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지시를 받았어? 설마, 다른 사실이 숨겨져 있어?’“이 도련님, 정말이에요?”오 씨 아줌마는 허벅지를 두드리며 화를 냈다.“제가 말했잖아요! 우리 도련님은 매우 맑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어요. 도련님은 여자만 ㅂ면 하체를 통제하지 못하고 뛰어드는 남자가 아니에요! 정말 그런 사람이면, 사모님도 도련님을 그렇게 사랑하지 않았겠죠, 분명히 문제가 있어요!”고상아는 눈시울을 붉혔다.“무슨 말이에요? 우리 딸의 사생활이 지저분해서 도련님을 망치려고 교활한 속임수를 썼다는 거예요?”“제가 그런 말은 한 적이 없어요. 당신이 한 거예요.”오 씨 아줌마는 째려보며 혀를 뱉었다. 어쨌든 결혼하지도 않았고 자식도 없다. 유일한 약점은 경주여서 부자와 권력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너, 너 이 아줌마가!”고상아는 아픈 가슴을 움켜쥐고 진주를 노려보았다.“신 사모님! 집안의 가정부들이 모두 그렇게 무례합니까? 손님에게 이런 태도로 말하는데 상관하지도 않아요?”“에이, 사모님, 방금 전에 보셨잖아요. 아줌마가 우리 경주의 마음속에서 우리보다 높은데, 우리가 참견할 용기가 있겠어요?”진주는 고상아의 모습을 보자 난감한 척했지만 즐거웠다.“오빠, 증거도 없으면서 어떻게 날 모욕할 수 있어?”이소희는 부들부들 떨었다. 울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화가 난 것이다.“왜 없어?”이유희는 눈을 가늘게 떴다.“내가 조사한 것들을 오늘 이 자리에서 공개할 생각은 없었어. 정말 추악해질 거야. 하지만 넌 할아버지까지 끌어들였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이소희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람들도 귀를 쫑긋 세웠다.“그날 전후의 통화 기록은 물론, 이번 달 통화 기록까지 확인했어. 경주와 정말 무슨 일이 있었다면, 어떻게 전화 한 통도 걸지 않았어? 소휘 사적인 만남이 있던 날에도 전화 한 통도 안 했어. 플라토닉 러브야? 생각만으로 사귀고 있어?”이소희의 얼굴이 붉어졌다.“나...”“그리고.”말을 하면서 이유희는 핸드폰을
아람은 경주가 3년 동안 혼자 살았던 방으로 데려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아!”경주는 아람을 침대에 눕히고 싶었는데, 예기치 않게 고양이처럼 얌전히 있지 않았다. 손을 떼니 아람은 침대에 던져졌다. 다행히 아람은 성형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코가 망가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네가 얌전히 있지 않은 거야. 일부러 떨어뜨리려고 한 건 아니야.”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아람을 보았다. 아람의 모습을 보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나쁜 남자, 온갖 핑계를 대지 마!”아람은 화를 내며 중얼거렸다.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경주는 재빠르게 아람의 발목을 잡고 몸 밑에 가둬버렸다.“내 발을 놔! 변태야?”아람은 발은 움츠렸다. 치마가 하마터면 벗겨져 너무 부끄러웠다. 다행히 아람은 재능이 있었다. 하지만 경주 앞에서 체조로 밖에 여겨졌다.경주는 발목을 세게 잡았다. 차분하지만 흔들리는 눈빛은 아람의 붉어진 얼굴에서 아래로 내려와 앵두빛 입술, 하얗고 긴 목, 그리고 차갑고 도발적인 쇄골로 조금씩 옮겨갔다.호흡이 점점 뜨거워지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갑자기 신경주의 머리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왔다. 눈을 감고 손으로 관자놀이를 세게 누르며 통증을 억누르고 싶었다.“경주야. 아파, 너무 아파. 경주야.”“괜찮아, 천천히 아프지 않을 거야.”“부드럽게 할게. 약속해.”머리속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면이 갑자기 조금씩 떠올랐다. 붉은 귀에서 헐떡이는 소리도 들렸다. 마치 바로 이 방에서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것 같았다.‘그럴 수가, 한 번도 다른 여자를 만진 적이 없는데.’경주가 잠시 정신이 팔린 것을 본 아람은 스트레스 반응처럼 경주의 배를 찼다.“꺼져!”사실, 아람은 힘을 주지 않았다. 1미터 90 CM의 키와 넓은 몸을 가진 경주가 완전히 견딜 수 있는 힘이다. 그러나 경주는 두 걸음 뒤로 비틀거렸다. 제때 벽을 붙잡지 않았다면 아마 바닥에 쓰러졌을 것이다.아람은 깜짝 놀랐다. 경주의 안색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나는 것
“신 회장님께서 이 며느리를 마음에 들어 할 거야. 그룹에서 너의 입지도 높아질 거야.”“내가 이걸 신경 쓸 것 같아?”경주는 화가 나서 폐가 터질 것만 같았다.“네가 신경 쓰든 말든 나랑 상관없어. 내 일에 참견하지 마. 나도 네 일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아. 갈게.”아람은 진주를 찾으러 온 것이다. 경주와 엮이기 싫어 빨리 이 방을 떠나고 싶었다. 이 방에서 경주와 있으면 숨이 막혔다. 아람은 예민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 쉽게 공감하고 감동을 주는 여성이다. 경주와의 3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돌이켜보면 불쾌한 기억뿐이었다. 게다가 이 방에서 아람은 순결을 영원히 잃었다. 그러나 경주는 오늘까지도 그들이 하룻밤 부부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됐어, 잊어버리는 게 더 좋아.’어떤 것들은 떠올리면 고통스러울 뿐이다. 아람은 벌떡 일어나 경주를 공기처럼 대하며 한눈팔지 않고 지나갔다. 스쳐 지나가는 순간 경주의 얼굴은 서리처럼 싸늘했다. 아람의 팔을 덥석 잡더니 가녀린 어깨를 잡으며 사납게 벽에 붙잡았다.“아!”아람의 시야가 심하게 흔들리며 척추가 아팠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경주의 붉은 눈은 예쁘고 숨이 막혔다.“신경주! 미쳤...”“우리 잤었어? 예전에?”경주는 쉰 목소리는 아람의 귀를 빨갛게 달아오르게 했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깜짝 놀랐다.“신경주, 뭐라고 했어?”“아니야.”경주는 마른침을 삼키며 힘차게 고개를 흔들었다.‘미쳤어, 정말 미쳤어.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할 수 있어?’하지만 머릿속에서 장면들이 떠올랐다.‘왜 그래? 서른이 되어서 이성에 눈을 뜬 거야?’“신경주, 그만 귀찮게 해.”아람의 심장이 세게 뛰었지만 여전히 독하게 경주의 가슴을 미치며 얼굴을 붉혔다.“내 목숨을 구해줬으니 널 미워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계속 집착하면 더 이상 자비를 베풀지 않을 거야!”“구아람, 내가 그렇게 싫어? 내 말을 그렇게 못 믿어?”경주는 그가 원한을 품은 여인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감정
하지만 경주는 문득 깨달았다. 아람이 원하는 것은 결코 변명이나 해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람 또한 경주가 정말 결백한지도 신경 쓰지 않는다. 진정으로 원하는 건 경주가 자신의 삶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이유희는 직접 증거를 꺼낸 건 아니지만 강력한 간접 증거였다. 소위 스캔들이 이제 복잡해졌다. 다행히 오늘 밤 신씨 가문과 이씨 가문의 사람만 있었다. 만약 외부인이나 언론에 공개된다면 이소희는 완전히 명예를 잃을 것이다. 친오빠이라 그 정도로 잔인하지 못했다.분위기가 점점 굳어졌다. 이유희도 굴복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이상철은 먼저 집으로 돌아가서 전체 사건을 파악하려고 했다.“유희야, 소희야. 나랑 함께 돌아가자!”이상철은 지팡이를 짚고 일어섰다.“어르신, 벌써 가시는 거예요? 손녀의 결혼은 결정했어요?”청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람은 미소를 지으며 위엄 있게 계단에서 내려왔다. 마치 신씨 가문의 관해 정원이 구씨 가문의 해장원인 것 같았다. 진주보다 백 배는 더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진주의 얼굴이 다시 어두워졌다.“허, 오늘 밤 구아람 씨도 오셨고, 둘째 도련님과 친분이 있잖아요.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은데 방해하지 않을게요.”이상철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아람의 등장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에이, 아니에요. 어르신. 오해하지 마세요. 저와 신 사장님은 할 얘기도 없어요. 방금은 그저 미쳤다고 생각하세요. 전처인 저도 3년 동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몰라요.”이상철은 말문이 막혔다. 아람이 전처라는 신분을 솔직하게 인정하여 무슨 말을 할지 몰랐다.이때 경주도 뒤따라왔다. 아람의 말을 듣자 우울했다.‘미쳤어! 이 여자의 눈에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다음 생을 기다려야 돼?’“신 사모님, 얘기 좀 할까요?”아람은 차갑게 진주를 바라보았다.“죄송해요, 구아람 씨. 시간이 늦어서 쉬러 가야겠어요. 가족 얘기를 할 시간이 없어요. 다음에 얘기하죠.”진주는 아람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눈치
‘오랜 지인?’모두들 강한 지진에 흔들린 듯 동공이 떨리며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진주를 바라보았다. 신광구과 이씨 가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아람처럼 침착한 사람은 단 한 명, 바로 경주였다.경주도 아람이 진주를 의심하기 시작했을 때 진주를 의심한 적이 있다. 당시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고 생명을 위협하는 개두술을 받았다. 그리고 이소희가 나와서 수작을 부려 조사가 지연되었다.경주는 오늘 밤 혼자 진주를 찾으러 온 아람을 막고 싶어서 위층으로 끌어올렸다. 경주는 아람이 곤경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진주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초연서를 습격할 용기가 있다면 아람을 습격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경주는 아람을 도와주고 싶었다. 아람의 손에 피를 묻히거나 발에 진흙을 묻히고 싶지 않았다.경주는 화가 났고 아람을 원망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을 믿지 않는 아람이 미웠다. 그러나 영혼 깊은 곳에서 여전히 아람을 사랑했다. 이 사랑은 경주를 극단적으로 만들었고 더 이상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게 했다. 그저 아람을 삶의 중심으로 삼고 싶었다.“진주야, 구아람 씨가 너와 그 악당이 오랜 지인이라고 했어? 정말이야?”신광구는 가슴을 움켜쥐고 나지막하게 물었다.“광, 광구 오빠. 지금 나한테 질문하는 거야? 외부인인 구아람이 와서 날 모함하는데, 오빠도 같이 나를 밟을 거야?”진주는 눈을 부릅떴다. 날카로운 손끝으로 가슴을 찌르며 비참하고 억울한 듯했다. 이 반응은 다소 과장되었다. 마치 막장 드라마를 연기하는 것 같았다.이때, 술에 취해 있던 신효린도 방에서 비틀거리며 나왔다.방금 신광구가 진주에게 한 말을 모두 들었다. 신효린은 당황한 나머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기억 속에서 신광구는 항상 진주를 사랑했다. 진주가 신남준에게 시비를 걸어도 신광구는 신남준의 친아들로서 아내의 편을 들어주었다. 그래서 신남준과의 관계도 찢어질 뻔한 적이 있다.‘이번에는 왜 그러지? 구아람의 떠보는 말에 아버지가 엄마를 의심해?’“질문하는 게 아니야. 너무 생각이
‘내가 어른이야.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감히 나한테 대들어?’“허, 내가 신씨 가문의 여주인이기에 후배를 제대로 교육해야 되는 거야!”진주는 아람을 매섭게 노려보았다.“구아람, 여긴 관해 정원이야. 구씨 가문의 해장원이 아니야! 신씨 그룹 회장님의 부인으로서, 신씨 가문 여주인으로서, 너의 모함을 참고 있어야 해?”경주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입을 열려고 했지만, 아람이 한발 앞서서 비웃듯 웃으며 말했다.“여주인? 여주인이세요? 어르신이 인정해요?”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진주를 반박하다니, 역시 구씨 가문 아가씨이네!’신효린은 진주가 화가 나서 안색이 안 좋아지는 것을 보자 똑바로 서 있지도 못했다.‘우리 머리 위로 기어오르는 거잖아?’신효린은 진주를 위해 나서려고 했지만, 이유희와 경주도 그 자리에 있었고, 그들은 분명히 아람을 도울 거라고 생각했다. 가장 소심하게 만든 사람은 신광구였다. 신광구는 진주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김이 샜다.‘더 지켜보자.’“그리고 신씨 가문의 여주인공이라고 말할 자격이 있으세요? 신 회장님의 사랑을 받을 뿐인데. 제가 알기로는 신씨 그룹이든 성주의 상류층이든, 신씨 사모님의 지위를 인정하는 사람이 없어요.”아람은 슈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고개를 약간 기울였다. 그 모습은 밝고 거만했다. 마치 세상에 아무도 아람의 라이벌이 아닌 것 같았다.“신씨 가문의 여주인은 신씨 가문 큰 도련님 신경석의 친어머니이자 신 회장님의 본처죠.”진주는 가슴이 찔린 것 같았다. 아프기도 전에 아람은 두 번째 칼을 찔렀다.“아니면 신 사장님의 어머니인 정서연 씨죠.”‘정서연, 엄마...’경주는 입을 꼭 다물고 진주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꽉 쥔 열 손가락은 손바닥의 살에 박힐 듯했다. 무겁게 뛰는 심장은 마치 잔인한 손에 의해 쥐어짜고 문지르는 것 같았다. 마치 심장의 피를 빼내려는 듯했다.당시 경주와 정서연이 신광구에 의해 신씨 가문으로 돌아왔을 때, 신경석의 어머니, 즉
진주는 위신 있게 지위가 올라가며 신광구에 의해 정서연의 자리를 이어받아 신광구의 부인이 되었다.“경주야, 슬퍼하고 속상해하지 마. 언니가 돌아간 건 우리도 마음이 아파.”“앞으로 내가 네 엄마야, 효린이는 네 친동생이고.”“네 엄마는 좋은 분이야. 나에 비해 운이 좋지 않아서 안타깝구나. 그곳에 도착하면 병으로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자리를 뺏았다고 비난하지 않겠지? 그렇게 착한 사람인데, 내 탓을 하지 않을 거야.”경주는 정서연의 장례식에서 진주가 자신에게 했던 비아냥거리는 말들을 잊을 수 없었다. 당시 어린 나이였지만 이 여자의 상냥한 미소 뒤에 숨은 거짓을 느낄 수 있었다.순식간에 2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신씨 가문,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서연을 잊지 않은 사람은 경주뿐인 것 같았다. 지금 아람의 입에서 어머니의 이름을 듣자 경주는 눈시울을 붉히며 울컥했다.“서연아, 서연아.”신광구는 무아지경에 빠져 고인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눈앞에는 기억의 깊은 바다에서 떠오르는 건 정서연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마음속 가장 깊고 부드러운 곳에서 갑자기 통증이 느꼈다.진주는 신광구와 가장 가까이 있었다. 이 순간, 진주도 신광구가 그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 그 원망스러운 여자의 이름 말이다. 화가 나서 눈시울을 붉히며 아람에게 화풀이를 했다.“정서연, 정서연은 광구 오빠의 정인일 뿐이야! 신씨 가문에 들어와도 가정부일 뿐인데, 무슨 여주인이야? 신씨 가문의 여주인은 나야! 정서연은 자격이 없어!”“진주! 그만해!”신광구는 오랫동안 마비된 줄 알았던 신경이 당겨진 듯, 외부인이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은 채 진주에게 분개하며 포효했다.“서연은 정인이 아니야, 가정부도 아니고! 이미 돌아갔는데, 넌 서연을 말할 자격이 없어!”“내가 왜 자격이 없어?”진주는 눈을 부릅뜨며 화를 냈다.“내 말이 틀렸어? 정서연은 남 앞에 내놓을 수 없는 정인이야!”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주는 싸늘함을 느끼고 깊은
경주는 뺨에 80%의 힘을 썼다. 군인이었을 때 칼과 총을 들고 싸웠던 손이라 살상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든 힘을 쓰면 진주는 아마 기절했을 것이다. 아람과 진주 사이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원한이 많았기 때문에 진주가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당황했다. 경주가 진주를 때렸는데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이 집에서 신 회장님도 둘째 도련님을 제어할 수 없는데, 누가 말리겠어?’“아!”신효린은 깜짝 놀라 입을 막았다.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부들부들 떨었다. 어머니가 맞는 것을 보아도 다가가서 막을 용기가 없었다.이씨 가문의 사람도 모두 어리둥절했다. 진주의 언행이 다소 지나치긴 했지만, 결국 신광구의 아내이고 신경주의 계모이며 어른이다. ‘신경주가 사람들 앞에서 감히 어른의 뺨을 때려? 건방지네! 이 뺨은 진주뿐만 아니라 친아버지의 얼굴도 때린 셈이잖아?’오직 이유희만이 신광구를 뜨겁게 바라보았다. 심호흡을 하며 입꼬리를 올리며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가슴속에서 끓어올랐다. 이 뺨은 경주가 오랫동안 참아왔던 것이다. 경주가 이 집에서 어떻게 버텨왔는지 유일한 친구인 이유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없다.“광, 광구 오빠. 귀, 귀가 안 들려!”진주는 귀를 막고 처절하게 울려 신광구에게 다가가 꽉 껴안았다. 입술 모서리에 피가 흐르고 손질한 헤어스타일은 엉망이 됐으며 눈 화장도 번저져 귀부인 이미지가 완전히 무너졌다.“귀가 안 들려, 당신 아들이 내 귀가 안 들릴 정도로 때렸어, 상관하지도 않아? 감히 어른을 때려? 무슨 용기로?”아람은 진주의 손가락에도 피가 흘러나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순을 살짝 뜨며 안색이 어두운 경주를 바라보았다. 진주의 고막이 터졌을 것이다.‘속 시원하네!’신광구는 눈을 내리깔고 복잡한 눈빛으로 진주를 바라보았다. 가슴이 아파났다. 하지만 이 아픔은 진주가 아니라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두었던 여인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신경주, 미쳤어? 감히 어른에게 손을 대?”신광구는 참견해야
“연적?”아람은 왼손으로 턱을 괴고 오른손으로 블루베리를 집어 경주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유희에게 연적도 있어? 신선하네.”경주도 피식 웃었다.“네가 우리 동생을 감금하듯 지켜주는데. 매일 너랑 네 비서 말고는 누구를 만나?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못 하는데 무슨 연적이야. 꿈꿨어?”“그렇다고!”유희는 초조하여 목소리까지 갈라지며 테이블을 내리쳤다. 어젯밤 자기 품에서 도현 오빠라고 부르는 효정이 떠올랐다. ‘꿈에서 다른 남자 이름을 불렀어!’유희의 가슴은 아파 나며 산산조각이 된 것 같았다.“설마 네가 말한 사람이 우리 도현 오빠야?”아람은 차갑게 유희를 바라보았다. 경주는 멍해졌다. 도현이랑 어떻게 엮인 건지 전혀 상상이 안 된다. 유희는 눈을 부릅뜨며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아람아, 네가 어떻게 알아? 너 신이야?”“신은 무슨!”아람은 어이없었다.“넌 참, 속마음이 얼굴에 쓰여있어. 어젯밤 너와 우리 오빠가 얘기하는 것을 봤어. 네 눈빛이 막 이글거렸어.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이 사장님. 넌 사람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우리 구씨 가문 남자는 모두 상남자야. 절대 남친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 효정이 남자랑 얘기를 했다고 다 연적이라고 생각하지 마.”“도현 도련님은 그럴 분이 아니야. 유희야. 누구를 의심해도 아람이 가족은 의심하지 말아야 해.”경주는 아람의 허리를 안고 유희를 비웃었다. 유희도 한숨을 쉬고 계속 얘기하기 곤란했다. 너무 유치해 보였다.“아. 그래서 효정과 서둘러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했어? 위기감이 들었던 거네.”아람은 유희의 속마음을 모두 꿰뚫어 보았다.“야, 그런 사소한 거로 침착하지 못해? 왜 이렇게 유치해!”유희는 부끄러워 입을 오물거렸다.“혼인신고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정색했다.“지금은 네 집안일을 먼저 해결해야 해. 네가 이씨 그룹에서 안정되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거야.”유희는 여전히 불안했다. ‘나 이유희의 아내
아람은 걸어오는 유희를 바라보았다. 잘생긴 얼굴은 마치 귀신에게 정기를 빼앗긴 것처럼 초췌해져 있었다.“아이고, 이 사장님. 무슨 일이야? 어젯밤 방에서 사랑만 나누었어?”아람은 참지 못하고 놀렸다.“나, 하, 그만 얘기해.”유희는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내가 어떻게 말해. 아람 앞에서 친오빠를 욕하면 경주도 영향을 받잖아. 사돈 친척은 이러면 안 돼.’아람은 유희가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말하기 난감하는 것 같아 더 이상 묻지 않았다.“먹을래? 먹으면 네 것까지 만들게.”경주는 돌아서서 유희를 보며 요리를 했다.“입맛이 없어. 안 먹어.”유희는 냉장고로 걸어가 무심코 얼음물 한 병을 꺼내 뚜껑을 비틀어 원샷을 했다. 그리고 빈 병을 구기며 한숨을 내쉬었다.“아람아, 경주야. 나 오늘 효정과 혼인신고 할 거야.”아람과 경주는 깜짝 놀랐다.“뭐? 오늘?”“응, 오늘.”유희의 눈빛은 불타올랐고 목소리는 쉬었다.“생각해 봤는데, 계속 미루면 생각이 더 많아질 것 같아. 가족들이 동의하든 말든 먼저 효정과 혼인신고를 하고 싶어. 혼인신고를 하면 우리는 합법적인 부부야.”“효정은 나 이유희의 정정당당한 아내이고, 이씨 그룹의 사모님이야. 할아버지가 반대해도 소용없어. 내가 이씨 그룹의 권력을 가지면 효정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열어줄 거야. 효정은 내 결정을 이해해 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프라이팬 위에 있는 계란을 뒤집는 것도 잊어버려 타버렸다.“경주야, 내 신분증이 엄마한테 있어. 좀 있다 가지러 갈 거야. 효정의 신분증은 오늘 가져올 수 있어?”“이유희,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너 오늘 좀 이상해.”아람은 눈을 가늘게 떴다.“왜? 난 그저 효정과 결혼하고 싶을 뿐이야. 무슨 표정이야. 환호하고 응원해 줘야지.”유희는 초조해서 눈썹을 찌푸렸다.“유희야. 효정과 사귄 지 꽤 됐잖아. 전에는 침착하더니 왜 갑자기 이래?”경주는 불을 끄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유희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신분증이 신광
유희는 부드러운 발걸음으로 방으로 들어온다. 효정의 꿈을 방해할까 봐 문 앞에 도착하기 직전에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고 들어갔다. 넓고 편안한 침대 위에서 효정은 가느다란 작은 몸을 이불 속에 웅크려 작은 머리만 드러냈다. 검은색 긴 머리가 느슨하게 풀려졌다. 마치 새하얀 도화지 위에 스친 선명한 먹선 같았다.유희는 침대 옆에 앉아 효정의 잠든 얼굴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손끝으로 뺨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떼주었다. 한때 바람둥이이던 유희는 이제 오직 효정만을 바라보고 있다.“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네.”유희의 거친 손끝이 효정의 예쁜 얼굴과 앵두 같은 입술, 예쁜 쇠골을 계속 만졌다.“이 세상에 널 그리워하는 남자는 나뿐인 줄 알았어. 이제 보내 우리 와이프의 매력이 생각보다 큰 것 같아. 앞으로는 널 데리고 나가지 못하겠네.”“만약 누군가가 널 좋아하게 되면 어떡해? 그거 알아? 오늘 밤 일을 듣고 참을 수 없었어. 그 자식이 네 새언니의 친오빠가 아니었더라면 자루를 씌워서 때렸을 거야!”유희는 저도 모르게 손끝에 힘을 주었다. 효정의 속눈썹이 떨리더니 가볍게 낑낑거렸다. 당황한 유희는 효정을 깨울까 봐 급히 손을 거두었다. 바로 이때, 효정이 몸을 뒤집고 이불을 걷어차면서 뜨거운 몸을 드러냈다.비록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지만 잠버릇이 안 좋아 치마가 엉망이었다. 하얀 어깨와 작고 귀여운 가슴의 절반을 드러내며 잠을 잤다. 유희의 눈은 점점 욕망이 찼고 참고 있어 어깨가 부들부들 떨렸다. 이번에는 정말 못 참을 것 같았다.“음, 정말 제 그림이 마음에 들어요?”효정은 잠꼬대를 했다. 조용한 방에서 유희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정말 그림이 마음에 드냐고? 효정아, 나한테 묻는 거 아니잖아. 누구한테 묻는 거야?’“도현 오빠.”유희의 몸이 순간 뜨거워 나며 머릿속이 텅 비었다. 그러자 유희는 큰 몸으로 효정의 부드러운 몸을 누르며 사납고 악랄하게 효정의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했다. 이 충격으로 효
하지만 아람은 유성이 제일 사랑하는 여자이다. 아람을 망쳐버릴 수 없었다.[이제 어떻게 할지 생각했어요?]남자의 나른한 목소리에서 압박이 느껴졌다.“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유성의 안색은 점점 창백해지며 살벌한 기운을 발산했다. 마치 진옥의 끝에서 악마에게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것 같았다.“연구소에서 지금 사람을 즉시 심장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약을 개발하고 있잖아요. 혹시, 하나 보내주실 수 있어요?”[네? 그건 왜요?]남자는 비아냥거리며 웃었다.[설마 자신에게 주사하려는 건 아니죠? 윤 사장님은 정말 겁도 없네요. 지난 몇 년 동안 자신에게 주사한 게 아직도 부족해요? 그 약은 아직 임상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서 매우 위험해요.”“알아요. 하지만 이건 최후의 수단이에요. 이 약에 모든 것을 걸 거예요.”유성의 눈이 충혈되며 이성마저 무너지고 있다.[어휴, 몸이 건강하고 능력이 있으면 절대 실패할 수 없어요. 그저 여자일 뿐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남자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게다가 지금 당신은 구아람 눈에서 최악이에요. 만약 사고가 생기면 얼마나 기뻐하겠어요.]“저한테 쓰지 않아요.”[그래요?]“동정심과 죄책감은 인간 본성에서 극복하기 가장 어려운 약점이에요.”유성의 눈빛은 어두웠다.“아람은 착한 여자예요. 평상 저한테 빚을 지게 할 거예요. 이래야 제가 아람을 곁에 둘 수 있어요.”...이야기를 나눈 후 아람과 경주는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유희는 이 시간에 효정이 이미 잠들었다는 것을 알고 서재로 향해 밀린 공무를 처리하고 잘 생각이었다. 유희는 변했다. 예전에 지구가 파괴되어도 유희의 잠을 방해할 수 없었다. 이제 그룹 업무를 다 하기 전에는 한숨도 잘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모든 노력은 효정에게 행복한 미래를 주기 위한 것이다.“도련님.”정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유희는 뒤를 돌아보았다.“아직 안 잤어? 날 신경 쓰지 말고 효정을 지켜. 혹시 목이 말라서 깨
구만복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기 비서를 바라보았다.“보아하니 신경주를 많이 좋아하네?”기 비서는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오해예요. 그냥 사실을 말씀드린 거예요. 제가 아가씨를 어렸을 때부터 봐왔어요. 아가씨가 상처를 받으면 저도 가슴이 아파요.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하게 인생을 보냈으면 좋겠어요.”“이 말도 신경주를 칭찬하고 있는 거잖아!”기 비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갑자기 구만복은 걸음을 멈추고 창문 앞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기 비서도 의아해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 각도에서 해장원 문 앞이 보였다. 유성은 아람에게 주려던 딤섬을 바닥에 내려쳤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아서 발로 두 번 차며 딤섬을 산산조각 냈다.“허, 성질도 좋은 편은 아니네.”구만복은 경멸의 눈빛으로 비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기 비서는 다른 사람으로 변한 유성을 바라보자 아람이 유성을 선택 안 한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예전에 구만복의 냉대를 받고 거절을 당하여 해장원 문앞에 서 있는 사람은 오직 경주였다. 하지만 유성은 자신도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승부욕이 강하고 자존심이 강한 유성에게는 심장을 찌르는 것 같고 큰 수치였다.“윤, 윤 사장님. 진정하세요!”우 비서는 몸을 숙여 바닥에 있는 쓰레기를 주우며 겁에 질린 채 위로했다.“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구 회장님은 항상 사장님을 좋아하셨어요. 갑자기 싫어할 수는 없어요. 우린 그래도 신경주 그 자식보다 나아요!”“오늘 밤 구아람 씨가 구 회장님을 화나게 했을 거예요. 화풀이할 곳이 없었는데 마침 사장님을 만나서 화내는 거예요. 화가 풀리면 구 회장님은 사장님을 생각하실 거예요.”“이번에는 달라.”유성의 충혈된 눈은 사람을 산 채로 찢어버릴 수 있는 듯했다. “구만복은 이미 아람과 신경주를 허락한 것 같아. 이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 거고, 나를 도와주지도 않을 거야.”구만복은 현재 두 사람의 관계에 가장 타격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지난번 소희를 이
이 말을 듣자 유성의 표정이 굳어졌다. 비록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만복의 모든 말이 자신을 향한 것이라고 느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분노가 창백한 얼굴을 태웠다.“아저씨, 신경주가 하는 짓은 모두 아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예요. 아람을 속이는 거라고요!”유성은 주먹을 움켜쥐고 손가락이 살에 파고들 것 같았다. 순간 경주를 죽여버리고 싶었다.“만약 진심으로 아람을 사랑한다면, 3년의 결혼 생활을 할 때 계속 곁에 있어 주었겠죠. 정상적인 남자라면 아람처럼 예쁘고 훌륭한 여자를 왜 좋아하지 않겠어요?”“하지만 신경주는 무자비하게 아람을 버렸어요. 신경주는 아람에게 진심이 아니에요. 사랑이 아니에요!”“사랑이 아니야?”구만복은 눈썹을 치켜세웠다.“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세요? 신경주가 언제부터 아람을 좋아하게 됐는지. 이혼 후 3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던 아내가 KS의 아가씨라는 것을 알고 시작한 거잖아요.”“모두가 알다시피, 신경주는 신 회장님 본처의 아들이 아니에요. 신경주의 어머니는 명예스럽지 않아요. 신경주는 사생아와 마찬가지예요. 신 회장님 장남의 건강이 좋았더라면 신경주에게 신씨 그룹을 맡기겠어요?”“지금 아람에게 집착을 하는 게 목적이 없이 순수한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사심이 없을까요? 구씨 가문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곤란한 상황을 바꾸려고 하지 않을 것 같아요?”유성은 마음이 급해 입이 닳도록 말을 했다.“신경주가 아람을 강요하여 이혼을 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하려고 했어요. 이미 엄청 비겁한 짓을 했어요. 한 번 있으면 두 번이 있고, 세 번이 있을 거 같지 않아요? 정말 소중한 딸 아람으로 신경주의 선을 넘어보실 거예요?”옆에서 듣고 있던 기 비서는 눈썹을 찌푸리며 유성을 노려보았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이 윤 도련님은 정말 말을 번지르르하게 잘하네. 저 입으로 나쁜 사람을 도와주고 사실을 뒤집으면 꽤 타격이 크겠네.’“윤 도련님. 우리 딸에 대해 이 아버지보다 더 잘 알고 있네.”
‘아. 너무 멋있어! 너무 매력적이고 남자다워. 너무 섹시해! 구아람 씨가 무슨 안목이야. 왜 우리 윤 사장님처럼 훌륭한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 거야?’이때 저 멀리서 목표물이 천천히 움직였다. 가까이 다가오자 그 목표물은 경주의 사진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유성이 연속으로 쏜 세 발은 정확히 경주의 머리를 조준했다.“너무 대단하세요! 윤 사장님의 사격 수준은 정말 신과 같아요. 한 발도 놓치지 않으셨어요!”우 비서는 바로 박수 치며 아부를 했다.“아쉽네.”유성은 총을 거두며 창백한 입술을 열었다.“아쉬워요?”“사진일 뿐 실제 사람이 아니잖아.”유성은 우 비서를 보지 않고 슈트 바지 주머니에서 네모난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럽게 총을 닦았다.“무슨 일이야?”“윤 사장님, 구 회장님을 미행하던 사람이 소식을 전해왔어요. 구 회장님께서 오늘 밤 구아람 씨와 신경주를 찾으러 갔는데, 구아람 씨를 데려가지 않았어요.”이 말을 하자 우 비서는 식은땀을 흘렸다. 역시 유성의 눈빛도 점차 어두워졌다.“아람을 데려가지 않았어? 그럼 아람은 아직도 신경주와 함께 이유희 집에 있다는 거야?”“네.”우 비서의 목소리까지 떨렸다. 유성의 눈빛이 사나워지며 갑자기 총알을 장전하더니 바닥을 향해 몇 발을 쏘아댔다. 총알은 우 비서의 발 아래에 터지자 겁에 질려 혼비백산했지만 감히 소리도 내지 못했다. 총알이 다 떨어지고 나서야 유성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시울을 붉혔다.“차 준비해!”...구만복이 해장원에 돌아올 때 이미 새벽 12시가 되었다. 아람을 찾으러 갈 때 안색이 엄청 어두웠지만, 지금은 이미 생각을 마친 것 같았다. 아람이 경주의 보살핌을 받아 살진 모습을 생각하자 걱정되던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심지어 약간의 후회도 있었다. 당시 아람을 강력하게 감금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람도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에 창문을 뛰어내려 탈출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두근거리네. 만약에 아람이 뛰어내리다가 큰 사고가 나면 나도
유희도 마른침을 삼켰다. 순간 욕망이 불타오르며 오늘 밤 효정과 어떻게 사랑을 나눌지 생각을 마쳤다.“이 변태야!”아람은 입술을 깨물고 팔꿈치로 경주의 갈비뼈를 힘껏 때렸다. 세 사람은 거실로 돌아와 앉았다. 이 시간 효정은 이미 티비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정연은 효정을 챙겨주고 아람과 경주, 유희에게 차를 준비해 주었다. 유희를 바라보며 말할지 말지 고민했다. 아직 보고할 타이밍이 아닌 것 같았다.“본가에 갔었어.”유희는 눈을 내리깔고 차를 한 모금 하셨다. 말투는 나지막하고 죄책감이 가득 찼다.“경주야, 아람아. 우선 먼저 사과하고 싶어. 할아버지가 결국 이소희를 꺼냈어.”이 이름을 듣자 경주의 눈빛은 순간 차가워졌다. “정말 큰 잘못을 저질렀어. 하지만 유죄 판결을 받을 정도는 아니야. 열흘 정도 구속되면 풀려날 거야. 이미 예상했어.”아람은 감정 기복이 없었고 오히려 침착했다.“하지만 풀려도 이소희가 국내에서 이미 얼굴을 들지 못할 거야. 스캔들 때문에 명예를 완전히 잃을 거야.”“이소희 그 계집애의 얼굴을 내밀고 불빛 아래 서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어 하던 꿈은 완전히 깨졌어. 이씨 가문 출신이라도 이미 공식적으로 차단 되었어.”“공식 생사, 방송국, 심지어 라이브에도 나타나면 안 돼. 피아니스트가 되는 건 말할 것도 없어. 성주에서 악명이 높은 두 여자, 진주랑 이소희. 둘 다 오래도록 유명해질 거야.” “부족해. 너무 부족해.”경주의 눈에는 모든 것을 재로 만들 듯 분노의 불김이 잠재웠다. 손에 힘을 주자 아람의 손까지 아프게 했다.“아람에게 준 상처는 목숨으로 죄를 치러도 과분하지 않아. 이런 벌은 너무 부족해. 법이 이소희를 풀어주었다고 해도 난 그러지 않을 거야. 이소희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아람의 가슴이 잔잔히 떨리며 경주의 어깨에 기대었다. 왠지 모르게 안도감이 느껴졌다.“어휴, 경주야, 넌 나설 기회도 없을 거야. 내가 이미 보내버렸어.”유희는 답답한 듯 한숨을 쉬며 눈썹을 찌푸렸다.“할
도현의 가벼운 말 한마디가 곧바로 분위기를 살벌하게 했다. 유희는 눈을 부릅뜨며 온몸의 신경이 예민하게 긴장했다. ‘유희 오빠는 효정이만 부를 수 있는 애칭인데, 이 자식이 갑자기 왜 이렇게 불러?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집까지 쳐들어왔어?’“오빠, 아직 안 갔어?”대치를 할 때 아람과 경주가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다가왔다. 날카로운 아람은 두 남자가 상대하는 모습을 보자 의심하는 듯한 눈빛으로 봤다.“아, 내가 문을 못 열었어. 마침 유희 도련님이 돌아와서 문을 열어줬어. 지금 갈 거야.”도현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람을 향해 활짝 웃었다.“아람아, 오빠가 바쁜 일정을 마치면 같이 여행이나 가자. 맨날 같은 남자랑 붙어있지 마. 심심하잖아.”경주는 말문이 막혔다. 농담이라는 것을 알고, 친오빠라는 것도 알지만 질투하기 시작했다. 도현이 떠난 후에도 유희는 침착하지 못하고 경계했다. 집에 없는 동안 도현이 효정을 만났고, 교류가 있었다고 생각했다.“유희야, 왜 그래. 안색이 안 좋아.”경주는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유희는 답답한 듯 숨을 내쉬었다.“미안해. 내가 오빠보고 자료를 가져오라고 했어. 너한테 미리 말하지 못했네.”아람처럼 예리한 사람은 바로 유희의 마음을 알아채고 주동적으로 사과했다.“넌 경주랑 친구잖아. 하지만 여긴 너와 효정의 집이야. 우린 잠깐 있는 건데, 외부인을 들여보낸 건 확실히 실례였어. 다음부터 그러지 않을게.”경주는 깜짝 놀라 아람의 허리를 안고 급히 유희 대신 해명했다.“아람아,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유희가 그렇게 쪼잔한 사람은 아니야.”유희는 눈을 부릅뜨고 손을 흔들었다.“형수님, 그런 말을 하는 건 날 깎아내리는 거잖아. 네가 와서 지내는 건 나도 기쁘고 경주도 기뻐. 우리 와이프도 좋아해. 네가 온 후로 효정의 기분이 엄청 좋아. 말도 많아졌어. 너희들이 쭉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 난 절대 반대하지 않아!”아람은 경주의 품에 안기며 다정하게 눈을 마주쳤다.“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