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러 왔다고?’손가을은 조금 어리둥절했다.회사에 그런 것을 배워주지 않는데 상대방이 잘못 알고 온 것 같았다.“아, 당신한테서 배우는 거야.”염구준은 그녀가 어리둥절해하는 표정을 보고 한마디 보충했다.그제야 손가을은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틀림없이 남편이 밖에서 무슨 얘기를 했다고 생각했다.솔직히 말하면 본인이 훌륭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대부분 남편이 뒤에서 묵묵히 지지해 준 덕분이기 때문이었다.두 여자는 앉아서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그런데 공통 주제가 어찌나 많은지 나중에 염구준을 아예 신경 쓰지도 않았다.붉은 장미는 직접 확인하고서야 손가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발견했다.한 고수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분명 적지 않은 스토리가 있었을 것이다.점심 시간이 되자, 세 사람은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붉은 장미는 핑계를 대고 떠났다.퇴근한 후, 염구준은 아내를 데리고 딸을 마중하러 갔다.세 식구가 집에 도착했을 때 어르신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제이든이 혼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제이든, 와서 밥 먹자. 밖에서 맛있는 거 사왔어.”“제이든 오빠, 기분이 안 좋아?”비록 친척이지만 두 꼬맹이는 사이가 멀어서 제각각으로 놀았다.만약 두 노인이 데리고 오지 않았더라면 제이든이 있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아니. 그냥 애니메이션 집중해 보느라 그래.”제이든이 애써 웃으면서 식탁에 앉더니 음식을 먹었다.그날 저녁 식구들은 각자 방으로 들어가고 염구준은 거실에서 제이든과 함께 있었다.녀석을 잘 가르치지 않으면 정말 자폐증이 올까 봐 걱정되었다.“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나한테 말해 봐. 참으면 병에 걸려.”제이든이 고개를 끄떡이더니 힘 빠지는 소리를 했다.“저 무술에 대한 재능이 형편없죠? 그리고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며칠 뒤면 데리러 온다고 했는데 전화해도 받지 않아요.”어린 녀석이 속에 많은 일을 숨기고 있었다.그러니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너의 무술 재능은 수많은 무술인들보다 강해. 그냥 스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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