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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화

“꺼지세요!”“그쪽은 제 도덕성을 의심할 자격은 없어요! 저는 이곳의 환자들을 우선으로 합니다. 그쪽 아버지는 환자이지만 이분들도 환자이십니다. 제가 그쪽의 말을 따를 필요가 없어요. 아버지의 병을 봐주지 않았다고 제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됩니까?”예전 같았더라면 이도현은 이런 사람과 이렇게 예의를 차리고 말하지 않고 바로 한 대를 쳤을 것이다.“돈이 있다고 해서 제멋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당장 꺼지세요. 그쪽 아버지를 환자로 받을 생각은 없어요!”“당신... 당신은 의사인데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모른 척해도 돼요?”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남자는 화난 눈빛으로 이도현을 쏘아보면서 고함쳤다.“환자가 병원에 오면 당연히 치료할 의무는 있죠. 하지만 이렇게 많은 환자를 버리고 그쪽 아버지만 봐줄 수 없어요. 죄송하지만 저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요! 의사에게 있어서 환자들은 모두 똑같습니다. 어느 환자의 목숨이 다른 환자보다 더 귀중하다고 할 수 없어요!”이도현은 냉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진료비 10배를 줄게요! 내 아버지의 병을 고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줄 수 있어요!”남자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꾹 참으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남자는 금성 양씨 가문의 도련님 양정재였다. 이 금성 지역에서 여태까지 이도현처럼 그와 말하는 사람이 없었고 그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 자도 없었다.양씨 가문은 금성의 제일 가문으로서 경제와 정치에 모두 관여하였고 양씨 가문의 산업은 염국에서도 손꼽히는 존재였다.물론 제도나 황성과 같은 지역의 대가문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세력이 있는 가문이라 할 수 있었다. 금성에서 ‘황제’와 같은 지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양정재는 양씨 가문 가주의 막내아들이었다. 가문에서 애지중지 키워와서 법규 따위 안중에 없고 제멋대로 날뛰는 자였다.오늘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도현을 청하려고 이런 외진 곳에 와서 이미 기분이 매우 나빴다. 하지만 이런 외진 곳에서 그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 사람이 있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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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가자...”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 참은 양정재는 이를 악물고 이도현을 힐끗 쳐다보고는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그는 아버지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되면 꼭 이도현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속으로 맹세했다.가문에서 의사를 찾았으면 지금 당장 이도현에게 죽음이 무엇인지 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요 몇 달 동안 그들 양씨 가문은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거의 모든 의사를 찾았다. 염국은 물론 외국의 전문가들도 다 찾았다.그러나 모든 의사는 기적이 나타나지 않으면 양택균은 이번 달을 넘기지 못한다고 하였다.이번 달이 곧 끝나가고 그의 아버지도 나날이 쇠약해졌다. 다른 가문들이 양씨 가문에 대한 압박이 점점 더 심해졌다.아버지가 건강을 회복하고 나서서 양씨 가문의 인맥을 공고히 하지 않는다면 양씨 가문은 정말 망하게 된다.양정재는 양씨 가문이 망하면 자기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걱정했다. 그는 제멋대로 날뛰고 돈을 흥청망청 쓰는 생활에 익숙했기 때문이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재빨리 차에 올라탔다. 어쨌든 자기 아버지를 데리고 여기에 와서 치료해 보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가망이 없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런 일이 있어서 오후의 진료가 좀 늦게 끝났다. 모든 환자를 보내고 나니 날이 많이 어두워졌다.노문호 등은 물건을 정리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갔고 이도현은 계속 한의원에 남았다.형수 주현진이 떠날 때 이도현보고 집에 들어와서 지내자고 하였다. 그 방은 이도현의 방이니까 앞으로 자주 집에서 지내라는 것이었다.하지만 이도현은 주현진의 초청을 거절하였다. 하루 이틀 지낼 수 있지만 매일 밤에 지낸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아무리 의지력이 강한 남자라도 시간 앞에서 실패하게 된다. 욕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져서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를 수 있다.이튿날 아침에 이도현이 아직 자고 있을 때 밖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에 깨났다.창문으로 보니 여러 대의 고급 세단이 주차되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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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사회의 매는 이런 건방진 녀석의 가장 좋은 선생님이다.“이신의! 제 동생이 어리고 철이 없어서 어제 무례를 저질렀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 저의 아버지가 도대체 무슨 병에 걸렸는지 봐주세요.”이 말을 한 사람은 양정재의 큰형인 양정인이었다. 그는 금성에서 지위가 높은 관원이었다. 비록 일인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의 말은 무게가 있었다.역시 관원은 말을 참 예술적으로 잘 했다.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겉으로는 영원히 다정한 느낌을 주었다.“들어가시죠. 어르신의 병은 정말 낙관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의술이 꽤 좋은 한의사들이 이미 보셨다면 어르신은 ‘인체오쇠(人體五衰)’란 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했을 겁니다. 다시 말하면 어르신의 신체 기능이 퇴화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선천적인 기가 흩어졌고 음기와 양기가 혼잡하며 가슴에 오기(五氣)가 복잡하게 엉켜있어요. 마지막 기가 흩어지면 어르신이 세상을 돌아가시게 됩니다. 지금 보면 어르신은 기껏해야 7일밖에 더 살지 못할 것 같아요.”이도현은 한눈에 영감의 병증을 알아챘다. 이런 병에 걸리면 죽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일반 의사들, 특히 양의사들은 치료할 수가 없었다.그것은 영감의 신체 부위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서양 의학은 세포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어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해서 사람의 면역 세포를 파괴하고 유익한 세포를 파괴해서 병이 생긴 것이라고 한다.그러나 한의학은 달랐다. 한의학에서는 음과 양이 불균형이 되면 병에 걸리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하면 나쁜 기운이 체내에 들어가서 인체의 음과 양이 조화를 잃게 하여 경락 기능에 장애가 생기거나 다른 이유로 병이 생기게 된 것이지 무슨 세포나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양택균의 병은 서양 의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다.이도현의 말을 듣자 양정인과 양정재 두 형제는 이도현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도현의 말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아버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그들은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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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좋아요. 그렇다면 안으로 들어가시죠.”이도현은 이렇게 말하였다.“네, 감사합니다. 이신의! 정말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양정인은 너무 감격스러워서 목소리가 떨렸다.두 형제는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반죽음이 된 노인을 한의원에 밀고 들어갔고 구석에 있는 침대 위에 눕혔다.이 침대의 유래를 한 번 언급할 필요가 있다.이 침대가 있기 전에 누워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모든 환자는 이도현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그 침대에 누워서 치료를 받았다.조강 아내의 일을 들은 주현진은 노영식에게 접이식 간이 침대 하나를 사서 밖에 두고 환자에게 사용할 것을 강렬히 요구하였다.주현진은 이도현이 잔 침대에 환자를 눕히고 병을 본다면 비위생적이고 불길하다고 하면서 단호히 반대하였다.노문호도 주현진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허락하였다. 그래서 여기에 이 침대가 있게 된 것이다. 커튼까지 쳐서 간단한 격리병실로 만들었다.주현진은 정말 진심으로 이도현을 잘 보살펴주었다.모든 것을 하고 나서 이도현은 양택균의 맥을 짚었다. 한바탕 검사를 마친 후 이도현은 대체로 어떻게 치료하면 되는지 알았다.사람은 구할 수 있지만 자신도 많은 정력을 소모해야 했다. 이 사람을 구하는 것은 염라대왕의 손에서 목숨을 빼앗는 것과 같기에 쉽지가 않았다.이도현은 쓸데없는 생각을 그만하고 선학신침을 꺼내고 18개 음침을 모두 빠르게 노인의 몸에 찔렀다.드라마에서 나오는 정경과 똑같았다. 남자를 치료할 때는 옷을 벗지 않아도 되지만 여자를 치료할 때는 반드시 옷을 벗어야 했다.그래서 이도현은 양택균의 옷을 벗으라는 요구를 하지 않고 바로 침을 놓았다.양택균의 이 병은 일반 은침을 사용하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반드시 선학신침과 같은 보배를 사용해야 한다. 선학신침으로 양택균 체내의 오기를 원래 위치로 되돌아가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음기와 양기가 조화를 이루게 하고 체내에 생성한 사기(死氣)를 모두 사라지게 해야 한다. 이것은 아주 큰 공사로서 반드시 진지하게 대해야 했다.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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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아버지! 드디어 깨어나셨어요! 정말 잘 됐어요. 지금 괜찮으세요?”양정인은 다급히 노인을 부축하면서 물었다.“아버지! 지금 괜찮아요? 이신의가 구해주신 거예요!”“느낌은 아주 좋아.”양택균은 아무 일 없듯이 간이 침대에서 내려오면서 말했다.그다음 시선을 이도현에게 돌리고 말했다.“구해줘서 고맙네. 방금 질문이 있다고 했는데 무엇이든 물어보게.”“어르신은 고무계의 사람들과 어떤 관계이죠?”이도현은 엄숙한 표정으로 물었다.“고무계? 고무계가 무엇이지?”양택균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어르신의 체내에 여러 개의 기가 있어요. 이런 것이 없다면 어르신의 나이에 이 병에 걸릴 수가 없어요.”이도현은 이렇게 말하였다.“내가 이렇게 된 것은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누구의 음모란 말인가?”양택균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잘 생각해 보세요. 생각해 내는 것이 좋을 거예요. 이번에 어르신을 구할 수 있지만 두 번은 구하지 못해요.”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가 이렇게 묻는 이유는 방금 그가 침을 놓을 때 양균택의 체내에서 익숙한 기운을 발견했기 때문이다.이 몇 가닥의 기운은 당시 그가 봉래도에서 격살한 고무계 공작제국의 사람들이 사용한 공법에서 내뿜은 기운과 똑같았다.그래서 양택균의 목숨을 노리는 몇몇 사람들은 공작제국의 사람과 관련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생각났어! 그놈들이야, 틀림없이 그놈들이야! 나쁜 놈들, 제길... 네놈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양택균은 무슨 생각이 난 듯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질렀다.“아버지! 아버지를 해친 놈이 누구인지 말씀하세요!”양정인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냉랭한 목소리로 물었다.“누구겠어? 장기혁 그 빌어먹을 놈이지!”“장씨 가문이라고요?”“그래, 바로 장씨 가문이야! 두 달 전에 장씨 가문이 사업 관련 얘기를 상의하자고 날 술자리에 초대한 것이 있었어. 너희들도 기억나지? 그날 갔는데 당시 장기혁 옆에 본 적이 없는 세 사람이 있었어. 장기혁은 우리 가문이 전국에 연 술집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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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이게... 사실이야? 이신의! 다른 방법이 없어?”양택균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저는 최선을 다했어요. 돌아가세요...”“휴...5년이라, 이번 생이 5년밖에 남지 않았다니! 나는 어릴 때부터 가족을 위해 돈을 많이 벌려고 열심히 살아왔네. 지금 생각해 보니 난 자신을 위해 산 적이 없었어. 5년! 인생이 이렇게 짧았구나!”양택균은 감탄을 금치 못했고 내심 괴로워했다.잠시 후에 양택균은 마음을 잘 추스르고 이도현에게 말했다.“어쨌든 이신의 덕분에 내가 살아났어. 이런 큰 은혜는 다음 생에 꼭 갚겠네!”그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정인아, 이신의에게 진료비를 드리고 가자. 돌아가서 가문의 원로들을 소집해. 이 가문의 장사도 이제 너희 형제들에게 맡길 때가 됐어. 그럼 이신의, 이만 가볼게. 다음에 또 봅시다!”양택균은 말을 마치고 양정재의 부축을 받으면서 한의원을 떠났다.양정인은 가방에서 은행카드 한 장을 꺼내서 이도현의 앞에 두었다.“이신의, 작은 성의를 받아주세요. 아버지의 치료비라고 생각하세요. 카드는 비밀번호가 없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이도현이 말도 하기 전에 양정인은 재빠르게 떠나버렸다.두 형제가 떠난 모습을 보면서 이도현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한참 서 있었다.“도현 씨, 어서 가서 좀 쉬세요! 아주 피곤할 텐데 어서 누워서 쉬세요!”주현진은 제일 먼저 달려와서 이도현을 챙겼다.“네, 형수님.”이도현은 주현진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렸다. 그러고 나서 양정인이 두고 간 카드를 들고 노강인에게 넘겼다.“강인아, 이따가 나가서 이 카드에 얼마나 들어있는지 확인해 봐. 모두 꺼내서 너와 영식이 형이랑 똑같이 나눠서 가져.” 이도현은 돈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어차피 이 돈을 가지고 있어도 소용이 없었다. 원래 진료비를 받을 생각이 없었지만 그래도 받았다. 그는 필요가 없지만 다른 사람들은 필요하기 때문이다.“형, 안 돼요. 돈은 형이 가져야죠!”노강인은 거절하였다.“가서 확인해 봐. 난 돈이 필요가 없거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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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도현 씨! 사고 났어요! 어서 약 챙기고 와요. 빨리...”전화가 연결되자 노문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노 선생, 무슨 일이에요?”이도현은 놀라서 침대에서 뛰어 내려오면서 큰 소리로 물었다.“현진이가 사고가 났어요. 한 마디로 설명하기 힘드니까... 어서 와요. 꼭 빨리 와요... 늦으면 현진이가 죽을 수 있어요! 어서... 우리는 지금 집으로 가는 길이에요! 도현 씨, 어서요...”노문호는 거의 소리를 지르면서 말하였다.“형수님이 어떻게...”이도현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그는 다른 건 신경 쓸 새도 없이 다급히 신을 신었다. 그리고 나서 몸을 날려 원래 자리에서 사라졌다.그는 내력을 빠르게 운행하면서 표묘신공을 사용했다. 가장 빠른 속도로 노문호의 집으로 달려갔다.일반인은 반 시간이 걸려야 도착할 수 있지만 그는 3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도현은 바로 앞에 있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누구인지 알아챘다. 노영식은 땅에 주저앉아서 주현진을 껴안고 큰 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노문호와 노강인은 옆에 있고 노문호는 응급처치 방법으로 주현진을 구하려고 애쓰고 있었다.“현진아, 자면 안 돼. 정말 자면 안 돼. 제발 자지 마! 지안이가 집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자면 안 돼! 도현 씨는 곧 올 거야. 도현 씨가 오면 넌 괜찮을 거야! 자지 마! 조금만 버텨! 눈 떠, 주현진! 눈 떠라고! 우린 어렵게 아이를 낳았고 이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자면 안 돼! 정신 차려! 눈 떠 봐! 지안이가 집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현진아...”노영식은 큰 소리로 울부짖었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의 품에 안긴 주현진은 이미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 죽은 사람과 다를 바가 없었다.“비켜요! 형수님을 흔들지 말고 어서 형수님을 바닥에 놓으세요!”이도현은 인사할 새도 없이 자신의 겉옷을 벗고 바닥에 깔고 큰 소리로 외쳤다.“도현 씨... 이렇게 빨리...”이도현이 갑자기 나타나자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이도현에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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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모르겠어요! 그들은 누구인지 몰라요.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세 중년이 나타나서 ‘바로 그들이야’라고 말한 거예요. 그러고 나서 현진이를 보더니 ‘이 아가씨가 괜찮군. 얘로 하자! 그놈은 사랑꾼이어서 미녀를 좋아한대! 이 아가씨를 죽이면 분명 괴로워할 거야.’라고 말했어요! 그들 중의 한 명이 귀신처럼 우리의 옆에 다가와서 현진이의 가슴에 한 대 쳤더니 현진이는 바로 피를 토하고 쓰러졌어요! 그들은 떠나기 전에 도현 씨보고 찾아가라는 말을 남겼어요. 그들을 찾아가지 않으면 다음에는 우리를 모두 죽인다고 했어요!”노문호는 이도현을 보면서 방금 발생한 일을 얘기해주었다.“빌어먹을... 일반인에게 손을 대다니...”이도현의 몸에서 살기가 흘러넘쳤고 주변 공기를 얼어붙을 것 같은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노문호 등 세 사람은 이도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기운에 놀라서 연신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놀라운 표정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이도현은 이미 그들에게 자신은 일반인이 아니고 아마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무서울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도현 씨... 괜... 괜찮아요?”노문호는 떨린 목소리로 물었다.“노 선생, 저는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이도현은 나지막한 소리로 말하였다. 그의 목소리에 짙은 죄책감이 베어 있다.그는 자신이 줄곧 걱정했던 일이 일어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 사람들은 역시 그를 노리고 찾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정말 노문호 등에게 손을 댈 줄이야!“현진이는 어때요? 괜찮아요?”노문호는 이어서 물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잠시 후에 괜찮아질 거예요.”이도현은 또 선학신침 몇 개를 꺼내서 주현진의 몸에 찔렀다.“푸!”침을 몇 개 놓자 주현진의 입에서 많은 피를 토했다.“현진아... 어떻게 이럴 수가! 도현 씨... 현진이가 왜 이렇게 많은 피를 토했어요?...”노영식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걱정하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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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이도현이 괜한 생각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도시의 사람들은 원래 꿍꿍이가 많고 못된 심보가 많아서 그런지 주현진의 말은 그의 귀에 이상하게 들렸다. 그러나 노문호, 노영식 등 세 사람은 주현진의 말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특히 남편인 노영식은 안색이 변하지 않았고 주현진의 말을 들은 후 쉴 새 없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장구를 쳤다.“도현 씨,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마요! 인간은 이 세상에서 혼자 살 수가 없어요! 더불어서 같이 사는 거죠. 이런 일은 우리도 원하지 않지만 발생했으면 마주하면 돼요. 도현 씨는 자책하지 마세요!”이에 노문호도 이어서 이도현을 위로해 주었다.“하늘이 이미 모든 것을 정해줬어요. 그러니 자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 광활한 세계에서 수천수만의 사람이 있는데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것도 정해진 운명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괜한 생각은 버리세요.”“맞아요, 형!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형 덕분에 저희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형은 이곳 환자들에게도 얼마나 많은 희망을 주셨는지 아시죠? 다른 건 몰라도 형이 없었으면 형수님은 지안이를 무사히 출산하지 못했을 거예요!!”이에 노영식은 노강인의 말을 이어 나갔다.“도현 씨, 강인이의 말이 맞아요. 도현 씨가 없었다면 지안이가 있을 수 없죠. 도현 씨가 계속 미안해하면 우리를 남으로 생각하는 겁니다!”이도현은 자신을 위로해 주는 이들을 보면서 점점 괴로웠다.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가! 이것이 바로 순박한 농촌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잘해 주면 그들은 영원히 상대방에게 잘 대해 줄 것이다.“하지만...”이도현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됐어요! 현진이는 지금 움직여도 돼요? 움직일 수 있으면 일단 집에 돌아가서 얘기합시다!”노문호는 이렇게 말했다.“형수님은 이제 괜찮아요. 집에 돌아가서 제가 준 단약을 하나 먹으면 내일은 깨끗이 나을 거예요.”이도현은 다른 생각을 하면서 대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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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노 선생, 그렇게 놀라실 필요가 없어요. 그냥 일반 단약이에요. 자, 몇 알을 더 드릴게요. 연구하시든지 보관하시든지 마음대로 하세요.”이런 단약은 지급(地級) 단약에 불과했다. 이도현은 밥 먹을 시간에 한 무더기를 정제할 수 있었고 귀한 약재를 사용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도현은 노문호에게 한 병을 주었다. 병에는 5~6알이 들어있을 것이다.“이건... 안 돼! 절대로 안 돼요! 이렇게 귀한 걸 내가 받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런 물건은 우리 일반인이 가질 수 있으면 안 돼요! 우리가 가지면 안 될 물건을 억지로 가진다면 천벌을 받을 수 있어요. 도현 씨, 어서 가져가세요!”이도현은 노문호가 망설임 없이 거절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러나 노문호의 말을 들은 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억지로 들이밀지 않고 단약을 거두었다. 그는 내력으로 주현진을 도와서 단약을 녹여주었다.단약의 작용으로 주현진의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사람도 예전보다 더 활기차 보였고 더 예뻐졌으니 전화위복한 셈이었다.저녁에 이도현은 한의원에 돌아가지 않고 여전히 주현진이 준비한 방에서 잠을 잤다. 한밤중이 되자 모두 조용해질 때 그는 몰래 일어났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방에서 사라졌다.그는 금성 장씨 가문에 가서 주현진을 다치게 한 세 사람을 모두 죽일 예정이었다.오늘의 밤은 엄청나게 어두웠고 달빛이 조금도 없었다. 어두움 속에서 누비는 이도현은 사람을 죽이러 가는 유령과 같았다.외진 곳이라 택시 같은 것이 아예 없었다. 이렇게 걸어서 금성까지 가는 것도 비현실적이었다. 밤새 내내 가도 도착할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아무도 없는 곳에 온 이도현은 신영선존에게 전화를 걸어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고 헬기를 보내라고 하였다.신영선존에게 전화하고 나서 또 오민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민아가 마침 그의 전화를 기다리듯이 전화벨이 한 번 울리자 바로 연결이 되었다. “도현 씨, 왜 이렇게 늦은 밤에 전화하세요? 무슨 일이죠?”이에 이도현은 웃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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