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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4화

Author: 잔영
“알았어. 지금 갈게.”

염구준은 대답하고 통화를 끊어버렸다.

각 세력에서 온 정영병들은 교만함에 익숙해져서 타인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

특히 다른 세력과 만나면 한바탕 싸워서 갈등을 만들었다.

염구준이 거실을 지나갈 때 멍하니 앉아 있는 제이든을 보고 다가가서 물었다.

“내가 지금 갈 데가 있는데 거기 무술인들이 많아. 나랑 같이 가서 볼래?”

어린 녀석이 서양권법에 열광을 하더니 연달아 패배한 후 지금은 자폐 상태에 빠졌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반보천인 고수는 녀석의 실력으로 어떤 권법을 사용해도 이길 수 없었다.

“안 갈래요. 영화나 볼래요.”

제이든은 힘없이 대답하면서 티비에서 나오는 곰돌이를 보았다.

“녀석도 참!”

염구준은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래도 친척이니 언젠가 시간이 되면 잘 얘기해 볼 생각이었다.

무술을 연마하는 길은 좌절할수록 실력이 상승하니 이 정도 타격도 견디지 못한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염구준은 자리를 떠나 각국에서 온 무술인들을 만나러 갔다.

방금 용준영의 말투를 들으면 조금은 일이 까다로운 것 같았다.

그는 질주하여 글로리 호텔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입구에 서 있는 용준영이 눈에 띄었다.

이번에 접대 업무를 그에게 맡기고 호텔마저 무술인들만 투숙할 수 있게 영업을 중단했다.

용준영와 어느 정도 떨어져 있어서 염구준이 목소리를 높여서 인사를 건넸다.

“안에 들어가지 않고 왜 나왔어?”

“형님, 드디어 오셨네요.”

용준영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안도의 숨을 쉬었다.

안에 사람들은 정말 감당이 되지 않았다.

“귀신들도 아니고 들어가서 보자.”

염구준이 안으로 들어가자 일행이 뒤를 따랐다.

여기까지 온 이상 안에 어떤 놈들이 있든 얘기는 나누어야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입이 떡 벌어졌다.

마치 다른 곳에 온 것 같았다.

화려한 호텔 내부에서 전쟁이라도 치른 듯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것이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니 욕을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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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도가 좋아서 두 가지 정보를 알려줄게요.”“첫째, 내 정보에 따르면 거록 존주는 지금 용하에 없어요. 둘째, 용하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용하의 국민들은 해치면 안 돼요. 아니면 당신들 더 비참하게 죽을 겁니다.”솔직한 심정은 이 사람들을 전부 포장해서 택배로 돌려보내고 싶었지만 다른 요소들을 생각하고 참은 것이다.“가자.”브레인은 염구준을 노려보며 부하들을 데리고 떠났다.이러고 보니 상황이 재미있어졌다.약속했던 동맹이 결국은 구체적인 사항을 상의하기 전에 절반이 떠났다.하지만 모든 것은 시간 문제일 뿐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회의실에 가서 얘기합시다.”염구준은 남은 사람들을 불렀다.눈엣가시가 사라지니 남은 사람들은 이끌기 쉬웠다.방금 싸움으로 염구준은 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이것이 바로 고수만이 누릴 수 있는 권력이다.“염 선생님, 일은 다 처리했나요?”붉은 장미가 겸손한 태도로 인사를 올렸다.아래층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었지만 내려가서 보지는 않았다.왜냐면 이미 결과를 알았기 때문이었다.봉래섬 전투를 떠올려도 염구준의 강력한 일격은 누구도 막지 못했었다.“자, 이제 다들 앉으세요. 제가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염구준은 앞쪽 자리를 가리켰다.무술인들이 자리에 앉은 후에야 본론을 얘기하기 시작했다.“이번 동맹 작전을 위해 먼 곳에서 도와주러 오셔셔 감사합니다. 하지만 거록 존주의 일은 비교적 복잡하여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쉽지 않습니다.”“거록 조직과 여러 번이나 싸워서 저들의 심복 2명을 살해했습니다. 전신지상과 반보천인 고수였어요. 이 두 사람과 동급인 심복이 아직 네 명이 있어요. 그러니 중요한 일이 아닌 이상 호텔에 머물고 필요할 때 제가 부르겠습니다.”다들 똑똑히 알아들었다.그 말은 거록 조직의 실력은 약하지 않으니 반보천인 고수가 이끌지 않는 이상 패배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었다.염구준이 말을 마치자 붉은 장미가 일어서서 그를 지지했다.“염 선생님의 말씀에 저는 전적으로 따

  • 군신의 귀환   제2076화

    수백 번 주먹을 날린 염구준은 상대방의 실력을 판단했다.실력은 강하지만 공무적에 비해 여전히 하위였다.이런 실력으로 염구준에게 복수를 한다니 정말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싸움이 지속되자 브레인은 점점 지쳐 공격하지 않고 방어하기에 바빴다.염구준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의 체력을 소모해서 망신을 주었다.이번 싸움은 승부를 가리는 것보다 다른 무술인들에게 경고를 주기 위해서였다.싸움은 한 시간 넘게 지속되었다.“아악! 끝장을 보자!”브레인은 굴욕을 참지 못하고 공포스러운 기운을 폭발시키며 반격하려 했다.그때 염구준도 일격을 가했다.“칠상권종극오의, 칠권합일!”그는 힘껏 주먹을 날려 브레인의 얼굴을 쳤다.그러자 브레인은 뒤로 날아가 벽면에 부딪쳐서야 공격을 멈추었다.승부는 이미 갈렸다.실은 싸움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다.싸움이 끝나자, 주변에서 경악을 금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수근거렸다.“이게 진짜야? 브레인 님이 졌어!”“이 정도로 강했어? 브레인 님은 그쪽에서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어.”“용하에서 대단한 무술인은 모두 은세가문에 있다고 하지 않았어?”염구준이 최고 고수를 물리치자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눈치 빠른 무술인들은 얌전히 2층으로 올라갔다.무술인의 세계에서 주먹이 법이었다.“콜록콜록!”가쁜 기침 소리를 내며 브레인이 휘청거리며 일어섰다.부서진 벽속에서 나온 그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아직 죽지 않은 것이다.“의외입니다. 이 정도 위력에도 죽지 않았군요.”염구준이 칭찬했다.그제야 상대방은 평범한 반보천인을 죽일 수 있는 실력이라는 것을 믿었다.“이 개…”브레인이 욕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볼에서 통증이 느껴졌다.이런 강자는 리아성전의 전주만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괜찮아요. 할 말이 있으면 하세요. 우리 용하에서 자유롭게 행동하셔도 됩니다.”염구준은 그를 노려보며 사악하게 웃었다.무술인의 세계에서 한번 싸워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만약 해결되지 않으면 다

  • 군신의 귀환   제2075화

    “알겠습니다.”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시선을 돌렸다.성조국의 반보천인 고수가 움직이지 않으니 나머지 무술인들도 움직이지 않았다.아마도 그 고수의 지휘를 따르는 것 같았다.염구준은 마이크를 내려놓고 서양 노인에게 다가갔다.“어르신, 2층 회의실로 갑시다. 그래야 다들 회의실로 갈 겁니다.”하지만 상대방은 인상을 굳히며 못 들은 척했다.존중이란 서로 진심으로 대해야 마음에 전달되는 것이 아닌가?노인은 자기소개를 하더니 냉정하게 물었다.“내 이름은 브레인이다. 추룡대삼각 지대에서 네가 내 제자를 죽였냐?”“거기서 사람을 죽였지만 누구를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네요.”염구준은 상대방이 복수하려고 하자 의자를 끌어와서 앉았다.노인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죽은 제자는 노인이 가장 아끼는 제자로서 앞으로 리아성전의 주인이 될 후계인이었다.그런데 안타깝게 젊은 나이에 죽었다.“아, 생각났어요. 그런데 내가 죽인 건 아니에요. 스스로 죽음을 자초해서 일을 저지른 거죠.”염구준은 말에 다른 뜻을 담아 브레인에게 허튼 짓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흥, 내가 가장 아끼는 제자를 죽였어. 여기서 끝을 봐야겠다.”브레인은 안색을 굳히며 기운을 끌어올렸다.여기서 복수하겠다는 뜻이었다.노인의 무술 경지는 약하지 않았다.염구준이 그 기운을 감지하더니 이렇게 되물었다.“그럼 어떻게 끝을 볼 건데요?”분위기를 보니 한바탕 싸울 기세였다.주변에서 세한 느낌을 받은 무술인들은 경계하면서 뒤로 물러섰다.반보천인 고수의 싸움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었다.브레인이 눈동자를 굴리더니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조건을 제시했다.“삼선도의 옥패와 천인 경지에 도달하는 방법을 내놓으면 리아성전에서 책임을 추궁하지 않겠다.”아끼는 제자가 죽었지만 사람은 부활할 수 없는 법, 그러니 최대한 이익이라도 챙겨야 했다.“괜찮아요. 계속 추궁하세요.”염구준은 조롱하는 눈빛을 보내며 얼마든지 공격하라는 제스처를 보냈다.본인이 뭐라고 이런 조건을 내세우는지 어처구니가 없었

  • 군신의 귀환   제2074화

    “알았어. 지금 갈게.”염구준은 대답하고 통화를 끊어버렸다.각 세력에서 온 정영병들은 교만함에 익숙해져서 타인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특히 다른 세력과 만나면 한바탕 싸워서 갈등을 만들었다.염구준이 거실을 지나갈 때 멍하니 앉아 있는 제이든을 보고 다가가서 물었다.“내가 지금 갈 데가 있는데 거기 무술인들이 많아. 나랑 같이 가서 볼래?”어린 녀석이 서양권법에 열광을 하더니 연달아 패배한 후 지금은 자폐 상태에 빠졌다.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반보천인 고수는 녀석의 실력으로 어떤 권법을 사용해도 이길 수 없었다.“안 갈래요. 영화나 볼래요.”제이든은 힘없이 대답하면서 티비에서 나오는 곰돌이를 보았다.“녀석도 참!”염구준은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래도 친척이니 언젠가 시간이 되면 잘 얘기해 볼 생각이었다.무술을 연마하는 길은 좌절할수록 실력이 상승하니 이 정도 타격도 견디지 못한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염구준은 자리를 떠나 각국에서 온 무술인들을 만나러 갔다.방금 용준영의 말투를 들으면 조금은 일이 까다로운 것 같았다.그는 질주하여 글로리 호텔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리자 입구에 서 있는 용준영이 눈에 띄었다.이번에 접대 업무를 그에게 맡기고 호텔마저 무술인들만 투숙할 수 있게 영업을 중단했다.용준영와 어느 정도 떨어져 있어서 염구준이 목소리를 높여서 인사를 건넸다.“안에 들어가지 않고 왜 나왔어?”“형님, 드디어 오셨네요.”용준영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안도의 숨을 쉬었다.안에 사람들은 정말 감당이 되지 않았다.“귀신들도 아니고 들어가서 보자.”염구준이 안으로 들어가자 일행이 뒤를 따랐다.여기까지 온 이상 안에 어떤 놈들이 있든 얘기는 나누어야 했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입이 떡 벌어졌다.마치 다른 곳에 온 것 같았다.화려한 호텔 내부에서 전쟁이라도 치른 듯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것이다.다양한 인종,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니 욕을 해도

  • 군신의 귀환   제2073화

    “가식적인 인사치레는 필요 없어. 행동으로 보여줘 봐. 너 요새 무공이 급증했는데 심혈도 괜찮으니까 형한테 조금 주라.”거록은 광기가 서린 눈빛으로 흑풍을 쳐다봤다.‘미친 새끼!’흑풍은 경계하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넷째 형, 그런 농담은 하나도 웃기지 않아.”심혈 몇 방울을 준다고 죽지는 않지만 문제는 원기가 손상될 수 있었다.이기적인 흑풍의 성격으로 동의할 리가 없었다.방금까지 우애가 좋던 형제 사이에 갑자기 긴장한 분위기가 감돌았다.두 사람은 당장이라도 싸울 것 같았다.“하하하, 역시 융통성이 없어. 농담도 하지 못하냐?”거록 존주가 피식 웃자 어색한 분위기가 사라졌다.저도 모르게 속심말을 해버린 것이었다.“하, 형 말이 맞아. 내가 눈치가 없었어. 미안해.”흑풍이 경계심을 내려놓았다.입씨름에서 져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비록 긴장했던 분위기가 누그러졌지만 아직도 뭔가 어색했다.두 사람 모두 불만을 품은 것이다.어쨌든 방금 거록 존주의 말이 선을 넘었다.“형제끼리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마. 그나저나 네가 알려준 방법이 쓸모가 있어. 어디서 얻은 거냐?”거록 존주는 통쾌한 것처럼 흑풍에게 말을 걸었다.“유적지에 갔다가 우연이 얻은 거야. 형이 마음에 들면 됐어.”흑풍이 덤덤하게 대답했다.그 뒤로 몇 마디 더 얘기하고 불쾌한 마음으로 헤어졌다.예전 같았으면 흑풍은 이런 투로 말을 하지 않았다.이유는 최근에 우연히 만난 사람 덕에 전투력이 폭증하여 더는 반보천인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우연히 만난 사람은 바로 얼음 인간 봉유곡이었다.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조금 후회되었다.일이 성사되지 않았는데 거록이 벌써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그래도 염구준과 이미 적이 되어서 다행이었다.흑풍이 떠난 후, 밀실에 한 사람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쿵!거록은 분노를 폭발하며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쳐 산산조각을 냈다.“여우새끼, 자기는 힘을 들이지 않고 내 손으로 염구준을 처리하겠다고? 야비한 놈. 내가 심

  • 군신의 귀환   제2072화

    하지만 가는 내내 사람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왠지 마음속으로 불안했다.소봉산에서 큰 소동을 벌였으니 틀림없이 누군가 주시를 하고 거록 존주에게 보고한 것이다.자칫하면 헛걸음을 했을지도 모른다.펑!와이너리 입구에 도착한 염구준은 다리를 번쩍 들어 대문을 차버렸다.사람은 없고 벽에 붙은 메모지가 눈에 띄었다.아마도 그에게 남긴 것 같았다.[염구준, 내가 성공하는 날에 너희 가문을 멸망시키겠다!]편지에는 원한이 가득한 말만 담겨 있었다.“어이없네!”염구준은 손바닥에 화염을 일으켜 메모지를 단번에 태워버렸다.협박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도망친 주제에 협박을 하다니 정말 웃기지도 않았다.이제 단서가 끊어졌으니 계속 있어도 의미가 없었다.이곳을 떠나려고 돌아서는 순간 누군가의 숨소리가 느껴졌다.조용히 숨을 죽이고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했더니 지하실에서 전해졌다.재빨리 지하로 가는 통로를 찾고 아래로 내려갔다.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보던 염구준은 저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왔다.“짐승보다 못한 새끼!”이곳에 20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갇혀 있고 전부 심혈을 빼앗겨 기가 허약해 있었다.게다가 통로에 시체도 있었다.방금 죽은 것으로 보아 미처 처리하지 못하고 도망간 것 같았다.거록 존주가 어디서 이런 수법을 얻었는지 궁금했었다.감히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면서 무공을 제고하려고 하다니 옛날 같았으면 틀림없이 능지처참을 당했을 것이다.“살려주세요.”“제발 살려주세요. 우리를 풀어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흑흑, 가슴이 너무 아파요. 치료할 수 있게 병원에 데려가줘요.”갇힌 사람들은 겨우 목소리를 내어 살려달라고 애원했다.“걱정 마세요. 제가 이곳에서 나가게 해 줄게요.”염구준이 약속했다.이로서 거록 존주를 죽여야겠다는 결심이 더 확고해졌다.그것도 최대한 빨리 죽여야 했다.염구준은 현지 법원과 병원에 연락하여 이 사람들을 치료하도록 안배했다.의료 비용은 역시 전부 그가 부담했다.만약 이 사실이 밖에 소문이 나게 되면 사

  • 군신의 귀환   제2071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무적인 고수마저 패배하다니.”방울뱀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그는 겁에 질린 눈빛으로 염구준을 쳐다봤다.소봉산에서 유일한 반보천인이지만 감히 맞설 용기가 없었다.염구준이 앞으로 다가가며 싸늘하게 물었다.“거록 존주 어디 있어? 말해.”그가 방울뱀을 살려둔 것은 아직 이용가치가 있기 때문이었다.“날 풀어주면 내가 아는 것을 전부 알려 줄게.”방울뱀이 조건을 내세웠다.살기 위해서 모든 사람 앞에서 거록 존주를 배신한 것이다.지금 상황에서 살아있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넌 조건을 내세울 자격이 없어. 말해.”퍽!염구준은 말하는 동시에 도망치려는 왕구혼을 쫓아가 살해했다.주제를 알고 얌전히 있었으면 목숨이라도 부지했을 텐데 굳이 소봉산에 와서 일을 크게 벌였다.그렇게 또 한 명이 죽었다.관전하던 사람들은 입가에 경련을 일으켰다.염구준이 가차 없이 살육하는 모습에 놀라서 멍하니 서 있었다.방울뱀은 비장의 카드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으로 상대방이 놓아주기를 바랬다.“농귀시 적포도 와이너리에 있어.”“좋아. 내가 고통스럽지 않게 보내 줄게.”염구준은 말을 끝낸 동시에 검을 들어 죽이려고 했다.“이 망할 새끼야!”방울뱀이 큰소리로 욕을 했다.쿵!몇 분 후에 방울뱀도 참살을 당했다.네 명의 반보천인으로 구성된 포위 공격에서 결국 세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중상을 입었다.그중에 최강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도 있었다.은세가문에서 실력도 없으면서 칭호를 부여하는 것을 좋아했다.염구준이 주변을 둘러보며 큰소리로 말했다.“거록 존주의 부하가 아닌 사람은 머리를 감싸고 앉는다. 한 번만 말하겠다.”하지만 싸움은 여기서 끝난 것은 아니었다.다들 싸움에 연루되지 않으려고 염구준이 시키는 대로 했다.“다들 도망쳐!”당황한 거록 존주의 부하들은 그제야 위험에 빠진 것을 눈치챘다.싸움 구경을 하겠다고 도망치지 못한 것이었다.하지만 세상에는 후회약이란 없었다.염구준이 빠르게 움직이기

  • 군신의 귀환   제2070화

    “으아아악!”염구준은 크게 외치며 과감하게 왼손을 회수하고는 곧바로 양손으로 검을 잡고 두 개의 검의를 발동하여 오른쪽의 왕구혼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쾅!검이 아래로 그어지며 날카로운 검기가 왕구혼을 밀어냈고, 적지 않은 량의 검기가 그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이 일격에 상대방이 다친 건 분명했으나, 얼마나 크게 다쳤는지는 알 수 없었다.쾅!그러나 그 사이 왼쪽에서 방울뱀이 그의 호체 진기를 부수고 그의 왼쪽 상반신을 공격했다.공격을 받은 뒤, 염구준의 몸 안에서 진기가 갑자기 날뛰기 시작했다.다행히도 방울뱀이 조금 전 염구준에게 한 차례 타격을 입어 진기가 부족한 상태였기에 이번 공격은 치명적이지 않았다.염구준은 그를 신경 쓸 여유도 없이 검을 단단히 쥔 채로 앞에서 달려오는 공무적의 공격에 맞섰다.챙챙!두 사람이 다시 맞붙자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연달아 울려 퍼졌다.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밀리지 않고 팽팽히 맞섰다.반보천인의 경지에서 무적이라 는 칭호를 가진 만큼 공무적은 확실히 강했다. 대부분의 반보천인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전투는 점점 격렬해졌고, 방울뱀과 왕구혼은 이 틈을 타 염구준의 뒤에서 공격을 시도했다.팽팽한 싸움 속에서 두 명이 힘을 합쳐 방해하니 귀찮지 않을 수가 없었다.‘조금 더 빨리!’염구준은 결단을 내리고는 진기를 무리하게 소모하며 공무적조차 막아내지 못 할 정도로 검을 점점 더 빠르게 휘둘렀다.순식간에 공무적의 몸에는 검으로 인해 난 상처가 여러군데 났으나, 전부 얕은 상처 뿐이었다.‘어마어마한 방어력이야.’‘설마 육신을 극도로 강하게 만든 건가?’“하하, 전 흙 원소의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더러 육신도 단단하니 절 크게 다치게 하지는 못 할 겁니다.”공무적은 자부심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어력이 너무 강한 탓에 단시간내에 그를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 상대방 중의 두 사람도 어느덧 그의 뒤에 다다랐다.너무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차마 막을 수가 없는 공격이었다.“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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