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Chapter 11 - Chapt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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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약혼을 없던 일로 해?! 하하하!”이민영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진도하, 너 정말 유치하다. 우리의 약혼은 5년 전에 네가 사라진 순간부터 없어진 거야. 이제 와서 약혼을 없던 일로 하자고? 하하...”이민영은 몸이 흔들릴 정도로 웃었다. 진도하의 말이 웃겨서 웃는 것도 있었지만 마음속의 불안함을 떨치기 위한 것도 있었다. 어떻게 생각해 보아도 진도하가 살아 돌아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설마 5년 전의 일이 들킨 건가?진도하는 정색 하고 얘기했다.“그럼 5년 전에 약혼은 이미 취소되었다면서 왜 달마다 내 부모님한테 돈을 달라고 한 건데!”이민영이 오히려 당당하게 얘기했다.“일단 가서 자초지종부터 알아보는 게 어때? 내가 네 부모한테 돈을 달라고 한 게 아니라 네 부모나 나한테 빌면서 돈을 준 거야.”“뭐라고?”진도하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마음속에는 이미 살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진도하는 자기가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민영이 이토록 자신만만할 줄 몰랐다. 이민영은 반문하며 물었다.“왜? 안 믿겨? 가서 네 부모한테 물어봐. 나한테 빌면서 돈을 준 게 맞는지.”당당한 이민영의 태도에 진도하는 순간 진실을 몰랐다. 이민영은 계속 얘기했다.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것 같은데, 내가 알려줄게. 네 부모는 이 약혼을 위해서 나한테 달마다 200만 원씩 주면서 혼수를 준비해 주려고 했어. 두 분이 불쌍해서 받은 거지, 그렇지 않으면 나도 받지 않았을 거야.”말을 마친 이민영은 팔짱을 끼고 불쌍하다는 듯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는 증오가 점점 피어올랐다. 그는 5년 전에 그가 모든 여자를 거절하고 선택한 여자가 이렇게 비겁하고 악독할 줄은 몰랐다. “그렇게 말하면 집도 우리 부모님이 너한테 주겠다고 한 거야?”진도하는 어이가 없다는 듯 이민영을 바라보며 그녀가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 지켜보았다.그러자 이민영이 되물었다.“그렇지 않으면?”여전히 당당했다.심지어 말투에는 왜인지 모를 우월감이 있었다.“그 낡은 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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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들어온 사람은 강유진이었다. 쭉 뻗은 몸매의 그녀는 등장만으로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강유진은 자신이 진도하를 오해했다는 것을 알고 인맥을 동원해 CCTV를 확보해 그를 찾아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들어오기도 전에 진도하가 무시당하는 것을 들었다.진도하는 뛰어난 의술을 지닌, 부의 침술을 아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어찌 감히...진도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아까 구해주었던 여자가 이씨 가문 앞에 나타나다니. 그녀는 매우 자신만만하게 있었다.그 아우라는 어마어마했다.그녀의 뒤로 후광이 비치는 것처럼, 그녀의 등장은 혜성과도 같았다.그리고 강유진은 그대로 들어와 진도하의 허리를 꽉 꼬집었다.그리고 그의 팔짱을 끼고 작은 손으로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얘기했다.“여보, 정말 나빠요. 호텔 방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가버려요?”이씨 가문의 사람들도 모두 굳어버렸다. 다 강유진을 보며 그녀가 누군지 몰랐다.이민영은 강유진을 자세히 훑어보았다.그녀는 신상의 블랙 외투를 걸치고 안에는 브이넥의 긴 드레스를 입었다. 드레스 아래 감춰진 다리는 매우 가늘었다.어떠한 여자라도 그녀의 앞에서는 자신을 잃을 것 같았다.이민영도 마찬가지였다.질투심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강유진을 향해 물었다.“어디서 온 미친년이야.”강유진은 이민영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의 곁에 꼭 붙어서 행복한 얼굴로 얘기했다.“저... 지금은 이 사람의 여자죠.”이민영의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녀는 진도하가 이렇게 빨리 다른 여자를 찾을 수 있을지 몰랐다.게다가 이렇게 예쁘다니. 그녀는 불쾌한 표정으로 얘기했다.“끼리끼리 논다더니. 여자도 머리가 텅 빈 것 같네. 남편은 미래가 창창한 사람으로 찾아야 해. 나처럼 말이야. 내 남자친구는 GB 그룹의 산하 회사의 지배인이야. 연봉이 2억이라고! 난 그 사람한테 시집가서 앞으로 걱정 없이 먹고 놀기만 하면 돼. 이런 게 바로 최선의 선택이지!”강유진은 이민영을 쳐다보지도 않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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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그저 사람을 살리기 위해, 진도라는 거의 눈을 감고 진행했었다.그리고 강유진은 속옷을 입고 있었고. 몸매는 더 말할 것 없이 예뻤다. 복근도 예뻤고.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곳은 하나도 보지 못했다.강유진이 차 문을 열고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면서 긴 다리를 뽐내며 물었다.“그럼 한번 다시 볼래요?”“...”이 여자가 일부러 도발하는 게 분명했다.그가 떠나려고 할 때, 강유진이 차를 그의 앞에 세우며 얘기했다. “타요, 데려다줄게요.”진도하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대로 조수석의 자리에 앉아 집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두 사람은 다른 말을 하지 않았기에 분위기는 조금 어색했다.진도하가 말하지 않은 이유는 강유진이 자기를 찾아온 이유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강유진은 어떻게 말을 꺼낼지 몰라 입을 열지 못했다.이렇게,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강유진이 차를 몰고 진도하의 집 앞에 왔다.차를 세우자마자 강유진은 진도하의 집을 보았다. 지붕은 이미 절반 정도 날아가 버렸다. 그녀는 의문스럽게 물었다.“이게 무슨 일이에요? 지붕이 절반이나 날아갔는데 어떻게 살아요.”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구체적인 건 저도 잘 몰라요. 누가 억지로 철거하려고 한 것 같은데.”강유진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억지로 철거하려고 한 사람을 욕하려고 했다.하지만 그녀는 또 그녀가 가진 부동산 회사가 이곳을 샀다는 게 떠올랐다. 재개발의 일도 그들의 몫이었다.설마 본인의 회사의 사람들이 철거하려고 한 건 아니겠지?그 생각에 그녀는 조금 미안해졌다.이때 진도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나를 찾아온 건, 몸속의 독 때문이죠?”강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겨우 입을 열었다.“네. 병원에서는 제가 오해했어요.”말을 마친 강유진은 금방 눈을 떴을 때의 상황을 떠올리고 얼굴이 확 붉어졌다.진도하가 아무것도 보지 못해서 다행이지.“괜찮습니다.”진도하는 손을 저으며 얘기했다.“몸속의 독은 장기복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미 너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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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진도하는 굳어버렸다.전쟁의 신이자 남진의 장군인 그에게 수행 비서를 해라고???이게...이게 맞는 일인가?남진에서 죽은 적군들은 다 진도하가 무서운 남진 장군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이 진도하가 남의 수행비서가 된 것을 안다면 이상한 표정으로 웃음을 참고 있을 것이다.그 생각에 진도하도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그는 거절하지 않고 흥미진진하다는 듯이 얘기했다.“해독하는 일은 도와드리죠. 하지만 다른 일은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이 일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으니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기에 시간이 될지 몰랐다.강유진은 그런 진도하에게 강요할 수는 없었다. 진도하의 의술로 성운시에서 먹고 살기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그 생각에 그녀는 살짝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기 연락처를 남기고 떠나가며 얘기했다.“생각이 정해지면 언제든지 연락해요. 혹은 해성그룹에 와서 날 찾아요.”“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강유진의 연락처를 받아 넣었다. 그리고 자기의 연락처도 강유진에게 알려주었다.그것을 적은 강유진은 뭐라고 얘기하려다가 입을 닫았다.고개를 젓고 자동차 시동을 걸었다. 진도하는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진 강유진을 보며 얘기했다.“그리고 꼭 음식을 조심하세요. 그런 독약이 들어있을 수 있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되돌릴 수 없을 겁니다.”강유진은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진도하를 보며 얘기했다.“내가 그렇게 걱정되면 제 수행비서를 해주지 그래요.”“...”진도하가 말문이 막힌 것을 본 강유진은 흥하고 코웃음 치더니 길고 하얀 다리를 드러내며 시선을 끌어왔다.“왜요? 내가 예쁘지 않아서 그래요, 아니면 내가 준 돈이 적어요?”이건 진도하를 유혹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진도하는 속으로 그녀의 피부를 보며 하얗다고 칭찬하고 있었다.그러다가 급히 시선을 돌렸다.어느새 강유진은 동작을 멈추고 웃으며 얘기했다.“보기만 해서 뭐해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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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진도하는 자기가 떠난 5년 동안 부모님이 마음속에 상처를 받았으리라 짐작하고 있었다. 그는 급하게 변명했다.“아빠, 엄마, 제가 연락을 안 한 게 아니라 제가 들어간 부대의 요구가 엄격해서 연락을 하지 못한 거예요.”그 해명을 들은 두 사람은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 아들이 부대에 들어갔다니. 군인이 되는 것도 좋은 일이었다. 나라를 위해 힘을 쓰는 직업이었다.어느 남자나 젊었을 때는 군인이 되고 싶어 했을 것이다. 감격하던 진유진이 또 물었다.“그럼 이번에 돌아온 건 휴가냐 아니면 퇴역한 거냐?”“퇴역했어요.”진도하는 작은 거짓말을 했다.사실 5년의 계약은 이미 끝났다. 그는 부모님이 보고 싶어서 바로 달려온 것이었다. 남진 쪽은 여전히 그가 장군이었지만 지금은 평화로운 시기이니 그는 일을 다 부하에게 맡겨놓았다.진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더미 침묵하고는 또 물었다.“이번에 돌아와서 무슨 계획이라도 있느냐? 어떤 일을 할 것인지?”유서화가 옆에서 작게 얘기했다.“아니면 당신이 일하던 곳에 가서 도하를 넣어달라고 얘기해 볼까요? 이제 도하도 나이가 적지 않으니 안정된 직업이 없이 어떻게 아내를 얻겠어요.”이건 유서화의 소원이었다. 주변 이웃들이 손자를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보면 두 사람은 그저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자기 아들이 얼른 결혼하여 손자를 낳아주기를 바랐다. 그렇다면 그들도 맘 편히 여생을 누릴 수 있었다.진도하도 그 생각을 알지 못할 리는 없었다. 하지만 손을 저으며 얘기했다.“아니에요. 이미 일자리를 찾았어요.”유서화는 조금 놀라며 물었다.“이미 일자리를 찾았다고? 무슨 일인데?”진도하가 얘기했다.“해성 그룹이요. 아무 때나 출근하면 된대요.”그는 이렇게 얘기하며 부모가 자기의 일로 걱정하지 않았으면 했다.하지만 진유진과 유서화는 이 회사의 이름을 듣고 서로 눈치를 보았다. 그들의 지붕은 바로 이 회사가 억지로 철거한 것이었다.하지만 아들이 여기에서 출근할 것이라니. 유서화가 뭐라고 말하려던 순간, 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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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이튿날 오전. 진도하는 아침 일찍 일어나 문을 나섰다.빨리 집을 사러 가야 한다. 어제 집에서 하룻밤 자고 나니 요 몇 년간 부모님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것 같았다. 어젯밤, 밖에는 갑자기 큰 비가 내렸고 집안에서는 작은 비가 내렸다. 찬 바람이 불어왔는데 이 집은 비와 바람을 다 막지 못하고 있었다.이제 그가 돌아왔으니 어찌 부모를 이런 곳에서 살게 하겠는가. 이제는 부모님에게 좋은 집을 마련해 드릴 참이었다. 그는 핸드폰으로 찾아보았는데 당장 살 수 있는 집은 스카이타운밖에 없었다.이 동네는 성운시에서 가장 좋은 동네였는데 집값도 수도권 못지않게 비쌌다. 그래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돈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그게 왜 이곳의 집만 아직 팔리지 않았는가 하는 이유였다.택시를 잡은 진도하는 스카이타운의 영업부에 왔다.영업부에 들어서자 예쁜 아가씨가 나와서 그를 맞이했다.그녀는 진도하를 데리고 프런트에서 등기한 후 또 그를 데리고 모형들을 보여주며 스카이 타운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했다.진도하는 별로 큰 관심이 없었지만 할 일도 없으니 그녀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지리 위치와 환경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진도하는 관심이 생긴 듯 물었다.“한번 보고 싶은데, 데리고 가 줄래요?”그는 이 동네가 마음에 들었다. 이곳은 고급스러운 주택구역으로 지리 위치도 꽤 좋았고 인테리어도 거의 다 되어있어 그대로 몸만 들어오면 되는 것이었다.영업부 직원은 그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보고 열정적으로 얘기했다.“당연하죠.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그리고 진도하를 데리고 가장 기본적인, 샘플이라고 할 수 있는 방으로 데려갔다. 그곳의 입구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자 직원이 설명했다.“요즘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좀 많아서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지금 들어가 보셔도 괜찮아요. 아니면 사람이 적어진 후 들어가 보셔도 돼요.”진도하도 이해가능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그럼 일단 들어가서 한번 볼게요.”그렇게 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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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말을 마친 후 강유진은 옆의 직원에게 얘기했다.“스카이타운은 성남시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아파트예요. 이 점을 봐서 저와 약혼자가 집을 사러 온 건데, 이렇게 아무 사람이나 이곳에 들인다면 전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할 것 같아요.”그 말을 남긴 채, 이민영이 방을 나갔다.직원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같이 뛰어나가며 소리쳤다.“아가씨, 화내지 마세요! 지금 바로 쫓아버리겠습니다!”그제야 이민영은 자리에 멈춰 섰다.이민영의 담담 직원은 진도하 앞으로 와 물었다.“선생님, 실례지만 혹시 오늘 집을 사러 오신 겁니까? 아니라면 먼저 떠나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스카이타운의 집은 아무나 살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영업부의 직원으로서 이런 말을 하면 안 되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일한 그녀는 이민영과 장민준이 진짜 집을 보러 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허름하게 차려입은 이 남자는 손도 투박해서 딱 보면 공사장에서 노가다를 하는 사람 같았다. 이런 사람은 스카이타운의 집을 전혀 살 수가 없다. 진도하는 계속 참으니 이 사람들이 자기를 우습게 본다고 생각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누가 내가 못 산대요?”당당한 기세가 그에게서 뿜어져 나왔다.그는 전쟁터에서 오래 살며 산처럼 쌓인 시쳇더미 속에서 살아남으며 살기를 수련했다.그러자 직원은 갑자기 차가워진 공기 속에서 두려워 벌벌 떨며 입만 뻐끔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직원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이민영이 코웃음 치고 차갑게 얘기했다.“네까짓 게 이곳의 집을 산다고? 허세 부리지 마! 창피한 줄도 몰라? 네가 여기 집을 사면 내가 당장 너한테 머리 박고 사과할게.”이 말을 내뱉는 이민영의 콧대는 이미 하늘을 찌를 만큼 자신 있었다.그녀는 진도하와 그의 부모를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런 집을 살 능력이 되지 않는다. 그녀에게 혼수비용으로 6천만 원을 주겠다고 하면서 5년 동안이나 모았지만 절반밖에 모으지 못한 그들이었다.진도하는 이민영을 깔보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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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강유진을 맞이하러 나온 것은 영업부 부장 김기석이었다. 그는 어색하게 대답했다.“집을 사려는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도 얼마 듣지 못했기에 자세한 일은 잘 알지 못했다.강유진은 이민영과 장민준을 가리키며 물었다.“저 두 사람은 뭐 하는 겁니까?”김 부장은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얘기했다. “저 남자는 장민준이라고 합니다. 우리 해성그룹 산하 그룹의 지배인입니다. 오늘 와서 신혼집을 구하려는 것 같습니다.”강유진이 차갑게 얘기했다.“직원 혜택으로 집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취소해 버리세요.”김 부장은 강유진이 화가 났다는 것을 눈치채고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네.”강유진이 또 진도하를 가리키며 물었다.“이 사람 봤죠?”“네, 봤습니다, 강 사장님.”김 부장이 조심스레 대답했다.“저분은 우리 해성그룹의 귀빈입니다. 저분을 절 대하듯이 대하세요. 알겠습니까?”“알겠습니다, 강 사장님!”김 부장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얘기했다.강유진은 다시 차에 앉아 창문을 열고 얘기했다.“스카이타운에서 가장 좋은 별장은 아직 나가지 않았죠?”김 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직 있습니다.”강유진은 선글라스를 끼고 얘기했다.“열쇠를 넘기세요. 그리고 집문서도 줘요.”김 부장이 놀라서 물었다.“그냥 줘요?”강유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하라는 대로 해요. 괜히 모든 일에 질문하지 말고.”그녀의 목소리는 유달리 차갑고 엄숙했다. 진도하의 앞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김 부장은 두려움에 몸을 살짝 떨었다. 사실 질문을 하자마자 후회가 되었다. 지금은 강 사장이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그는 고개를 숙이고 얘기했다.“강 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제가 반드시 잘 처리하겠습니다.”“네. 그럼 가보세요.”말을 마친 강유진이 창문을 닫았다. 그리고 시동을 걸고 스카이타운 영업부를 떠났다.그녀는 어제 진도하의 집이 자기 회사 사람들이 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래서 와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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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김 부장이 이 별장을 진도하에게 선물한다고? 말이 되지 않는 소리였다.김 부장은 이민영을 흘깃 보고는 얘기했다.“진도하 님은 우리 스카이타운의 귀빈입니다. 별장 하나뿐만이 아니라 스카이타운의 집들을 모두 이분께 드려도 됩니다.”이민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얘기했다.“설마 사람 잘못 본 거 아니에요? 저 사람은 그냥 거지일 뿐이라고요!”장민준도 믿을 수 없다는 듯 표정을 구기며 얘기했다.“내가 알기로는, 우리 해성 그룹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집을 선물해 준 선례가 없는데요?!”김 부장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죄송하지만 지금부터 생겼습니다.”“...”장민준과 이민영은 무슨 말을 할지 몰라 했고 김 부장은 그들을 차갑게 바라보며 얘기했다.“계속 집을 사실 건가요? 그렇지 않으면 이만 나가주세요.’아까 열쇠를 가져다줄 때에 김 부장은 대충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장민준과 이민영이 굳이 집을 사려고 온 귀빈에게 시비를 걸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그들에 대한 호감이 팍 사라졌다. 그가 스카이타운의 귀빈이라고 해도, 그가 그저 집을 보러 온 일반인이라고 해도 사람을 내쫓는 행위는 있으면 안 된다. 그게 가장 기본적인 직업 소질이다.이민영은 눈을 흘기며 얘기했다.“사요. 당연히 살 거예요.”김 부장은 고개를 끄덕이고 옆의 직원에게 얘기했다.“가격을 계산 해줘요.”그리고 장민준이 옆에서 끼어들었다.“전 직원 혜택이 있어요. 그러니 마지막에 할인해 주는 것 잊지 말아요.”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려는데 김 부장이 얘기했다.“정상 가격으로 계산하세요. 저 사람은 직원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그 말을 들은 장민준은 화를 내며 얘기했다. “나는 해성 그룹의 직원인데 왜 직원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겁니까?”김 부장이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 “지금은 해성 그룹 직원이지만 며칠 후에는 아닐 수도 있죠. 어차피, 당신은 직원 혜택을 누릴 권리를 영구적으로 잃었습니다. 집을 사려면 정상가격으로 사야 합니다. 안 살 거면 이만 나가주세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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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지나가던 행인들도 어느새 발걸음을 멈추고 이 상황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민영이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진도하, 너 너무하는 거 아니야?!"그러자 진도하가 담담히 받아쳤다."너무하다고? 사람도 아닌 짐승한테 이러는 게 뭐가 너무하다는 거지?"이민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진도하를 노려만 보다가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비켜!"진도하는 그녀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은 채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이민영은 어느새 몰려든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하자 쪽팔림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진도하와 말싸움할 때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는지 화를 꾹 참고는 진도하 옆을 지나 빠른 걸음으로 달아났다.그 모습에 장민준도 얼른 도망가려는 찰나, 진도하가 손가락을 가볍게 한 번 튕기더니 이내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장민준이 그대로 바닥에 절을 했다. 있는 힘껏 꿇은 탓에 이마가 다 까져 피도 흘렀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큰소리로 웃으며 장민준을 비웃었다."하하하, 이거 자세 한번 정확하네.""그러게요. 하하하.""하하하, 너무 웃겨. 방금 들은 얘긴데 저 두 사람 사실은 집 살 돈도 없었대요."화가 머리끝까지 난 이민영은 온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고, 장민준은 독기 가득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노려보고 있었다.두 사람이 허겁지겁 도망가고 난 자리에서 사람들은 아직도 아까 일을 회상하며 껄껄 웃어댔다.이때, 김부장이 진도하 옆으로 다가오더니 예의를 갖춰 말을 건넸다."진도하 씨, 불쾌함과 불편함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합니다."김 부장이 허리를 90도로 꺾으며 말을 이어갔다."해당 직원은 바로 해고 조치시켰습니다. 불쾌하게 해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혹 원하시는 것이 있으시거나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저한테 말씀을 해주시면 됩니다."진도하는 김 부장의 태도를 보고는 어느 정도 기분이 풀린 듯 아까 받았던 열쇠를 흔들어 보이며 물었다."이 집, 진짜 저한테 주는 거 맞아요?""네, 맞습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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