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Chapter 161 - Chapter 170

1372 Chapters

제161화

소지아는 고개를 저으며 계속 애원했다.“도윤아, 나…….”이도윤은 한손으로는 아이를 안으며 다른 한손으로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고, 동신에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지아야, 네가 그를 위해 한 글자만 더 하면, 나는 그의 몸에 구멍을 하나 더 뚫을 거야. 이래도 계속 말할 거야?”소지아는 즉시 입을 다물었다. 이 남자는 정말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다.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고, 이도윤은 가볍게 말했다.“네가 그를 위해 흘린 모든 눈물은 그의 피가 될 거야.”소지아의 마음속에는 마치 거대한 돌멩이가 막혀 있는 것 같았고, 수만 마디의 말을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그녀는 끊임없이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고, 이도윤은 손을 들어 그녀의 눈을 어루만졌다.“말 들어, 보지 마. 오늘이 지나면,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어.”남에게 제압당한 철이는 욕설을 퍼부었고, 민이도 어디선가 나타났다.“죽일 거면 날 죽여요. 형님 죽이지 말란 말이에요. 그는 단지 우리의 생활을 개선하고 싶은 좋은 사람이에요. 우리가 당신 아들을 납치했지만, 그 아이를 조금도 다치게 한 적이 없었고, 심지어 우리가 마시기 아까운 우유를 먹여주었어요.”이 소년도 소지아의 그림에 나타난 것을 보고, 이도윤은 얇은 입술로 두 글자만 내뱉었다.“꺼져.”줄곧 겁이 많던 남자아이는 지금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정말 지아 누나를 사랑한다면 그녀의 친구를 다치게 하지 마요. 이건 사랑이 아니라 누나에게 상처를 주는 거예요.”이도윤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민이를 바라보았는데, 입가에 악마 같은 미소가 떠올랐다.“누가 너에게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했지? 그녀가 고통스러울수록 나는 기분이 더 좋은걸. 만약 너희들을 모두 죽여서 그녀의 마음을 찢어지게 할 수만 있다면, 이는 나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통쾌한 일이지.”민이는 사람인 이도윤이 어떻게 이런 각박한 말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남자가 발산하는 이 질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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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모든 사람들은 긴장해서 숨도 쉬지 못했지만, 그것은 단지 이도윤의 입에서 나는 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소년은 눈살을 찌푸렸다.이도윤은 총을 내려놓으며 무척 흐뭇했다.“그래, 사나이답군. 다만 아무도 그의 목숨을 대신할 순 없어.”그는 전효에게 다가갔고, 바로 이 순간 전효는 재빨리 총을 뽑아 그의 이마를 겨누었다.“움직이지 마!” 순간, 주위의 저격수들은 총을 전효에게 겨누었다. 알고 보니 이 남자는 줄곧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나야 목숨이 천한 사람일 뿐, 만약 이 대표의 목숨을 바꿀 수 있다면 결코 손해를 보는 일이 아닐 텐데.” 전효의 가면 아래의 얼굴은 보기 드물게 웃고 있었다.그는 소지아를 그윽하게 바라보았는데, 마치 지금부터 그녀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전효는 자신이 총을 쏘는 순간, 총알이 사방팔방에서 그를 향해 발사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미 도망갈 수 없었다.소지아는 어리둥절해졌고, 그 누구도 이 갑작스러운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그녀와 전효는 함께 지낸 지 두 주일도 채 안 되었는데, 그녀는 또 어떻게 그가 죽는 것을 지켜볼 수 있겠는가?“안 돼, 총 쏘지 마!” 소지아는 미친 듯이 두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전효가 자신의 이마를 겨누자, 이도윤은 조금도 겁을 먹지 않고 도리어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살아남는 사람이 누구인지 내기 할까?”소지아는 큰 소리로 말했다.“전효 씨, 총 쏘지 마요, 절대 쏘면 안 돼요!”일단 총을 쏘면 아무도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것이 비극이라는 것이다.전효가 총을 쏘기도 전에 소지아는 이미 두 사람 중간에 서서 그들을 가로막았다.“총을 쏘려면 먼저 나를 죽여.”이도윤은 눈살을 찌푸렸고, 소지아가 갑자기 끼어든 이 행위에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했다.“그녀를 끌어내.”소지아는 얼른 달려들어 이도윤을 껴안았고, 따뜻한 눈물은 그의 목을 따라 흘러내렸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만해,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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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철이와 민이의 곁을 지날 때, 두 아이는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소지아를 바라보았다.소지아는 그들을 향해 살짝 웃으며 위로를 표시했다.전효는 말을 하지 않고 줄곧 그녀가 헬리콥터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지금이 기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도윤은 여기서 죽을 수 없었고, 그는 이 섬을 끌어들일 수 없었다.‘하지만 이 섬을 벗어난다면…….’전효의 눈빛에는 흉악함이 가득했고, 이도윤은 마치 이를 감지한 것처럼 고개를 돌렸다.두 사람은 마치 사자와 호랑이처럼 시선이 공중에서 부딪쳤고, 위험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그들은 모두 이것이 끝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소지아는 작별인사를 할 겨를도 없이 작은 섬을 떠났다. 그녀는 그 오두막집, 거대한 벚꽃나무, 문앞에 선 아주머니와 이웃집의 이모, 그리고 아이들이 모두 그녀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리고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는 전효. 햇빛은 그의 뒷모습만 포착했고, 그는 마치 한 마리의 늑대처럼 숲속에서 점차 사라졌다.‘안녕, 작은 섬.’소지아는 눈을 감았다. 아쉽게도 그녀는 여전히 벚꽃이 피는 것을 보지 못했다.그리고 이도윤이 그녀를 데리고 돌아가는 것은 이미 비밀이 아니었고, 그 사람들에게 이미 발각될 수도 있었으니 그녀의 계획도 망한 셈이었다.“왜? 아쉬워?” 이도윤의 묵직한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소지아는 지금 자신의 언사에 엄청난 주의를 돌리고 있었는데, 행여나 말을 잘못하여 이도윤을 화나게 할까 봐 두려웠다.그녀는 고개를 저었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솔직하게 말하면, 이도윤을 화나게 할 것이고, 거짓말을 하면, 그는 또 단번에 간파할 수 있었다.이도윤에 대한 두려움은 이미 소지아의 뼛속까지 스며들었고, 그녀는 심지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도윤도 이것을 의식한 듯 몸을 기울여 그녀에게 다가갔고, 소지아는 마치 놀란 고양이처럼 몸을 떨며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이렇게 깜짝 놀란 여자를 보며, 이도윤은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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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소지아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요 며칠 그녀는 이도윤이 자신을 잡으면 어떤 짓을 할 지에 대해 수많은 생각을 했다.유독…….이런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다.이도윤은 마치 사막에서 수원을 갈구하는 나그네가 가까스로 맑은 샘물을 찾은 것처럼 다시 잃어버릴까 봐 조심스럽게 키스를 하며 그녀의 입술을 맛보았다.소지아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그녀는 햇빛 속에서 남자의 가벼이 떨리는 긴 속눈썹을 바라보았고, 그의 눈 밑의 감정은 그 뒤에 숨어 그녀는 그의 생각을 알아차리지 못했다.오랜만에 드러내지 않았던 부드러움이 지금 이 순간, 이도윤에게 나타났다니.소지아가 멍해진 사이, 이도윤은 갑자기 그녀의 입술을 세게 깨물었고, 따끔한 통증이 전해왔다.이도윤의 목소리는 차갑고 잠겼다.“또 그 남자 생각하고 있는 거야?”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자면,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그뿐인데, 또 어찌 다른 생각을 할 시간이 있겠는가.소지아는 굳은 얼굴로 냉담하게 말했다.“아니, 내가 몇 번이나 말했는데, 우리는 단지 친구일 뿐이라고.”“허.” 그는 냉소를 지었다.그에게 있어 소지아는 바람을 피운 아내와 다름없었고, 그녀의 어떤 말도 그는 믿고 싶지 않았다.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도윤의 감정은 더욱 격해지더니, 손끝으로 소지아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그 남자 네 몸 만졌지?”소지아는 두 눈을 부릅떴고, 그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 목소리는 더욱 차가워졌다.“아니, 제발 적당히 좀 해!”그의 모든 말은 칼처럼 그녀의 심장을 쪼갰고 심지어 그 위에 소금까지 뿌린 것 같았다. 몸의 상처는 마음속의 고통과 전혀 비교할 수가 없었다.“네 손 만졌잖아.” 이도윤은 떼를 쓰는 아이처럼 손가락이 미끄러지더니 소지아의 손가락을 꽉 잡았다.소지아는 입을 벌렸으나 한 글자도 말하지 못했다.그녀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그래서 소지아는 자신의 감정을 꾹 참고 이도윤이 화나지 못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그녀의 타협하는 태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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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이도윤은 걸음을 멈추고 눈을 드리우며 소지아를 바라보았고 말을 하지 않았다. 물소리 외에 욕실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그의 손목을 잡은 손은 지금 두 사람의 사이처럼 따뜻하면서도 촉촉했다.소지아는 그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가지 마.”이도윤은 그녀의 턱을 잡으며 냉담하게 말했다.“지금까지도 넌 여전히 그를 위해 사정하고 있군.”소지아는 자신이 소 귀에 경을 읽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남자의 마음속에는 오직 자신이 바람을 피웠고 그를 배신했다는 생각뿐이었다.‘하지만 배신한 사람은 분명히 당신인데!’소지아는 또다시 초조해졌고, 철이와 민이의 젊은 얼굴을 생각하자 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 그녀는 욕조에서 일어나 자신의 몸이 젖었다는 것을 무시하고 이도윤을 껴안았다.그의 흰색 셔츠에 물기가 조금씩 번졌지만, 이도윤은 그녀를 떼어내지 않았다.소지아는 조심스럽게 그를 안았고, 붉은 입술은 그의 목젖에 살짝 닿았다. 순간, 그녀는 이도윤의 몸이 경직해진 것을 느꼈다.“이도윤, 난 널 배신하지 않았어.” 그녀의 목소리는 가벼웠고 자기도 모르게 떨렸다. 그리고 말투 속에는 처량함과 억울함이 묻어났다.남자는 옆에 늘어진 손으로 그녀를 세게 감싸더니 뜨거운 입맞춤이 떨어졌다.소지아는 눈살을 찌푸리다.이것은 두 사람이 2년만에 관계를 가지려는 것이었다. 예전에 그렇게 그리워하고 의지했던 가슴을 보며, 이도윤이 백채원과도 이런 일을 했다는 생각에 소지아는 구역질이 났다.그녀가 손을 뻗어 그를 밀어내려고 할 때, 이도윤의 전화가 울렸다.백채원을 위해 설정한 벨소리였다.소지아는 한숨을 돌렸고, 백채원이 이렇게 사랑스럽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이도윤은 여전히 계속하려 했지만, 그 벨소리는 줄곧 욕실에서 울리며 메아리쳤다.이도윤은 시끄러워서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놓아주었다.그는 짜증을 내며 전화를 받았고, 백채원이 무슨 말을 했는지, 그의 미간은 갈수록 세게 찌푸려졌다. 그리고 마지막에 불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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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소지아는 떠난지 꽤 오래 됐으니 양기범은 틀림없이 그녀를 도와 단서를 찾아냈을 것이다.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양기범은 먼저 그녀의 몸 상태에 관심을 기울였다.“지아야, 몸은 좀 괜찮아?”지난번에 유람선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자 양기범은 시종 그녀를 염려했고, 사후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걱정시켜서 미안. 나한테 일이 좀 있어서 그동안 연락이 끊겼어. 지금은 이미 해결했고.”양기범은 그제야 긴장을 풀었다.“괜찮으면 됐어. 네가 전에 조사하라고 한 일, 내가 확실히 뭔가를 좀 알아냈어. 만나서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나?”소지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지금 전효 때문에 이도윤을 달래야 했으니, 또 양기범과 만난다면 그는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반장, 사실 나도 상대방이 눈치챌까 봐 두려워서 그래. 지금 내 곁에 누군가가 날 감시하고 있는 것 같아서. 반장은 조사할 때 남에게 안 들켰지?”양기범은 고개를 저었다.“걱정마. 나도 조심하고 있어. 네가 말한 그 문 의사는 이미 사직했어. 바로 간소연이 죽은 지 3일째 되는 날에.”“사직했으면, 그 남자는?” 소지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쩐지 그때 그 의사가 날 보는 눈빛이 적의를 품고 있었더라니.’“그는 문 의사가 떠난 전날에 사직했고. 난 특별히 상세한 조사를 했는데, 이 남자는 문 의사의 관계를 통해 들어온 임시 직공이었고, 이름조차 가짜였어.”“그 문 의사는? 그녀에게 의사 자격증이 있는 이상, 가짜일 리는 없겠지.”“문 의사의 본명은 문청이라고, 의대생이야. 심지어 우리와 같은 학교에 다녔고. 다만 우리보다 몇 학년 위일 뿐이야. 대학을 졸업한 후 외국에 유학을 갔다가 올해에야 귀국했어.”양기범은 잠시 멈추다 계속 말했다.“그리고 난 다른 하나 재미있는 일을 알아냈는데, 그녀는 전에 네 아버지의 후원을 받은 적이 있어.”소지아는 멈칫했다. 이는 분명히 우연이 아니었다.“반장, 이것 말고 또 다른 거 없어? 예를 들면 문청의 가족과 친구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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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소지아는 기분이 아주 좋아서 양기범에게 연신 감사를 표시했다.“고마워, 반장. 나에게 정말 너무 큰 도움을 줬어.”이제 간소연의 아이를 찾아 소계훈과 친자확신만 하면, 소계훈이 그런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안심해, 지아야. 나도 계속 그 남자를 찾을 거야. 다만 상대방은 이미 추적당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지, 증거를 아주 깨끗하게 인멸했어. 그래서 나도 일시적으로 찾을 수 없을 거 같아.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거든.”“똑똑똑.”밖에서 장씨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사모님, 다 씻으셨어요?”소지아는 황급히 양기범과 전화를 끊었고,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다음 문을 열었다.“네.”“사모님, 배고프시죠? 내가 음식을 다 만들었으니 옷 갈아입으시고 내려와서 식사하세요.”장씨 아주머니 열정은 변함없었고, 소지아의 위는 또 은근히 아팠지만 내색하지 않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엄마, 엄마!”내려오자마자 귓가에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던 이지윤은 작은 엉덩이를 움직이며 그녀를 향해 달려왔다.순간, 모든 불쾌함이 사라졌고, 소지아는 이지윤을 품에 안았다.“꼬마야.”이지윤은 침을 흘리며 매우 귀엽게 웃었다. 소지아는 이도윤의 말을 떠올렸고, 자신이 그때 그렇게 충동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꼬마의 금 목걸이를 정리하고 소지아는 그를 안고 식탁 앞으로 갔다.섬에 있던 그 일주일, 그녀는 이미 아이를 돌보는 것에 익숙해졌다.장씨 아주머니는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작은 도련님 즐거워하시는 것 좀 봐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사모님이 작은 도련님을 낳은 줄 알겠어요.”장씨 아주머니는 솔직하게 말하는 것에 습관이 되어 말을 마치자마자 얼른 입을 막았다.“사모님, 죄송합니다. 고의가 아니었어요.”“괜찮아요.”그렇게 두 사람은 아주 즐겁게 밥을 먹었고, 식사를 끝마치자, 소지아는 갑자기 한 가지 일을 깨달았다.만약 전에 이도윤이 백채원에게 불려갔다면, 그녀는 밥이 아예 넘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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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이도윤은 백씨 집안 사람들을 대처하고 돌아왔는데, 소지아가 거실에서 자신을 기다릴 줄 알았다.마치 예전처럼, 그가 아무리 늦게 돌아와도 그 가녀린 그림자가 거실 소파에서 자는 것을 볼 수 있었다.그녀는 영원히 그에게 불을 남겨주었다.그러나 오늘, 이도윤이 현관의 문을 열자, 방안은 어두웠고 소파에는 소지아가 없었다.그는 술을 마셔서 약간의 취기를 띠고 있었다.만약 예전 같으면, 소지아는 이미 다가왔고, 원망하면서 그에게 해장국을 끓여 주었을 것이다.잔소리였지만 이도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었다.지금은 방이 난방으로 무척 따뜻했지만, 그는 여전히 춥다고 느꼈다.문을 열자, 바깥의 불빛을 빌려 이도윤은 침대 위에 불쑥 튀어나온 덩어리를 볼 수 있었다.그녀는 이미 잠들었다.소지아는 잠이 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따뜻한 품 속에 안겼고, 공기 중에 술 냄새가 풍기고 있어서 그녀는 꿈에서 놀라 깨어났다.“술 마셨어?”그녀가 방금 꿈에서 깨어난 목소리를 듣자 이도윤은 불쾌하게 말했다.“소지아, 너 마음이 변했구나.”소지아는 마치 무슨 농담이라도 들은 것 같았다.“지금 장난해? 먼저 변심한 사람은 당신이잖아?”이도윤은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이런 그는 포악함이 없어져서 마치 대형견 같았다.낮고 잠긴 목소리는 술기운을 띠며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난 변심한 적이 없어. 단 한순간도.”소지아는 그가 술 취해서 하는 말이라 생각했다. 그와 백채원의 아들이 벌써 한 살이었으니 그는 무슨 자격으로 변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그러나 그녀는 이도윤의 성격을 알고 있었고, 이럴 때는 그러려니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오늘 밤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다.소지아는 움직이지 못하고 그를 격노시킬까 봐 조용히 이도윤의 품에 웅크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아니나 다를까, 이도윤은 매우 흐뭇했고, 그녀의 허리에 놓은 손에 더욱 힘을 주며 심지어 머리를 소지아의 어깨에 얹었다.“지아야, 내가 힘들게 너를 찾았으니 더 이상 도망가지 마, 응?”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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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소지아는 고개를 들어 문 앞에 서 있는 남자와 눈을 마주쳤다. 이도윤은 자기 전에 옷을 벗지 않아 셔츠가 쭈글쭈글해졌고 단추도 몇 개 풀렸다.이도윤은 나른하게 문에 기대어 있었는데, 머리카락은 비록 약간 흐트러졌지만, 그의 예리하고 잘생긴 얼굴에 조금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소지아는 도둑이 제 발 저렸다. 그녀와 이도윤 사이의 관계는 얽히고설켜 끊고 싶어도 끊을 수가 없었다.얼마 전에 그의 기분을 나쁘게 했으니, 섬에 있는 주민들을 생각하자 소지아의 첫 반응은 두려움이었다.“나…… 나 잠이 안 와서.” 그녀는 황급히 설명하며 그가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소지아는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아 있었고, 이도윤은 몸집이 커서 머리 위의 등불을 가렸는데, 드리운 그림자가 그녀를 뒤덮었다.그의 눈빛은 맑았고, 술기운이 좀 사라졌으며, 새까만 눈동자에는 아무런 정서도 없어서, 그녀도 그의 기분을 알 수 없었다.소지아는 허둥지둥 자료를 원래대로 놓으려고 했고, 말을 더듬으며 설명했다.“난 그냥 심심해서.”남자는 한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았는데, 뜨겁고 힘이 있었다.소지아는 마음이 조여오더니 바로 용서를 빌려 했다.“내가 잘못했어. 네 여동생의 서류를 건드려서는 안 됐는데, 화내지 마…….”이도윤은 그녀의 손을 잡고 눈앞의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언제부터인가 소지아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사랑도 미움도 아닌 오직 끝없는 공포만 들어있었다.“너무 늦었어.” 그의 목소리는 낮고 잠겼다.소지아는 영문 몰라 하며 그를 바라보았다.이도윤은 그녀의 손에 있는 자료를 가져간 다음 몸을 숙여 그녀를 안았다.“낮에 시간이 많으니까, 이따 일어나서 봐.”소지아는 두 눈을 부릅뜨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도윤의 뜻은 내가 마음대로 서재를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인가? 심지어 마음대로 서류를 찾아볼 수도 있고?’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이도윤은 담담하게 말했다.“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은 것은, 처음부터 널 속일 생각이 없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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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소지아는 멍해졌다. 정신을 차린 후 그녀의 첫 반응은 바로 이도윤을 밀어내는 것이었다.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그가 다른 사람의 몸을 건드렸기 때문인데, 지금 자신을 키스하고 있으니 소지아는 속이 안 좋았다.그녀의 몸부림은 조금의 효과도 없었고, 남자의 넓은 손바닥은 그녀의 머리를 감싸며 키스를 더욱 진하게 했다.소지아는 미간을 비틀어 그를 물려고 했지만, 이도윤은 즉시 발견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두 손을 볼 밑에 고정시켰다.남자와 여자는 체력 차이가 현격하여, 소지아는 그가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자신이 질식해서 죽는 줄 알았을 때, 이도윤은 마침내 그녀를 놓아주었다.소지아는 화가 난 토끼처럼 빨간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이도윤은 표정이 차가웠다.“왜, 나는 너 키스하면 안 돼?”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의 뺨을 잡고 있던 남자의 손가락은 점차 힘을 주었고, 남자의 드리워진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가득했다.소지아는 눈살을 찌푸렸다.‘이 남자는 무슨 사이코패스도 아니고.’“놔!” 그녀는 힘겹게 그의 손을 잡아당겼다.“그럴 욕구가 있다면, 백채원을 찾아가. 그녀야말로 네 약혼녀니까.”“소지아, 내가 너무 오냐오냐해줬지.”이도윤은 그녀의 동작에 화가 나서 손을 뻗어 그녀를 잡았다.소지아는 전의 교훈 때문에 감히 저항하지 못했고, 남자를 더욱 미친 경지에 몰아넣을까 봐 두려웠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했고, 그녀가 저항을 포기하며 눈빛에는 분노와 굴욕감을 드러낸 것을 보고 이도윤은 그녀를 놓아주고 욕실로 갔다.소지아는 그가 꼬집었기 때문에 아픈 뺨을 문질렀다. 이도윤의 성격은 전보다 더욱 변덕스러웠다.그녀는 묵묵히 자신에게 다시는 그를 자극시키지 말라고 알려주었다.10분 후, 샤워를 마친 남자는 다시 나왔고, 머리는 여전히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이도윤은 소지아를 보지 않고 옷장 앞으로 걸어갔다.소지아는 그를 화나게 하면 자신을 더욱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다른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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