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웅은 셀 수 없을 정도로 전화를 걸었다. 핸드폰이 부서질 정도로, 나태웅은 손에 힘을 꽉 주었다.그러던 순간 안지영이 전화를 받았다.나태웅은 온몸으로 짜증을 내면서 물었다.“지금 어디야.”나태웅은 이를 꽉 깨물고 물었다.전화기 너머의 안지영도 나태웅의 분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왜.”“왜라고? 안지영, 너 이렇게 뻔뻔한 사람이었어?”“이제 알았으니 됐네.”안지영은 당당하게 얘기했다. 강압적인 나태웅 앞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태도였다.“...”원래도 짜증이 났던 나태웅은 안지영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얼굴까지 벌게졌다.“우리 아빠, 병원으로 다시 모셔 와. 그렇지 않으면 더 한 것도 할 수 있으니까.”장선명의 말대로, 안지영은 대수롭지 않은 듯이 행동했다.하지만 말투에 섞이는 분노는 감출 수 없었다.나태웅은 차갑게 웃었다.“그런 짓을 하고도 내가 네 아버지를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 같아?”그 말에 안지영은 갑자기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것만 같았다.사당을 밀어버리고 나서 화가 다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나태웅이 안지영의 화를 다시 돋우고 있었다.“어디 한번 마음대로 해 봐. 내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내가 겁먹을 줄 알고?”“나도 두려울 게 없는 사람이야. 누가 먼저 실수한 건지는 네가 더 잘 알 거야.”“...”“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하지만 난 너 같은 사람이랑 죽어도 결혼 안 해. 차라리 거지랑 사는 게 낫지. 넌 절대 아니야.”안지영이 차갑게 얘기했다.그 말은 나태웅에 대한 모욕과도 같았다.나태웅은 강성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이다. 그런데 안지영은 그런 나태웅과 결혼할 바에는 거지와 결혼하겠다고 하니.“선 넘지 마.”나태웅이 전화기에 대고 소리쳤다.“배준우 사건 때, 처음부터 나를 도와줬다면 너랑 결혼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넌 이미 그동안 많은 실수를 해왔어.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지 못해!”“하, 내가 널 받아줬을 거라고 착각하지 마.”나태웅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