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적당히 하시죠? 훗날에 또 만나면 어쩌려고, 그냥 좋게 넘어가요.”만약 방금 전에 진 게 염구준이었다면, 사람들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태도로 그더러 내기대로 하라며 압박했을 것이 뻔했다.그들은 늘 이렇게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그쪽들이랑은 상관없잖아요.”염구준은 주변을 둘러보며 살기를 뿜어내면서 차갑게 말했다.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타깃이 된 것만 같아 추워져서 몸을 떨었다.로브가 여전히 아무 말 없이 꼼짝하지 않자, 염구준은 그에게 압박을 가했다.“당신이 직접 할래요, 아니면 제가 도와줄까요?”이 상황은 로브에게 정말 난처했다. 약속을 지키면 체면을 잃게 되고, 지키지 않으면 인품이 의심받게 될 테니까 말이다.“아... 아버지...”오랜 침묵 끝에 로브는 억지로 말을 내뱉었다.염구준은 손을 저으며 경고했다.“저한테는 당신같이 큰 아들이 없습니다. 앞으로는 좀 자중하세요. 특히 용하국에서는 까불지 마세요.”말을 한 뒤, 로브는 너무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이고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로브가 떠나자, 일부 관중들은 염구준을 향해 적대적인 시선을 보냈다.“다들 왜 그렇게 쳐다보는 겁니까? 제 얼굴에 뭐가 묻은 것도 아니고. 얼른 쫓아가 보기나 하시죠.”염구준은 손을 들어 멀리 사라져가는 로브를 가리켰다.“로브 씨!”그러자 일부는 소리치며 그를 따라갔고, 또 다른 일부는 로브에게 실망하며 안티팬이 되어버렸다. 반면, 염구준은 현재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모두가 그의 마술 실력이 최고봉에 도달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다들 흩어지세요. 길 막지 마시고요.”염구준은 손을 젓고는 사람들 속에서 사라졌다.잠시후, 그가 조용한 골목에 도착했을 때, 그의 뒤에서 누군가가 나타나 공손하게 말했다. “염 선생님, 아까 나타나셨을 때, 수상한 인물이 여덟 명 확인되었고, 사람들을 보내 뒤를 밟게 했습니다.”“하지만 방금 전에 연락해보니, 네 명이 연락이 되지 않아요.”보고를 들은 염구준은 머리가 ‘땡’ 하고 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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