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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하수영이 숨을 참았다. 최군형의 눈을 마주하면 몸이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최군형이 웃음을 거두고 서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말했죠, 내 여자를 건드리면 좋은 꼴은 못 볼 거라고. 그 말이 장난이었다고 생각해요?”

“도... 도련님. 전 그럴 생각 없었어요. 도련님이 소아 방에서 묵는다는 사실이 어떻게 새어나갔는지도 몰라요...”

“하, 아마 개 한 마리가 몇 번 더 짖었나 보죠.”

“이...”

“하수영 씨, 구자영은 얼굴이 망가졌고, 한리도 쫒겨났어요. 내 손짓 한 번이면 그 썩어빠진 선생은 내일부로 남양의 실종자가 될 거예요... 맞다, 그 두 사람에게서 공통점 못 찾았어요?”

하수영의 입술이 덜덜 떨렸다. 손에 식은땀이 돋아났다.

그들의 공통점이라면, 강소아를 괴롭힌 적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최군형이 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다음은 누구일 것 같아요?”

하수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금방이라도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것 같았다.

최군형은 그녀를 쏘아보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원에 도착했다. 하수영 같은 사람들은 상대하기 쉬웠다. 그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다.

하수영이 문제가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을 잡아야 했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연락처를 뒤져 구봉남의 이름을 찾아냈다.

구봉남이 남양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구자영이 사고를 당한 뒤, 구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구봉남을 억지로 남양에 보내 구자영을 간호하게 했다. 그의 권력을 약화할 속셈이었다.

구봉남은 그들의 속셈을 빤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세력이 없는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말을 따라 남양에 와야 했다.

최군형은 작게 웃으며 구봉남에게 한 카페의 위치를 전송하고는 몇 글자를 덧붙였다.

[오후 4시에 봐요]

“도련님, 여기 계셨네요!”

이사가 경리 두 사람을 데리고 웃는 얼굴로 그에게 굽신댔다. 최군형은 반사적으로 인상을 쓰며 주변을 살폈다. 경리가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걱정 마세요, 부인은 위층에서 짐을 옮기고 계십니다.”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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