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설아는 눈물을 닦고 차성철을 와락 안았다.“삼촌, 너무 멋있어요! 저도 삼촌을 안을래요.”달이와 원이는 사뭇 달라진 차성철을 쳐다보더니 손을 내밀면서 안기고 싶어 했다. 아이들은 잘생기고 예쁜 사람만 좋아했다. 예전에 달이와 원이가 처음 차성철을 만났을 때, 차성철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서 울었다. 하지만 지금은 차성철의 얼굴에 앞다투어 뽀뽀했다.화목한 광경을 보던 뭇사람들은 감동되어 눈물을 흘렸다.일주일 뒤, 차성철은 완전히 회복했고 퇴원했다. 본능적으로 가면을 쓰려고 했지만 차설아가 나서서 말렸다.“오빠, 이제는 당당하게 걸어도 돼. 고개 들고 나를 봐.”차설아는 가면을 예쁜 상자 안에 넣어두고는 차성철의 손을 꼭 잡고 갔다.“오빠, 나만 믿어. 행복한 날만 남았어.”차성철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천천히 나가보자.”가면을 쓰면 그 뒤에 숨어서 다른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면이 벗겨지면 모든 것이 햇빛 아래에 드러나게 되기에 차성철은 용기를 내어야만 했다.차성철은 태생적으로 나쁜 사람인 건 아니었지만 복잡하고 열악한 환경 때문에 부득이하게 나쁜 짓을 저지르곤 했다. 그래서 차씨 가문 도련님의 신분으로 이 세상을 마주하려니 차성철은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나가기 싫어했던 것이다.“오빠, 퇴원 수속을 밟으러 가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으니까 먼저 밖에 있는 공원에서 산책하고 있을래? 다 끝나면 오빠를 데리러 갈게.”차설아는 어설프게 걷고 있는 차성철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퇴원 수속을 빌미 삼아 차성철에게 혼자 있을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그래, 나 때문에 네가 고생하네.”차성철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오빠, 난 오빠의 친동생이잖아. 간단한 수속이니까 얼른 다녀올게.”말을 마친 차설아는 1층으로 내려가서 수속을 밟았다. 차성철은 환복하기 위해 환자복을 벗었다. 차설아가 직접 고른 갈색 셔츠를 입으니 재벌가 도련님의 모습을 되찾았다.병원의 간호사들이 차성철을 소문낸 바람에 병실 밖에서 차성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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