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Chapter 1291 - Chapter 1294

1294 Chapters

제1291화

목적을 가지고 접근했었던 사기꾼 소수연은 그렇게 아이러니하게도 진심으로 한대경의 병을 치료해 주고자 약까지 준비해 놓고 떠났다.좀 더 모질게 굴었다면 한대경은 이렇게 망설일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눈만 감으면 지아의 얼굴이 떠오르게 된 한대경은 점점 이성을 놓아가고 있었다.‘빌어먹을! 대체 어디로 숨은 거야!’그날 밤, 지아는 캄캄한 하늘을 보면서 초조해졌다.내일 무슨 일이 생겨 떠나지 못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었다.도윤은 지아의 그러한 생각을 한눈에 꿰뚫어 보았다.이윽고 도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지아를 안심시켜 주었다. “지아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하늘이 무너진다고 하더라도 난 너 데리고 갈 거야. 무조건.”그 어떠한 19금 장면도 없이 도윤은 지아를 꼭 끌어안았다.온몸이 포근해지자 지아는 서서히 졸음이 밀려와 눈을 감고 잠들었다.날이 밝기도 전에 지아는 도윤의 볼 뽀뽀에 게슴츠레 눈을 떴다.“지아야, 일어나. 같이 집으로 가자.”“집?”지아는 눈을 번쩍 뜨더니 순간 졸음이 사라지면서 펄쩍펄쩍 뛰었다.“자, 집에 가자.”도윤은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덧붙였다.“괜찮아.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내 손 꼭 잡고 가기만 하면 돼. 진환이가 모든 걸준비해 놓았거든.”지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재빨리 씻고 준비하고 나서 도윤과 함께 떠났다.집을 나섰을 때 마침 동쪽 해안선을 타고 해가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지아는 서둘러 차에 올라 공항으로 향했다.하지만 마음은 이내 불안했고 눈꺼풀마저 자꾸 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지아는 불안하게 도윤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도윤아, 나 무서워.”“괜찮아, 나 여기 있잖아.”도윤은 불안해하는 지아를 품으로 끌어안았다.따뜻한 몸으로 불안해하는 지아를 녹여주고 싶었던 마음이었다.“그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넌 꼭 날 믿어야 해. 조금 더 자면 공항에 도착할거야.”지아는 눈을 감았고 귀청을 찢을 듯한 폭발음이 또다시 머릿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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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화

순간 지아는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그러한 지아의 미세한 변화를 느낀 도윤은 지아의 손가락을 살짝 쥐었다.“친구라고요? 라카에 제 아내 친구가 있을 리가 없는데요.”도윤은 냉담하게 대답했다.어느새 지아도 어느 정도 사로가 정연해졌다.‘시억이가 잡혀있는 것 같아.’킬러로 일하면서 가장 꺼리는 것은 조직을 배신하는 것이다.하급 컬러는 협박하에 말할 수 있지만 시억은 S급 킬러임으로 절대 한대경에게 지아의 신분을 밝힐 수 없을 것이란 말이다.하물며 지아는 그동안 항상 신중했고 지금까지 시억의 정체를 본 적이 없으며 시억 역시 지아의 신분을 모르고 있다.두 사람이 함께 수행한 임무는 두 번이 전부였고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이도 아니다.지아와 도윤 사이를 시억이가 알 수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따라서 지아는 한대경이 그녀를 속이고 있다고 것으로 단정할 수 있었다.지아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 자신이 갑자기 나타난 것도 의심스러웠으니 자기를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하물며 만약 이대로 지아가 비행기에 올라 귀국하게 되면 한대경은 더 이상 찾고 싶어도 그러할 기회가 없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그렇다면, 지금 한대경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는 것이다.지아는 바로 깨달았다.“혹시 배신혁 씨를 가리키시는 겁니까? 라카에 처음 온 저와 반나절 동안 같이 있어줘서 고마운 건 사실입니다.”한대경은 그녀 얼굴의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하지만 흠잡을 데가 전혀 없었다.“아니요. 친구분 코드명이 시억이던데요. 직업은 킬러이고요.”한대경은 차가운 목소리로 덧붙였다.“사모님과 같은 편이라고 친구분이 직접 밝혔습니다.”“같은 편이라고요?”도윤은 차갑기 그지없게 웃었다.“제 아내가 무슨 일을 했다고 감히 그렇게 모함하고 있는 거죠? 분명히 말씀하시는게 좋을 겁니다. 아니면 정전 협의든 뭐든 서명할 수 있는 반면 한쪽이 먼저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두 사람은 키가 비슷하지만, 도윤은 계단에 서 있기에 한대경보다 머리 절반 정도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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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화

지아는 고사하고 한대경마저 그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부장경이 왜 여기에 나타난 거지?A국의 중심으로서 부장경은 마음대로 출국할 수 없으니 말이다.그리고 방금 말한 부씨 가문 역시 아리송하기만 했다.이치대로라면 지아는 응당 소씨 가문 사람이어야 한다.도윤의 전처라고 하더라고 단지 이씨 가문과 관련되어 있다.지아도 놀란 표정으로 부장경을 바라보았다.“부 선생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부장경은 성큼성큼 지아에게 다가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일이 좀 있어서 온 김에 너 보러 왔어. 근데 네가 이 꼴을 당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 지아야, 부씨 가문의 일원이라고 밝히면 될 것을 그게 그렇게 힘들어?”“사모님이...”한대경이 물었다.부장경은 도윤과 나란히 서서 지아를 뒤로 막고 또박또박 말했다. “친조카입니다. 저의 아버지께서 최근에 외부로 밝히려고 했으나 지아가 하도 겸손한 바람에 말렸던 것입니다. 한대경 씨, 부씨 가문에서 굳이 그깟 반지 하나 훔치려고 여기까지 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둘째 삼촌...”지아는 불안해서 그의 소매를 잡아당겼다.이렇게 직접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것이 부씨 가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다.부장경은 몸을 기울며 그녀의 걱정을 알아차렸다.“지아야, 무서워할 것 없어. 어느 기지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면 반지 따위를 훔칠 것도 없어. 삼촌이 직접 폭파해 줄게.”그 말에 모든 사람이 들숨을 내쉬었다.‘저렇게 예뻐해 줄 수도 있는 거구나...’기자들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아니면 바로 국제 뉴스에 헤드 라인으로 오르게 될 것이다.도윤보다 위엄이 더욱 강한 부장경이다.그가 폭파한다고 하면 결코 장난이 아닐 것이다.전국의 병권을 부장경이 잡고 있으니 말이다.한대경은 A 국에 뜻이 있지만 직접 도발하지 않았고 그 나라 주변에 전략기지를 배치하려고 했을 뿐이다.전쟁이 일어난다면 최근에 A 국이 갑자기 군사 대국 V 국과 가까워져서 C국은 분명 밀릴 것이다.지아도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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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그 한마디에 배신혁은 탁 트였다.“그러네요, 일이 좀 있다고 해도 C 국에 온 일이 뭐가 있나요? 분명히 사모님을 지지하고자 온 것일 텐데, 만약 정말로 아무런 문제도 없다면 굳이 저렇게까지 총동원할 리가 있을까요? 뭐가 있다는 뜻으로 들리는 것 같아요.”“안타깝게도 우리는 사모님이 영지라는 증거가 없고 분명히 감정 확인 검사에 협조해 주지도 않을 거예요.”배신혁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하늘을 가르는 비행기를 바라보던 한대경의 검은 눈동자가 점점 깊어졌다.“알아낸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정말로 저 사람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지아가 한대경의 반지를 훔친 것은 사실이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한대경의 감정을 속인 것 외에 큰 손해는 없다.반지는 이미 폭발했으니 새로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다.지아는 한대경의 두통을 고쳐줬고 계산해 보면 얻은 게 더 많은 한대경이다.그리고 부씨 가문이 지아를 보호하고 있어 어떻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그럼 보스의 뜻은?”“만약 저 사람이 소수연이라면...”한대경의 입가에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그럼 더할 나위 없이 좋아.”소수연의 가면 아래엔 뜻밖에도 꽃 같은 얼굴에 훌륭한 의술까지 갖추고 있다.결혼한 것 빼고는 지아는 정말 완벽한 여자가 아닐 수가 없다.“자료상으로는 도윤과 이혼하고 재혼하지 않은 것으로 나와 있지?”“네, 올해까지도 A 국 상장이 사람을 보내 소지아 씨의 행방을 알아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사이가 좋아 보이는 것을 보면 보스가 소지아 씨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기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사이가 좋은 데 왜 이혼을 했겠어? 네가 여자라면 자기를 배신한 남자를 다시 용서하고 받아드릴 수 있겠어?”과거에 지아에게 줬었던 상처만 놓고 보면 지아는 그러한 성격으로 절대 쉽게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보스, 설마...”한대경은 손을 뒤로 한 채 서 있고, 얼굴에는 다소 심오한 표정을 지었다, “부장경이 똑똑히 설명하라고 했었지?”배신혁과 배이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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