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재와 멀지 않은 산봉우리에 한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전방을 주시했다.바로 염구준이었다.“여기 마을이 있네. 제발 무사하길 바란다.”염구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전속으로 질주했다.오랜 시간을 최고속으로 달렸더니 목구멍에서 불이 나올 것 같았지만 지금 이런 것을 고려할 때가 아니었다.“휴, 소리를 들으니까 시끌벅적한 것이 주민들은 무사한 거 같구나.”염구준은 마을 밖에서 소리를 듣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목소리가 갈라지고 타는 것 같아 물을 마시고 싶었다.“거기 서, 넌 누구야?”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두 그림자가 관목에 올라가더니 염구준의 앞을 가로막았다.보초병이었다.“산골짜기에서 싸움이 벌어졌던데 너희들 4대 뱀의 부하들이야? 내가 보고할 것이 있어.”염구준이 나서서 말을 걸었다.“멍청한 놈, 자기 편도 알아보지 못해?”“맞아. 네 분을 부를 때 님까지 붙여.”두 놈은 염구준을 책망했다.필경 네 뱀을 따라 철수했으니 심복이나 다름없었다.“하, 알았어.”염구준이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스스슥!곧이어 염구준은 오른손에 검을 들고 두 줄기 검기를 발사하여 상대방을 죽였다.신분을 알았으니 살려둘 필요가 없었다.펑!그런데 관목 위에 보초병이 더 있었다.놈이 신호를 보내려고 할 때 염구준이 먼저 돌진하여 살해했다.보초병이 있다는 것을 진작에 눈치챘던 것이다.이어서 마을에 들어간 그는 거록 조직의 부하들을 만나는 즉시 참살했다.한편, 거하게 취한 흑만파가 또 화를 내면서 소란을 피웠다.“빨리 음식을 올려!”소녀는 옆에 앉아 억지로 술을 대접했다.선을 넘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도 최대한 참고 반발하지 않을 것이다.“이거면 충분해?”그때 싸늘한 목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한 그림자가 식탁 위로 던져지며 피를 사방에 튀겼다.“아아악!”깜짝 놀란 소녀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야, 이 새끼야, 우리 애들을 죽였어?”분노한 흑만파는 마을 사람들이 반항하는 줄 알았다.그런데 고개를 돌린 순간 술이 확 깼다.염구준이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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