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 가족은 시월을 데리고 세이아 섬으로 향했는데, 비행기에 탑승한 시월은 지아가 보디가드 대신 무무를 데려온 것을 의심스러운 눈길로 쳐다보았다.“분명히 경고하는데, 수작은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네 엄마의 행방이 궁금하지 않다면 모를까, 약속한 세 명이면 세 명이지, 단 한 명이라도 더 데리고 오면 안 돼!” “걱정하지 마. 우리 딸이 주술을 조금 다룰 줄 아는데, 네 몸에 있는 심벌레를 풀어줄 수 있을지도 몰라서 그래.” 시월은 미간을 찌푸리며 무무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비웃듯 말했다.“차라리 다른 사람을 데리고 오는 게 낫지 않았겠어? 고작 애 하나 데려와서 주술을 하겠다니, 내가 그 말을 믿을 줄 알고?” 비록 시월은 주술사가 아니었지만, 주술을 배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주술사는 보통 어릴 때부터 독벌레에 둘러싸여 자라거나,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소지아랑 이도윤은 상류층에서 자란 사람들인데, 저 꼬마가 주술을 다룰 줄 안다는 게 말이나 돼?’ “분명히 말하지만, 네가 먼저 내 몸에서 심벌레를 풀어주지 않는 한 우리 쪽에서도 너희에게 해독제를 주지 않을 거야. 그리고 어린애 하나로 날 속이려 했다간 너도 무사하지 못할 줄 알라고.” 지아는 여유로운 미소만 지었을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무무의 능력은 단순히 해독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는데, 지아는 아이의 진짜 능력을 드러낼 생각이 없었다. 그건 지아가 가진 가장 강력한 비장의 카드이기 때문이었다. 몇 시간의 비행 끝에, 일행은 해가 지기 전에 세이아 섬에 도착했다. 섬은 아주 황량하고 척박한 곳이었는데, 전략적 위치라는 이유로 섬에 살던 원주민들은 대부분 떠나가고 지금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다. 지아가 이곳을 거래 장소로 선택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다. A국과 C국은 오랜 적대 관계에 있었고, 이곳은 도윤과 지아에게 아주 불리한 위치였다. 지아는 비행기에서 내려 손목과 발목을 가볍게 풀었다. 얼굴엔 시원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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