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하수영을 떠올렸다. 엉망이 된 우정을 생각하니 저절로 슬퍼졌다.박나연은 강소아의 표정 변화를 알아차리고는 걱정스럽게 울었다.“왜 그래? 맛없어?”“아니야... 진짜 맛있어. 나연아, 고마워. 마침 우울했는데 네 덕분에 많이 나아졌어...”강소아가 억지로 웃으며 답했다. 박나연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헤헤, 다행이다. 소아야, 난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 오늘 일로 너와 더 가까워진 것 같아 너무 좋아!”“우린 계속 친구 아니었어?”“아니... 너랑 수영이 같은 친구 말이야.”하수영을 언급하자 강소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소아야, 넌 너무 좋은 사람이야. 너처럼 우수한 사람은 친구들도 우수해야 할 거야. 난... 너무 평범해서 그럴 자격이 안 돼.”박나연이 머쓱하게 웃었다. 그녀의 웃음은 단순하고 부드러웠다. 박나연에게는 강소아가 가까이할 수 없는 존재였다.강소아는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박나연이 그녀에게 준 따뜻함은 하수영이 그녀에게 안겨준 실망을 점차 밀어내고 있었다.따뜻한 사람은 따뜻한 사람을 끌어당기기 마련이다. 결이 맞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든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나연아, 정말 고마워.”“괜찮아, 괜찮아!”박나연이 환하게 웃었다.“소아야, 기분 안 좋은 거야?”“그렇지...”“구자영 때문이야? 걱정하지 마, 경찰에 잡혀간 건 하수영이지 네가 아니잖아. 넌 편하게 있어.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에 마음고생할 필요 없어.”“그 때문이 아니야. 우리 남편이 전화를 안 받아서...”“응?”박나연은 연애 경험이 없었기에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축 처져 있는 강소아가 안쓰러워서 속으로 그녀의 남편을 한참 욕했다.박나연은 조심스럽게 강소아를 쳐다보며 즐거운 일을 얘기하려고 노력했다.“맞다, 소아야! 내가 검색해 봤는데, 남양의 별은 소원을 들어준대?”“그래? 우리 남편도 그렇게 얘기했어.”“어떻게든 네 남편 얘기로 돌아가는구나...”박나연이 씁쓸하게 말했다. 강소아가 풉 하고 웃었다.박나연이 호
Last Updated : 2024-06-2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