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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하수영?”

최군성이 움찔했다. 육연우가 말을 이었다.

“네, 아빠가 통화할 때 계속 그 이름을 언급하면서 없앨지 말지 하는 걸 들었어요. 제가 오성에 오기 전에 아빠한테서 돈을 받아 병원의 검사관을 매수했는데, 표본은 모두 하수영이 갖다준 거래요.”

최군형은 눈을 크게 떴다. 하수영 세 글자에 완전히 꽂힌 모습이었다. 그는 놀라운 눈빛으로 육연우를 쳐다보며 크게 웃었다.

“의외네!”

“뭐가요?”

“약하고 멍청하게 생겼는데 사람을 매수할 줄도 안다고?”

“저...”

육연우는 어쩔 바를 몰라 하며 고개를 떨구고 얼굴을 붉혔다. 최군성이 자기 얼굴을 가까이했다. 육연우의 긴 속눈썹은 마치 춤추는 나비의 날개 같았다. 뽀얀 얼굴에는 옅은 주근깨가 조금 나 있었다.

최군형이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온 세상의 햇빛이 모두 그녀의 몸에 쏟아져 빛나는 것 같았다.

육연우가 손가락으로 최군성의 가슴팍을 살짝 밀었다.

“군성 오빠... 너무, 너무 가까워요...”

“아, 응.”

최군형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앉고는 두어 번 헛기침했다.

“그러니까, 이번에 강주에 온 건 그 하수영을 찾기 위해서라는 거지?”

“네, 꼭 빨라야 해요. 아빠가 의심할까 봐 무서워요. 엄마도 아직 오성에 계시는데, 엄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괜찮아. 어머님 걱정 마. 그 병원에 최상 그룹 지분이 있어. 믿을 만한 사람을 보내 간호하게 할게. 하수영... 이름 빼고 아는 건 없어? 이 넓은 강주에서 이름 하나만으로 찾을 수 있는 거야?”

“다른 단서도 있어요. 검사관을 매수한 뒤에 하수영의 자료를 얻을 수 있었어요.”

육연우가 핸드폰을 켰다. 하수영에 대한 모든 정보가 그곳에 있었다. 아주 자세하지는 않았지만 주소를 확보했으니 일이 수월할 터였다.

최군성이 부드럽게 웃었다.

‘생각보다 깡 있네.’

“좋아, 내일 당장 찾으러 가자.”

그 말을 들은 육연우가 그를 잡아당기고는 자기 생각을 말했다.

“아주 확실하진 않아요. 하수영이 육소유가 아닐 수도 있어요.”

“뭐?”

“아빠 성격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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