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80화

“당신들 모두 좋은 꼴은 못 볼 겁니다!”

말을 마친 최군형은 하수영을 보지도 않고 자리를 떴다. 그가 지나고 한참이 지나서야 하수영은 정신을 차렸다.

공기는 아직 얼어붙어 있었다. 그녀는 최군형의 카리스마에 깜짝 놀랐다. 또다시 나쁜 생각이 떠올랐다.

이렇게 좋은 남자의 눈에 왜 강소아밖에 보이지 않는 걸까?

최군형은 학교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진중하고 카리스마 있었다. 얼굴도 잘생겼고 집도 잘 살았다.

그런데 그 사람이 강소아와 사랑에 빠졌다고?

‘강소아가 뭐가 좋다고!’

하수영은 모든 면에서 강소아에게 밀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강소아보다 훨씬 뛰어났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힘겹게 호텔 로비로 돌아갔다. 그녀의 두 눈이 질투와 미움에 충혈되었다.

저 멀리서 한리가 피곤한 얼굴로 걸어오고 있었다. 병원에서 구자영의 시중을 들고 오는 게 분명했다.

하수영은 눈을 굴리더니 급히 한리에게 다가갔다.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

최군형이 야식을 들고 방에 도착했을 때 강소아가 금방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그녀의 비단결 같은 머리칼이 채 마르지 않은 채 은은한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커다란 원피스 잠옷이 그녀의 작은 몸을 감쌌다. 최군형은 저도 모르게 그 잠옷 안을 상상했다. 귀끝이 빨개지고 호흡이 점점 가빠왔다.

그는 소파를 쳐다보았다. 그는 이미 이틀 동안 소파에서 잠을 잤다.

강소아는 아직 2주일가량 있어야 강주로 돌아갈 것이다.

설마 2주를 더 참아야 한다고?

건강한 성인 남성인 최군형에게 이는 너무나도 어려웠다. 그는 연속해서 심호흡하며 머리를 드는 생각을 억지로 눌렀다. 이때 부드럽고 애교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그래요?”

최군형이 애써 웃었다. 강소아가 손으로 그의 얼굴을 만지작댔다.

“너무 뜨거운데요? 어디 아픈 거예요?”

“아뇨...”

최군형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강소아와 접촉할 때마다 그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마음을 가라앉혀야 했다.

“이거요.”

최군형이 손에 든 봉지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