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 Bab 1071 - Bab 1080
1102 Bab
제1071화
그녀는 하수영을 떠올렸다. 엉망이 된 우정을 생각하니 저절로 슬퍼졌다.박나연은 강소아의 표정 변화를 알아차리고는 걱정스럽게 울었다.“왜 그래? 맛없어?”“아니야... 진짜 맛있어. 나연아, 고마워. 마침 우울했는데 네 덕분에 많이 나아졌어...”강소아가 억지로 웃으며 답했다. 박나연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헤헤, 다행이다. 소아야, 난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 오늘 일로 너와 더 가까워진 것 같아 너무 좋아!”“우린 계속 친구 아니었어?”“아니... 너랑 수영이 같은 친구 말이야.”하수영을 언급하자 강소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소아야, 넌 너무 좋은 사람이야. 너처럼 우수한 사람은 친구들도 우수해야 할 거야. 난... 너무 평범해서 그럴 자격이 안 돼.”박나연이 머쓱하게 웃었다. 그녀의 웃음은 단순하고 부드러웠다. 박나연에게는 강소아가 가까이할 수 없는 존재였다.강소아는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박나연이 그녀에게 준 따뜻함은 하수영이 그녀에게 안겨준 실망을 점차 밀어내고 있었다.따뜻한 사람은 따뜻한 사람을 끌어당기기 마련이다. 결이 맞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든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나연아, 정말 고마워.”“괜찮아, 괜찮아!”박나연이 환하게 웃었다.“소아야, 기분 안 좋은 거야?”“그렇지...”“구자영 때문이야? 걱정하지 마, 경찰에 잡혀간 건 하수영이지 네가 아니잖아. 넌 편하게 있어.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에 마음고생할 필요 없어.”“그 때문이 아니야. 우리 남편이 전화를 안 받아서...”“응?”박나연은 연애 경험이 없었기에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축 처져 있는 강소아가 안쓰러워서 속으로 그녀의 남편을 한참 욕했다.박나연은 조심스럽게 강소아를 쳐다보며 즐거운 일을 얘기하려고 노력했다.“맞다, 소아야! 내가 검색해 봤는데, 남양의 별은 소원을 들어준대?”“그래? 우리 남편도 그렇게 얘기했어.”“어떻게든 네 남편 얘기로 돌아가는구나...”박나연이 씁쓸하게 말했다. 강소아가 풉 하고 웃었다.박나연이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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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강소아는 화면을 살짝 훔쳐보다가 다시 얼굴을 돌렸다. 최군형이 어디 있는지는 자세히 보지 못했다.“하루 종일 전화했는데도 안 받다니... 핸드폰은 장식이에요? 아니면 내 전화를 받기 싫은 거예요? 거기 더 좋은 게 있나 봐요?”누가 봐도 질투하는 모습이었다. 최군형이 웃으며 그녀를 놀렸다.“네, 오늘 일이 좀 생겨서요.”강소아는 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최군형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소아 씨, 하늘을 봐요. 오늘 별이 참 예뻐요.”강소아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멀지 않은 곳의 나무 뒤에서 그 익숙한 사람이 그녀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그녀는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최군형의 등 뒤에는 어둠만이 가득했다.강소아가 가볍게 물었다.“그쪽은요? 그쪽은 별이 있어요?”“네, 방금 별 하나와 상의해서, 그 별더러 남양으로 날아가 소아 씨 곁에 있어 주라고 했어요.”강소아가 그제야 웃었다.“그런 느끼한 대사는 언제 배운 거예요?”“아닌데, 진짠데.”최군형이 진지하게 말했다. 강소아가 오리무중에 빠져있는데, 최군형이 다시 물었다.“호텔 정원에 있죠?”“네...”“전에 영상 통화할 때 보니, 정원 안에 큰 나무가 있던 것 같은데.”강소아가 고개를 돌렸다. 확실히 큰 나무가 있었다.“그쪽으로 가봐요. 별에 거기 떨어지라고 얘기해 뒀어요.”“군형 씨!”강소아가 웃음을 터뜨렸다. 느끼할 뿐만 아니라 유치하기까지!“네, 지금 가요! 별이 안 보이면 아주 혼을 내 줄 거...”말이 끝나기도 전에 풍선 하나가 나무 뒤에서 날아왔다. 강소아는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었다. 풍선을 잡자 반짝이는 목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별 장식이 달린 목걸이였다.강소아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핸드폰 화면을 쳐다보았다.“군형 씨, 이건...”“별을 잡았으니, 소원 하나만 빌어요!”강소아는 말문이 막혔다. 최군형이 입꼬리를 올리고 매력적인 저음으로 말했다.“아니면 제가 대신 빌어줄까요? 지금 나 엄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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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절 만난 게 싫은가 봐요?”“당신...”강소아는 코끝이 찡해졌다. 그녀는 오만 가지 감정이 밀려들어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최군형을 끌어안았다. 눈물 한 방울이 그녀의 눈에서 흘러나왔다.최군형도 강소아를 꽉 끌어안았다. 급히 가느라 수염을 못 밀어서 뾰족한 수염들이 강소아를 콕콕 찔렀다. 하지만 강소아는 신경 쓰지 않고 최군형의 품에 안겼다. 이 모든 게 꿈인 것처럼, 금방이라도 꿈에서 깰 것처럼.최군형은 품속의 사람이 어깨를 들썩거리며 몸을 떠는 것을 알아차렸다. 마치 우는 것 같았다.“소아 씨, 미안해요. 얘기도 없이 와버려서. 혼자 외로울 것 같아서 빨리 옆에 있어 주고 싶었어요. 다른 건 생각할 시간이 없었어요.”그는 구자영이 하수영이 산 크림을 바르고 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들은 후부터 마음이 급해졌다. 강소아가 그 위험한 여자와 함께 있을 것을 생각하니 이성을 잃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남양에 도착했다.그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집 쪽은 걱정 마요. 내가 다 말해뒀어요. 가게도 다 정리했고요. 그리고 며칠밖에 안 있을 거라 괜찮을 거예요. 소준이도 가게 일을 도울 수 있고요. 구자영이 남양에서 사고를 당했으니 구 씨 집안은 이미 난리가 났을 거예요. 당분간은 잠잠할 테니 걱정 마요. 내가 여기 있잖아요. 다 괜찮아질 거예요. 소아 씨, 어디 아픈 건 아니죠?”최군형이 강소아의 차가운 두 손을 잡고 물었다. 강소아는 그제야 웃음을 터뜨리며 작은 주먹으로 최군형을 두어 번 쳐놓았다.“진짜 나빠요! 어떻게 얘기 한마디 안 하고 와요?”“먼저 얘기하면 소아 씨를 놀라게 해 줄 수 없잖아요.”최군형은 웃으며 목걸이를 그녀의 목에 걸어주었다. 목걸이에 박힌 보석은 아주 비싼 것은 아니었다. 더 비싼 걸 사주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신분이 들통날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이 목걸이를 준비한 것이다.하지만 설사 최군형이 유리를 선물했다 하더라도 강소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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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강소아는 웃으며 최군형의 팔짱을 끼고는 머리를 그에게 기댔다. 그만 있다면 반딧불 따위 안 봐도 괜찮았다.“금방 도착했는데, 푹 쉬어야죠. 어... 방 하나 잡아줄게요.”“아뇨! 여긴 너무 비싸요.”최군형이 강소아의 손을 잡고 그녀와 이마를 맞댔다.“설마 빈손으로 여기까지 온 건 아니죠?”“당연히 아니죠. 여기 옷들이 있잖아요.”“당신... 설마 나랑 같은 방에서 자려고요?”강소아가 그제야 알아차린 듯 물었다. 최군형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오, 괜찮은 생각이네요.”“군형 씨!”“왜요, 날 내치려고요? 내가 노숙했으면 좋겠어요?”최군형이 낮은 소리로 강소아에게 귓속말했다. 강소아가 최군형을 째려보았다. 최군형이 모르는 척 억지를 썼다.“이미 왔잖아요. 전에 모은 돈은 비행기표에 다 써버려서, 소아 씨 아니면 전 정말 노숙밖에는...”“됐어요, 따라와요.”강소아가 얼굴이 빨개진 채 말했다. 최군형이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따로 떨어져서 가요. 사람들 눈에 띄면 어쩌려고요.”“네. 그럼 빨리 따라와요. 엘리베이터로 바로 와야 해요!”“알겠어요.”“군형 씨, 모자 푹 눌러써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최군형이 웃으며 모자를 눌렀다. 강소아의 말은 뭐든지 따를 준비가 되어있었다.강소아가 앞장서 걸었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호텔 로비를 지나며 어서 따라오라는 손짓을 해 보였다.최군형은 일부러 느리게 걸었다. 강소아가 급해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었다.호텔 직원과 지배인들은 최군형을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윤제 그룹 도련님이 확실하다는 걸 뒤늦게 확인하고는 모두 깜짝 놀랐다. 윤제 그룹이 호텔의 대주주이긴 했지만 윤씨 집안 사람을 접대한 적은 없었다. 그들은 남양에 올 때면 윤상 빌라, 장군부, 대황궁에 묵었지 이런 호텔에서는 절대 묵지 않았다.그런데 오늘은...호텔 경리는 세차게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는 눈을 반짝였다. 환하게 웃으며 꼿꼿하게 서서 인사하려는데, 최군형이 매서운 눈길로 그를 제지했다.강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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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네?”최군형의 품에 안긴 강소아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결혼하면 신혼여행은 남양으로 와요. 나 여기가 꽤 마음에 들어요.”“진짜요?”“네! 왠지 모르게 좋아요.”최군형이 눈웃음치며 강소아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췄다. 갑자기 먼 옛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작디작은 그는 저보다 더 작은 사람과 손을 잡고 있었다. 인형 같은 그 아이는 막 걸음마를 떼고 있었다. 그는 아이에게 나중에 꼭 함께 남양에 가 반딧불을 보자고 약속했다...거기까지 생각이 마친 그의 마음이 저릿해졌다.......오성, 육씨 가문.육연우가 옷을 갈아입고 계단을 내려왔다. 육경섭 부부는 이미 식탁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임우정이 고용인에게 물었다.“음식은 다 준비됐어? 아가씨는 뭘 좋아하셔?”고용인은 우물쭈물하며 대답하지 못했다. 육연우는 본래 많이 먹는 사람이 아니었다. 빵 한 조각으로도 끼니를 때울 수 있었다.임우정은 조금 화난 듯 인상을 쓰며 주방으로 가 직접 음식을 준비하려 했다. 육연우가 급히 그녀를 불러세웠다.“괘, 괜찮아요! 전 다 좋아요...”임우정이 멈칫하며 고개를 돌리더니 육연우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소유야, 괜찮아. 엄마가 샌드위치 해줄까? 담백한 게 좋으면 드레싱은 적게 넣어줄게... 너도 참, 네 아빠랑 하나도 안 닮았다. 이 사람은 매운 거 엄청나게 좋아해!”육연우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임우정이 불쌍했다. 임우정은 최대한 육연우에게 잘 보이려 했다. 말 한마디라도 더 섞고 싶어서 안달이 난 모습이었다.한 번 웃어주기라도 하면 임우정은 한참을 기뻐했다.부모 마음은 다 그런 것이다. 그녀는 엄마가 없었지만 임우정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임우정이 딸에 대한 마음을 실감할수록 그녀를 마주할 수가 없었다. 언젠가 진실이 드러날 때 이들 부부가 받을 충격이 두려웠다.그러니 그녀는 어서 빨리 진짜 육소유를 찾아 육경섭 부부 앞에 데려다 놔야 했다. 그것으로 속죄하는 수밖에 없었다.임우정이 관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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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최씨 가문 둘째 도련님은 어딜 가나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어릴 적부터 그랬다. 철이 일찍 들어 어른스러운 형과는 반대로 그는 아무 걱정도 없는 듯 천진하고 해맑았다. 언제나 웃는 얼굴이었다.최군성이 안으로 들어오자 육소유의 시선은 그에게 가 고정되었다. 그녀는 최군성을 향해 살짝 웃어 보였다.육경섭과 임우정은 그런 딸의 모습이 놀라워 서로를 쳐다보고는 얼른 최군성을 자리에 앉혔다. 육경섭이 최군성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마음껏 먹어! 더 튼튼해진 것 같은데?”“큼큼... 경섭 삼촌, 그럴 나이는 지났어요!”최군성은 헤헤 웃으며 음식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 임우정이 그에게 따뜻한 우유를 따라주었다. 최군성은 우유컵을 들고는 큰 소리로 얘기했다.“감사합니다! 삼촌네 집 식탁에는 정말 없는 게 없어요! 최고예요!”“너희 집도 그렇잖아! 이제 부모님이 밥 안 해 주시는 거야?”육경섭이 웃으며 물었다. 최군형은 입안에 음식을 가득 넣은 채 다 뭉개진 발음으로 웅얼거렸다.육경섭과 임우정이 웃음을 터뜨렸다. 최군성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임우정이 최후의 한 방을 날렸다.“됐어, 너희 둘은 사고였어! 네 형이 너보다 그걸 빨리 깨달았나 보네. 강주로 도망갔잖아!”“큼큼...”“헛기침해도 소용없어, 사실은 사실이니까. 넌 왜 여자 친구가 없어? 이제 어린 나이도 아닌데.”최군성이 불쌍한 표정으로 그들 둘을 바라보았다. 입가의 음식 부스러기가 후드득 떨어졌다.“군성 오빠 그렇게 말하지 마요...”이때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식탁의 모든 사람들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집중했다.육연우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토스트를 조금씩 떼먹고 있었다.육경섭과 임우정은 서로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최군성과 육소유에게서 젊은 날의 자신들이 보였다.젊은이들의 사랑은 단순하고, 단순하기에 아름답다. 처음에는 딸과 최군형을 이어주려 했으나 보아하니 그는 임자가 있는 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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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최군형은 그녀를 벽에 몰아세웠다. 그의 온몸에서 위험하지만 유혹적인 향기가 나고 있었다.“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요?”약간 쉬어버린 그의 목소리에는 슬픔마저 담겨있었다. 강소아가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10시간 32분 56초나 기다렸다고요!”“그렇게 정확해요?”“당연하죠. 내게 상이라도 줘야 하지 않아요?”최군형이 강소아의 턱을 끌어올리고는 서서히 고개를 숙였다. 곧 키스하려 할 때, 강소아가 한 손가락으로 그의 입술을 막으며 신비하게 말했다.“상 줄게요, 같이 반딧불 보러 가요!”“네?”“어제 말한 거기 말이에요!”최군형이 어리둥절해졌다. 강소아가 그곳에 들어갈 수 있다고?강소아는 두 손으로 최군형의 목을 끌어안은 채 그의 귀에 대고 말했다.“동기가 말해줬는데, 사유지이긴 해도 뒤로 돌아가는 오솔길이 하나 있대요! 거기고 가면 들어갈 수 있어요!”“뭐... 뭐요?”최군형이 놀란 표정으로 입술을 달싹였다. 강소아는 그가 흥분한 줄 알고는 그를 향해 씩 웃어 보였다.“어때요? 괜찮죠? 사실 처음 그 얘기를 들을 때는 안 믿었는데, 검색해 보니까 정말 있더라고요. 이거 봐요. 제가 약도를 그렸어요. 먼저 이쪽으로 가고, 거기서 다시 이쪽으로... 이렇게 가면 사바 우림이 나온대요. 세계에서 유일한 쌍날개 반딧불이 여기 있어요!”강소아는 가방 안에서 약도를 꺼내 열심히 설명했다. 최군형은 한없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그녀는 이 모든 게 이목을 끌기 위한 거짓말인지는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윤상 빌라의 보안은 그렇게 허술할 리 없었다.최군형은 강소아의 약도를 들여다보았다. 그 오솔길은 멀리 돌아가는 길이었다. 경비원은 없었지만 선진적인 적외선 장비와 위치추적 시스템까지 있었다. 사람은 물론이고 벌레 한 마리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하지만...강소아가 가고 싶어 한다면 당연히 그 소원을 만족시켜 줘야 했다.강소아가 최군형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군형 씨! 듣고 있어요?”“네, 듣고 있어요.”“무슨 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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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윤정재는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윤문희에게 꿀밤을 맞았다.“바보예요? 군형이가 그렇게 부탁할 정도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대로 해주면 되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그런데... 얘 좀 이상해!”“이상하긴 뭐가 이상해요! 군형이가 당신을 해치기라도 할까 봐요?”윤문희는 환멸이 난다는 듯 윤정재에게 쏘아붙이고는 핸드폰을 빼앗아 말했다.“군형아! 응, 응. 걱정하지 마, 할머니가 알아서 할게. 지금 당장 꺼줄게.”“네, 감사합니다!”“경비원도 없는 게 좋겠지?”“네, 역시 할머니가 저와 잘 맞아요!”윤문희는 웃으며 집사에게 당부했다.“오늘 밤 누구도 정원 뒤에 가지 마. 군형 도련님 방해하면 안 돼!”최군형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가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최군성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형!”최군형이 인상을 쓰며 물었다.“너 어딘데 그렇게 시끄러워?”“나 강주에 도착했어.”“뭐? 너도 강주에 갔어? 부모님은 어떻게 하고, 너 왜 거기에 간 거야?”전엔 항상 최군성이 최군형에게 물어보는 처지였는데, 오늘은 그 처지가 바뀌게 되었다.전화 저편의 최군성은 평소처럼 그를 놀리지 않은 채 두어 번 헛기침하고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형, 이건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나 소유랑 같이 왔어.”최군형은 눈을 크게 뜬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최군성이 말을 이었다.“그런데 이상해,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 나한테 뭔가 말하고 싶은 눈치인데, 입을 열지 않아.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널 그 정도로 믿지는 않거나, 뭔가 사정이 있겠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일 수도 있어. 잘 관찰해. 뭔가 알아내면 얼른 나한테 연락하고.”“그럼 형은? 언제 와?”“여기 일이 마무리되면 금방 갈게.”“대체 뭐 하러 간 거야? 공부하러 간 건 아닐 거 아냐.”“나... 할머니 할아버지 뵈러 왔지. 삼촌도 보고.”“그래서? 만났어?”“최군성! 한마디라도 더 한다면 강주에 가자마자 너부터 없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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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하수영이 차가운 표정으로 강소아를 쳐다보았다. 눈앞의 사람은 더 이상 예전의 부드럽고 만만한 강소아가 아니었다. 어쩌면 강소아는 처음부터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저 친구였기에 봐줬을 것이다.강소아의 옆에 선 남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하수영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장검처럼 언제든지 하수영을 찌를 준비가 되어있었다.하수영은 조금 무서웠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는 애써 덤덤하게 그들을 보고 웃었다. 최군형을 보자 또다시 질투가 피어올랐다.‘왜 좋은 일들은 강소아에게만 일어나는 거지?’이제 육소유가 아님에도 손쉽게 최씨 가문 도련님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니!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 하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거지는 백만장자를 질투하지 않지만 자신보다 많은 돈을 구걸한 거지를 질투하기 마련이다. 하수영도 똑같았다. 구자영 같은 재벌 2세는 그저 눈꼴 사나울 뿐이지만 자신과 비슷한 처지였던 강소아는 아주 미웠다.최군형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하수영과 눈을 맞춘 몇 초 동안 많은 것을 읽어낼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을 꼭 잡은 강소아의 손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팔을 빼내 그녀의 어깨에 두르며 부드럽게 말했다.“먼저 올라가 있어요. 야식 좀 사 올게요.”강소아는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그 뜻을 알아챘다. 두 사람이 함께 올라가는 모습을 하수영에게 보여주기 싫은 것이었다. 동행인을 데려오는 건 엄연한 불법이었으니 말이다.“네, 좋아요.”강소아가 작은 소리로 대답하고는 웃으며 호텔로 들어갔다.하수영은 따라가지 않았다. 그녀는 최군형을 노리고 온 것이다. 최군형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최군형이 차갑게 말했다.“강소아 씨 보냈으니까, 할 말 있으면 해요.”하수영은 머리를 벽에 기대고 팔짱을 낀 채 최군형을 흘깃 보았다. 그녀는 이내 음험하게 웃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도련님, 신분은 언제까지 속이시려고요?”최군형이 흠칫했다. 하수영이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죠? 하, 도련님, 너무 급하면 안 된다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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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당신들 모두 좋은 꼴은 못 볼 겁니다!”말을 마친 최군형은 하수영을 보지도 않고 자리를 떴다. 그가 지나고 한참이 지나서야 하수영은 정신을 차렸다.공기는 아직 얼어붙어 있었다. 그녀는 최군형의 카리스마에 깜짝 놀랐다. 또다시 나쁜 생각이 떠올랐다.이렇게 좋은 남자의 눈에 왜 강소아밖에 보이지 않는 걸까?최군형은 학교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진중하고 카리스마 있었다. 얼굴도 잘생겼고 집도 잘 살았다.그런데 그 사람이 강소아와 사랑에 빠졌다고?‘강소아가 뭐가 좋다고!’하수영은 모든 면에서 강소아에게 밀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강소아보다 훨씬 뛰어났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힘겹게 호텔 로비로 돌아갔다. 그녀의 두 눈이 질투와 미움에 충혈되었다.저 멀리서 한리가 피곤한 얼굴로 걸어오고 있었다. 병원에서 구자영의 시중을 들고 오는 게 분명했다.하수영은 눈을 굴리더니 급히 한리에게 다가갔다.“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최군형이 야식을 들고 방에 도착했을 때 강소아가 금방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그녀의 비단결 같은 머리칼이 채 마르지 않은 채 은은한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커다란 원피스 잠옷이 그녀의 작은 몸을 감쌌다. 최군형은 저도 모르게 그 잠옷 안을 상상했다. 귀끝이 빨개지고 호흡이 점점 가빠왔다.그는 소파를 쳐다보았다. 그는 이미 이틀 동안 소파에서 잠을 잤다.강소아는 아직 2주일가량 있어야 강주로 돌아갈 것이다.설마 2주를 더 참아야 한다고?건강한 성인 남성인 최군형에게 이는 너무나도 어려웠다. 그는 연속해서 심호흡하며 머리를 드는 생각을 억지로 눌렀다. 이때 부드럽고 애교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왜 그래요?”최군형이 애써 웃었다. 강소아가 손으로 그의 얼굴을 만지작댔다.“너무 뜨거운데요? 어디 아픈 거예요?”“아뇨...”최군형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강소아와 접촉할 때마다 그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마음을 가라앉혀야 했다.“이거요.”최군형이 손에 든 봉지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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