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 하씨 가문 소속이지? 분명히 말하는데, 그게 누구의 명령이든 곧 취소하게 될 거야. 난 하씨 가문의 최대 주주인 하도훈 씨와 사돈 관계니까! 다들 눈치껏 행동하는 게 좋을 거야. 지금 당장 주방장을 불러서 식사를 준비하는 게 좋을 거라고!”“그렇지 않으면, 내가 사돈한테 전화해서 너희들의 좋은 날을 당장 박살 내 줄 거야!!” 윤재하는 자기 말이 박용만을 위협할 줄 알았는데, 박용만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죄송하지만, 저희 주방장은 오지 않을 겁니다.”“그래, 마지막 기회를 발로 차버린 건 너희들이야!”윤재하는 곧장 하도훈에게 전화를 걸며 말했다.“내가 전화 못 할 줄 알고?” 전화가 곧 연결되자, 윤재하가 아첨이 극에 달한 목소리로 말했다.“접니다, 저예요. 이제 막 귀국했습니다...”하지만 인사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도훈 쪽에서 귀찮은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윤재하? 당신이 나한테 전화할 자격이나 있나?!]하도훈은 이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고, 윤재하는 놀란 탓에 몸을 덜덜 떨며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뭐야, 우리가 윤이서를 친딸로 둔갑시킨 일을 이미 알고 있는 건가?’하도훈의 차가운 말투를 생각하자, 윤재하의 심장을 쉴 새 없이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식사할 마음조차 사라졌다.윤재하는 급히 고이서에게 달려갔고, 두 사람은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사태의 전개는 모든 사람의 예상 밖이었고, 심지어 성지영조차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이서만이 멀리서 이 장면을 보고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서가 오늘 외출한 목적이 바로 윤재하 일가를 제대로 골탕 먹이고, 이전의 수모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다. ‘피곤과 배고픔에 찌든 저 모습을 좀 봐. 통쾌해 죽겠어!’이서는 다른 일에 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했다.한편, 윤재하의 손에 이끌려 한적한 구석에 다다른 고이서가 당황스럽다는 듯 말했다.“아빠, 왜 그러세요?” “방금 하도훈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것 같았어.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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