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까지만 해도 안지영을 협박하던 나태범과 집사는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졌다.장선명이 손에 얼마나 많은 피를 묻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문에 의하면 아주 무시무시한 사람이었다.옆에서 안지영이 거들었다.“안 될 건 없죠. 세상에는 죽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은걸요.”안지영이 또박또박 얘기했다.아까까지만 해도 나태범이 안지영을 협박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장선명의 힘을 입은 안지영이 나태범을 협박하는 것이었다.나태범은 놀라서 집사를 보면서 물었다.“저, 저년이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야?”“네, 그런 것 같습니다.”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집사의 말을 들은 나태범은 화가 나서 말문이 막히고 호흡도 가빠졌다.“안진섭이 내 손에 있는데, 지금 날 협박한 거야?”“네, 그렇습니다...”집사는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나태범은 화가 나서 머리에 열이 나는 것만 같았다.나태범이 안진섭을 데리고 있는 상황에 안지영이 이렇게 세게 나오다니.“나태웅이 머저리라고 했지?”“...”그 말을 들은 집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원래는 안지영을 협박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협박을 당한 나태범은 화가 나서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심정이었다.안지영은 항상 나태범의 예상대로 행동해 주지 않는다.“이 자식, 도대체 왜 이런 여자를 좋아하게 된 거야!”나태범이 화를 냈다.안지영은 정상적인 여자가 아니다.그야말로 미친 여자다!나태웅이 이런 여자를 좋아하게 되다니.그 말을 들은 집사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이윽고 머리를 짜서 대답했다.“이런 험난한 연애를 좋아하는 거일 수도 있죠...”나태범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것 같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저런 여자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장선명도 마찬가지야. 다들 이상하네.”“전에 둘째 도련님께서 안지영 씨를 안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나요?”“그 자식, 거짓말이야. 아직도 안지영을 포기 못 하고 있잖아.”나태범은 이해 안 된다는 표정으로 집사를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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