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형부.”수해의 품에 안겨 있던 아린의 목소리가 힘이 없었고, 죄책감으로 고개도 숙였다. 아람은 화난 척하며 예쁜 얼굴을 들었다.“아린아, 담이 커졌네, 먼저 물을 엎지러놓아버리네.”“음, 아람아, 아린은 처음부터 엎지러놓지는 않았어.”경주는 눈을 깜빡이며 어리석게 말했다.“네가 똑똑해서 라이브를 하는 곳이 호텔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잖아. 그리고 카운터에 전화해서 아린의 체크인 정보를 알아냈잖아.”“그래서? 내가 칭찬해줘야 해?”아람은 경주를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대단한 신 사장님인 경주는 순간 말을 삼키고 침묵했다. 경주는 어쩔 수 없는 공처가이다.“언니, 미안해, 잘못했어.”아린은 붉은 코를 훌쩍였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다잡고 단호하게 말했다.“하지만 나를 원망하더라도, 난 오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 언니, 그거 알아? 이렇게 당당하게 나선 건 오랜만이야. 내가 엄청 중요하고 맞는 일을 한 건 같아.”“언니가 어렸을 때부터 영웅이 되어 나쁜 사람들을 상대하고 싶어했잖아. 오늘 내가 하는 일이 언니 소망을 이뤄준 것 같아. 그리고 나도 지금 괜찮잖아. 위험하더라도 수해 오빠가 날 지켜줄 거야.”수해와 아린의 샘물 같은 맑은 눈이 마주쳤다. 뼈 속까지 스며든 사랑이 수해의 눈에서 숨길 곳 없이 흘러넘쳤다. 아람은 계속 연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 진심 어린 말을 듣고는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누가 잘못했다고 했어?”아린의 눈은 기쁨으로 번쩍였다.“언니, 날 원망하지 않아?”“내가 원망하는 건 네가 핸드폰을 끄고 연락두절이라는 거야!”아람은 허리를 잡고 삐진 듯 입술을 삐죽거렸다.“흥, 우리한테 겁을 줘? 연락할 수 없었던 몇 시간 동안, 내 머릿속에서 나온 괴담이 범죄 수사 드라마를 만들 수 있어. 사체 유기 사건, 성추행 납치 사건, 내 머릿속에서 수없이 지나갔어!”경주와 수해는 말문이 막혔다. 아린은 눈썹을 찌푸리며 웃음을 터뜨렸다.“언니, 너무 오버야. 난 괜찮은데 언니가 겁먹어 죽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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