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Bab 1661 - Bab 1670

1674 Bab

제1661화

그 독벌레가 지아의 피부를 찢고 조금씩 빠져나올 때,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팔에서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지아는 고통에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고, 시월도 지아와 다를 바 없었다. 항상 제멋대로이고 거만했던 시월조차 지금은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하며, 눈앞에서 독벌레가 자기 몸에서 천천히 빠져나오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독벌레는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천천히 기어 나왔고, 지아는 고통에 온몸을 떨면서도 혹시라도 독벌레를 자극할까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옷자락만을 꼭 붙잡고 있었다. 그 독벌레는 온몸에서 검은빛이 은은하게 나는 통통한 벌레로, 몸을 비틀며 지아의 팔에서 떨어졌다.독벌레는 떨어지면서도 지아의 팔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계속 빨아먹으며 마치 선물을 받은 듯한 태도를 보였다. 물론 시월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지만, 지아의 구충은 상대적으로 더 크고 무거워 보였다. 지아의 독벌레는 피를 흡수하면서 점차 피부가 투명하게 변했고, 붉은빛이 서서히 도는 듯했다. 원래 계획에 따르면, 독벌레는 피를 충분히 섭취한 후 배부르고 만족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떠나 어미 독벌레를 찾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아의 혈액이 일반인과 다르기 때문인지, 지아의 독벌레는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어미 독벌레의 호출에도 망설이는 듯했다. 독벌레는 다시 지아의 몸으로 돌아가려는 듯 움직였는데, 지아는 이 광경에 당황했지만 독벌레를 다룬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독벌레를 기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접근할 수 없어. 자칫 독벌레를 자극하면 자폭할 위험도 있을 테니까.’도윤 역시 지아와 같은 생각이었다. ‘독벌레가 지아에게서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지금, 독벌레가 자폭하면 모든 것이 수포가 될 거야.’ 시월의 독벌레는 응답받지 못해 초조하게 몸을 비틀며 불안해 보였다. 도윤은 장후를 바라보았다.‘심장후의 독벌레이니 심장후가 해결해야 할 일이야.’ 하지만 장후는 지아를 도울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는데, 장후는 아주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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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2화

짧은 순간, 천지 사이에 갑작스러운 이상 현상이 일어났다. 숲속에서는 새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올랐고, 땅 위에는 뱀과 벌레, 쥐와 개미 같은 생물들이 나타났다. 심지어 바다에서도 생물들이 꿈틀거리며 해안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그중에는 독을 가진 해양 뱀도 있었다! 시월은 이 광경에 완전히 겁에 질렸는데, 이전에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었기에 온몸이 굳어버린 것이었다. 늘 독벌레를 조종하던 심장후조차도, 전설로만 들었던 ‘소환사’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소환사가 저렇게 어린아이일 줄은 몰랐어!’ 소환술은 독벌레를 다루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기술이었다.독벌레는 장후가 어릴 때부터 길러 온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것이었지만, 소환술을 사용하는 자들은 본래 심산의 S족 출신으로, 계승자에게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었다.게다가 건국 이후 S족의 후손들은 산을 떠나 대중 속으로 숨어들면서, 이미 평범한 인간으로 퇴화했을 터였다. 그런데 어떻게 여기서 소환사를 만날 수 있단 말인가?무무는 평소에 말할 수 없어 존재감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희미한 기운을 뽐냈기 때문에 장후는 처음부터 무무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아이가 그저 내성적인 벙어리 소녀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 달빛 아래의 무무는 신성하게 빛나고 있었으며, 미풍에 흔들리는 머리카락에도 아이의 초록빛 눈동자에서는 감정이라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무무를 바라보던 장후는 마치 신의 아이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시선, 언제든 세상을 파괴할 수 있는 존재...장후는 본능적으로 무무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달았다. “가자, 빨리 가자고!”무무의 눈빛에서는 살기가 넘쳐흘렀는데, 더는 시월이 지아를 해칠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경고를 주는 듯했다. 피리 소리는 독벌레를 유도하는 부드러운 소리에서 전투를 상징하는 급박한 리듬으로 바뀌어 갔고, 현장에는 마치 전쟁터에 서 있는 듯한 살육만이 남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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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3화

한대경은 빠르게 지아의 곁으로 달려가 지아의 상태를 확인했다.“괜찮아?” “괜찮아, 그냥 찰과상일 뿐이니까. 그것보다 소시월이 도망가지 못하게 해야 해!” “걱정하지 마. 이미 다 준비해 뒀어.” 소시월은 독사와도 같은 존재였다. 게다가 장후가 시월을 도우며 악행을 부추기고 있었기에, 시월이 조경숙의 행방을 빌미로 협박한다고 해도 지아는 시월을 용서할 수 없었다. ‘사실, 소시월이 정말 엄마의 행방을 알고 있는지도 의문이야.’‘하지만 정말 알고 있다고 해도, 소시월이 심씨 가문과 결탁해 있다면 자기 위치를 알려줄 리 없어.’ ‘이미 도망친 이상, 왜 자기 위치를 알려주려 하겠어?’처음부터 시월의 동의는 그저 지아를 속이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았다. 양측은 처음부터 상대를 제거하려는 계산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는데, 오늘 상황이 이 지경까지 이르면서, 지아와 시월의 관계는 더 이상 화해가 불가능해졌다. 이제 반드시 한 사람이 죽어야만 끝이 날 일이었는데, 시월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시월은 지아를 타국으로 유인한 뒤, 도윤의 숙적과 손을 잡으면 계획이 성공할 줄 알았지만, 사실은 자신을 함정을 파고 빠진 꼴이었으니 말이다.겨우 커다란 올빼미를 떨쳐낸 시월은 두피가 거의 뽑힐 뻔했고, 얼굴에는 몇 개의 상처가 남게 되었다. 시월은 화가 나서 평소에 배운 예의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욕설을 퍼부었다. “X발, 소지아의 딸, 완전 괴물 아니야? 아파 죽는 줄 알았다고!” 장후가 시월의 얼굴 상처를 살피며 말했다.“괜찮아, 그렇게 심각하진 않아.” “심각하지 않다고? 내가 이 얼굴을 위해 몇 번이나 성형수술을 받았는지 알아?!” 시월은 자기 얼굴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었기에, 평소 여드름 하나만 나도 며칠간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시월은 소씨 가문에서 완벽하게 가면을 쓰고, 겉으로는 얌전하고 단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술과 담배를 즐기고 성격은 아주 난폭했다. 시월은 늘 가면 뒤에 자신을 숨겼지만, 유일하게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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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4화

말이 끝나자마자, 장후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는데, 상대방의 목표가 자신들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니, 절대 그럴 리 없어. 여긴 타국의 군사기지야. 소지아 따위가 뭐라고 타국의 군용 헬리콥터를 동원할 수 있겠어?”시월은 이곳을 선택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며 계획을 세웠지만, 지금 와서 보니 시월의 계산은 완전히 틀린 셈이었다.“무서워할 거 없어. 우리를 데리러 올 배가 곧 도착할 테니까.”장후는 시월의 불안을 애써 달래려 했지만, 자기도 모르게 긴장한 장후의 목소리는 하염없이 떨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장후의 독벌레는 전혀 쓸모가 없었는데, 독벌레를 잃은 장후는 평범한 사람만도 못한 존재가 될 뿐이었다. 구조선이 바로 눈앞에 보였지만, 그 순간 머리 위를 날던 헬리콥터가 공격을 시작하더니 그들의 배를 폭파시켰다. 배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선원들은 목숨을 지키기 위해 배를 버리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 공격은 심장후와 소시월의 마지막 희망마저 송두리째 날려버린 것이었다. “소지아, 저 천박한 X이 진짜!”시월은 상황이 더 절망적으로 변해가자, 이를 악물고 지아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장후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월아, 미안해. 내가 모든 걸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모양이야. 저 사람들이 군사와 연관이 있을 줄은 전혀 몰랐어.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뿐이야.” “꼼짝없이 잡히거나, 바다로 뛰어드는 거.” 상대의 함정이 점점 가까워지자, 시월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지금 바다로 뛰어든다면 끝없는 바닷속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 뻔했지만, 지아에게 붙잡혀 돌아간다면, 시월은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정도로 끔찍한 대우를 받을 것이었다. ‘소지아 뿐만 아니라 소씨 가문 사람들, 이도윤, 이예린은 나를 사지로 몰아넣으려 할 거야.’ “정말 하늘이 날 버린 걸까?” 피투성이가 된 시월은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결국 훔친 인생은 오래 가지 못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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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5화

지아가 손의 상처를 아직 싸매지도 못한 찰나, 바다에서 커다란 폭발 소리가 들려왔다.지아는 한대경의 거칠고 직설적인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한대경이 가장 간단하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시월을 처리했겠다고 짐작했다.멀리서 치솟는 불길을 바라보자, 지아는 마음이 복잡해지는 듯했다. ‘그렇게 많은 악행을 저질러 놓고, 이렇게 허무하게 죽다니... 소시월한테는 이것도 사치야!’ 지아는 지금까지 겪었던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떠올랐다.‘나는 몇 번이나 죽을 뻔했고, 소시월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해. 이렇게 쉽게 죽어선 안 된다고!’하지만 지금으로선 더 좋은 방법이 없었다.한대경의 크고 듬직한 그림자가 지아의 머리 위에 드리워졌다.“걱정하지 마. 소시월이 살아날 가능성은 없어.” “그래.”몸속의 독벌레는 제거되었지만, 지아는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조경숙의 행방은 여전히 알 수 없었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 조경숙을 찾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했으니 말이다.하지만 한 가지 희소식은 있었다.도윤은 심씨 가문에 연락했고, 다음 날 새벽 심규철이 밤을 새워 섬에 도착한 것이었다. 심규철은 아내인 이영화를 깊이 사랑했기에, 이영화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다시 결혼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로 인해 심규철은 심장후를 방치했고, 이제야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규철은 자기 친아들이 수년간 밖에서 버려진 채 살아왔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고, 눈앞에 서 있는 키 크고 건장한 남자를 바라보며 믿기 힘든 표정을 지었다. ‘모든 게 나랑 비슷하지만... 저 눈만큼은 세상을 떠난 영화와 너무 닮았어!’ ‘그 자유롭고 거침없던 눈과 똑같다고!’“네, 네가...”두 사람은 굳이 친자 확인을 하지 않아도 서로가 혈육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한대경은 심규철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비꼬듯 말했다.“그쪽이 내 아버지라고요? 바람 불면 쓰러질 것처럼 생긴 사람이?” 한대경은 어릴 적 부모 없이 자라, 마치 들판의 잡초처럼 강인하게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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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6화

시름시름 앓던 심규철은 지금까지 자신이 낳은 친아들이 오랜 세월 동안 외지에 버려져 있었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더구나 그 아들이 수많은 겪었음에도 거대한 나무처럼 성장했다는 사실에 아주 놀랐는데, 거대한 나무는 맞지만, 어쩐지 그 나무는 조금 삐딱하게 자란 것 같았다. 부자지간임에도 피는 물보다 진하지 않은 것 같았으니 말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 진실이 드러났다면,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감동적이 이야기를 나눠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한대경은 아버지를 만난 기쁨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심씨 가문의 큰아들이라는 신분과 소씨 가문의 여섯째와의 혼약에 훨씬 더 관심을 보이는 했다. “지금은 상황이 조금 복잡하니, 천천히 논의해 보자꾸나...”“제가 친아들이라면서요?”한대경은 성격이 급하고 불같았으며, 그의 어머니와 똑같이 누군가의 설득 따윈 듣지 않았다. 한대경은 이미 심씨 가문과 소씨 가문의 관계를 철저히 파악했기에, 혼약의 존재를 알아낸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하마터면 혼약이라는 걸 전혀 몰랐을 뻔했잖아?’“그럼, 당연하지. 이미 친자 확인 결과도 나왔으니 말이야... 하지만 지금 소씨 가문 상황이 조금 복잡해서 지금은...”“어쨌든 저랑 결혼할 사람은 소씨 가문의 여섯째인 거죠?” “그래.”“그 혼약은 심씨 가문과 소씨 가문의 어른들이 정한 거고요?” “그래.”“그럼 됐으니, 어서 결혼부터 준비해 주세요. 저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심규철은 아들이 아주 성급하다는 것을 느꼈다.‘기다리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잖아? 만약 이 상황이 올림픽이었다면 쟤는 분명히 부정 출발로 탈락했을 정도야.’ “결혼 같은 중대한 일보다는 네 아비가 어떤 사람인지 더 궁금하지 않니? 그토록 오래 떨어져 지냈는데, 네 아버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알고 싶지 않냐는 말이야.” 한대경은 냉담하게 말했다.“전혀요, 아버지는 이미 반쯤 땅에 묻혀가는 사람이잖아요. 그런 사람에 대해 제가 뭘 궁금해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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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7화

심규철은 약간 지친 듯했다.‘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상황에 부닥치게 된 거지?’ ‘아들이 아니라, 아버지를 찾은 것 같군.’ ‘이 세상에 30년 동안 얼굴도 못 본 아들이 만나자마자 가족 걱정은커녕 결혼하겠다고 소리치는 경우가 또 있을까?’ ‘그리고 평범한 여자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상대는 이미 이혼한 데다 아이를 넷이나 데리고 있는 여자잖아!’ ‘그것도 그렇지만 가장 골치 아픈 건, 소지아의 전남편이 내 여동생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이야. 게다가 두 사람의 관계도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니잖아?’ ‘손바닥도 손등도 모두 살인데,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심규철은 매우 절망스러웠다. 하지만 한대경은 심규철의 곤란한 표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 한 개비를 건넸다.“나는 끊었단다.”심규철이 손을 저으며 말하자, 한대경은 혼자 담배를 피우며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았다. 그 모습은 공사장의 현장 소장과 같았는데, 도무지 한 나라의 군주다운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심규철은 이마를 짚으며 생각했다.‘대체 그동안 어떻게 자란 거지?’ “되는지 안 되는지 확답이나 주시죠.”한대경이 담배 연기를 뿜으며 말하자, 심규철은 아들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쉽지 않을 거라면 어쩔 셈이지? 그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야. 물론 두 집안의 사정을 따지는 건 아니란다. 네가 다른 사람을 좋아했다면, 거지가 상대라 해도 바로 혼약을 허락해 줬을 거야. 하지만 상대는 소씨 가문 사람이라고.” “넌 모를 수도 있겠지만, 요즘 소씨 가문에 문제가 좀 생겼어. 그 집안은 이미 진정한 소씨 가문과 관계가 끊긴 상태인 데다, 완전히 난장판이 되었단 말이지... 이 결혼은 정말 쉽지 않을 거야.”한대경이 담배꽁초를 던지며 말했다.“그럼 안된다는 겁니까? 아버지라는 호칭을 쓴 게 아까울 지경이군요.” 한대경은 기분이 상한 듯 몸을 돌려 떠났고, 심규철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뭐야, 왜 저렇게 쉽게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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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8화

배신혁은 태연하게 말했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심규철은 말 그대로 충격에 휩싸였고, 머릿속엔 온통 한대경이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을지에 대한 상상이 가득했다. ‘낡은 민간 보호시설에서 삼류, 사류 사람들과 부대끼며 자란 걸로도 모자라, 그 무엇도 가져본 적이 없으니 잃는 것도 두렵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이영화가 세상을 떠난 이후, 심규철은 심장후에 대해 그다지 마음을 쏟지 않았지만 물질적인 부분만큼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친아들을 찾은 지금, 심규철은 가슴 한편이 아려져 왔다. ‘그 결혼이 아들의 유일한 소망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들어주고 싶어.’ 한편, 지아는 바닷가에 서서 멀리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록 시월은 이미 바다 밑에 잠겼을 테지만, 지아의 마음은 조금도 평온하지 않았다. ‘죄의 근원이 사라지면 무슨 소용이야? 우리 소씨 가문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고, 엄마는 아직 행방불명 상태인데.’ 지아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아직 젊은데, 무슨 한숨을 그렇게 쉬어?”언제 다가왔는지 모를 한대경이 물었다. 지아의 옆에 털썩 앉은 한대경은 바닥의 모래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태연한 모습이었다. 한대경은 옆자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앉아봐. 별건 아니고, 그냥 얘기나 좀 하자고.” 지아는 한대경을 한 번 흘긋 보고,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물러난 뒤에야 자리에 앉았다. “아니, 조선시대도 아니고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거야, 뭐야?”한대경은 지아가 자신을 뱀 보듯 피하는 모습이 못마땅한 듯 말했지만, 지아는 고개를 저었다. “한대경, 우리가 친구로 지낼 순 있어도 그 이상은 불가능해.” 그 순간, 갑자기 다가온 한대경이 짙은 남성미로 지아를 압도했다. “소지아, 진짜 날 피하고 싶었다면, 애초에 나한테 희망을 주지도 말았어야지!” “정말 미안해, 한대경.” 지아는 그 임무에 한대경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 동의하지 않았을 터였다. “시도도 해볼 수 없다는 거야? 단 한 번이라도?”한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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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9화

지아 일행은 다시 소씨 가문으로 돌아왔다.시후가 관리 중인 소씨 가문은 이미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시하의 다리도 많이 회복되어 이제는 더 시아 장애를 가장할 필요도 없이 자유롭게 걸을 수 있었다. 시언의 건강은 단기간에 완전히 회복될 수는 없었지만 눈에 띄게 좋아졌고, 소임호 역시 지아가 떠나기 전보단 훨씬 건강해 보였다. 소시월이라는 사람 때문에 소씨 가문은 거의 전멸할 뻔했지만, 지금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지아가 돌아오자 소임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지아야, 시후한테 네 몸에 독벌레가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괜찮은 거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젠 다 나았으니까요. 그런데... 소시월은 아마 바닷속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 같아요.” 소임호가 지아를 단단히 껴안으며 말했다.“괜찮다, 괜찮아. 난 그저 너희들만 무사하면 그만이야.” 짧디짧은 시간에도 몇 살은 더 늙어버린 듯한 소임호의 모습을 보며 지아의 마음은 더욱 아팠다. “엄마 쪽 소식은 없는 거예요?”“시후가 몇 가지 단서를 찾아냈는데, 아직 추적 중이란다. 참, 부씨 가문에서 우리가 한 번 왔으면 좋겠다고 하더구나.” 최근 부남진은 신분상 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소씨 가문 사람들이 본국으로 가야만 했다. 마침 지아도 다른 아이들이 그립던 터였다.“좋아요. 아이들이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분명히 기뻐할 거예요.” 그렇게 가족들은 전용기를 타고 본국으로 향했다. 본국은 이미 초봄의 시기로 접어들어, 추운 겨울을 지난 후 생기가 넘치는 대지를 뽐내고 있었다. 나뭇가지엔 새싹이 돋았고, 벚꽃이 활짝 피는 계절이었으니 말이다. 지아는 가벼운 봄옷으로 갈아입었고, 무무는 연한 초록색 원피스를 입고 지아의 곁을 따랐다. 도윤도 모처럼 정장을 입지 않고 모녀와 함께 커플룩을 맞춘 듯한 연한 초록색 줄무늬 셔츠와 흰 바지를 입고 있었다. 도윤은 차 문을 열고 무무를 안아 내렸다. 세 사람은 등장하자마자 사람들의 눈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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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0화

그날, 부남진과 소임호는 단둘이 오랜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물론 소씨 가문 사람들은 그것에 집착하지 않았으며, 단지 가족이 하나 더 늘었다는 것에 집중할 뿐이었다. 하지만 민연주는 조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갑자기 이렇게 많은 자손이 생기다니, 만약 저 사람들이 모두 부씨 가문 사람이 된다면, 내 아들과 딸에게 돌아갈 재산이 줄어들진 않을까?’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인 법이다. 정말 이런 상황에 닥친다면, 그 누가 자기 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하지만 소임호와 부남진이 이야기한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빗나갔다. 그것은 바로... 소씨 가문 사람들이 소임호의 신분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소임호는 부씨 성으로 바꿀 생각이 없다는 것!즉, 소임호의 어머니가 소영수와 결혼한 이상, 소임호를 비롯한 그 자손의 생에는 소씨 가문 사람들에 속했기에, 부씨 가문과는 친척 관계로 왕래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부남진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소영수가 자기 자손들을 잘 대해준 것을 생각하며 동의할 수밖에 없었고, 소임호의 자손들에게 잠시 부씨 가문에 머무르며 상처를 치료해달라고 간청하기에 이르렀다. 지아는 돌아온 이튿날 아이들을 데리고 묘지로 갔는데, 도윤과 함께 환희와 소계훈을 찾아뵙기 위해서였다. 묘지는 산속에 있었고, 산에는 복숭아나무와 배나무가 활짝 꽃을 피워 푸른 신록이 빛나고 있었다. 소계훈의 묘 앞에는 이끼가 조금 늘어나 있었는데, 지아는 꽃다발을 내려놓고 무릎을 꿇은 채 오랫동안 이야기를 털어놓았다.“아빠, 드디어 제 가족을 찾았고, 배후의 손도 밝혀냈어요.” “유일하게 아쉬운 건... 그 여자를 데리고 와 아빠의 묘비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도록 하지 못한 거예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 저는 이제 성장했고, 다른 사람들을 지킬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도윤은 지아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소계훈의 묘비 앞에 담배 한 개비를 놓았다. “기대를 저버려서 정말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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