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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첫째, 구성 그룹 음료수 사건을 해결해요.”

구봉남이 어리둥절해졌다.

“그 유명한 장미꽃 이슬 말이에요. 포장만 바꾸면 문제가 해결된 거에요?”

“하, 아니죠, 아니죠. 사실 저도 이 사안은 반대했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이사회에 제 편인 사람들이 별로 없거든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죠?”

구봉남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 생긴 음료수의 레시피를 내놓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벌금을 내고, 연루된 사람들을 법원에 넘기면 될 것이었다.

최군형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 중 8할은 강소아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전체 시장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니, 좋은 일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도련님, 두 번째 조건은 뭔가요?”

“두 번째, 구성 그룹의 추적 장치가 괜찮던데요.”

“아...”

구봉남의 등에 식은땀이 났다.

“구성 그룹을 손에 넣으면, 이런 장치는 직원에게 쓰지 마요. 프라이버시는 있어야 하잖아요.”

“네, 네!”

“하지만 지금은 그 장치로 조사해 줄 사람이 있어요.”

구봉남이 의아하게 고개를 들었다. 최군형이 입을 열었다.

“하수영!”

......

최군성은 육연우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다. 두려움으로 떨리는 그녀의 어깨를 보고 있자니 몸이 저절로 그녀에게 가 붙었다. 그는 육연우를 끌어안고 싶었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것 같았다. 허공에 떠 있던 손은 육연우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리고는 다시 내려갔다.

“그럼 왜 진실을 경섭 삼촌과 우정 아줌마에게 알려드리지 않은 거예요?”

“무서워서요... 아빠가 무서워요. 이 일이 커지면 정말 우리 엄마를 죽일 거예요!”

“나한테는 왜 알려줬어요?”

“그건...”

육연우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들었다. 얼굴이 저도 모르게 빨개지며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최군성을 믿기 때문이라고는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숙명과 같이 얽혔다. 최군성을 처음 봤을 때부터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최씨 가문 도련님과 나란히 서겠는가? 상상은 상상만으로 그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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