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Bab 841 - Bab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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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쓰레기통에 숨었어요
곧이어 한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자는 유창한 독일어로 말했다.“그럼 앞으로 두 주일 정도 계속하면 되는 건가요?”소희원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아예 휴대전화를 꺼내 녹음했다.진석 역시 독일어로 대답했다.“두 주일이면 충분할 거 같아요. 계속 똑같은 일만 하면 돼요.”“알겠습니다, 미스터 부. 그럼 저는 이만.”“그래요.”말이 끝나자, 여자는 소희원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왔고 소희원은 깜짝 놀랐다. ‘지금 이 쇳덩어리를 빼내기엔 너무 늦은 것 같은데.’소희원은 계단을 바라보더니 바로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갔다.문 앞에서, 여자는 살짝 열린 방화문을 보더니 또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바라보았다.쇳덩어리 하나가 떨어진 것을 보고, 여자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주웠다.여자가 가지 않자, 진석은 영문 몰라 하며 다가가서 물었다.“왜 그래요, 앨리 씨?”앨리는 바닥에서 주운 쇳덩어리를 진석에게 건네주었다.“미스터 부, 여기에 쇳덩어리가 하나 떨어졌네요. 누군가 일부러 그런 것 같은데, 문틈 사이에 끼어 있었어요.”진석은 손바닥 크기밖에 안 되는 쇳덩어리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고, 사색에 잠겼다.‘누가 이것을 여기에 두었을까??’‘설마, 누가 날 미행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그는 앨리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비상통로를 내려다본 뒤, 다시 위로 시선을 돌렸다.“앨리 씨, 위층으로 가봐요!” 진석이 말했다.앨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민첩하게 위층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진석은 얼른 집으로 돌아가 창문 앞으로 가서 아래층을 쳐다보았다.10분 후, 앨리가 돌아왔다. 그녀는 쇳덩어리를 만지작거리며 진석에게 말했다.“미스터 부, 아무 이상도 없었어요.”진석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알았어요, 오늘은 먼저 돌아가요. 꼭 비상통로에서 떠나는 거 잊지 말고요.”“네, 무슨 상황 생기면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알려드릴게요. 미스터 부도 조심하고요.”“알겠어요.”앨리가 떠난 후, 진석은 여전히 아래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앨리가 아파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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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결혼하다니
대략 또 10여 분이 지나서야 소희원은 상쾌한 기분으로 들어왔다.그녀는 자신의 찰랑거리는 곱슬머리를 휘날리며 예준 앞에 앉았다.“오빠, 나 껍질 벗겨질 정도로 씻은 거 있지!”예준은 소희원에게 콜라 캔을 따서 열어주며 가볍게 웃었다.“목 좀 축여.”소희원은 콜라를 들고 벌컥 들이마신 다음, 핸드폰을 꺼냈다. 그녀는 녹음한 음성을 클릭하며 핸드폰을 예준 앞으로 내밀었다.“오빠, 이거 한 번 들어봐요. 알아들을 수 있어요?”예준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고개를 저었고, 자신도 알아듣지 못한다고 표시했다.“이 녹음 파일 나한테 보내. 내가 사람 찾아서 번역할 테니까.”예준이 말했다.소희원은 OK라는 손짓을 했다.“참, 오빠, 부진석 씨 말이에요, 이미 눈치 좀 챈 거 같아요.”예준은 별안간 고개를 들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널 본 거야?”소희원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건 아니에요. 매일 미행할 때, 내 옷차림과 얼굴이 다 다르니까.”예준은 한숨을 돌렸다.“희원아, 그만해. 너무 위험하잖아.”“안 돼요!” 소희원은 엄숙하게 거절했다.“난 이대로 그만두고 싶지 않아요. 게다가 부진석 씨한테 정말 문제가 있는 거 같단 말이에요!”예준은 소희원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말했다.“그럼 네 생각부터 말해 봐.”“내가 미행하기 시작한 그날부터, 부진석 씨는 확실히 줄곧 병원에서 바쁘게 돌아쳤죠. 그러나 한밤중이 되면, 부진석 씨는 틈틈이 시간을 찾아 나갔는데, 매번 만나는 사람이 다 달랐어요! 그리고 말하는 말투는 마치 무슨 일을 안배하는 것 같았고요. 물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한밤중에 자꾸 나갔다고?” 예준은 눈썹을 찌푸렸다.“그걸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상황이 생길 때마다 오빠한테 보고하는 건 너무 귀찮으니까. 게다가 나도 엄청 피곤하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오빠, 나 좀 도와줘요.”“말해.”“차가 필요해요!”소희원이 말했다.“만약 늘 같은 차를 몰고 다닌다면, 부진석 씨는 틀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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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그 사람 아니면 안 돼요
“하영아, 남은 인생 정말 정유준과 함께 할 건지 잘 생각해봐. 결혼에 관해서라면 꼭 심사숙고해야 돼.”하영은 이 말을 듣고 멍해지더니 곧 얼굴이 빨개졌다.“삼촌, 저희 아직 결혼에 대해 상의하지 않았는데...”“하영아, 두 사람 지금 아이도 있으니 언젠간 결혼을 해야 하지 않겠어? 일찍 식을 올려야 나와 네 숙모도 안심할 수 있지. 다만, 그 사람 아니면 안 되는 건지 충분히 고려해 봐.”소진호가 물었다.하영은 정신을 차리며 확신한 말투로 대답했다.“네, 삼촌. 예나 지금이나 유준 씨는 줄곧 제 마음속에 있었고, 저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어요. 이번 생은 정말 그 사람 아니면 안 돼요.”“그래.” 소진호가 말했다. “그럼 알았다. 전화로 길게 얘기 안 할 테니까 우리 저녁에 보자.”“네.”전화를 끊은 후, 소진호는 송유라를 바라보았다.송유라 역시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소진호를 바라보았다.“어때요? 하영이 뭐래요?”소진호는 웃으며 말했다.“우리 소씨 가문의 아이는 일편단심이라서 하영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어.”송유라는 한숨을 돌렸다.“다행이네요. 난 그 사람이 너무 훌륭해서 하영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을까 걱정했는데.”소진호는 서글픈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주영이 아직 살아 있다면 틀림없이 엄청 기뻐하겠지? 이제 딸이 시집갈 나이가 다 됐다니.”송유라 역시 안타까움을 느꼈다.“아가씨뿐만 아니라 안 서방도 마음이 무척 뿌듯할 거예요.”소진호는 송유라의 어깨를 감쌌다.“하영은 주영의 아이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아이이기도 해. 그러니 하영의 결혼식도 우리가 잘 치러줘야지!”송유라는 눈시울이 붉어졌다.“나도 알아요. 아가씨를 대신해서라도 우리 하영이를 당당하게 시집보낼 거예요.”연세 병원에서, 유준과 시원은 정주원이 있는 병실로 걸어갔다.유준과 시원이 오는 것을 보고 호진은 머리에 거즈를 감은 채 얼른 앞으로 가서 공손하게 인사했다.“대표님! 허 비서!”유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시원도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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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사람은 내가 죽인 거 맞아
유준의 잘생긴 얼굴에는 하찮은 표정이 떠올랐고, 잠시 후 나지막이 분부하였다.“끌고 가.”“네!”정주원은 마구 소리쳤다.“정유준, 이 잡종이 날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야?! 당장 날 놓으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가 나오실 때, 너 무릎 꿇고 나한테 사과하게 될 거야!!”유준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싸늘한 눈빛으로 정주원을 바라보았다.“그런 날이 있을 것 같아?”정주원은 멈칫했다.“그게 무슨 뜻이야?! 너 설마 아버지를 정말로 감옥에 보낼 작정이야?! 정유준, 너 정말 양심이 없구나?!!!”“양심?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와 이런 말을 하는 거지?” 유준은 차갑게 웃었다.“너무 조급해하지 마. 이제 곧 내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알게 될 테니까.”30분 후, 유준은 정주원을 데리고 경찰서에 도착했다.경찰을 따라 유준과 정주원은 초라하게 수갑을 차고 있는 정창만을 만났다.정창만을 본 순간, 정주원은 바로 호진을 밀어내더니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아버지!”정창만은 멍하니 정주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몸에 감은 거즈를 본 순간, 정창만은 동공이 움츠러들었다.정창만은 앞으로 돌진하려고 했지만, 경찰은 그런 그를 억눌렀다.“1025호, 주의 좀 하지!”정창만의 안색은 어두워졌고, 그는 분노를 참으며 정주원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잠시 살펴본 후, 정창만은 이내 마음이 아팠다.책상 옆으로 끌려가 정주원과 마주 앉을 때에야 정창만은 입을 열었다.“주원아... 그 상처는 다 어떻게 된 거야??”정주원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유준을 노려보았다.“이 자식 때문이에요! 이 천한 놈이 경호원더러 절 때리라고 했어요!”정창만도 따라서 유준을 바라보았다.유준은 도도하게 한쪽에 서서 두 사람이 온갖 쇼를 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는 조롱을 띤 눈빛으로 정창만과 눈을 마주쳤다. 눈빛 속의 멸시는 정창만으로 하여금 분노를 억제할 수 없게 했다.정창만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너 전에 나한테 어떻게 약속을 했는데! 다 잊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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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조심히 다녀와요
정창만은 정주원의 원망에 얼떨떨해졌고, 놀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내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 뜻밖에도 이런 말을 하다니.’정창만은 무언가를 말하려고 입을 벌렸지만 정주원이 계속해서 말하기 시작했다.“그때 아버지는 그 천한 여자를 데려오시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날부터 모든 일이 잘못됐으니까! 그 여자만 데리고 돌아오시지 않았더라면, 이 세상에 어떻게 정유준이라는 악종이 태어날 수 있었겠어요!”정창만은 단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느꼈다.‘주원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어떻게 나한테 이런 몹쓸 말을 할 수가 있는 거지!’정창만은 몸이 걷잡을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고, 호흡도 점차 거칠어졌다.“주원아, 너, 너!!”정주원은 별안간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싸늘한 눈빛으로 정창만을 바라보았다.“아버지의 손을 빌려 정유준을 괴롭힐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 아버지도 쓸모가 없는 사람이 됐네요! 저한테 당신 같은 아버지가 있다니, 정말 구역질이 다 나네요!”정주원의 말은 마치 칼처럼 정창만의 마음을 쿡쿡 찔렀다. 그는 눈을 부릅뜨며 정주원을 바라보았고, 안색은 창백해지다 못해 서서히 파래졌다.눈 깜짝할 사이, 정창만은 숨을 쉬지 못하더니 두 눈을 부라리며 한쪽으로 쓰러졌다.경찰은 깜짝 놀라 얼른 밖을 향해 소리쳤다.“범인이 기절했어! 빨리 의사 불러와!!”정주원은 쓰러진 정창만을 쳐다보며, 눈빛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옆에 있던 유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정주원이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잠시 후, 유준은 실려 나간 정창만을 바라보았다.‘정말 비참할 정도로 웃기군.’‘가장 아끼는 아들은 자신이 감옥에 들어간 후, 오히려 모든 관계를 단절하길 간절히 바라다니.’‘충격을 제대로 받은 모양이야.’유준은 시원을 바라보았다.“정주원을 교외로 데려가. 내 명령 없이 그 누구도 풀어줄 수 없어.”‘정주원으로 하여금 내 어머니가 겪었던 모든 고통을 제대로 맛보게 할 거야!’시원은 유준이 말한 곳이 어디인지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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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자아도취가 아니라 자신감이야
저녁 무렵, 유준은 난원에 도착했다.하영과 아이들을 차에 태운 후, 그들은 함께 김제 호텔로 향했다.30분 후, 그들은 호텔 입구에 도착했다.유준은 세희를 안았고, 하영은 세준과 희민의 손을 잡았다. 그렇게 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 룸으로 올라갔다.소진호 부부와 소희원은 이미 룸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하영과 유준 두 사람이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오는 것을 보자, 소진호 부부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맞이했다.“드디어 왔구나, 하영아, 유준아. 아이들, 이 할머니가 한 번 안아보자.”송유라는 아이들을 보며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숙모, 삼촌.” 하영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얘들아, 진외할아버지 진외할머니라 불러.”세 아이는 얌전하게 인사를 했다.송유라는 기뻐서 그들의 손을 잡고 한쪽으로 가더니 장난감 선물을 뜯기 시작했다.소진호는 유준을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다.“정 대표, 오랜만이군.”유준은 공손하게 그와 악수를 했다.“그냥 제 이름을 부르시면 돼요.”소진호는 웃으며 자리에 앉아 일어나지 않은 소희원에게 말했다.“희원아, 얼른 와서 유준과 인사해야지.”갑자기 호명된 소희원은 원래 빨개진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그녀는 어색하게 일어서서 몰래 유준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뻣뻣하게 유준과 하영 앞으로 걸어갔다.소희원은 고개를 숙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유준 오빠.”말이 끝나자 그녀는 또다시 고개를 들어 하영을 바라보더니 어색한 표정으로 불렀다.“하, 하영 언니.”하영은 멈칫했다.‘오늘은 어떻게 먼저 나한테 인사를 하는 거지?’비록 자신과 유준에게 인사하는 소희원의 말투는 눈에 띄게 달랐지만 그래도 하영은 무척 만족했다.적어도 예전처럼 입만 열면 하영을 천한 여자라고 부르지 않았으니까.하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웃으며 물었다.“희원아, 우리 오빠는 아직 안 왔어?”“예준 오빠는 아마 오는 길일 걸요. 자세한 건 나도 잘 모르지만, 아무튼 요즘 회사 일로 많이 바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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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모두 진심이에요
소희원은 송유라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그녀는 명문대를 졸업하지도, 또 하영처럼 돈을 많이 벌지도 못했다. 출국하기 전, 소희원은 심지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욕을 마구 퍼붓는 사람이었다.이렇게 비교하니, 소희원은 그제야 자신에게 하영을 무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러나 자존심은 여전히 소희원으로 하여금 하영이 눈에 거슬린다고 생각했다.송유라는 소희원의 손을 잡았다.“희원아, 사람마다 다 결점과 장점이 있는 법이야. 네 사촌 언니도 예외가 아니고.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결점뿐만 아니라 그 사람에게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장점을 보아야 해. 넌 어려서부터 우리의 보살핌을 받고 자랐지만, 네 사촌 언니는 어려서부터 밖에서 떠돌아다녔잖아. 그런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는 건 엄청 대단한 일이야.”“잘 안다고요?” 소희원은 코웃음을 쳤다.“그럼 어떻게 돈 때문에 유준 오빠와 잤겠어요?”송유라는 눈살을 찌푸렸다.“희원아, 그게 만약 너였다면? 넌 그 당시 하영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 있어?”소희원은 멈칫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확실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여태껏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만약 소씨 가문이 파산을 당했다면, 난 이 집을 지탱할 수 있을까?’오랫동안 침묵하고 나서야 소희원은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다.‘강하영이 유준 오빠와 함께 있었단 이유로 내가 그동안 너무 큰 적의를 품고 있었던 것 같아.’소희원은 입술을 오므렸다.“알았어요, 엄마. 앞으로 그렇게 모질게 굴지 않도록 노력해 볼게요.”송유라는 지금 당장 소희원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그래, 그렇게 알면 됐어. 우리는 한 가족이니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야지.”말이 떨어지자, 문이 열리더니 예준이 문 앞에 나타났다.세 아이는 예준을 보며 얼른 그를 불렀다.“삼촌!”세희는 쏜살같이 예준의 앞으로 달려갔다.그녀는 예준의 허벅지를 껴안더니 얼굴을 비볐다.“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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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이 선물 너무 마음에 들어요
소희원은 긴장해서 침을 삼켰고, 몸은 뻣뻣해진 채 세희의 손을 잡아야 할지 말지 몰랐다.예준은 부드럽게 웃었다.“희원아, 계속 세희의 손을 잡지 않으면, 우리 세희 힘들어 죽겠어.”“알았어요!” 소희원은 서둘러 세희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 순간, 소희원은 눈빛이 밝아졌다.“잡았다!!”세희는 기세를 몰아 소희원에게 다가가더니 앳된 목소리로 애교를 부렸다.“이모, 안아줘요!”소희원은 얼른 손을 내밀어 갑자기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세희를 안았다.그리고 세희를 안은 순간, 소희원의 심장은 심지어 세차게 뛰고 있었다.‘깜짝이야!’소희원은 방금 세희의 손을 놓쳐 아이를 다치게 할까 봐 엄청 걱정했다.“우와!” 세희는 소희원의 목을 안으며 힘껏 냄새를 맡았다.“이모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나요!”소희원은 가슴이 두근거리더니 세희를 꼭 안았다.“고, 고마워, 세희야.”“자, 자, 다들 얼른 와서 앉아!” 송유라는 웃으며 그들을 자리에 앉혔다.밥을 먹은 후, 소진호와 예준은 눈을 마주치더니 동시에 유준을 보고 물었다.“유준아, 지금 두 사람도 다시 만나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무슨 계획이 있는 건가?”유준은 이미 이 자리가 일반적인 식사자리가 아니란 것을 예상했다. 그래서 소진호의 물음에 그는 이미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전 가능한 한 빨리 하영과 결혼하고 싶지만, 물론 이것도 하영의 의사에 달려 있죠.”유준은 웃으며 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은 멈칫하더니 침착한 작은 얼굴에 수줍음이 떠올랐다.“전 다 괜찮은데.”소진호는 웃으며 말했다.“너희들에게 아무런 의견이 없는 이상, 나와 네 숙모는 두 사람이 이제 좋은 날 하나 골라 약혼식부터 올렸으면 하는데.”“고를 필요 없어! 내가 이미 점을 봤는데, 이번 달 중순이 아주 좋다고 했어. 유준아, 넌 시간이 되는 지 모르겠네.”유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시간을 계산했다.“5일밖에 안 남은 건가요?”송유라가 대답했다.“그래, 음력으로 3월 28일 되는 날이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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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줄곧 똑똑했으니까
‘유준 오빠는 정말 강하영과 함께 있고 싶은 거겠지?’‘그럼 난 두 사람을 방해할 이유가 더 있을까?’소희원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계속 세희에게 새우를 까주었다.식사 끝나자, 하영과 유준은 아이들 데리고 먼저 작별을 고했다.떠나기 전, 예준은 유준 앞으로 걸어갔는데, 약간 엄숙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유준아, 따로 하고 싶은 말이 좀 있는데.”유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영에게 말했다.“아이들 데리고 먼저 차에 타.”하영은 걱정을 금치 못한 채 두 사람을 바라보았지만, 끝내 아무것도 묻지 않고 묵묵히 아이들을 데리고 차에 올라가서 기다렸다.유준과 예준은 한쪽으로 걸어갔고, 예준이 먼저 물었다.“부진석에 대해 얼마나 알아낸 거지?”유준은 예준을 응시하며 되물었다.“왜 갑자기 그 남자를 언급하는 거야?”“솔직히 말하자면, 난 작년 말부터 줄곧 부진석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어. 대체 뭐가 수상한지는 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기에 그동안 희원더러 부진석을 미행하라고 했고.”말이 끝나자 예준은 휴대전화를 꺼내 전에 소희원이 그에게 보낸 녹음을 유준에 들려주었다.유준은 독일어를 조금 배웠기 때문에, 녹음을 번역하지 않아도 그들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듣고 난 후, 유준은 눈썹을 찌푸렸다.“그 사람 요즘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잘 모르겠어.” 예준이 말했다. “희원이 그랬는데, 부진석은 항상 한밤중에 사람을 만나고 다녔어.”“구체적으로 어디에 간 거지?” 유준이 물었다.“이건 아마도 희원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아.”유준은 이미 시동을 건 소씨 가문의 차를 보더니 잠시 침묵했다.“내일 소희원 데리고 나 찾으러 와. 무슨 일이 있으면 내일 다시 말하고.”“그래.”“그럼 나 먼저 갈게.” 유준은 말을 마친 다음, 돌아서려 했다. 그러나 한 걸음 내디디자마자 그는 또 멈춰서 예준을 바라보았다.“하영은 알고 있는 거야?”“아직 하영한테 말 안 했어.” 예준은 사실대로 말했다.유준은 나지막이 말했다.“일단 하영에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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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현욱 만나러 갈게
유준은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네가 여기서 혼자 궁리하고 있는 것보다, 현욱이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하영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이건 현욱 씨 혼자만의 일이 아니에요! 인나는 내 친구이니 난 인나를 다치게 한 사람을 이대로 가만둘 수가 없어요!”유준은 하영의 떨리는 손을 잡았다.“네가 뭘 하고 싶든 난 영원히 네 편이야. 그러나 이 일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부터 잘 생각해 봐.”하영이 눈을 드리우며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세준은 나른하게 입을 열었다.“이건 너무 쉽지 않아요?”하영과 유준은 즉시 그를 바라보았다. 희민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세준이 말이 맞아요.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데, 현욱 아저씨더러 그 주민이란 사람의 휴대전화에 심으면 돼요. 그럼 채팅 내용과 통화 기록을 모두 조사해낼 수 있거든요.”하영과 유준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유준은 흐뭇해하며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그럼 언제 이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거지?”“내가 밤을 새울 수만 있다면 오늘 밤 바로 만들어낼 수 있어요.” 세준은 유준을 향해 도발했다.유준과 하영은 이구동성으로 거절했다.“안 돼!”세준은 어깨를 으쓱거렸다.“그럼 내일이요...”집에 돌아온 후, 하영과 함께 방에 들어온 유준은 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현욱에게 전화를 걸었다.불과 몇 초 만에 현욱은 전화를 받았고, 그의 목소리는 피로 때문에 무척 쉬었다.“유준아.”유준은 미간을 찌푸렸다.“너 어디야?”현욱은 쓴웃음을 지으며 인나와 함께 지내던 아파트를 둘러보았다.“어디긴, 우인나 씨 집이지.”“지금 바로 데리러 갈 테니까 나와서 얘기 좀 하자.”“얘기할 거 없어.” 현욱은 거절했다.“지금은 그냥 혼자 있고 싶으니까.”“좋아, 그럼 너도 인나 씨에 관한 일을 알 필요가 없겠군.”유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현욱은 정신이 좀 들었다.“인나 씨에 관한 일이라고? 무슨 일인데?!”“만나서 이야기해.”유준은 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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