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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심야 파수꾼의 모든 챕터: 챕터 431 - 챕터 440

990 챕터

제0431화

“아직이요!”황윤은 얼굴에 걱정하는 기색이 가득해서 말했다.“연성훈, 네가 먼저 황윤 씨와 함께 들어가서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봐줘. 난 여기서 추 의사를 기다릴게.”황슬기의 말에 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지금은 사양할 때가 아니었다. 황윤은 연성훈을 데리고 저택 안으로 걸어들어가며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에요?”“할아버지는 요즘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오늘 밤에는 계속 나와 수빈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고요. 저녁에 야식을 조금 드시고 우리가 돌아왔을 때도 아주 정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일어서서 쉬러 방으로 돌아가려다가 갑자기 기절하셨어요.”황윤은 입술을 앙다물었다.“지금 호천욱 어르신이 이미 오셔서 할아버지를 진찰하고 계셔요!”호천욱은 허웅의 스승이었다.그들은 신속히 홀에 들어섰다.이때 홀은 아주 조용했고 적지 않은 황씨 가문 사람들이 서있었다. 그중에는 황수빈도 있었는데, 그는 혼자 맨 끝에 앉아 답답하고 괴로워서 머리를 감싸쥐고 있었다.황씨 가문 삼대, 23명의 사람이 모두 홀에 서있었다.전체 황씨 가문 사람 중 연성훈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황윤이 연성훈을 데리고 방에 들어올 때 모든 사람은 어리벙벙해 있었다. 한 중년 남자가 다가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황윤, 이 사람은 누구야?”“둘째 삼촌, 이분은 할아버지 친구예요. 지금 이분을 데리고 할아버지를 뵈러 가야 해요.”“뭔 헛소리야!”황윤이 다급해서 대답하자, 둘째 삼촌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할아버지께 어떻게 이렇게 젊은 친구가 있단 말이야. 호천욱 선생이 말하길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고 하셨어.”“전 그 사람을 믿지 않아요!”황윤이 담담하게 말했다.“흠, 호천욱 선생은 전체 연경을 떠나 전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의사야. 네가 못 믿을 게 뭐가 있어. 그럼 뭐 네 옆에 자식이 의술을 알기라도 한단 말이야?”황윤의 둘째 삼촌이 조급해하며 말하자 다른 한 중년 남자가 다가와서 물었다.“무슨 일이야?”“아빠, 이 사람은 연성훈 씨인데 할아버지 친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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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연성훈은 의술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이었다. 심야 파수꾼으로서 무엇이든 조금씩 알아야 했다. 평소에 임무를 수행할 때 가끔 팀 닥터가 없으면 스스로 알아서 치료를 해야 했다. 그래서 연성훈은 인체의 기경팔맥을 모두 머릿속에 잘 기억하고 있었다.호천욱은 돌아서서 연성훈을 흘끗 쳐다보았다.그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인상 속에 눈앞에 있는 청년은 없었다. 그래서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자네는 누군가?”말을 마치고 바로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얼른 나가게. 날 방해하지 말고.”그렇게 말한 뒤 다시 돌아서서 손에 있는 은침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당신이 그 침을 놓으면 황 어르신은 정말 돌아가시겠죠!”연성훈의 두 눈에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누가... 당신을 데려온 거예요?”그는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바로 의약 대가 호천욱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하지만 황 어르신의 얼굴에 꽂혀 있는 은침의 위치를 보면 의술이 대단한 의사가 할 수 있는 실수가 아니었다.그 말인즉 다른 사람이 모르는 걸 알고 호천욱이 일부러 이렇게 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아마도 그는 황 어르신이 죽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마지막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면 황씨 가문 사람들도 뭐라고 하지 못할 테니까.호천욱은 안색이 변하더니 돌아서서 늙은 얼굴로 연성훈을 노려보며 말했다.“내가 누구인지 아나? 무슨 그딴 헛소리를 지껄여!”“당장 내보내!”호천욱은 다시 말했다.그러자 그의 옆에 서 있던 두 사람은 바로 연성훈에게 다가가 담담하게 말했다.“나가세요!”연성훈은 그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 황영호가 생명이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연성훈은 숨길 겨를도 없이 발을 살짝 움직여 떠다니는 영혼처럼 두 사람을 지나치고 바로 침대 곁으로 이동했다.“음?”호천욱은 코웃음을 쳤다.“연습도 했었나 보군? 누가 널 부른 거야? 만약 황 어르신께 무슨 문제가 생기면 네가 책임을...”“당장 꺼져!”연성훈은 차갑게 소리치며 호천욱의 어깨를 손으로 잡았다.호천욱도 차갑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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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황윤이 말을 마치자 모든 사람들은 다시 조용해졌다.사람들은 일제히 황윤을 쳐다보았는데 황상훈은 황윤을 노려보며 말했다.“황윤, 너 장난 그만해. 연경에 호천욱 의사 선생님보다 더 의술이 좋은 의사가 있어? 할아버지에게 문제 생기면 너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래!”“윤아,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홀에 있는 사람들은 또다시 황윤을 질책하기 시작했다.한편 방 안에서 연성훈은 모든 은침을 빼내고 한 손으로 황영호의 가슴을 눌렀는데 원기가 황영호를 감싸기 시작했다.동시에 그는 고개를 돌려 방에 남은 두 사람을 보고 말했다.“나가요!”연성훈이 노려보자 두 사람은 겁을 먹고 감히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서 황급히 방에서 빠져나왔다.그리고 말했다.“스승님, 저놈이 스승님이 놓은 은침을 전부 빼버렸어요!”그러자 호천욱의 안색이 변했다.“큰일났어! 이제 어르신은 진짜 위험하게 됐어. 내가 들어가 봐야 해!”그의 눈빛에서 혼란스러움이 보였다.황지헌이 다급히 말했다.“윤아, 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길 바라는 거니? 할아버지는 평소에 너를 가장 예뻐하셨는데 네가 어떻게 그래!”“황윤, 네가 데려온 사람보고 당장 나오라 그래. 너 진짜 너무한다!”...사람들의 질책에 황윤은 온 얼굴에 고민이 가득했다. 그녀는 연성훈도 믿고 심야 파수꾼도 믿고 있었다.모든 사람들의 놀란 시선 속에서 황윤은 문 앞으로 뛰어가 두 팔을 벌리고 막아섰다. 그리고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모신 의사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누구도 못 들어가요! 수빈아, 와서 나랑 같이 문을 막고 있자!”“알았어!”황수빈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지만 황윤의 말을 잘 따르기 때문에 의자 하나를 들고 뛰어가서 문 앞에 섰다.“황윤! 너 미쳤어?!”황상훈은 분노했다.“경영권은 네가 아니면 수빈이가 상속받을 건데. 너...”“문제 생기면 내가 책임질게!”이때 황지헌이 담담하게 말했다.“윤이 말대로 하고, 만약 아버지에게 문제가 생기면 내가 해임하고 신해 은행을 너한테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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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추인혜와 명소민은 방 안으로 들어가고 명소민은 추인혜의 일을 도왔다. 두 사람은 신속히 물건을 내려놓았다.추인혜는 연성훈에게 물었다.“어떻게 됐어요?”“상황이 좋지 않아요. 어르신이 맞은 침 좀 보세요. 이상하죠?”연성훈이 물었다.추인혜는 황영호의 얼굴을 살피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다행히 마지막 하나는 놓지 않았네요. 그렇지 않으면 되돌릴 방법이 없었을 거예요.”연성훈은 욕설을 퍼부었다.“호천욱 저 영감탱이, 역시 어르신을 죽이려고 한 게 틀림없어요!”“소민아, 불붙이고 침 줘!”추인혜는 연성훈의 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명소민에게 말했다.“귀문 봉침술 쓸 거예요?”연성훈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추인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여긴 수술할 여건이 안 되는데 다른 곳으로 이동할 시간도 없어서 귀문 봉침술을 쓸 수밖에 없네요. 조금 있다가 날 좀 보호해 줘요.”말을 마칠 때 그녀의 볼은 살짝 붉어졌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말했다.“저도 이제 추 의사한테 귀문 봉침술을 배워야겠어요. 이것이야말로 실력을 자랑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에요.”“헛소리 그만하고 문 앞에서 지키고 있어요. 좀 조용히 해주고요!”추인혜가 말했다.“제가 귀문 봉침술을 다 쓰면 바로 돌아와요.”“알겠어요!”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더 이상 추인혜를 귀찮게 하지 않고 조용히 입 다물고 문 앞으로 걸어갔다.연성훈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자 황윤은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연성훈은 황윤을 보며 미소를 짓고 차분하게 말했다.“여러분, 조용히 해주세요. 우리 같이 의사 선생님께 조용한 환경을 마련해 줍시다.”황상훈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너 이 자식, 어디서 왔는진 모르겠고, 윤이랑 무슨 관계인지도 모르겠지만, 호천욱 선생님은 우리 연경에서 실력이 가장 뛰어난 의사야. 네가 모셔 온 여의사는 이마에 피도 안 말랐는데 당장 떠나라고 해! 호천욱 선생님이 봐주실 거야.”호천욱은 차갑게 웃었다.연성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보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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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연성훈은 코를 문지르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황영호를 힐끗 쳐다보았다.황영호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 있었고, 연성훈은 얼굴을 찡그렸다.“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죠?”“곧 깨어날 거예요!”추인혜는 눈을 감고 체력을 회복하고 있었다.10분이 지나서야 추인혜는 숨을 내쉬고 몸이 많이 회복되어 일어서서 침대 옆으로 걸어갔다.이때 황영호는 이미 의식이 돌아왔다.사실 그는 이미 한참 전에 의식을 되찾았는데 지금 그의 눈은 약간 빨개졌다.“어르신, 이제 괜찮죠!”연성훈은 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추인혜는 황영호의 몸에서 은침을 하나하나 뽑아냈다.연성훈은 문 앞으로 걸어가 숨을 살짝 내쉬며 홀에 모인 사람들에게 말했다.“어르신 깨어났습니다.”“휴.”그 말을 들은 황윤은 몸에 긴장이 풀리며 옆으로 휘청거렸다. 그러자 연성훈은 서둘러 그녀를 부축했다.홀 안의 다른 사람들의 얼굴에는 흥분된 기색이 역력했다.황 어르신은 황씨 가문과 신해 은행에 너무 중요한 인물이었다.그가 이제 깨어났다는 사실에 모두들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제 어르신이 깨어났으니 몇 가지 정리해야 할 일이 있죠.”연성훈은 입술을 핥으며 호천욱을 노려보았다.그러자 호천욱의 목이 살짝 움츠러 들었다.연성훈은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누가 호천욱 의사를 여기 불러온 거죠?”황지헌은 흠칫하더니 어두운 안색으로 황상훈을 바라보았다.황상훈도 안색이 변했지만 담담하게 말했다.“호천욱 어르신은 연경 최고의 의사인데 내가 의사 선생님을 초대하는 것이 무슨 문제 있어?”연성훈은 코웃음 치며 호천욱을 바라보았다.“이 영감탱이...”“연성훈!”바로 이때 그의 뒤에서 약간 허약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연성훈은 고개를 돌려 보니 황영호가 추인혜와 명소민의 부축을 받아 천천히 방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연성훈은 그를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황영호는 여전히 기운이 없었지만, 그래도 추인혜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고는 문밖으로 걸어가면서 고개를 들어 호천욱을 흘겨보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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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그가 말한 내용과 연성훈이 짐작했던 것은 거의 비슷했다.황상훈의 집안의 삼 세대, 즉 자신의 아들이 신해 은행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호천욱과 손을 잡고 황영호를 죽이려 했다. 그렇게 되면 신해 은행은 내부 분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집안의 삼 세대 중 황수빈은 제 노릇을 잘 못했고, 황윤은 여자라서 황영호가 별달리 말하지 않는 한 경영권은 결국 황상훈의 아들이 물려받을 가능성이 컸다.황영호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모두 한 가족인데 다투다가 결국 이 꼴이 났네. 그만 따질래! 상훈이도 마음속으로 알 거야. 노력이 결국 먹혔다는 걸.”연성훈은 미간을 찌푸렸다.이건 황영호 가족 내부의 일인데 황영호 자신이 따지지 않으려고 하니, 그도 당연히 더 추궁할 필요가 없었다.황슬기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런데 그 아저씨 좋은 꼴 보기 싫어요. 저번에는 허웅이 그랬고 이번에는 황상훈이 그랬잖아요. 아니면... 어르신, 제가 가서 호천욱을 혼내줄 까요?”황영호는 웃더니 자애로운 눈빛으로 황슬기를 바라보며 말했다.“됐어. 호천욱이랑 진짜로 원수지는 것도 좋은 거 없어. 의약계에서 유명한 의사이니 연경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도움을 받았을 거야. 그래서 사람들이 호천욱의 체면도 세워줄 거고. 우리 황씨 가문 신해 은행의 고객들도 그런 부자들이야. 나도 원래 얼마 못 살 건데 이번 한 번은 참지 뭐!”여기까지 말하더니 황영호는 화제를 돌렸다.“너희한테 진심으로 고마워. 다시 한번 나를 구해줘서.”연성훈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저희는 어르신 존경해요. 늘 저희를 친 손주처럼 대해 주시잖아요. 저희도 응당 도와드려야죠.”추인혜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어르신, 앞으로 아무 약이나 막 드시지 마세요. 저 당분간은 계속 연경에 있을 거라 정기적으로 몸을 검진해 드리고 약도 처방해 드릴게요. 이제 어르신이 믿으시는 가족분더러 약을 사오라고 하면 돼요.”“감사하네, 추 의사.”황영호는 소파에 앉아서 감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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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게다가 오늘은 뭘 할 수가 없잖아요. 오늘 손을 썼다가는 당연히 어르신이 한 거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건 어르신이 원하시는 게 아니에요.”연성훈이 말했다.황슬기는 콧방귀를 뀌었지만 연성훈의 말에 동의했다. 그녀는 추인혜를 바라보며 물었다.“추 의사님, 오늘도 당직 서러 가실 거예요?”“지금 제 상태로 아마 당분간 외출하기 힘들 것 같아요.”추인혜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집으로 가죠!”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고 세 사람은 차에 올라타고 집으로 향했다.연성훈은 조수석에 앉아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차가 얼마 달리지 않아 그는 멀지 않은 곳에 스포츠카 한 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때 스포츠카 옆에는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쓴 여자가 서 있었는데 두세 명의 남자가 그 여자를 둘러싸고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저거 유미 씨 아니야?’연성훈의 마음이 흠칫했다.“소민아, 차 좀 세워봐.”연성훈이 말했다.명소민은 차를 길가에 세우고 물었다.“왜요?”“내가 아는 사람 봤는데 가봐야겠어. 먼저 가. 난 이야기 좀 하다가 택시 타고 돌아갈게.”연성훈이 말했다.추인혜는 가볍게 웃고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더니 명소민에게 말했다.“신경 쓰지 말고 운전해!”“네!”명소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시동을 걸었다.두 사람이 떠나자 연성훈은 스포츠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가까워지자 그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유미는 세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들은 한 젊은 남자와 두 명의 중년 남성이었다.그리고 스포츠카에 선글라스를 쓴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전현아였다.‘이 여자가 정말, 유미가 저 여자 부모를 죽이기라도 했나, 연경에서도 마주치네.’연성훈은 어이없어하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동시에 멀지 않은 곳에서 유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공 대표님, 도대체 뭘 원하세요. 전현아 차 수리비 배상해 드리는 문제는 이미 보험사를 통해 해결 중이에요.”“원하는 거 없어!”유미가 공 대표라고 부른 남자는 담담하게 말했다.“간단한 거 해줬으면 좋겠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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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그렇다, 전현아는 연성훈이 이곳에 나타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여긴 연경인데 이 도로에 연성훈이 나타나다니, 그녀는 어떻게 이런 일을 예상할 수 있겠는가.“당신이 연성훈이에요?”옆에 있던 젊은 청년은 다가와서 웃는듯 마는듯한 표정으로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자기소개 하죠. 난 연경 공씨 가문의 1순위 후계자 공승철이라고 해요.”연성훈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못 들어봤어!”공승철은 멈칫하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촌놈이네요. 우리 공씨 집안은 연경에서 황씨 가문과 방씨 가문 같은 최상급 재벌집보다는 못해도 인해 연씨 집안보다는 나아요. 이렇게 말하면 이해돼요?”“나랑 뭔 상관이야!”연성훈은 입을 삐죽하고 그를 흘끗 보더니 이내 전현아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 진짜 웃기는 여자네요. 지난번에 내가 덜 혼내줬나 보네요.”“전현아는 이제 내 여자예요. 그래도 감히 건드릴 수 있겠어요?”공승철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전에는 황수빈의 여자였어요. 또 그 전에는 다른 남자의 여자였었겠죠.”연성훈은 웃는듯 마는듯 공승철을 바라보며 말했다.“안타깝게 당신은 저 여자의 최상의 상태를 보진 못했군요.”“너!”공승철의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역력했다.연성훈은 가볍게 웃어 보이고 유미를 부축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가요. 앞으로 이런 겉과 속이 다른 여자를 보면 뭘 하든 절대 무릎 꿇지 말아요!”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연성훈은 고개를 돌려 전현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전현아 씨, 이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죽도록 열심히 살아도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힘들고 심지어 가족, 친척, 친구들에게 미움 받기도 해요. 그런데 당신 같은 겉과 속이 다른 여자는 좀만 사람들이 원하는 걸 해주면 대부분 사람들보다 잘 살 수 있죠. 그런데 당신이 몸을 팔아 번 돈과 권력으로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다니, 진짜 당신 같은 사람은...”연성훈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지난번엔 내가 황수빈을 봐줘서 당신이랑 계약 해지만 할 뿐 매장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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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한참 지나서야 유미는 진정되었다.그녀는 선글라스를 벗고 마스크는 계속 쓴 채로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전에 한유 그룹에서 나한테 그들이 투자한 영화 한 편에 출연하라고 전화 왔었어요.”연성훈은 그 일을 알고 있었다.유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전 벌써 몇 년 동안이나 영화를 찍지 못했어요. 대중들 앞에 서지도 못했죠. 그래서 동의했는데... 모든 게 순조로워요. 감독도 좋은 사람이고요!”여기까지 말하던 그녀는 한숨을 쉬고 다시 말했다.“오늘 스튜디오에 조감독이 저한테 전화해서 호텔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대본에 대해 의논할 게 있다면서 어떤 건 삭제하고 늘릴 내용도 있다고 하길래 가겠다고 했죠.”“처음엔 확실히 대본에 대해 말하더니 두 시간이 지나자 조감독이 다른 사람들은 전부 보냈어요. 저도 가고 싶었지만 조감독이... 못 가게 하더니...”말하던 유미의 눈이 다시 빨개졌다.연성훈의 표정에 한기가 감돌더니 물었다.“그 사람이 유미 씨한테 나쁜 짓 했어요?”“아니요. 전 재떨이로 조감독 머리를 내리치고 빠져 나왔어요. 그러다가 아까 나온지 얼마 안 돼서 전현아를 만난 거예요.”유미가 이어서 말했다.“그 조감독이 저녁에 한 짓은 공승철이 시킨 거예요. 그 사람은 조감독이 날 괴롭히는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올려 내 이미지를 더럽히려 했어요!”연성훈은 멍해졌다. 이 바닥이 이토록 더러울지는 생각지 못했었다.“그 조감독 이름이 뭐예요?”연성훈이 목소리를 가라앉히며 물었다.유미는 입술을 앙다물고 말했다.“성훈 씨가 절 구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해요. 더 이상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요.”“이 영화는 한유 그룹에서 투자한 거잖아요. 전 한유 그룹에서 그래도 발언권이 있어요. 조감독 하나 자르는 건 일도 아니에요. 나한테 말만 해요.”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 사람 이름은 심하석이에요.”유미는 말하면서 눈에서 분노와 원망의 기색이 보였다.연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목소리를 가라앉히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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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이튿날은 주말이라 연성훈은 출근할 필요가 없었다. 방씨 가문의 문제는, 방가희가 집밖으로 나오지 않는 한 블랙 섀도우와 홍연이 방씨 가문으로 쳐들어가서 방가희를 납치하는 건 다소 어려울 것이다.방씨 가문 자체 경호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밖에 많은 심야 파수꾼들이 지키고 있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았다.그래서 연성훈은 주말에 마음 놓고 휴식할 수 있었다.그는 오전 10시쯤까지 자다가 추인혜의 발길질에 소파에서 떨어졌다.“뭐 하는 거예요!”연성훈은 바닥에서 일어나며 말했다.“10시인데 아직도 자요? 내 생각에 성훈 씨 점점 게을러지는 거 같아요.”추인혜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심야 파수꾼일 때 이러지 않았잖아요.”“에휴, 제가 그 3년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를 거예요.”연성훈이 말했다.“매일 날 밝기도 전에 일어나고 공사 현장 가서 일했었죠. 집으로 돌아가서는 모녀한테 밥까지 차려줬다니까요. 그러다 몸이 아프면 많은 시간을 들여 회복해야 했어요.”“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티비 보고 있는데 막지 좀 마요!”추인혜가 말했다.연성훈은 멋쩍은 듯 코를 만지며 뛰어가 씻고 나와서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오늘 스케줄 어때요?”“아무 스케줄도 없어요.”추인혜가 담담하게 말했다.“어제 귀문 봉침술을 써서 한동안 쉬면서 회복해야 해요. 벌써 민재 씨한테 당분간 당직 못 선다고 말했어요.”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 참, 방가희를 지키는 일은 언제까지 해야 되죠?”“아직 임성화의 종적을 밟고 있는 중이에요. 임성화를 해결하면 마무리해도 돼요. 그런데 지금 제이훈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겠네요.”추인혜가 말했다.연성훈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요. 그럼 티비 봐요. 난 밖에 나가 돌아봐야겠어요.”“또 어느 여자랑 데이트 약속 잡은 거 아니에요?”명소민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소민아, 헛소리 하지 마. 너도 알다시피 내 마음속에는 추 의사님밖에 없어.”연성훈이 다급히 말했다.추인혜은 바로 쿠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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