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후, 량천옥이 차를 나씨 가문 방향으로 돌리자마자 량일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전화를 받은 그 순간 량일의 울부짖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천옥아, 빨리 와.”그녀의 목소리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량천옥이 얼굴을 찌푸리면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빨리 와.”량일이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윤이한테 일이 생겼어. 우리 윤이. 으악!”량일이 목놓아 울부짖었다. 두려움 속에 담긴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다.량천옥이 굳은 얼굴로 무슨 일이냐고 여러 번이나 물었지만 량일은 말을 잇지 못했고 들려오는 건 비통한 울음소리뿐이었다.그녀의 울음소리에 량천옥도 마음이 불안해졌다.“알았어요. 지금 당장 갈게요.”나씨 가문에 곧 도착하지만 량일이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것처럼 울부짖는 바람에 다시 차를 돌리기로 했다.‘집에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긴 게 분명해. 안 그러면 엄마가 이렇게 울 리가 없잖아.’량천옥은 울면서 집으로 달려갔다.30분 후, 량천옥이 별장에 도착해 보니 량일이 창백한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박스 하나가 놓여 있었다.량일은 그 박스를 보면서 부들부들 떨었다. 그 모습에 량천옥이 눈살을 찌푸렸다. 대체 무엇이기에 이렇게 두려움에 떠는지 보려고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데 박스를 확인한 순간 그녀마저도 놀라서 입을 막고 소리를 질렀다.“으악, 으악!”비명이 별장 전체에 울려 퍼졌고 량일은 더욱 비통하게 울었다.“이게 다 업보야, 업보.”업보라는 걸 아예 믿지 않았던 량천옥이었지만 얼마 전에는 믿었다. 그런데 최근 한동안은 분노 때문에 믿지 않았다가 지금은...량일이 계속 업보라는 둥 인과응보라는 둥 여러 번 말하자 량천옥도 걱정이 밀려왔다.부들부들 떨면서 휴대전화를 꺼내 나태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연결음이 두 번 정도 울린 후 바로 전화를 받았다. 나태현이 입을 열기 전에 량천옥이 히스테릭하게 소리를 질렀다.“네 짓이야?”“여사님, 이젠 내가 장난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겠어요?”“
최신 업데이트 : 2024-11-1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