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Chapter 771 - Chapter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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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설화 석고로 조각된 회전 계단에서 왼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하이패션 회색 정장을 입은 경주가 우아하고 차분하게 내려왔다. 이소희는 경주는 바라보았다. 그 잘생긴 얼굴을 보니 입을 반쯤 벌리며 울음마저 잊었다.‘이 남자는 세상 모든 여자들의 꿈이야. 자존심을 버리고 집착한 건 잘못된 일이 아니야. 신경주를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거야!’“둘째 도련님, 무슨 말이야? 네가 우리 손녀를 괴롭혔는데, 우리 손녀의 잘못이야?”이상철의 눈에는 엄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경주는 차갑게 말했다.“알아들으셨잖아요. 왜 다시 반복해서 손녀를 망신 주려고 하십니까?”사람들은 깜짝 놀랐다.‘무슨 말이야? 설마 그날 밤, 다른 일이 있었어?’이소희는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상철의 품에 숨고 이를 악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연세가 있는 이상철이 경주의 말을 듣자 화가 나서 숨을 쉴 수 없었고 얼굴이 빨개졌다.“경주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어른 앞에서 건방지게 굴지 마!”신광구는 나지막하게 꾸짖었지만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건방져요?”경주는 또다시 웃었다. 눈동자는 아름답지만 지극히 위협적이었다.“저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입니다. 이소희 씨, 맹세를 할 수 있겠어요?”이소희는 온몸에 공포가 엄습했고,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지난번 호텔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것도 몰랐다고, 완전히 결백하다고 감히 맹세할 수 있습니까?”경주는 깊은 눈으로 차갑게 이소희를 노려보았다. 마치 경찰이 큰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조사하는 것 같았다.“저, 저는.”이소희는 생각을 하더니 순진한 척했다.“둘째 오빠, 왜 그래? 무슨 맹세를 해? 그날 밤, 호텔에서 만나자고 한 건 오빠잖아?”경주는 눈을 부릅떴다. 이소희가 변명할 줄 알았다. 거침없이 말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2051호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잖아. 내가 먼저 도착해서 기다렸는데 오빠가 안 왔어. 그래서 샤워를 하고 천천히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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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순간 경주는 자신이 우스꽝스럽다고 느꼈다. 이소희가 비록 나쁜 버릇을 배웠지만 뼈 속에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이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소희는 경주 절친의 유일한 동생이다. 하지만 이소희의 인품을 과대평가한 것 같았다. 이소희와 이유희는 그저 혈연관계일 뿐, 그 외에는 전혀 관련이 없다. 이소희는 이미 타락했다. 아니면 본성이 드러났을 수도 있다. 이유희의 동생이라서 경주는 자연스럽게 좋은 마음으로 봤을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절친을 생각하며 자비를 베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아가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교통사고라니, 네가 무슨 일이 있으면 엄마는 어떻게 살 수 있겠어?”하진영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우리 소희는 나 이상철의 유일한 손녀야, 제일 소중한 손녀라고! 어렸을 때부터 귀하게 자라서 고생을 해본 적도 없어. 자신을 저주하며 결백을 증명하는데, 소희의 말이 모두 사실일 거야!”이상철은 이소희의 머릴를 쓰다듬으며 분노가 가득 찬 눈빛으로 경주를 바라보았다.“우리 소희의 성품이 여린 편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거짓말을 한 적이 없어. 신남준의 손자가 이런 겁쟁이었어? 자기가 한 행동도 인정하지 못해?”신경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주먹을 꽉 쥐며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이 회장님, 그 말은 듣기 불편하네요!”사람들을 앞에서 경주를 무시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 ‘감히 우리 아버지까지 모욕해? 참을 수 없어!’“그냥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요, 무슨 요구가 있으면 말하세요! 두 가문은 성주에서 유명한 가문인데, 찾아오신 것만으로도 추한 일이에요. 정말 우리 신씨 가문과 관계를 끊고 싶은 거예요?”이소희의 눈에는 우울한 빛이 번쩍였다. 이상철의 힘을 이용하여 경주와 강제로 결혼하기 위해 이상철을 데려온 것이다. ‘신씨 가문과 사이가 틀어지면, 큰 손해를 보잖아?’“신 화장님, 두 가지 요구가 있어. 아주 합리적인 요구야!”이상철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첫째, 당신 아들이 지금 당장 소희에게 사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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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사모님, 우리 가족의 상황을 몰라서 그래요. 우리 집 오 씨 아줌마는 가정부지만 우리 가족에서의 지위가 매우 높아요.”진주는 일부러 오 씨 아줌마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손님은커녕, 주인인 우리조차도 안중에 없어요.”“아줌마의 지위가 왜 높은지, 진주 이모가 잘 알 거예요.”경주는 오 씨 아줌마 곁에 다가가 보호해 주었다. 차갑게 번쩍이는 칼날이 진주를 향해 곧장 날아오는 것처럼 진주를 바라보자 깜짝 놀랐다.“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줌마가 계속 제 곁에서 저를 돌보았어요. 친아들처럼 곁에서 지켜줬어요. 제 마음속에서 아줌마의 위치는 어머니만큼 중요해요.”“도련님.”오 씨 아줌마는 감동해서 눈가에 눈물을 고였다.“그리고 이미 말씀드렸지만, 신씨 가문에서 아줌마는 제 의식주만 책임진다고 했잖아요. 당신들의 가정부가 아니에요. 안중에 두지 않는 것도 정상 아닌가요, 진주 이모?”사람들은 웃었다. 결국 신씨 가문에서 오 씨 아줌마의 인기는 진주 모녀보다 훨씬 더 강했다.“너.”진주는 원망에 이를 악물었지만, 계속 따지면 너무 추해질 것 같았다.“사과 외에 두 번째 요구도 있어.”이상철은 여자들의 다툼을 신경 쓰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신 회장님,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해결할 방법은 단 하나뿐이야. 우리 두 가문이 혼인을 하는 거야. 둘째 도련님이 우리 소희와 결혼을 시키는 거야!”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이소희와 결혼해라고요?”경주는 실소를 하며 안색이 싸늘해졌다.“이 선생, 저 신경주를 무엇으로 생각해요? 아무 여자나 가지고, 아무 여자나 저 신경주의 아내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여색을 가까이 두지 않지만 여자를 고르지 않는 건 아니에요.”사람들은 이 말에 충격을 받았다. 경주는 이소희를 대놓고 욕하지 않았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소희의 가슴을 찔렀다. 이소희는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화가 나서 얼굴 전체가 하얘졌다.“경주야, 말 조심해!”신광구는 이씨 가문의 강압에 불만이 있었지만, 두 집안의 사이가 틀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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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지금 상황에서 경주가 아람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사모님이 갑자기 왜 여기 온 거지? 이씨 가문이 결혼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 도련님을 구하러 온 건가?’아람은 검은 벨벳으로 디자인된 검은 정장을 입고 해초 같은 흑발을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붉은 입술은 저속하지 않고 아름답지만 카리스마도 보였다. 모순되는 두 기질은 항상 아람에게 어울렸고, 심지어 감탄을 일으켰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만으로도 이유희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완전히 무너졌다.고상아는 갑자기 나타난 아람을 보자 위축된 가슴을 가리기 바빴다. 심장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아람의 영광스러운 업적을 떠올렸다. 온 가족이 연합해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할, 할아버지. 제가 말씀드리던 그 사람이에요. 구아람!”이소희는 이상철의 귀에 대고 불안하게 중얼거렸다.“에전에 저를 많이 괴롭혔어요. 할아버지, 꼭 화풀이해주세요.”이상철은 어두운 눈빛으로 아람의 아름답고 고귀한 얼굴을 쳐다보며 기분이 복잡해졌다. 아람은 처음 만나지만, 아버지인 구만복과는 오랜 지인이다. 두 사람은 친구 사이는 아니다. 하지만 구만복은 인품이 최고로 꼽히는 정의로운 거물이다. 신광구와의 사이는 틀어질 수 있어도 구만복의 딸을 마주했을 때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었다.“신 회장님, 안녕하세요. 늦은 시간에 찾아와서 실례합니다. 아, 어르신도 계셨네요.”아람은 웃으며 비굴하지도 않고 거만하지도 않게 이상철을 향해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이씨 어르신.”‘도량이 넓고 대범하며 교양이 있네, 역시 구만복의 딸이야!’이소희는 불안한 마음에 낮은 목소리로 재촉했다.“할아버지, 할아버지 왜 아무 말씀 안 하세요! 저를 괴롭혔을 뿐만 아니라 저의 연적이에요. 저와 둘재 오빠를 빼앗아요!”이상철은 입을 꾹 다물었다. 손녀를 대신 화풀이를 할 수 없었다. 이런 대단한 큰 인물이 계집애와 따지는 건 도량이 좁아 보인다.경주는 불처럼 타오르는 시선으로 아람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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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홀은 고요했다. 아람의 기운은 위압적이어서 모두가 얼음 창고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위협적인 모습은 이상철보다 못지않았다.진주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아람은 이씨 가문이 결혼을 강요한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나서 남자를 뺏으러 온 줄 알았다. 원래 흥비진진한 싸움을 보려고 했는데, 자기를 찾으러 온 아람을 보자 어안이 벙벙했다.“구아람 씨, 저요? 저와 무슨 갈등이 없잖아요. 왜 저를 찾아요?”진주는 당황하며 헛웃음을 지었다.“사모님과 저의 갈등은, 제가 신 사장님과 이혼할 날 끝났어요.”아람이 말투는 가벼웠고 감정이 들리지 않았다.“하지만 지인 한 분과의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그러나 가벼운 한마디는 마치 수류탄처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소희야, 구아람 씨가 뭐라고 하셨어? 전 부인? 무슨 일이야?”이상철은 믿기지 않는 얼굴로 이소희를 쳐다보았다.“할아버지, 제가 얘기했었는데, 잊어버렸어요?”이소희는 다소 소심하게 말했다.“네가 언제 얘기했었어? 할아버지는 늙었지만 노망난 건 아니야! 신경주가 이혼했었다고 언제 말했어?”올해 이상철은 회복을 위해 쭉 해외에 있었다. 국내 사업은 기본적으로 손자 이유희와 둘째 아들 이준상에게 맡겼다. 경주가 결혼했지만 이혼했고, 심지어 전처가 구만복의 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속임을 당한 기분이 들었다.“이 선생, 도련님께서 이혼을 하셨는데 그게 뭐 어때서요?”오 씨 아줌마는 이상철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우리 도련님은 신 같은 사람이에요. 여덟 번 이혼하더라도 우리 도련님과 결혼하기 위해 줄을 서는 여성이 이씨 가문 문 앞까지 도달해요. 게다가 손녀도 우리 도련님에게 시집을 오고 싶어 하잖아요. 손녀도 신경 쓰지 않는데, 왜 싫어하는 거예요?”“이 아줌마가 말할 자격이 있어?”이상철은 짜증을 내며 소리쳤다.“여긴 신씨 가문이에요. 이씨 가문이 아니라. 제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할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오 씨 아줌마는 차갑게 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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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구아람이 왜 이런 얘기를 해? 설마, 뭔가를 알아낸 건가? 그 남자가 날 배신했어? 아니야, 그럴 일 없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구아람 씨, 할 말이 있으시며 다른 날에 이야기해요. 아니면 내일 시간을 잡으세요.”신광구는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아람을 보내고 싶어서 일어났다.“보시다시피 우리 집에 손님이 계셔서 정말 불편해요.”원래 미소 짓고 있던 아람의 눈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입을 열려고 하자 경주가 아람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아당겼고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위층으로 끌어갔다.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강인했다.“뭐, 뭐 하는 거야, 신경주. 놔!”아람의 얼굴은 빨개졌다. 벗어나고 싶지만 소용이 없었다. 경주는 한번 결심하면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다.“오!”오 씨 아줌마는 입을 막으며 흥분했다.‘도련님이 카리스마 넘치네, 사모님이 너무 수줍어하네!’“경주야, 신경주. 어디 가? 이리 와!”신광구가 아무리 소리쳐도 경주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아람을 이끌고 홀 밖으로 사라졌다. 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 자리에 남겨졌다. 남자 주인공이 사라져 설치되어 있던 극장 무대가 더 이어가지 못했고, 현장은 너무나도 어색했다.특히 이소희는 원망스러운 마음에 눈시울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람이 나타나면 어디에 있든, 누가 있든, 즉시 그곳의 유일한 여자 주인공이자 관심의 중심이 된다.이소희는 이 순간 문득 깨달았다. 아람을 미워하는 건 경주가 사랑하는 여자이고, 연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소희는 여전히 깊이 미워하고 질투하는 것은 아람의 몸에서 보이지 않는 빛과 누구도 경쟁할 수 없는 자부심이다.이소희의 세계에서 태양은 오직 하나뿐이며 그것은 바로 자신이다. 자기보다 더 대단하고 멋진 사람을 용납할 수 없었다.“아빠, 엄마. 나왔어!”신효린은 헐떡이며 달려왔다.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새 옷도 갈아입었다. 하지만 여전히 막 깨어난 표정이었고 다크서클이 심하며 술 냄새를 풍겼다. 새하얗던 입술을 빨갛게 칠해져 죽은 아이를 잡아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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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이상철은 이 말을 듣자 신효린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시 바뀌며 혀를 찼다.‘우리 손자가 안목이 있어서 이런 이상한 여자를 마음에 두지 않았어. 그렇지 않으면 정말 가문의 불행이 될 거야!’“너...”신효린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 이소희는 냉소를 했다.“어쩔 수 없어요. 우리 오빠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잖아요.”“풋, 하하하.”이소희는 가슴을 가리고 분노에 찬 웃음을 지었다.“비슷해, 너도 우리 오빠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잖아.”“너!”이번에는 이소희가 화낼 차례였다.“방금 동아 왔을 때 구아람의 글로벌 한정판 부가티가 있던데, 이미 왔나 봐?”신효린은 팔짱을 끼고 하품을 했다.“오빠가 여기 없는걸 보니, 구아람과 같이 가버렸지? 널 여기에 혼자 두고.”“신효린!”이소희는 눈시울이 붉어져 달려들어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다.“에이, 소희야. 우리 오빠가 원래 이런 사람이야. 네가 시집오면 익숙해질 거야.”신효린은 말할수록 신이 났다.“오빠가 구아람과 결혼했을 때 마음에 김은주를 품고 있었어. 너와 같이 있어도 구아람을 잊지 않을 거야. 남자들은 다 그렇잖아. 아내가 있어도 마음에 품고 있는 여자가 있어. 구아람은 3년 동안 조금씩 익숙해졌는데, 둘째 오빠를 많이 좋아하니, 네가 더 빨리 적응하겠지?”사람들은 충격을 받아 눈이 빠질 지경이었다. 이미 시비가 아니라 싸움을 하고 있는 거다. 양 족 어른들이 없었더라면 이소희는 이미 신효린의 머리채를 잡았을 것이다.“효린아! 취했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진주는 혈압이 치솟으며 얼굴을 붉혔다.“빨리 셋째 아가씨를 데려가!”...“신경주, 놔, 놔라고!”경주는 발람처럼 앞서 나갔고, 아람은 손목을 꽉 움켜쥔 채 뒤따랐다. 경주는 매우 화가 난 것 같았다. 아니면 오랫동안 참아왔던 분노를 풀 기회를 찾은 것이 바로 아람이었다.“어디로 데려가는 거야?”아람은 눈시울을 붉히며 물었다.“넌 한때 내 아내였어. 여긴 네가 3년 동안 살던 집이야. 여기 모든 방을 나보다 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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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신경주, 이 나쁜 놈아, 건드리지 마! 날 내려놔!”아람는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졌다. 허리를 비틀고 가느다란 하얀 다리를 위아래로 불안하게 흔들었다. 경주의 옷깃을 잡은 손이 구목으로 움켜쥐고 철처럼 단단한 가슴을 향해 세게 두드렸다. 손이 아프지만 경주를 긁는 것과 다를 것 없었다. 경주는 즐기고 있었다.“내 말을 들으라고 했는데 안 들었잖아. 말을 듣지 않으면 안아줄 수밖에 없어.”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차가웠다. 하지만 아람을 바라보는 눈은 여전히 깊었다. 컨트롤할 수 없었다. 컨트롤할 수 있었으면 사랑이 아닐 것이다.“내가 왜 네 말을 들어야 해? 네가 뭔데? 듣지 않을 거야, 안 들어!”아람은 화가 나서 얼굴이 점점 더 붉어지고 더욱 발버둥을 쳤다.“얌전히 있지 않으면 키스할 거야.”경주는 마른침을 삼키며 눈을 가늘게 떴다.“나쁜 자식!”아람은 몸을 움츠리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남자는 입술을 들어 올리더니 갑자기 손을 내렸다.“아!”아람은 겁에 질린 채 눈을 지그시 감았고, 하얀 팔이 경주의 목을 감싸고 있었다. 경주의 안색은 차가웠지만 눈빛은 부드러워졌다....경주는 아람을 끌고 올라갔고, 수많은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씨 가문의 체면을 잃게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혼약을 잡지 못하면 너무 창피한 것 같았다.“아버지, 이제 어쩌죠?”고상아는 이상철의 귀에 붙어서 걱정스럽게 물었다.“신경주의 태도를 보면 소희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거예요. 심지어 우리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 같네요.”“할아버지, 제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거예요? 저는 할아버지의 손녀잖아요.”이소희가 흐느끼는 모습은 불쌍해 보이지 않았다.이상철은 거물의 넓은 도량이 있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이미 욕설을 퍼부었을 것이다. 하지만 참을 수 없었다.“신 회장님, 이 일을 이렇게 해결하는 거야? 우리 손녀가 당신 아들 때문에 명예를 잃었는데, 당신 아들은 우리 앞에서 전처와 엮여 있네. 우리 이씨 가문이 만만해?”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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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그러나 이씨 가문은 아시아에서 10대 재계로 꼽히는 가문이다. 구씨 가문만큼 눈에 띄지는 않고 부자 리스트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항상 중립적인 이씨 가문이 윤씨 가문과 연합한다면 신씨 가문을 상대하기 충분하다.“할아버지, 정말 말을 안 들으세요. 이제 떠난 지 며칠인데, 신 아저씨에게 찾아와서 폐를 끼쳐요?”차가운 구두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이유희는 잘생기고 사악한 얼굴로 사람들의 시선에 들어왔다. 진주가 이유희를 보자 눈에 빛이 났다. 이 남자는 미래의 사위이다. 이씨 가문 도련님이 사위이면 꿈속에서 웃으며 깨어났을 거다. 전에 자신을 무시하고 업신여겼지만, 앞으로 아부하기 위해 쫓아다닐 자격밖에 없다.“도련님!”경호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유희야, 왜 왔어?”이상철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왜 왔겠어요, 당연히 경주 찾으러 왔죠.”이유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이씨 가문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경호원들은 겁에 질려 고개를 숙였다.“제가 오길 잘했네요. 오지 않았다면 이 좋은 쇼를 놓칠 뻔했어요.”사실, 이유희는 여자친구인 신효정에게 소식을 들었다. 원래 밖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다. 신효정은 정연과 함께 별장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데, 가정부인 영이의 전화를 받았다. 경주에게 문제가 생겼고, 이씨 가문의 사람들이 결혼을 강요하고 있어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경주가 걱정되어 신효정은 이유희를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여자친구의 부탁이라면 무조건 들어줬다. 더구나 제일 친한 친구인 경주의 일이라 비즈니스를 버리고 차를 몰고 달려왔다.“그래, 그래. 그럼 당장 네 친구를 데리고 와.”이상철은 화가 났다.“그건 못해요.”이유희도 아람의 차를 보고 아람이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 순간 경주와 함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입꼬리를 올렸다.“지금 구아람 씨와 알콩달콩 같이 있을 텐데. 제가 왜 눈치 없게 끼어들겠어요. 이런 미움받는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이소희는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며 악독한 눈빛으로 이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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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사람의 지시를 받았어? 설마, 다른 사실이 숨겨져 있어?’“이 도련님, 정말이에요?”오 씨 아줌마는 허벅지를 두드리며 화를 냈다.“제가 말했잖아요! 우리 도련님은 매우 맑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어요. 도련님은 여자만 ㅂ면 하체를 통제하지 못하고 뛰어드는 남자가 아니에요! 정말 그런 사람이면, 사모님도 도련님을 그렇게 사랑하지 않았겠죠, 분명히 문제가 있어요!”고상아는 눈시울을 붉혔다.“무슨 말이에요? 우리 딸의 사생활이 지저분해서 도련님을 망치려고 교활한 속임수를 썼다는 거예요?”“제가 그런 말은 한 적이 없어요. 당신이 한 거예요.”오 씨 아줌마는 째려보며 혀를 뱉었다. 어쨌든 결혼하지도 않았고 자식도 없다. 유일한 약점은 경주여서 부자와 권력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너, 너 이 아줌마가!”고상아는 아픈 가슴을 움켜쥐고 진주를 노려보았다.“신 사모님! 집안의 가정부들이 모두 그렇게 무례합니까? 손님에게 이런 태도로 말하는데 상관하지도 않아요?”“에이, 사모님, 방금 전에 보셨잖아요. 아줌마가 우리 경주의 마음속에서 우리보다 높은데, 우리가 참견할 용기가 있겠어요?”진주는 고상아의 모습을 보자 난감한 척했지만 즐거웠다.“오빠, 증거도 없으면서 어떻게 날 모욕할 수 있어?”이소희는 부들부들 떨었다. 울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화가 난 것이다.“왜 없어?”이유희는 눈을 가늘게 떴다.“내가 조사한 것들을 오늘 이 자리에서 공개할 생각은 없었어. 정말 추악해질 거야. 하지만 넌 할아버지까지 끌어들였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이소희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람들도 귀를 쫑긋 세웠다.“그날 전후의 통화 기록은 물론, 이번 달 통화 기록까지 확인했어. 경주와 정말 무슨 일이 있었다면, 어떻게 전화 한 통도 걸지 않았어? 소휘 사적인 만남이 있던 날에도 전화 한 통도 안 했어. 플라토닉 러브야? 생각만으로 사귀고 있어?”이소희의 얼굴이 붉어졌다.“나...”“그리고.”말을 하면서 이유희는 핸드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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