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요. 수아 씨, 이건 제 명함이에요.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연락해요.”운기는 명함 한 장을 수아에게 건네주었다. 같이 산에 오르는 과정에 운기는 수아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게다가 수아가 수원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운기는 그녀와 인연을 맺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었다.“그럼 감사히 받을 게요.”수아는 웃으며 명함을 건네받았다. 수아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운기가 지하 권투 시합에서 우승하였기에 더 이상 자신을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운기는 오히려 그녀와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운기는 수아가 본 모든 남자들 중에서 가장 특이하고 남자다운 매력이 넘치는 남자였다. 수아는 운기를 보자 마음이 조금 설레기도 했다.하지만 그녀는 곧 이 생각을 버렸다. 자신은 운기를 좋아할 만한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운기는 명함을 건네준 뒤 수아의 옆에 있는 친구 몇 명에게 눈길을 돌렸다.운기가 링에 오르기 전까지 줄곧 운기를 비웃으며 무시하던 수아의 친구들은 갑작스러운 눈길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임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전에 했던 말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습니다.”“네,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정말 죄송합니다.”몇 사람은 깜짝 놀라더니 서둘러 허리를 굽혀 운기에게 사과했다. 8대 가문마저 고개를 숙여 사과하였으니 몇 사람은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할 것만 같았다.운기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사람들을 전혀 상대하지 않았다.이때 진미와 남궁 정민도 권투장 안에서 걸어 나왔다.“운기 씨, 저희와 함께 내려가시지 않을 래요?”남궁 정민은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운기 오빠, 저희랑 같이 가요.”진미도 기대하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래.”운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은 채 수아를 보며 말했다.“수아 씨도 함께 가시죠.”“정, 정말요?”수아는 몹시 놀란 눈치였다.“그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