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먼저 물었다.“가족분들은 어디 계십니까?”옆에 서 있던 백수연이 서둘러 대답했다.“여기요, 제가 아내입니다.”사람들은 무언가가 없을수록 그것을 더욱 갈망했다.백수연이 그랬다.자신의 신분을 소개할 기회를 놓칠세라 재빨리 말했다!실제로는 내연녀이면서 당당하게 자신이 송태범의 아내라고 말하고 있었다.“의사 선생님, 제 남편의 병이 심각한 건 아니죠?”그녀의 물음에 의사가 답했다.“심각한 건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제가 진단서를 떼어드릴 테니까 가서 다른 검사를 더 해보세요.”의사는 진단서를 작성하여 송태범에게 건네면서 말했다.“환자분은 가서 검사를 받으시고 아내분은 여기 남으세요.”송태범은 의사가 자신을 떠나게 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그가 말했다.“의사 선생님, 그냥 말씀해 주세요. 숨기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받아들일 수 있어요.”난감한 의사는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환자분, 검사 결과 악성 뇌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송태범은 마음의 준비를 했었지만 결과를 듣자 똑바로 앉아 있지 못 할 뻔하고 무릎에 얹은 두 손은 주먹을 꽉 쥐었다.백수연은 송태범만 믿고 있었는데 그가 이런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침착할 수가 없었다.“이이가 기침만 하는데 어떻게 뇌암이 걸렸을 수 있어요. 당신들이 검사를 잘못한 거 아니에요?”의사가 설명했다.“아마도 이미 전이 된 것 같습니다. 목구멍과 폐에 전이되면 모두 마른 기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당신들이 잘못 확인한 게 틀림없어!”백수연은 화를 내며 외쳤다!송태범은 그녀를 꾸짖을 힘이 없었다.“당신은 먼저 나가 있어!”백수연은 마치 그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행동했다.“내가 다른 병원으로 데려다줄게요. 이 사람들 전부 돌팔이라 무조건 잘못 검사했을 거예요. 병 볼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야...”“됐어!”송태범도 짜증이 났다!그는 원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그녀가 옆에서 끝없이 재잘재잘대자 시끄러워서 머리가 질끈 아파 났다.백수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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