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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작가: 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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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가 줄곧 임운기 씨를 오해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남궁 정민은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서서 운기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운기가 도와주겠다고 말했을 때 그가 운기를 믿었다면 오늘의 우승자는 분명 남궁 가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엄청난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남궁 정민의 태도가 너무 빨리 바뀌자 운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저희 가문을 도와 금융 사업을 되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엄청난 무례를 범했었는데도 저희 남궁 가문을 도와주시다니... 정말 너무 죄송할 따름이에요.”

“전 가주님이 아니라 진미를 도와주려고 했을 뿐이에요.”

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옆에 있던 진미는 이 말을 듣자 기분이 매우 좋았다.

이때 남궁 정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두 사람 저 녀석과 너무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비록 시합에서 백운각을 이기긴 했지만 백운각이 마음만 먹는다면 저 녀석을 감옥에 보내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지. 괜히 남궁 가문에도 피해가 생길지도 모르니 제발 눈치 좀 챙겨!”

이 말을 들은 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남궁 정훈을 쳐다보았다. 운기는 줄곧 남궁 정훈을 아니꼽게 보고 있었다.

항상 가장 먼저 나서서 운기를 비꼬던 사람이 바로 남궁 정훈이다.

남궁 정민은 적어도 진미가 위험에 처했을 때 그녀를 지켜주려고 했지만 큰삼촌인 남궁 정훈은 오히려 기회를 틈타 진미를 끊임없이 비꼬며 욕했다.

진미의 아버지인 남궁 정민조차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였는데 남궁 정훈은 여전히 운기를 비꼬고 있었다.

운기는 남궁 정민을 용서할 수 있지만 남궁 정훈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제가 감옥에 갈지 안 갈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그쪽은 더 이상 살지 못할 겁니다.”

운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 뒤 손바닥으로 남궁 정훈의 가슴을 내리쳤다.

의자에 앉아있던 남궁 정훈은 피를 토해내더니 그대로 의자와 함께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바닥에 쓰러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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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요. 저희 백운각은 반드시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백인철이 가장 먼저 입장을 밝혔다. 운기의 신분을 똑똑히 알아내지 전엔 그는 운기를 엄청난 가문의 천재 제자로 대할 것이다.남궁 정민도 자리에서 일어서서 말했다.“저희 남궁 가문도 반드시 참석하겠습니다.”백운각과 남궁 가문의 선두하에 많은 사람들도 일일이 발표회에 참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씨 가문과 공손 가문조차도 내일 발표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모두가 참석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그들이 참석하지 않겠다고 나선다면 분명 운기의 심기를 건드릴 것이기 때문이다.올해 수원의 지하 권투 시합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운기는 이번 권투 시합의 가장 큰 승자이다. 이로부터 임운기라는 이름이 수원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권투 시합이 끝난 후 모두 무리를 지어 권투장을 떠났는데 여전히 권투 시합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이번 지하 권투 시합은 전과 달리 너무 재밌었다. 주씨 가문이 고수를 불러와 공손 가문을 이겨 우승을 따낼뻔했지만, 임운기라는 괴물이 나타나 주씨 가문을 깔아뭉갰을 뿐만 아니라, 백운각에게 도전을 하여 백운각마저 이겼다.오늘의 지하 권투 시합에 관한 소문은 순식간에 수원 전체에 퍼뜨려졌다.권투장 밖.운기는 입구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임 선생님.”“임 선생님, 너무 멋집니다.”권투장에서 나온 사람들은 모두 운기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늘 운기가 선보인 실력 때문에 모구 운기를 우러러보게 되었다. 또 몇몇 사장들은 먼저 운기에게 다가가 명함을 건네며 친해지려고 애쓰기도 했다.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운기를 만났을 때 예의를 갖추긴 했지만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었다.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운기가 오늘 수원 8대 가문뿐만 아니라 백운각마저 이겨버렸으니 반드시 그들의 눈엣가시가 되었을 것이다.오늘 백운각과 수원 8대 가문은 겉으로는 운기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속으로는 운기를 없애지 못해 안달이 났을 것이다. 무력으로 운기를 이기지 못한다면 반드시 다른 수단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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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938화

    “괜찮아요,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요. 수아 씨, 이건 제 명함이에요.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연락해요.”운기는 명함 한 장을 수아에게 건네주었다. 같이 산에 오르는 과정에 운기는 수아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게다가 수아가 수원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운기는 그녀와 인연을 맺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었다.“그럼 감사히 받을 게요.”수아는 웃으며 명함을 건네받았다. 수아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운기가 지하 권투 시합에서 우승하였기에 더 이상 자신을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운기는 오히려 그녀와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운기는 수아가 본 모든 남자들 중에서 가장 특이하고 남자다운 매력이 넘치는 남자였다. 수아는 운기를 보자 마음이 조금 설레기도 했다.하지만 그녀는 곧 이 생각을 버렸다. 자신은 운기를 좋아할 만한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운기는 명함을 건네준 뒤 수아의 옆에 있는 친구 몇 명에게 눈길을 돌렸다.운기가 링에 오르기 전까지 줄곧 운기를 비웃으며 무시하던 수아의 친구들은 갑작스러운 눈길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임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전에 했던 말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습니다.”“네,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정말 죄송합니다.”몇 사람은 깜짝 놀라더니 서둘러 허리를 굽혀 운기에게 사과했다. 8대 가문마저 고개를 숙여 사과하였으니 몇 사람은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할 것만 같았다.운기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사람들을 전혀 상대하지 않았다.이때 진미와 남궁 정민도 권투장 안에서 걸어 나왔다.“운기 씨, 저희와 함께 내려가시지 않을 래요?”남궁 정민은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운기 오빠, 저희랑 같이 가요.”진미도 기대하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래.”운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은 채 수아를 보며 말했다.“수아 씨도 함께 가시죠.”“정, 정말요?”수아는 몹시 놀란 눈치였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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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939화

    “주씨 가문과 공손 가문은 복수하려고 달려들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백운각은 당분간 가만히 있을 겁니다.”운기가 말했다. 백인철이 자신을 어느 대단한 가문의 천재 제자라고 오해한 것만으로도 그가 이 신분을 매우 꺼려 하는 것을 보아낼 수 있다.운기가 이 신분을 바로 승인한 것은 백인철이 당분간 자신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때로는 허세를 부려 다른 사람에게 겁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운기는 백인철이 자신에 대해 똑똑히 조사해 내기 전까지는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공손 가문과 주씨 가문은 다르다.“운기 씨, 만약 백운각이 가만히 있는다면 저희 남궁 가문이 충분히 도와드릴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이 정말 복수하려고 한다면 저희가 반드시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이건 모두 제가 한 잘못에 대한 사죄라고 생각합니다.”남궁 정민이 진지하게 말했다.“그럼 아버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운기가 감사를 표했다.“참, 운기 씨. 우리 진미의 얼굴이 망친 범인을 알아냈습니다. 범인은 운기 씨가 아니라 조씨 가문의 조영지였어요. 운기 씨를 범인이라고 오해해서 정말 미안해요.”남궁 정민이 말했다. 운기는 진범이 밝혀졌다는 말을 듣고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조씨 가문의 조영지? 그 사람은 왜 진미의 얼굴을 망가뜨리려고 한 거죠?”“조씨 가문도 수원 8대 가문 중 하나에요. 조영지가 줄곧 공손 우빈을 좋아했는데 진미와 우빈의 혼약 때문에 질투가 나서 일부러 진미를 망가뜨리기 위해 교통사고를 일으킨 거예요.”남궁 정민이 말했다.“조영지! 정말 죽으려고 환장했나 봐요!”운기의 두 눈에는 갑자기 짙은 살의가 반짝였다. 그가 아끼는 사람을 건드린다면 상대가 누구든지 운기는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예외 따위는 없다.남궁 정민이 재빨리 말했다.“운기 씨한테는 지금 주씨 가문과 공손 가문이라는 두 적과 백운각이라는 위협이 있으니 더 이상 적을 만들어서는 안 돼요. 이 일은 저한테 맡기시면 됩니다. 제가 이미 증거를 충분히 모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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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940화

    두 사람의 안색은 매우 보기 흉했다. “원래 오늘 우리 주씨 가문이 우승을 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는데 모두 임운기 그 새끼 때문이야!”주국건은 주먹으로 의자 등받이를 세게 쳤다.“아버지, 설마 이대로 넘어가시려는 건 아니죠? 임운기 그 새끼를 반드시 없애버려야 해요!”강철이 다급하게 말했다. 그는 도저히 화가 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걱정 마. 그놈이 내일 발표회를 한다고 말했잖아. 그럼 내가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그놈을 감옥에 보내버릴 거야!”주국건은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철도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싸움을 잘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기나 해? 어차피 외지에서 온 녀석이니 돈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놈이잖아.”강철은 내일 운기가 끝장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자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다른 한편.우빈과 공손 무일도 하산하는 관광버스에 올랐다. 두 사람의 안색도 똑같이 어두웠다.“아버지, 그놈은 독용을 죽인 것도 모자라 우리 공손 가문의 자존심을 짓밟고 6조나 빼앗아갔어요. 전 도저히 그놈이 잘 되는 꼴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요!”우빈은 이를 악물었다.“나도 화가 나 미칠 지경이야!”공손 무일은 화가 나다 못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아버지, 저희 공손 가문을 동연하여 그놈에게 죄를 씌워 감옥에 처넣으면 안 될까요?”우빈은 매우 기대하는 눈치였다.“우선 그놈이 허단인 수사라는 것을 은거하는 공손 가문에게 보고한 다음 그들의 결정을 따라야 해.”공손 무일이 말했다. 그들 공손 가문은 은거하는 공손 가문이 수원에 설치한 꼭두각시이기에 이런 큰일은 반드시 은거하는 공손 가문에게 보고한 다음 그들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운기가 산에서 내려오자 이미 점심이 되었다. 그는 간단히 점심을 먹은 뒤 롯데 호텔로 달려가 내일 발표회 현장의 준비 상황을 살펴보았다.롯데 호텔은 수원의 5성급 호텔로 수원에서 매우 유명한 호텔이기에 운기는 발표회 현장을 이곳으로 정했다.롯데 호텔 주차장.운기는 회사의 승용차를 몰고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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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941화

    “별문제 없는데 100만 원을 배상하라고요? 그냥 경찰에 신고해서 처리하죠.”운기는 이 사람이 자신을 속이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냈다.“됐어, 됐어! 그냥 가. 정말 귀찮게 하네.”남자는 운기가 정말 결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얼른 손을 흔들었다. 차에 아무런 흔적도 없었기에 경찰이 오면 절대 손해배상을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운기는 차갑게 웃은 뒤 고개를 저으며 호텔로 걸어갔다. 이때 남자는 운기의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더니 옆에서 작은 돌멩이를 주어 운기의 차를 한바탕 긁어낸 후에야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 호텔로 들어갔다....운기는 호텔의 2층 회의장으로 향했다.“선생님, 이곳은 관계자 외 출입 금지되었습니다.”직원 두 명이 운기를 가로막았다.“전 YJ 제약 회사의 회장입니다.”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그쪽이 회장이라고요?”두 직원은 운기의 옷차림을 보더니 그의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 이때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분은 저희 YJ 제약 회사의 임 회장님입니다.”곧이어 유보성이 걸어왔다.“임 회장님, 정망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두 직원은 놀라는 동시에 황급히 운기에게 사과를 했다.운기는 손을 흔들며 유보성과 함께 회의장 안으로 들어섰다.“운기 씨, 오늘 권투 시합은 어떻게 됐나요?”유보성이 재빨리 물었다.“우승하게 되었어요.”운기가 말했다.“정말 대단하세요. 그럼 운기 씨는 이제 수원에서 엄청 유명하겠네요.”유보성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시합에서 8조를 벌었어요.”운기가 씩 웃었다.“네? 8, 8조를 벌었다고요?”유보성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8조를 단번에 벌다니.“참, 보성 씨. 발표회 준비는 어떻게 됐어요?”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걱정 마세요. 모두 준비되었어요. 총 만 개의 신약이 첫 번째로 판매될 예정입니다.”유보성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동안 그는 운기가 만들어낸 무극단을 모두 YJ 신약으로 가공했다. 만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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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942화

    “진성훈 어르신?”운기가 중얼거렸다. 그는 진성훈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절대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여기 의사 없나요?”노인을 부축하던 젊은 여자가 다급하게 물었다.“제가 의사입니다.”한 남자가 군중 속에서 비집고 들어갔다. 그 남자는 방금 주차장에서 운기와 다퉜었던 남자다.“제가 의사입니다. 이건 제 의사증입니다.”남자는 의사증을 꺼내 젊은 여자에게 보여주었다. 젊은 여자는 의사증을 한번 보더니 얼른 재촉했다.“빨리, 빨리 저희 할아버지를 구해주세요. 저희 할아버지를 구해주신다면 반드시 보답할게요!”젊은 여자는 진성훈의 손녀인 진수정이다. 남자는 얼른 쪼그리고 앉아 응급처치를 했다. 진성훈을 구해낸다면 엄청난 보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잠시 후 남자는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수정 아가씨, 어르신은 돌발적인 뇌경색이라 응급처치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어르신의 심장이 이미 멈췄습니다...”“뭐라고요?”이 말을 들은 수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네놈이 실력이 부족한 거겠지.”운기는 말을 하며 군중을 비집고 들어갔다.“너 이놈!”남자는 단번에 운기를 알아보았다.“그쪽도 의사인가요? 저희 할아버지를 구하실 수 있나요?”수정은 기대하는 표정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한번 시도해 보죠.”운기가 말했다.“너 먼저 의사증부터 꺼내봐.”남자가 운기를 노려보았다.“그런 거 없습니다.”운기가 손을 벌렸다.“의사증도 없는 게 무슨 수로 사람을 구하겠다는 거야?”남자가 비웃었다.“그쪽은 의사증이 있으면서도 사람을 구하지 못하셨잖아요.”운기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남자는 운기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수정에게 말했다.“수정 아가씨, 저놈은 의사증조차 없는 놈이에요. 저놈한테 맡긴다면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될지도 몰라요. 차라리 제가 한 번 더 시도해 볼게요.”이 말을 들은 수정은 운기를 보며 말했다.“그쪽은 의사증이 없으니 저희 할아버지한테 손대실 수 없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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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943화

    남자는 운기가 실패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운기가 구조에 실패한다면 그는 바로 운기를 모함하여 수정을 이용해 운기를 혼내줄 것이다.운기는 한 손을 진성훈의 이마에 올려놓았다. 그는 비록 의학을 모르지만 방금 진성훈이 뇌경색이라는 말을 들었다. 다시 말해서, 진성훈의 혈관 속에 핏덩어리가 나타나 혈관을 막아 혈액이 뇌에 공급되지 못한 것이다.운기는 손을 진성훈의 이마에 올려놓은 후 재빨리 내력을 사용해 그의 혈관 속에 나타난 핏덩어리를 깨뜨려 혈관을 소통시켰다.“빨리 응급처치를 하세요!”수정은 운기가 할아버지의 이마에 손을 얹었을 뿐 다른 처치를 하지 않자 얼른 재촉했다.“지금 응급 처치하고 있는 중입니다.”운기가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운기의 말을 듣자 모두 입을 막고 몰래 웃기 시작했다. 손을 이마에 걸친 것이 응급처치라니 정말 우스운 일이었다.수정은 다급한 마음에 말했다.“이, 이게 무슨 응급처치에요? 제가 의학에 대해 모르긴 하지만 바보는 아니거든요. 지금 저더러 그 말을 믿으라는 거예요?”옆에 있던 남자도 부추기며 말했다.“수정 아가씨, 제가 말했었잖아요. 이놈은 그냥 장난치고 있는 거예요. 이놈 때문에 구조 시간만 지체되었을 뿐이에요!”이 말을 들은 수정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어, 어떻게 사람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치시는 거죠? 내가 의사증도 없는 놈을 믿다니.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라도 한다면 절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수정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콜록-이때 진성훈은 갑자기 기침을 하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깨어났어!”“진성훈 어르신이 정말 깨어났어!”구경하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어, 어떻게 깨어난 거지?”옆에서 지켜보던 남자는 두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드디어 깨어났어!”수정은 깨어난 진성훈을 보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진성훈을 끌어안았다.“이제 제 말을 믿으시겠죠.”운기가 담담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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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1316화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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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 내가 부자라니   제1310화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 내가 부자라니   제1309화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 내가 부자라니   제1308화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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