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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최강 심야 파수꾼: Chapter 391 - Chapter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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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연성훈도 이 뼈가 어떻게 몸속으로 녹아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처음 이 뼈를 만졌을 때 그는 뼈가 자신의 몸속에 녹아들려고 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땐 스스로 거부감을 느껴서 애써 밀어냈다. 어쨌든 이 뼈는 강미주를 구하는 데 쓰이게 되니까.그리고 방금 전 뼈를 손에 꽉 쥐었을 때 그 느낌이 다시 찾아왔다.게다가 섀도우가 가져가려는 상황까지 더해지자, 모든 거부감을 내려놓고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었다.그러자 뼈가 온몸에 일체화되는 듯한 기운이 밀려오며 다음 순간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걸 느꼈다.그의 에너지는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았고 마치 그동안 억눌렀던 것들이 이 순간에 도약하는 것 같았다.섀도우는 그의 기습 공격에 반항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곧바로 날아갔다.연성훈 뒤에 있던 강미주는 믿기지 않는듯한 눈빛으로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그녀는 연성훈의 출신이 매우 신비로워 어떤 사람인지 항상 궁금했고 예전에 언급했던 심야 파수꾼이 뭔지도 너무 궁금했으나 네이버를 아무리 뒤져보아도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어제 허남천과 섀도우에게 잡히면서 처음으로 언더그라운드 사람을 접하게 되었고 방금 전 연성훈이 보여준 비범한 광경까지 목격하게 되니 그동안의 호기심이 눈앞에서 풀리는듯했다.그녀는 마침내 자신의 아버지가 왜 연성훈을 공손하게 대하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고, 연성훈이 왜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게 알게 되었다.연성훈... 어쩌면 어젯밤 그녀를 납치한 사람과 비교할 수조차 없는 대단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너 누구야!”허남천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연성훈이 방금 뿜어냈던 에너지는 그를 겁에 질리게 했다.“너 여우성이야?”허남천은 말을 이었다.“아니다, 여우성에게 이런 실력이 있을 리가 없어. 설마 네가 심야 파수꾼 넘버1이냐?”연성훈은 아무 말 없이 곧장 허남천에게 달려가며 소리쳤다.“허남천, 겁쟁이처럼 몇 년 동안 숨어서 지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제 발로 찾아 올줄이야. 이제 도겸이의 목숨을 갚을 때가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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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퍽!섀도우는 또다시 날아갔지만 확실히 허남천에게 도망갈 시간을 벌어줬고 예상대로 그는 매우 빨랐다.홍연의 보스로서 그 역시도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다. 밖으로 도망친 그는 단번에 섀도우를 잡은 후 신속하게 산 아래로 달려갔다.연성훈은 뒤를 돌아 재빨리 강미주의 곁으로 다가갔고 겁에 질린 그녀의 눈빛을 보고선 허리를 감싼 채 황급히 절 밖으로 뛰쳐나왔다.수년 동안 허남천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대로 도망치게 놔둘 수가 없었다.연성훈은 밖으로 나오자마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저 사람 막아!”숲 사이로 허남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연성훈은 곧바로 많은 사람이 절을 둘러싸고 있음을 느꼈다.매사에 조심하는 건 역시나 허남천다운 행동이었다강진혁이 심야 파수꾼을 알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고, 그를 위협했지만 여전히 걱정됐는지 곳곳에 홍연사람들을 배치했다. 그들은 연성훈의 추격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됐다.연성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사람들의 방해로 인해 허남천을 추격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나 다름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됐다. 다음 기회를 노리지 뭐.”그는 한숨을 내쉬며 강미주를 풀어줬다.동시에 20여 명의 사람들이 손에 칼을 들고 숲 사이로 나와 연성훈을 포위했다.강미주는 연성훈의 옷자락을 꽉 붙잡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그 모습에 연성훈은 고개를 돌려 강미주를 향해 웃더니 자신의 외투를 벗으며 쪼그려 앉아서 말했다.“내 등에 업혀.”강미주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연성훈의 등에 업혔고, 연성훈은 옷으로 강미주와 자신을 묶은 뒤 입을 열었다.“절대 놓으면 안 되니까 꽉 붙잡고 있어. 그리고 눈 감아. 내가 뜨라고 할 때까지 절대 뜨면 안 돼.”강미주는 얌전하게 말을 들었다.“눈 감았어.”목소리가 떨어지자 연성훈이 움직이는 게 느껴졌고 바람 소리가 그녀의 귀를 스치는 동시에 사람들의 비명소리도 들려왔다.악!이들 중 단 두 명만이 홍연 골드킬러였고 나머지 대부분은 레드 킬러들이다.30명에 육박하는 이런 라인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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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도로 위 검은 승용차 한 대가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운전석에는 상의를 탈의한 연성훈이 있었고 조수석에는 아름다운 얼굴의 강미주가 볼이 발그레 달아오른 채로 입술을 깨물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이유를 모르겠으나 강미주는 순간 감정이 북받쳐와 연성훈에게 입을 맞췄다.그 덕에 차 안은 어색한 분위기가 지속되었다.연성훈이 먼저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심야 파수꾼 제로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았어? 내가 어떻게 네 아빠를 구했는지도 궁금했잖아? 이제 답할 수 있으니까 물어 봐.”심야 파수꾼의 존재는 일반인에게 말할 수 없는 내용이자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하는 비밀이기도 하다.그러나 지금의 강미주는 이런 일을 겪으면서 홍연의 존재도 알게 되었고 방금 연성훈이 누군가에게 현장을 치우라고 연락한 것도 보았으니 더 이상 숨길 게 없었다.다만 갑작스러운 화제 전환이 어색하게 느껴질 뿐이다.강미주는 고개를 돌리더니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사실 그녀는 이 모든 것에 대해 호기심이 매우 많은 편이었고 연성훈의 신분은 물론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알다시피 인해에 있을 때 난 연중근 일행 때문에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되었어. 심각한 형을 선고받고 절망에 빠진 그때 한 어르신이 나한테 찾아왔어. 그와 함께 떠난다면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말해줬지...”연성훈은 허심탄회하게 심야 파수꾼에 들어가게 된 이유부터 그동안의 경험을 얘기해줬고 자연스레 심야 파수꾼에 대해 설명해줬다. 물론 핵심 기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건 강미주가 심야 파수꾼에 합류하지 않는 한 얘기해줄 만한 것이 아니었다.연성훈의 말이 끝날 때까지도 강미주는 여전히 모든 게 믿기지 않은 듯 무의식적으로 물었다.“설마... 거짓말하고 있는 건 아니지?”“서운하네. 내가 거짓말하는 그런 사람처럼 보여?”“쳇, 저번에 슬기 씨랑 나한테 경비원이라고 소개했잖아. 거짓말 잘하면서...”강미주가 입을 삐쭉이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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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얼마 후 연성훈과 강미주가 집으로 들어갔다. 강진혁은 벌거벗은 연성훈의 모습에 잠시 어리둥절했으나 곧바로 강미주에게 다가가 그녀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미주야, 아빠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걱정되어서 죽는 줄 알았어.”강미주는 강진혁을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그렇게 서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후 강진혁은 강미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얼른 씻고 자. 밤새 한숨도 못 잤지?”강미주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연성훈을 할끗 바라봤다.“아빠, 여기 남자 옷 없으니까 회사 사람들한테 부탁해서 사 오라고 해요.”강진혁은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지시를 내렸고 강미주는 샤워하러 2층으로 올라갔다.그는 강미주가 올라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갑자기 털썩 주저앉더니 연성훈에게 무릎을 꿇었다.“성훈 씨,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성훈 씨 덕분에 저와 미주 모두 목숨을 구하게 되었네요. 이 은혜를 어떻게 보답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연성훈은 재빨리 그를 부축했다.“이러지 마세요. 저랑 미주 친구 사이예요. 이렇게 부탁하지 않으셔도 무조건 구하러 갔을 겁니다.”부축받으며 자리에 앉은 강진혁은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고마움을 뭐로 어떻게 전해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니면... 미주를 드릴게요. 미주랑 결혼하는 건 어때요?”연성훈은 말문이 막혔다.순간 차 앞에서의 입맞춤이 떠올라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강진혁의 눈치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솔직히 미주 씨는 저한테 과분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제가 어떤 신분을 가진 사람이고 어떤 위험에 처해있는지 잘 아시잖아요. 내일 당장 임무 수행 중 칼에 맞아 죽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어요.”연성훈의 말에 강진혁은 고민하며 진지하게 물었다.“우리 미주를 심야 파수꾼으로 보내는 건 어때요?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늦은 편은 아닌 것 같은데... 전우가 된다면 이어질 수 있는 사이 아닌가요?”연성훈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진심으로 미주 씨를 심야 파수꾼으로 보낼 의향이 있으신 거예요?”강진혁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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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연성훈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정말 말도 안 되는 추측이네요. 하하.”연성훈은 더 이상 강진혁과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다. 계속하다가는 조상들에게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추인혜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전화가 연결됐고 추인혜가 물었다.“어떻게 됐어요?”“허남천이 나타났어요.”“미주 씨는 지금 안전해요?”추인혜가 재차 물었다.“안전해요. 저랑 같이 나왔어요.”연성훈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그런데 제 정체가 탄로 났어요. 허남천은 도망치는 바람에 죽이지 못했는데 그 사람 곁을 지키던 섀도우는 이미 죽었을 거예요.”“성훈 씨는 괜찮아요?”추인혜의 질문에 연성훈은 거만하게 답했다.“당연히 괜찮죠. 허남천 그 자식 절 보자마자 겁에 질려서 도망쳤다니까요?”말을 이어가던 연성훈은 표정이 심각해졌다.“허남천과 섀도우가 직접 이곳까지 온건 목적이 따로 있었어요. 그들은 용골이라는 물건을 탐내고 있었어요. 아직은 추측뿐인데 방씨 가문을 공격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가 있을 거예요.”“알겠어요. 연경에 돌아오면 자세하게 의논해 봐요.”추인혜가 답했다.“아참, 당분간 두 사람 심야 파수꾼 쪽으로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계속 이대로 있다가는 홍연에서 공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걱정돼요.”“알겠어요. 지금 바로 조치를 취할게요.”추인혜가 말했다....같은 시각 강성에서 50km 가까이 떨어진 고속도로에는 허남천이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섀도우, 버텨! 무조건 버티라고!”그는 간절하게 소리쳤다.“내가 반드시 살려줄게. 그러니까 제발 조금만 더 버텨.”섀도우는 아무 말 없이 뒤로 몸을 기댔고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콜록!기침할 때마다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허남천은 초조함이 가득한 채로 끊임없이 액셀을 밟으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 너머로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별일 없으면 연락하지 말라고 했잖아.”“제이훈, 심야 파수꾼 제로가 나타났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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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싫어.”제이훈은 가볍게 말했다.예상치 못한 그의 거절에 깜짝 놀란 허남천은 이를 악문 채 말을 이었다.“제이훈, 너 지금 무슨 뜻이야? 우리랑 손잡겠다고 찾아온 사람이 너잖아?”“손잡은 건 맞지만 너희들을 도와 사람 죽이겠다고 약속한 적은 없어.”제이훈은 침착하게 말했다.“이제야 알겠네. 넌 제로를 무서워하는 것뿐이었어. 그게 연성훈이든, 아니면 지금의 여우성이든.”허남천은 담담하게 말했다.“제로?”제이훈은 가볍게 웃고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안중에도 없어. 제로가 연성훈이든, 여우성이든 전혀 관심조차 없거든? 그들을 두려워하는 인간은 너밖에 없어.”“연성훈이 죽기 전까지 절대 나오지 않을 거야.”허남천은 담담하게 말하고선 홧김에 전화를 끊었다.그러고 나서 고개를 돌려 섀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섀도우, 조금만 버텨!”...연성훈은 강미주 집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강진혁도 그의 옆에 앉아 30분 정도 기다린 모습이었다. 잠시 후 잠옷으로 갈아입은 강미주가 2층에서 내려왔는데 머리를 묶은 그녀의 모습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자랑했다.연성훈은 눈이 반짝 빛날 수밖에 없었다.“아빠, 왜 아직도 안 주무세요?”아래층으로 내려오던 그녀는 강진혁을 보고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강진혁은 연성훈의 눈빛을 알아차렸는지 활짝 웃으며 물었다.“성훈 씨, 어때요? 우리 딸 너무 이쁘죠?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막 생기죠?”강미주는 얼굴이 발그레 달아올랐다.“아빠,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쿵쿵!이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연성훈은 급히 달려가 문을 열었다. 입구에 있던 남자는 손에 쇼핑백을 든 채 연성훈의 모습을 보고선 흠칫 놀랐다.“옷이요.”연성훈은 옷을 건네받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이때 강진혁도 입을 열었다.“할 일 끝났으면 회사로 돌아가서 일 봐.”“심야 파수꾼 쪽으로 데려갈 사람을 찾았으니 잠깐이라도 들어가서 주무세요.”연성훈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들이 데리러 올 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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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아직은 성훈 씨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난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될 거라고 확신해.”강미주가 말을 이었다.“언젠가 우린 함께할 거야.”고개를 돌리자 강미주의 예쁜 얼굴이 보였고 연성훈은 심장이 뛰지 않을 수 없었다.애써 밀려오는 감정과 충동을 억누르며 그는 강미주를 바라봤다.“미주 씨의 선택을 막지는 않겠지만, 심야 파수꾼은 정말 힘들어.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이 따를 거야. 특히나 초반에는.”“난 두렵지 않아.”강미주는 이를 악물었다....이틀 후 강미주의 집 앞에는 연성훈, 강미주, 강진혁이 서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지프차 한 대가 멈춰 섰고 곧이어 작은 그림자 하나가 차에서 뛰어내렸다.조리 슬리퍼에 민소매와 반바지를 입은 그는 입에 담배 한 대를 물고 있었는데 저질 패션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직접 오신 거예요?”연성훈이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렇다, 강미주와 강진혁을 데리러 온 사람은 현직 심야 파수꾼 제로인 여우성이다.“저도 과잉보호라고 생각하는데, 허남천과 섀도우가 직접 손을 썼으니 제가 나서야 하지 않겠어요?”여우성은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담배를 한 모금 깊이 빨았고 그가 한 모금 마시자 담배 절반이 없어진 걸 연성훈은 똑똑히 보았다.심지어 말할 때는 연기조차 내뿜지 않아 마치 뱃속으로 그대로 삼켜버린 듯 흔적조차 없었다.말하던 그는 세 사람 앞으로 다가왔다.“두 분은 얼른 짐 실어요.”그는 말하면서 들이마신 연기를 내뿜었고 순간 연기는 세 사람을 덮쳤다.‘X발.’연성훈은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미처 코를 막지 못했던 강미주는 연신 기침하기 시작했다.연성훈은 강미주와 강진혁을 도와 짐을 실었다. 두 사람이 차에 올라탄 후 강미주는 연성훈을 바라보며 물었다.“언제 올 거야?”“모르겠어.”연성훈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핸드폰 사용 제한 없으니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알겠어.”강미주의 눈빛에는 심란함이 가득했다.“얼른 가. 다시 만나게 될 거야.”연성훈은 웃으며 그들을 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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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연성훈은 서둘러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 서서 흥미로운 듯 귀를 기울였다.“이지연, 너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니?”양정우는 욕설을 퍼부으며 말했다.“지안이 낳고 다른 남자랑 도망간 사람이 너잖아. 이제 내가 돈 좀 버는 거 같으니까 하다 하다 남자를 데리고 와서 재산을 나눠 가지려고 하다니, 정말 뻔뻔스럽네.”“야, 할 말 못 할 말이 따로 있지. 맞고 싶어?”이때 남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X발, 어디 한번 때려봐.”양정우가 소리를 지르자 이지연은 싸늘하게 웃었다.“내가 왜 도망갔는지 알아? 철없는 나이에 너 같은 인간에게 시집간 게 후회돼서 그랬다. 지안이는 내 아이가 맞고 우린 아직 이혼한 게 아니니까 결혼 후 네가 번 돈의 절반은 내 거야. 물론 이 집이랑 네 저금까지 전부 반으로 나눠야지.”그 말을 들은 연성훈은 말문이 막혔고 세상에 별의별 인간이 다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혀를 내둘렀다.이지연은 양정우가 시골에 있을 때 결혼한 여자다.뻔뻔스러움은 백연아와 임설아에 버금가는 정도다. 아니, 어쩌면 더 심할지도 모른다.백연아와 임설아는 이혼 후 연성훈이 부자라는 사실을 알고 한몫 챙기려 했다.그들과 달리 이지연은 시골에서 상경하자마자 남편과 아이를 버리고 도망쳤고, 선천적 질병을 앓고 있는 지안이는 양정우 홀로 힘들게 키웠다.친척들을 통해 양정우가 잘나간다는 말을 듣고 뻔뻔스럽게 달려와 재산을 나누려고 하다니, 참 터무니없는 일이다.“꿈 깨.”양정우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나왔다.“내가 번 돈이 너랑 무슨 상관인데?”“양정우 씨.”바로 이때 또 다른 목소리가 울렸다.“전 이지연 씨의 변호사입니다. 법적으로 놓고 봤을 때 두 분은 여전히 부부입니다. 아직 이혼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니 양정우 씨의 현재 부동산과 저금은 부부간의 재산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절반은 이지연 씨의 소유가 됩니다. 지금 넘겨준다면 이 일은 오늘부로 마무리될 텐데 그렇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밟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모두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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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이지연이 눈을 부릅뜨자 옆에 있던 문신남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연성훈에게 손가락질했다.“말 참 싸가지없게 하네.”“그만해요.”앉아있던 변호사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친구분, 아무리 발악해도 소용없어요. 이혼하지 않은 이상 양정우 씨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건 부부 공동 재산에 속합니다. 그리고 부부 사이의 일에 친구분이 이렇게 간섭하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 같네요.”“이건 뭐예요?”연성훈은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를 집어 들었다.“하나는 이혼 합의서, 다른 하나는 재산분할 합의서입니다.”변호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변호사로서 이런 사건을 의뢰받고 있는 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봐요?”연성훈이 그를 바라보자 변호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찌익!연성훈은 웃으면서 재산분할 합의서를 찢어버렸다.“야, 너 죽고 싶어 환장했어?”문신남이 버럭 화를 냈다.“당신 누구죠? 저와 정우 사이의 문제에 당신이 참견할 입장은 아닌 것 같은데요?”이지연은 연성훈을 째려봤다.그는 가볍게 웃고선 찢어진 종이 조각을 바닥에 던지며 침착하게 말했다.“저요? 양정우 사장이요.”이지연은 동공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양정우가 성대 물류를 다니고 있다는 건 그녀도 알고 있었다. 성대 물류는 강성에서 제일 큰 물류 회사이자 시가 400억에 달하는 대기업이다. 일반인이 범접할 수도 없는 가치를 자랑하고 있기에 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돈 많으면 다예요?”이지연의 기세는 순식간에 누그러들었다.“다시 한번 말하는데 당신들은 돈 한 푼도 받을 수 없을 거예요.”말을 이어가던 연성훈은 고개를 돌려 문신남을 바라봤다.“방금 전에 방찬영 씨랑 아는 사이라고 했지? 넌 이름이 뭐야?”“내 이름? 주은호. 가서 알아봐도 좋아.”연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렸다.“주은호? 내가 방찬영 씨에게 물어봐서 제대로 한번 알아볼게. 할 말 다했지? 그러면 지금 당장 꺼져. 고소하고 싶으면 해. 우리 회사 법무팀은 너희한테 언제든지 열려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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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정신을 차린 주은호는 뺨을 때린 뒤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여자는 잠자리 파트너에 불과해요. 아무 감정 없고 지금 당장 헤어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제발 찬영 형님에게 비밀로 해줘요.”연성훈은 이 상황이 재밌는 듯 흥미롭게 주은호를 바라봤다.옆에서 그 말을 들은 이지연은 얼굴을 감싸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가정을 버리고 함께 도망쳤던 남자가 바로 주은호였으니까.두 사람의 사이가 어떻게 될지는 연성훈과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다. 그는 단지 양정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찾아온 것뿐이다.그동안 곰곰이 생각했던 연성훈은 양정우를 심야 파수꾼에 데려가지 않기로 결심했다.양정우와 강위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솔로면서 똑똑한 강위와 달리 양정우는 너무 순박했고 책임져야 할 아이까지 있었다.이번에 양정우를 만나러 온 것도 그에게 성대 그룹의 주식 일부를 양도하여 돈 걱정 없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그런데 이런 일을 겪을 것이라고 상상조차 못 했다.그는 이지연이라는 여자가 돌아왔다는 건 알았지만, 바람난 사람이 건달일 줄은 아예 몰랐다.연성훈은 주은호를 보더니 잇달아 이지연을 바라봤다.“이 파렴치한 여자랑 헤어질지 말지는 내 알바가 아니야. 방찬영 씨에게 말하지 말라고? 그건 아주 간단해.”연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입을 열었다.“내 예상이 맞다면 양정우를 오랫동안 괴롭혔을 텐데 적어도 정신적 피해 보상금은 줘야 하지 않겠어?”“그게...”주은호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전... 돈이 없어요. 돈이 많았다면 지연이랑 같이 괴롭히러 찾아오지도 않았겠죠. 양정우가 이런 인맥이 있고 심지어 찬영 형님이랑 아는 사이인 줄 알았다면 절대 괴롭힐 엄두조차 없었을 거예요.”양정우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성훈아, 됐어. 저 여자 보기만 해도 구역질 나니까 얼른 꺼지라고 하자. 내가 가난한 사람인게 싫어서 다른 남자랑 도망갈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뻔뻔스럽게 돈을 요구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네...”이지연은 이를 악물고 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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