외하고 말이다.홍연은 재벌들을 납치해서 용골을 가지려고 했다.연성훈은 이 시합에 참여하는 사람 중에 홍연 소속의 킬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특히 최고급이라는 두 사람일 가능성이 높았다.홍연의 최고급 킬러가 죽기를 바랐다.룸앞까지 온 연성훈은 황수빈을 발견했다.그런데 다리 위에 섹시한 여자가 걸터앉아있었다.황수빈은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옆에는 현금이 무더기 채 놓여있었다.몇천만 원 될 것 같았다.곁에는 예쁜 여자가 앉아있었다.연성훈이 온 것을 본 황수빈은 다리에 앉아있던 여자를 밀치고는 일어났다.그러고는 웃으면서 물었다.“성훈이 형, 왜 이제 온 거예요. 아, 참. 건진 건 있어요?”“그럼!”연성훈은 피식 웃었다.용골을 얻었으니 세상을 다 가진듯싶었다.“우리 성훈이 형을 잘 모셔!”황수빈은 다른 한 여자한테 말했다.연성훈은 짙은 화장을 한 여자를 지그시 쳐다보았는데 외모와 몸매 모두 훌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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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지하 카지노 3층은 사람들로 붐볐다.링은 크지 않았는데 콜로세움과 비슷하였다. 링의 공간은 매우 넓었고 링 주위에 적지 않은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었다. 철조망에는 카메라가 있었다. 링 위에는 모니터 몇 개를 설치하여 시청하도록 했다.연성훈의 자리에서 링 위의 상황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염진아는 가면을 쓰고 있었는데 춘리의 모습으로 치장했다. 그녀는 화끈한 몸매를 드러냈다.“춘리, 춘리!”연성훈의 옆에 있던 황수빈이 흥분되어 소리를 질렀다. 염진아가 그의 이상형인듯 싶었다.연성훈이 입을 열었다.“저 분은 인기가 대단하구나.”황수빈이 말했다.“저 여자는 저의 이상형이에요. 만약 저 여자랑 잘 수 있다면 수명이 10년 감소하여도 괜찮아요.”연성훈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생각하는 것 하고는…”염진아가 입을 열었다.“오늘 지하 카지노에서 모두가 기대하는 토너먼트가 진행됩니다. 피를 말리는 8명의 혼전 시합은 마지막까지 버티는 사람이 승자입니다. 우리 모두 박수로 참가자들을 환영합시다.”박수 소리와 함께 8명이 링 위로 올라갔다.황수빈이 놀라워하면서 말했다.“참가자 중에 여자가 두 명이나 있어요.”연성훈도 눈치챘다.그 두 사람의 차림새와 체격을 보면 여자가 확실했다. 몸매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거니와 얼굴을 가린 가면 때문에 그들의 얼굴을 정확하게 볼 수 없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모두 남자였다.염진아가 말했다.“모든 참가자들은 기초 상금 300억만 원을 얻게 되고 최후의 승자는 용골 1개를 더 받게 됩니다. 하지만 모두가 살아서 상금을 가지고 갈지는 미지수죠.”염진아는 지하 월드의 존재를 말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재벌이었지만 지하 월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에 이곳이 자신이 본 세상과 똑같다고 생각 했다.현장은 난리법석이었고 황수빈은 흥분하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심지어 현금 한 줌을 쥐더니 창밖으로 내던졌다.아래에서 상스럽게 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에 올 수 있는 건 재벌 뿐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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