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제이훈은 가볍게 말했다.예상치 못한 그의 거절에 깜짝 놀란 허남천은 이를 악문 채 말을 이었다.“제이훈, 너 지금 무슨 뜻이야? 우리랑 손잡겠다고 찾아온 사람이 너잖아?”“손잡은 건 맞지만 너희들을 도와 사람 죽이겠다고 약속한 적은 없어.”제이훈은 침착하게 말했다.“이제야 알겠네. 넌 제로를 무서워하는 것뿐이었어. 그게 연성훈이든, 아니면 지금의 여우성이든.”허남천은 담담하게 말했다.“제로?”제이훈은 가볍게 웃고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안중에도 없어. 제로가 연성훈이든, 여우성이든 전혀 관심조차 없거든? 그들을 두려워하는 인간은 너밖에 없어.”“연성훈이 죽기 전까지 절대 나오지 않을 거야.”허남천은 담담하게 말하고선 홧김에 전화를 끊었다.그러고 나서 고개를 돌려 섀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섀도우, 조금만 버텨!”...연성훈은 강미주 집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강진혁도 그의 옆에 앉아 30분 정도 기다린 모습이었다. 잠시 후 잠옷으로 갈아입은 강미주가 2층에서 내려왔는데 머리를 묶은 그녀의 모습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자랑했다.연성훈은 눈이 반짝 빛날 수밖에 없었다.“아빠, 왜 아직도 안 주무세요?”아래층으로 내려오던 그녀는 강진혁을 보고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강진혁은 연성훈의 눈빛을 알아차렸는지 활짝 웃으며 물었다.“성훈 씨, 어때요? 우리 딸 너무 이쁘죠?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막 생기죠?”강미주는 얼굴이 발그레 달아올랐다.“아빠,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쿵쿵!이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연성훈은 급히 달려가 문을 열었다. 입구에 있던 남자는 손에 쇼핑백을 든 채 연성훈의 모습을 보고선 흠칫 놀랐다.“옷이요.”연성훈은 옷을 건네받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이때 강진혁도 입을 열었다.“할 일 끝났으면 회사로 돌아가서 일 봐.”“심야 파수꾼 쪽으로 데려갈 사람을 찾았으니 잠깐이라도 들어가서 주무세요.”연성훈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들이 데리러 올 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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