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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강소아는 화면을 살짝 훔쳐보다가 다시 얼굴을 돌렸다. 최군형이 어디 있는지는 자세히 보지 못했다.

“하루 종일 전화했는데도 안 받다니... 핸드폰은 장식이에요? 아니면 내 전화를 받기 싫은 거예요? 거기 더 좋은 게 있나 봐요?”

누가 봐도 질투하는 모습이었다. 최군형이 웃으며 그녀를 놀렸다.

“네, 오늘 일이 좀 생겨서요.”

강소아는 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최군형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소아 씨, 하늘을 봐요. 오늘 별이 참 예뻐요.”

강소아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멀지 않은 곳의 나무 뒤에서 그 익숙한 사람이 그녀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그녀는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최군형의 등 뒤에는 어둠만이 가득했다.

강소아가 가볍게 물었다.

“그쪽은요? 그쪽은 별이 있어요?”

“네, 방금 별 하나와 상의해서, 그 별더러 남양으로 날아가 소아 씨 곁에 있어 주라고 했어요.”

강소아가 그제야 웃었다.

“그런 느끼한 대사는 언제 배운 거예요?”

“아닌데, 진짠데.”

최군형이 진지하게 말했다. 강소아가 오리무중에 빠져있는데, 최군형이 다시 물었다.

“호텔 정원에 있죠?”

“네...”

“전에 영상 통화할 때 보니, 정원 안에 큰 나무가 있던 것 같은데.”

강소아가 고개를 돌렸다. 확실히 큰 나무가 있었다.

“그쪽으로 가봐요. 별에 거기 떨어지라고 얘기해 뒀어요.”

“군형 씨!”

강소아가 웃음을 터뜨렸다. 느끼할 뿐만 아니라 유치하기까지!

“네, 지금 가요! 별이 안 보이면 아주 혼을 내 줄 거...”

말이 끝나기도 전에 풍선 하나가 나무 뒤에서 날아왔다. 강소아는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었다. 풍선을 잡자 반짝이는 목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별 장식이 달린 목걸이였다.

강소아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핸드폰 화면을 쳐다보았다.

“군형 씨, 이건...”

“별을 잡았으니, 소원 하나만 빌어요!”

강소아는 말문이 막혔다. 최군형이 입꼬리를 올리고 매력적인 저음으로 말했다.

“아니면 제가 대신 빌어줄까요? 지금 나 엄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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