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Chapter 31 - Chapter 40

1032 Chapters

제31화

조해만은 이내 백 선생 쪽을 쳐다보고는 또다시 빌었다."어르신,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저 이제부터 어르신이 시키는 일이면 뭐든지 할게요! 제발 이번 한 번만 봐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백 선생은 차가운 눈빛을 하고 조해만의 곁으로 다가가서는 한 손으로 그의 머리통을 잡아 올리며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아가씨를 건드린 놈은 살아있을 자격이 없어."백 선생은 한 마디 내뱉고는 이내 조해만의 머리통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이때, 강유진이 백 선생을 향해 외쳤다."아저씨, 됐어요. 살려는 주세요.""네, 아가씨."백 선생은 강유진의 한마디에 바로 손에 들어간 힘을 풀더니 조해만을 향해 나지막이 경고했다."오늘은 양팔을 없애는 거로 넘어가 줄 테니까, 다시는 아가씨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그 말을 끝으로 백 선생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빠르게 조해만의 두 팔을 불구로 만들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대체 백 선생이 무슨 짓을 어떻게 했는지조차 몰랐다.조해만은 극강의 고통에 땅에서 떼굴떼굴 구르며 비명을 질렀다. 그 장면을 본 백 선생은 벌레라도 본 듯한 눈빛을 하고는 조해만의 부하한테 소리쳤다."너희 형님 당장 끌고 사라져!"그 말에 부하들이 몇 명 다가오더니 빠르게 조해만을 업고 자리를 떴다.그들이 모두 사라진 후 강유진은 빠른 걸음으로 진도하 옆에 다가서서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괜찮은 거죠? 어디 다친 건 아니죠?"강유진의 걱정스러운 눈빛과 말투에 진도하는 마음이 풀어져서는 약간 낮은 목소리로 대꾸했다."네, 전 아무 일도 없습니다."강유진은 그의 말을 듣고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다행이에요, 별일 없어서."이 광경을 목격하고 깜짝 놀란 두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백 선생과 진서희였다. 백 선생은 강유진이 친구라고 칭한 사람이 남자일 줄은 몰랐고, 두 사람이 이렇게나 가까운 사이인 것도 몰랐다. 백 선생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위아래로 진도하를 훑었다.한편 진서희는 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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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강유진은 백 선생의 말에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뱉었다."아저씨, 저 남자 내 생명의 은인이에요. 함부로 얘기하지 마세요.""그리고 저 사람 엄청 괜찮은 사람이에요. 의학 쪽으로도 해박하고요. 그리고 저는 이미 진도하 씨가 한 달 이내로 이름을 날리고 출세시켜 주겠다고 약속도 했고요."백 선생은 침묵했다.‘한 달 이내로 이름을 날리고 출세시켜 주겠다니, 설마 아가씨께서 그 추천권을 쓰시겠다는 건가?’며칠 후면 남진의 왕은 ‘천하제일 영웅 훈장’을 받고 성운시로 돌아오게 된다. 성운시는 그런 왕을 환영하는 의미로 신성 장군대회를 개최하게 된다.강씨 집안은 성운시의 오랜 로열패밀리로서 이번 신성 장군대회를 주최할 기회를 얻었고, 그와 동시에 신성 장군한테 직접 인재를 추천할 수 있는 추천권을 확보하게 되었다."혹시 아가씨께서는 그 남성분한테 추천권을 쓰실 계획인가요?"백 선생은 설마 아니겠지 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강유진이 진도하에게 이토록 큰 기대를 걸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강유진은 그런 백 선생의 물음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맞아, 아저씨! 진도하 씨 정도의 능력이면 충분히 자격이 있어.""이거 참... 아가씨 아버님께서 과연 허락해 주실까요?"백 선생이 걱정스럽다는 듯 물었다. 그러자 강유진이 잠깐 고민하는 것 같더니 이내 웃어 보였다."어차피 누굴 추천할지는 내 마음이에요. 결정권은 결국 나한테 있을 테니까."그 말을 끝으로 차 안은 조용해졌다. 백 선생한테 자신 있게 말을 내뱉은 강유진이었지만, 자신의 아버지를 설득하지 않고는 절대로 추천권을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다음날, 새벽 4시.성운시 계룡산 정상.진도하는 맑은 공기를 한번 깊게 들이쉬고는 오늘의 명상을 마쳤다."역시 이 계룡산은 기운이 좋아!"밤새 수련한 진도하는 피곤한 기색 없이 오히려 기운이 넘쳐 보였다. 몸속에 있는 에너지를 가볍게 활성화한 그는 몇 분도 안 돼서 몸 전체가 금방 최상의 상태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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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두 사람은 동시에 전투력을 끌어올렸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백 선생이 천천히 두 팔을 들어 마치 학이 날개를 펼치는 것 같은 자세를 취했다."언제든지 덤비세요."백 선생은 준비가 됐다는 듯 진도하한테 선공을 양보했다. 연장자로서 초장부터 후배의 기를 꺾어버리는 파렴치한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짓은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행동이기도 했으니까. 또한, 자신이 먼저 공격을 했다가는 진도하가 한차례의 공격도 못 하고 쓰러질 수 있었기에.한편 진도하는 백 선생을 앞에 두고 아무런 자세도 취하지 않은 채로 있었다. 여유롭게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그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어르신께서 선공하시죠. 이러다 공격 한 번을 못 하실까 걱정됩니다."진도하는 담담하게 사실을 늘어놨지만 백 선생의 귀에는 그 말이 상당히 건방지게 들렸다."건방지군요!"진도하는 변명도 하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말할 뿐이었다."어르신, 어서요."백 선생은 눈앞 젊은이의 태도에 화가 단단히 난 듯하다."그렇게 원하신다면 소원대로 해드리죠."그 말을 끝으로 백 선생은 발로 땅을 한번 힘껏 밀어내더니 빠른 속도로 다가와 손바닥을 날렸다. 하지만 진도하의 눈에는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백 선생의 움직임이 10배는 느리게 보였고, 백 선생의 손이 진도하의 몸에 닿을 때쯤 몸만 살짝 틀어 여유롭게 공격을 피했다.첫 공격이 먹혀들지 않았다. 백 선생이 전력을 다 쏟아붓지 않았다고는 하나 진도하같이 아직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여유롭게 막을 정도의 공격은 아니었다.하지만 백 선생은 이내 동물의 발톱을 연상케 하듯 손마디를 구부리고는 진도하의 어깨를 잡으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진도하의 예상안이었고, 또다시 몸을 살짝 비틀어 백 선생의 두 번째 공격을 무력화시켰다.두 번째 공격도 먹혀들지 않았다. 백 선생도 진도하가 절대 자신보다 한 수 아래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는지 맹공을 펼쳤다. 하지만 그것마저 진도하는 여유롭게 피할 뿐이었다. 이에 자신을 갖고 논다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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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백 선생은 한참을 사람이 없는 곳까지 와서야 비로소 땅에 털썩 주저앉으며 고통을 호소했다.백 선생은 왜 강유진이 진도하라는 남자를 이토록 마음에 들어 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진도하는 절대로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의문이 들었다.‘헌데, 진도하 같은 남자가 왜 아가씨 옆에서 수행비서나 하려고 하는 거지? 혹시 다른 비밀이 또 있는 건가?’생각을 마친 백 선생은 벌떡 일어나 강유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얼른 아가씨께 이 사실을 알려야 해."계룡산을 떠나 강씨 집안에 도착해 보니, 강유진이 이제 막 아침 식사를 끝마쳤다. 백 선생은 심각한 표정으로 강유진 옆에 다가가 말했다."아가씨, 저 좀 볼 수 있으실까요?""왜요? 무슨 일 있어요?"강유진은 얼굴이 창백해 보이는 백 선생을 보며 묻고는 이내 백 선생을 따라 사람이 없는 곳으로 향했다.백 선생은 진지한 얼굴로 강유진을 바라보고는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아가씨, 진도하 이 사람 매우 위험한 사람입니다. 곁에 둬서는 안 됩니다."강유진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대꾸했다."나도 알아요. 그 사람 위험한 거.""이미 알고 있으시다고요?"백 선생이 놀란 얼굴을 하며 물었다."아시는 분이 왜...! 그 남자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강유진이 백 선생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그렇겠죠. 이미 사라지고 없는 부의 침술도 쓰는 사람인데 평범한 인간일 리가 없잖아요."강유진은 웃으며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아저씨, 그 사람 너무 경계하지 마세요.""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 마음에 든 사람이잖아요. 난 아저씨가 제 선택을 존중해 줬으면 좋겠어요."백 선생은 한참을 고민하다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지만 이내 다시 한마디 하려고 입을 열었다."하지만...!"그러자 이번에도 역시 강유진이 그의 말을 끊으며 안심하라는 듯 말했다."아저씨, 내 안목 못 믿어요? 어릴 때부터 항상 제 옆에서 지켜보셨으면서?""나 사람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보는 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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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진도하는 다급한 강유진의 목소리에 얼른 대답했다."금방 갈게요!"전화를 끊은 진도하는 방금 막 열었던 집 현관문을 다시 닫고는 빠르게 강 씨네 본가로 향했다. 다행히 스카이타운과 가까운 곳에 있던 덕에 그는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강 씨네 저택은 넓은 정원까지 달린 턱에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한 채의 별장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궁전 같았다. 진도하가 막 도착했을 때 구급차도 마침 저택 문 앞에 멈춰 섰고, 구급차 안에서 사람들이 몇 내리더니 들것을 챙기고는 황급히 집 안으로 달려갔다. 진도하도 그들을 따라 들어갔다.집 안에 도착해 보니 메인 거실에는 강유진의 아버지가 바닥에 누워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호흡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의사 한 명이 다가가 무릎을 꿇고는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빨리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고 뭐해!"강씨 집안 사람의 말에 의사가 손을 멈추지 않은 채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시간 없습니다! 지금 환자분의 심장이 뛰지 않고 있어요!!""그럼 이렇게 심폐소생술만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건가요??"백 선생이 다급하게 물었다. 그러자 땀을 뻘뻘 흘리며 손을 멈추지 않고 있던 의사가 말했다."... 하늘의 뜻에 맡기는 수밖에 없습니다."사실은 의료대원들이 들어와 확인했을 때 이미 강재용은 심장이 멈춰버린 상태였다. 하지만 병원으로 이송해도 소용없다는 무책임한 말을 하고 싶지 않았던 의사는 끊임없이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며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하고 있었다.그때였다."비키세요. 제가 한번 해보죠."진도하가 사람들 틈을 뚫고 들어와 자신 있게 나섰다. 그 모습을 본 강 씨 집안사람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며 달려들었다."넌 뭐야? 지금 사람 구하고 있는 거 안 보여?? 저리 안 꺼져?"강유진 삼촌인 강재호가 화가 잔뜩 나서는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강유진이 얼른 해명했다."삼촌, 이 사람 실력 있는 의사예요. 제가 불렀어요."강재호가 진도하를 위아래로 훑더니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실력 있는 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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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진도하는 쓸데없는 곳에 할애할 시간 따위는 없다는 것처럼 아직도 열심히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있는 의사 곁으로 다가가 양해를 구했다."잠시만요. 제가 한번 해볼게요."의사는 숨을 헐떡이며 진도하를 한 번 쳐다보고는 얼른 자리를 비켜주었다. 다년간 응급실에 있었던 그녀는 눈앞의 환자가 살아날 수 있는지 없는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매번 사망 선고를 쉽게 하지 않은 건 매번 그녀가 기적을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걸쳐갔던 모든 환자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의사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진도하가 얼른 무릎을 꿇고 앉더니 이내 침통을 꺼내 옆에 펼쳐놓고는 강재용의 상의를 벗겼다.진도하는 한 손으로 3개의 침을 쥐더니 망설임 없이 강재용의 가슴 쪽으로 침을 내리꽂았다. 손기술이 어찌나 빠른지 그가 어떤 혈에 어떻게 침을 놨는지 주위 사람들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이때, 강재용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숨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진도하는 침착하게 침을 매개체로 자신의 에너지를 강재용의 몸속에 흘려보내기 시작했다.그러자 창백했던 안색이 금세 정상으로 돌아오고는 이내 기침을 두어 번 하고는 강재용이 눈을 떴다. 그 모습에 진도하가 침을 뽑고는 끝났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됐습니다. 이제 휴식만 취하면 금방 회복되실 겁니다."진도하는 너무나도 태연한 목소리로 말을 했고 옆에 있던 의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한테 물었다."세상에, 대체 뭘 어떻게 하신 거죠?"진도하는 그 질문에 거짓말로 대답했다."그저 집안 대대로 내려온 의술로 치료한 것뿐입니다."진도하는 몸을 돌려 강재호를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혹시 실망하신 건 아니시죠?"강재호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있었다. 그가 진짜로 자신의 형님을 살려낼 줄은 몰랐으니까.그때 강유진이 다가와 진도하의 팔을 잡으며 아직도 떨림이 가시지 않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아빠 살려줘서 정말 고마워요. 일단은 먼저 가보세요. 상황 정리되면 내가 다시 연락할게요."진도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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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아, 왜요? 왜 안 되는데요? 아빠 목숨도 살려준 사람인데?!"강유진이 진심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묻자, 강재용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철없는 딸을 바라봤다."딸, 그거랑 이거랑은 아예 다른 문제야! 내 목숨 구해준 건 나도 정말 고맙게 생각을 해. 하지만 나를 구해줬다고 함부로 추천권을 써버릴 수는 없어! 너도 이렇게 쉽게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잖아. 성운시에서 이름 좀 날린다는 가문들이 우리가 쟁취한 추천권을 얼마나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지 몰라서 그래?"강유진도 물론 알고 있었다. 하지만..."그럼 누구한테 쓰시게요?"강재용의 말문이 막혔다. 신성 장군대회까지 3일밖에 안 남은 지금, 그는 아직도 누구를 추천해야 할지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강유진한테 그 기회를 주고 싶었지만, 집안 다른 사람들의 쉬쉬하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강유진을 제외하자니 강씨 집안에서 추천할 만한 뛰어난 인재가 없었다.강재용의 마음을 읽은 강유진이 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아빠, 아무리 고민을 하셔도 결국에는 저한테 주실 거였지 않나요? 제가 이 집안에서 가장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그러면 그냥 제가 결정하면 안 돼요? 어차피 제 손에 들어올 거잖아요."강재용은 또다시 침묵했다. 딸의 말에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하지만 뭐요?""하지만... 그는 우리 집안 사람이 아니잖니...!"강재용이 그의 속마음을 내비쳤다. 강재용의 1순위는 항상 딸이었고, 만약 딸한테 이 추천권을 넘겨주지 못할 시에는 차선으로 강씨 집안에서 고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도 모르고 덥석 외부인한테 넘겨주겠다는 딸을 보자 마음이 내키지 않은 것이다."하지만 그는 제 마음에 든 남자예요. 그리고 이미 한 달 내로 성운시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도 했고요!"강재용은 그제야 뭔가 이상했는지 물었다."네 말은 그러니까, 네가 그 남자하고 결혼이라도 하겠다는 거야?"아버지의 돌직구에 강유진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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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그러자 진도하가 단호하게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전 됐어요. 시끄러운 건 질색이라."진도하의 말은 사실이었다. 사실은 며칠 전부터 성운시 높은 분들이 진도하의 부하한테 전화를 걸어 그가 신성 장군대회에 꼭 와줄 것을 제안했지만, 그는 매번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군부에 직접 연락을 넣어 진도하가 거절을 쉽게 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여 진도하도 마지못해 수락했지만 갈 생각은 없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끈질기게 계속 연락을 해올 게 뻔했기 때문에 어영부영 거짓말로 넘어간 것이다.강유진이 기분이 상했다는 티를 팍팍 내며 쏘아댔다."이 대회 입장권 하나 구하겠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눈에 불을 켜고 있는지 알아요?""그리고 내가 이거 얻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알아요?!"강유진은 입장권이라고 말을 하긴 했지만 사실상 그녀가 말한 것은 추천권이었다.그럼에도 진도하가 다시 거절하려고 입을 열자, 강유진은 예상이라도 한 듯 남자의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또 거절해 봐요? 저 지금 당장 그쪽 집 쳐들어가 당신 부모님께 다 말씀드릴 테니까. 진도하 씨가 입장권이 있는데도 가지 않겠다고 하면 과연 두 분은 어떻게 나오실까요?""..."그녀가 자신의 약점을 파고들 줄은 몰랐다. 그녀의 말처럼 기회가 찾아왔는데도 가지 않겠다는 걸 알면 부모님이 속상해하실 게 뻔했다. 진도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누르고는 이내 포기한 듯 말했다."갈게요. 가면 될 거 아니에요."강유진은 그제야 만족한 듯 웃었다."이렇게 나와야죠!""참, 이따 택배 하나 갈 거니까, 잊지 말고 받아요.""무슨 택배요?"진도하가 그녀의 말에 의아해하며 물었다."이따 보면 알게 될 거예요."강유진은 말을 마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진도하가 핸드폰을 호주머니에 넣으려고 하자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문을 열어보니 강유진의 말대로 택배기사가 서 있었고, 진도하의 사인을 받은 후 택배를 넘기고는 떠나버렸다.진도하는 천천히 택배 상자를 풀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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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저녁 7시.신성 장군대회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 성운에서 입장권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씩 입장하기 시작했다.진도하도 강유진의 재촉하에 미리 행사장에 입장했다.행사장에 입장하자마자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강유진이 보였다. 강유진은 많이 파인 하얀색 브이라인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이는 그녀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한층 더 부각했다. 훤히 드러나 있는 등이 매력을 더 보탰다.미녀를 많이 봐 온 진도하였지만 강유진은 그 미녀들 중에서도 원탑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디를 가든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녀는 늘 초점이 되었다.강유진도 약간은 놀라운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기가 직접 고른 슈트를 입은 진도하가 이렇게 멋있을 줄은 몰랐다.잘생긴 얼굴에 건장한 체구, 구릿빛 피부에 선명하고 진한 이목구비, 온몸으로 왕좌의 패기를 뿜어내고 있었다.강유진은 이렇게 잘 꾸민 진도하는 처음이었기에 진도하를 보다가 넋을 놓고 말았다.진도하는 멍을 때리는 강유진을 이상하게 여겨 그녀에게 물었다.“뭘 그렇게 뚫어져라 보세요?”강유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지만 심장은 여전히 눈치 없이 요동치고 있었고 그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말이 끝나기 바쁘게 강유진은 진도하를 끌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은 손을 잡고 나란히 자리로 갔고 이는 여러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그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이민영과 장민준도 그들의 옆으로 다가왔다.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맞았다.진도하를 본 이민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특히는 그의 옆에 나란히 앉은, 자기보다도 이쁜 강유진을 보니 질투가 나기 시작했다. 이민영은 참지 못하고 야유를 던졌다.“어머, 두 분 아직도 잘 사귀고 있나 보네?”진도하는 아예 이민영을 무시해 버렸다.강유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반박했다.“그 쪽이 상관할 바 아니에요!”이민영이 아랑곳하지 않고 가식적으로 말했다.“동생아, 언니로서 당부하는데, 진도하 거지야. 이 사람이랑 같이 있어 봐야 아무것도 얻을 게 없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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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저... 저 사람 진짜 강씨 집안 장녀에 해성 그룹 사장님 강유진 맞는 거 같은데?”이민영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그럴 리가! 쟤는 그냥 남자나 꼬시고 다니는 발랑 까진 년일 뿐이야!”이민영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장민준이 그녀의 귀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이민영, 제발 좀 닥쳐!”이민영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장민준을 보며 말했다.“오빠 지금 나한테 소리 지른 거야? 이렇게 큰 소리로? 그것도 저런 발랑 까진 년 때문에 나를??”이렇게 말하며 장민준을 손톱으로 긁으려 했다.“찰싹!”장민준이 바로 이민영의 귀싸대기를 날렸다.“젠장! 그만해! 그만 억지 부리라고!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장민준은 이내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180도로 허리를 굽혔다.“강 사장님,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처음엔 진짜 못 알아봤어요.”“저...”장민준이 뭔가 더 말하려 했지만 강유진이 손을 저으며 말을 끊었다.“설명 필요 없어요! 내일 재무랑 월급 정산하고 정리하세요!”얼마나 조급했으면 장민준의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행사장에 사람만 적었으면 여기서 무릎이라도 꿇었을 것이다.장민준이 더 용서를 구하려 하는데 행사장의 불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신성 장군대회가 시작된 것이었다.음악 소리와 함께 한 줄기 빛이 강유진을 따라 무대 중앙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녀는 만인이 주목하는 여신이었다.“여신! 여신! 여신!”강유진을 알아본 남자들이 미친 듯이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무대 중앙에 선 강유진은 아무런 말도 없이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관중을 들끓게 만들고 있었다.그 광경을 본 이민영은 마음속에 원망이 차오르기 시작했다.모든 이의 주목을 받는 사람은 그녀여야 하는데 강유진 저 발랑 까진 년이 빼앗아 간 것이다!!!강유진은 무대 중앙에 5분 정도 가만히 서 있다가 관중들의 함성이 멈추자 입을 열기 시작했다.“남진의 장군, 천하제일 영웅 훈장을 수여 받은 신성 장군이 우리 성운시로 발걸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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