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 Chapter 1031 - Chapter 1040
1068 Chapters
제1031화
형님의 계속된 경영 실수로 인해 구성 그룹은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그가 버티지 않았더라면 오늘날의 구성도 없을 터였다.하필이면 이때 음료수 문제가 터졌다. 겨우 이를 수습했더니 구자영이 또 사고를 쳤다...구봉남은 더 이상 남의 뒤치다꺼리를 하고 싶지 않았다.“그가 정말 도련님이라면...”혼잣말을 웅얼거리는 그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이어 그는 핸드폰을 들어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지난번 그 호텔에 방 좀 잡아줘. 그리고 무슨 수를 쓰든 강소아를 불러나와... 아, 됐다. 내가 직접 부를게.”구자영 일 때문에 강소아는 구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경계하고 있었다. 자신이 직접 가는 편이 더 좋을 것이었다.구봉남은 전화를 끊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거울을 보고 머리를 정리하며 그는 만족스럽게 웃었다.......오성.최군성은 병원에서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힘겹게 걷고 있었다. 그는 귀와 어깨 사이에 핸드폰을 끼운 채 전화기 저편의 최군형에게 불평을 늘어놓고 있었다.“나 진짜 짜증나... 엄마 아빠는 집에서 서로에게 푹 빠져서 난 안중에도 없어. 지난번에 엄마가 달걀부침 먹고 싶다고 하니까 바로 해준 거 있지. 대여섯 개는 만들어서 골라 먹으라고 했다니까! 내가 하나만 먹자고 해도 안 줬어! 주 씨 아줌마한테 해달라고 하라면서!”최군형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주 씨 아줌마가 한 게 뭐 어때서? 우리 어릴 때부터 주 씨 아줌마가 밥 해주셨잖아.”“그거랑 그거랑 같아?”“그리고... 엄마 아빠가 애정 표현하시는 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그냥 그걸 보기가 싫어. 그래서 아이들이 갖고 노는 망치 풍선으로 한 대 때리려고 했지. 그런데 때리지도 못했어!”최군형이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 것 같았다.최군성은 망치 풍선으로 둘을 때리려다 아빠에게 반격당한 것이었다.최연준은 오랫동안 무술을 연마한 덕에 기척을 잘 읽었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아직 예민했다.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니 등 뒤의 인기척을 읽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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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최군형의 마음속에 의심이 피어올랐다.입원 병동?육소유는 육씨 가문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모든 게 낯설 텐데, 병원에는 왜 왔을까? 어디 불편한 곳이 있나, 아니면 병문안인가?병문안이라면, 누구 보러 온 건가?그의 친부모인 육경섭과 임우정을 제외하고 그녀에게 중요한 사람이 더 있다는 건가?최군형이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의 눈빛이 미세하게 서늘해졌다.최군성은 상처를 입었기에 계속 쫓아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형, 일단 여기까지 말할게. 나, 나 조금만 더 가면 따라잡을 것 같아... 걱정하지 마. 이번엔 꼭 성공하고 말 테니까.”“응, 너도 조심하고.”최군성이 짧게 대답하고는 급히 통화를 종료했다. 발목이 시큰거렸지만 원래 몸이 튼튼했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육소유는 보폭이 작고 걸음이 느렸기에 최군성은 금방 그녀를 따라잡았다.육소유는 조금 무서운 듯한 얼굴로 몇 걸음마다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가 뒤돌아볼 때마다 최군성은 벽 뒤에 숨거나, 다른 환자 뒤로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은 그렇게 입원 병동 3층까지 걸어갔다. 최군성이 등 뒤에서 서서히 그녀에게 접근했다.“아!”육소유는 창백한 얼굴로 고함을 질렀다. 최군성도 깜짝 놀라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땅에 넘어질 뻔했다.육소유는 손을 뻗어 그를 부축하려 했다. 하지만 최군성이 그 손을 잡기도 전에 육소유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그녀의 눈빛이 복잡해졌다.결국 그녀는 한편에 선 채 등을 벽에 붙이고 놀란 마음을 달랬다. 방금 습관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는데 커다란 무언가가 몰래 그녀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 사람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끌어당기려고 했다!반응이 빨랐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육소유는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지 헉헉거리며 눈을 크게 뜨고 최군성을 쳐다보았다.“저... 저 미행한 거예요?”“네?”최군성은 지팡이를 꽉 쥐었다. 방금 넘어질 뻔했을 때 발목을 잘못 움직이기라도 한 건지 다친 곳이 욱신거렸다.부축도 해주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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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최군성은 병원에서 겪었던 이상한 일을 전부 최군형에게 들려주었다.최군형은 듣자마자 알아채 곤 차갑게 피식 웃었다.“소유는 아마도 아저씨의 통제를 받는 것 같아. 허, 만약 정말로 그런 거라면 소유가 납치됐던 일에 육명진이 분명 연관이 있을 거야!”“만약 사실이 아니라면?”최군성이 계속 말을 이었다.“그럼 이 모든 일의 배후엔 육명진이 있었다는 거잖아!”“일단 이 일에 대해 누구한테도 이야기하지 마.”최군형이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했다.“우린 아직 명확한 증거가 손에 없을 뿐 아니라 그리고... 경섭 아저씨랑 우정 아주머니의 기분도 고려해야 해. 두 분은 이미 딸을 찾은 거라고 믿고 계시잖아. 명확한 증거를 손에 넣기 전까지 우리는 두 분의 행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없어.”“응, 알겠어... 형, 지금 육명진은 분명 우리를 경계하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우리가 이 일을 조심히 알아봐야 해!”“흠흠, 우리가 아니라 너만.”최군형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다리가 다 나으면 다시 뒷조사하든 알아보자고. 절룩거리는 모습으로 뭔가를 캐내고 다닌다면 눈에 문제가 있지 않은 한 누구라도 수상하다는 걸 눈치챌 거니까.”최군성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치, 진짜로 요즘에 돌아올 생각 없는 거야? 나 발도 다쳤는데 정말로 나 보러 안 올 거야?”“너 보러... 가서 뭐해?”“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동생을 사랑하기는 하는 거야? 내가 정말로 형 사랑하는 친동생이 맞아?!”동생의 투덜거림에 최군형은 힘겹게 웃음을 참아내고 있었다.그리고 계속 진지하고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넌 그냥 발 한쪽만 다친 거잖아. 그런데 난 내 운명의 상대를 잃을 뻔했다고.”“와... 진짜! 최군형!!!”최군성은 이를 빠득 갈았다. 온몸에 소름도 오소소 돋았다.이때 타이밍 좋게 강소아가 위층에서 내려왔다.최군형은 더는 동생의 투덜거림을 들어줄 새가 없었다. 바로 전화를 끊고 바로 앉아 미소를 지으며 강소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강소아는 그를 보니 괜스레 그가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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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강소준은 통화를 하던 강소아의 목소리와 어투를 떠올렸다. 절대 친구나 동창에게 하는 어투가 아니었고 혹여나 보이스 피싱이라도 당하는 것일까 걱정되어 강소아가 무심한 틈을 타 몰래 방으로 들어가 강소아가 통화하면서 끄적였던 메모지를 빼돌렸다.“형, 우리 누나는 누군가와 약속을 잡고 나간 거예요!”그에게 말해주면서 강소준은 이미 콜택시까지 불렀다.“얼른, 얼른 타세요! 빨리 누나 따라가야 해요!”최군형은 감격스러운 눈길로 그를 보았다.이 순간 그는 강소준이 너무도 고마웠고 평생 이 은혜 잊지 않으리라 생각했다.차에 올라탄 뒤 그는 메모지를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다.그곳은 호텔이었다. 베스트 레벨 호텔 최상층에 있는 레스토랑이었고 이런 곳에서 강소아와 약속을 잡을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다.사실 지난번 파티에서부터 그는 강소아를 향한 남자의 시선이 미묘하다는 것을 눈치챘다.하긴, 강소아 같은 여자는 어떤 남자가 봐도 매력적이고 눈이 가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그녀는 그의 아내이다.비록 가짜 결혼이긴 해도 그녀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은 진짜였다.최군형은 메모지를 힘껏 구겨버렸다.차는 빠르게 베스트 레벨 입구에 도착했다.최군형은 호텔 매니저에게 미리 연락해 두었었기에 그대로 돌진해 들어가도 그를 막는 사람이 없었다.막지 않을 뿐 아니라 호텔 매니저는 굽신거리며 그를 맞이했고 공손한 태도로 구봉남을 쫓아내 주겠다고 말했다.최군형은 차갑게 고개를 저었다.“아뇨, 괜찮습니다. 제가 알아서 할 테니 따라오지도 마세요.”매니저는 그가 원하는 대로 따라가지 않았다.최군형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 레스토랑으로 왔다. 조용히 장식으로 가득한 벽 뒤로 다가가 그곳의 상황을 살폈다.구봉남은 강소아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그는 잔에 술을 따라 건넸지만 강소아는 거절했다.“구봉남 씨, 할 말이 있으신 거면 그냥 하세요.”강소아의 목소리가 약하게 들려왔다.“제 남편은 말을 돌려서 하는 걸 싫어하거든요. 저도 그래요. 말 돌리는 걸 딱 싫어하죠.”그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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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구봉남은 그녀의 말에 순간 말문이 막혔고 어색한 웃음소리만 냈다. 그는 술을 마시며 부자연스러운 표정을 가렸다.강소아는 남편인 최군형을 감싸주고 있었고 한참 지나도 그녀의 입에서 그가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했다.구봉남은 술잔을 내려놓았다. 조금 더운 기분이 들었고 호텔도 이상하게도 실내 온도가 높은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술을 두 모금만 마셨을 뿐인데도 몸이 더우면서 취기가 돌았다.게다가 지금까지 안줏거리라곤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테이블엔 와인 한 병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었다.구봉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 유명한 베스트 레벨이 손님 대접을 이렇게 하는 것일까?그는 직원 호출 버튼을 한참이나 눌러보았지만 마치 직원들이 증발이라도 한 듯 누구도 오는 이가 없었다.민망함이 극에 달한 구봉남은 살면서 이런 취급은 처음이었다.벽 뒤에 숨어 있던 최군형은 입꼬리를 씨익 올리고 있었다.“허, 이런. 오늘 손님이 많은가 봐요. 직원 그렇게 호출했는데도 한 명조차 안 오다니!”구봉남은 하는 수 없이 어색한 말로 상황을 무마했다.그러나 강소아는 거침없었다.“그런가요? 하지만 지금 레스토랑엔 저랑 구봉남 씨밖에 없는데요.”“그건...”구봉남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아, 그래요.”그는 재빨리 말을 돌렸다.“강소아 씨가 제 조카랑 같은 전공이라면서요. 건축디자인학과 맞죠?”강소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허허, 강소아 씨 공부를 아주 잘하시나 보네요. 그 성적이라면 어느 회사에 지원하든 다 받아줄 거예요.”“과찬이에요.”“강소아 씨, 전 정말로 강소아 씨가 제 밑에서 일하기를 바라고 있어요.”구봉남은 미소를 지으며 와인잔을 두어 번 천천히 흔들었다.그녀의 입으로 원하는 정보를 들을 수 없다면 다시 천천히 유도하면 되었다. 구성 그룹으로 와서 일하라는 말을 그녀에게 두 번째로 하는 중이었다... 강소아는 여하간에 학생이었고 구성 그룹 인턴십 기회는 거의 그녀에게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과 마찬가지였다.설령 지난번에 거절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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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그녀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그를 한참 빤히 보다가 입을 열었다.“군형... 군형 씨가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요?”최군형은 그녀를 보며 헤실 웃고 있었다.방금 그녀가 구봉남과 했던 대화를 전부 듣고 있었다. 특히 “제 남편”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었을 때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두근거림을 느꼈다.강소아는 그의 표정에 조금 놀란 듯 그를 이리저리 훑어보다가 발꿈치를 들어 손을 그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왜 그래요? 나 멀쩡해요.”최군형은 웃으며 말했다.“아, 그래요. 그냥 조금 뭔가... 평소에 무덤덤하던 사람이 갑자기 헤실헤실 웃고 있으니까 이상해서요. 혹시 뭐 좋은 물건이라도 훔쳤어요?”“그게 무슨....”최군형은 살짝 그녀를 째려보았다.강소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지만, 그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얼른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러나 그녀보다 행동이 빨랐던 남자는 바로 그녀의 손을 잡고 호텔 밖으로 끌고 나갔다.호텔에서 조금 더 걸으면 북적이는 번화가가 있었다.무더운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아스팔트 길은 뜨거웠지만, 강주는 그렇지 않았다. 설령 무더운 여름이라고 해도 도시엔 여전히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함께 달리고 있으니 기분 좋은 시원한 바람이 강소아의 머리카락을 흩날리고 있었고 그녀는 행복한 듯 달콤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꽉 잡은 최군형의 손과 넓은 그의 등을 보니 그녀의 볼이 어느새 발그스레 물들었다.두 사람은 번화가로 왔다. 솜사탕 가게를 발견한 최군형은 빠르게 하나를 사 왔다.강소아는 손을 내밀며 받으려 했지만 최군형은 갑자기 높이 들어 올렸다.“앗, 아니...”“먹고 싶어요?”남자는 웃으며 물었다.“나한테서 뺏을 수 있으면 줄게요!”강소아는 발꿈치를 들며 어떻게든 빼앗아 보려고 했지만 짧았다.최군형은 한 손에 솜사탕을 높이 들며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머리를 꾹 눌렀다.“소아 씨, 만약 입이 솜사탕에 닿으면 이 솜사탕은 소아 씨 것이 되는 거예요.”“입으로 뺏으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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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강소아는 그를 보았다. 가슴이 두근두근 빠르게 뛰었고 입가엔 여전히 그의 온기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최군형은 손을 들어 흘러내린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그는 그녀를 물끄러미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녀의 얼굴은 청순형이었고 이목구비가 뚜렷했다. 특히 눈가에 있는 눈물점은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에 금상첨화를 이루고 있었다.손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최... 최군형 씨, 아니 왜...”강소아는 머릿속이 하얘졌다.그는 지금 그녀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일까?그도 그녀를 좋아한다는 의미인 걸까?하지만 이런 고백은 너무 갑작스럽게 느껴졌다...그녀는 연애 한 번 해본 적이 없었다. 고백도 받아 본 적도 없었지만 지금 그녀는 마음속이 간질거리며 꿀을 먹은 듯 달콤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이성이 진정하라고, 오바하지 말라고 그녀에게 알려주고 있었다.그렇게 그녀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수줍은 듯 고개를 떨구었다. 긴 속눈썹과 뽀얀 그녀의 얼굴은 꼭 한 폭의 그림 같았다.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최군형은 피가 들끓는 기분이었다.연애가 이런 것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멈춰 영원히 이 순간에 갇혀 살고 싶었다.“소아 씨...”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내가 왜 그랬는지... 알겠어요?”여자는 수줍은 얼굴로 일부러 고개를 가로저었다.“모르겠어요? 내가 키스까지 했는데 아직도 내 마음을 모르겠는 거예요?”최군형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저리 좀 가요...”그녀는 그를 약하게 밀어냈다.최군형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다행히 그는 전에 인터넷에서 연애와 관련된 글이나 영상을 많이 보았기에 이런 감정을 이해하고 있었다. 여자의 입에서 나온 ‘싫어'라는 말은 ‘싫지 않다'라는 뜻이었고, ‘저리 가'는 ‘안아줘'라는 뜻이라고 배웠다.입꼬리를 올리면서 그는 바로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확 끌어당기며 다시 품에 안았다.강소아는 얼굴이 터질 듯 빨개졌다.감히 그를 볼 엄두도 나지 않았지만 계속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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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내가 소아 씨를 좋아하니까요. 소아 씨, 난 연애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몰라요. 그런데 인터넷에서 그러더라고요. 연애의 시작은 고백이라고. 저도 알아요, 지금 순서가 이상해졌다는 거... 하지만 전 정말로 소아 씨를 좋아하고 있어요. 소아 씨도 나를 좋아해 주면 안 될까요? 그때 아주머니가 하셨던 말씀처럼 반년이나 일 년 후에 우리 가짜 혼인신고서도 진짜로 바꾸는 거죠... 그래 줄래요?”최군형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말을 전부 꺼내 속이 후련하기도 했지만, 대답을 들을 것을 생각하면 불안하고 긴장해졌다.그는 강소아의 대답이 들려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20년 넘게 살아오면서 선택을 하고 이렇게까지 긴장해 본 적이 없었다. 지금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도 처음이었고 누군가의 대답에 그의 운명이 달려 있었다.“소... 소아 씨, 왜 아무 말도 안 해요. 대답해줘요, 네?”강소아는 한참 침묵하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그녀는 그의 손에 있는 솜사탕을 보았다. 푹신푹신한 것이 꼭 하늘의 구름을 뜯어온 것 같았다.발꿈치를 들어 두 팔을 그의 목에 두른 그녀는 그의 입술을 살짝 만졌다.그러자 최군형의 두 눈이 커졌다.강소아는 수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까 키스할 때 눈 감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하, 하지만...”‘이건 분명 소아 씨가 먼저 시작한 거야!'최군형은 살면서 얼른 누군가를 안고 싶다는 마음은 처음이었다.“소아 씨, 이름이 참 잘 어울리네요.”“그게 무슨 말이에요?”그의 손은 그녀의 몸을 슬쩍슬쩍 만지고 있었다.“소담하게 핀 꽃 같고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워요...”“군형 씨! 제발 그런 말 하지 마요! 부끄러우니까...”“소아 씨, 꼭 잘해 줄게요.”그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강소아는 멍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두 사람이 있는 방안엔 행복만 가득 찼다....한편 오성.육명진은 육소유를 데리고 케이블카를 타고 있었다. 호화로운 케이블카는 꼭 공중에 떠 있는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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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육연우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케이블카는 덜컹거리며 흔들리게 되었고 육연우는 어떻게든 중심을 잡으려 안전바를 잡으면서 애를 썼다.육명진은 그런 그녀를 무심한 얼굴로 지켜보았다.20년간 그는 육연우를 딸로 받아들이지도 않았고 신경 쓰지도 않았다.육연우는 그의 인생에 있어서 흑역사와 같은 존재였다.그는 육연우를 낳은 여자를 사랑한 적도 없었다. 그저 술을 진탕 마시고 하룻밤의 실수로 생긴 아이였을 뿐이었다. 게다가 육연우의 엄마도 깨끗한 사람이 아니었다. 딸을 낳았음에도 야밤에 자주 술집으로 들락거리며 다른 남자들과 술 마시며 놀지 않았는가?육명진은 애초에 책임질 생각도 없었기에 모른 척 살아갔다. 그런데 1년 뒤에 술 먹고 함께 밤을 보냈던 여자가 아기를 안고 그를 찾아왔다...원래 대충 돈을 챙겨주고 쫓아낼 생각이었지만 여자는 그의 예상을 벗어나는 말을 해댔다. 바로 그에게 첫눈에 반해 아이를 낳기로 했다는 것이다.육명진은 몰래 아이를 데리고 자신과 유전자 검사도 해봤었다. 결과는 일치했다. 그때 마침 육소유도 태어나 몰래 육연우와 육소유를 바꿔버릴 생각을 했었다.그러나 여자는 그의 생각을 반대하면서 무조건 자신이 키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의 아이 인생도 망칠 수는 없다고 했다.육명진은 홧김에 결국 아이와 여자를 촌구석으로 내쫓아 굶어 죽기를 바랐다.육소유 납치 계획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그를 도와주고 있던 먼 친척이 욕심에 눈이 멀어 그의 통제를 조금씩 벗어나는 짓을 하기 시작했다.마침 그때 해난 사고를 당했다.육명진은 그 기회를 틈타 먼 친척을 처리해 버렸고 육소유가 걱정되는 척 열심히 수색하기도 했다. 사실상 그는 육연우가 어느 정도 크면 육소유라고 소개하면서 육씨 가문에 들여보낼 생각이었다.그렇게 계획대로 진행되는 줄 알았지만 다른 먼 친척이 찾았다는 단서가 진짜일 줄은 몰랐다. 그 단서를 따라 그는 강우재와 소정애의 존재와 진짜 육소유가 강주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게 되었다.그는 하수영을 매수해 진짜 육소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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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그동안 그녀는 엄마와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왔다. 아무리 생활 형편이 어렵고 힘들어도 엄마와 함께 하는 생활은 단순하고 즐겁기도 했었다. 그녀의 세상은 사실 아주 작았다. 어릴 때부터 그녀에겐 엄마뿐이었다.“네 엄마 장례식 치르고 싶지 않다면 그럼 내가 시킨 대로 제대로 하란 말이야!”육명진은 그녀의 턱을 세게 확 잡았다.“네가 육씨 가문을 내 손에 들어오게 해줘야 네 엄마도 살 수 있는 거야, 알아들었어?”육연우는 고개를 주억거렸다.육경섭 부부를 속이는 일은 그녀에게 아주 어려운 일이었지만 육명진이 시킨 일이니, 하기 싫어도 해야 했다.“아 그래, 최근에 최군성 그 자식이랑 가깝게 지낸다고 했었지?”“아니에요...”육연우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저, 전 정말로 그 사람과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지난번 병원에서는 그저 우연히...”“그래봤자 네가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다는 거 나도 알고 있어! 내가 봐도 넌 그럴 용기가 없거든.”육명진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면서 곰곰이 생각했다.“최씨 가문의 자식들은 전부 눈치가 빠른 놈들이야. 그놈들이 분명 너를 의심하고 있을 거야.”“그럼 어떻게 해요?”“최군성이 어쩌면 뭔가를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네...”육명진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렇게 해. 앞으로 피해 다닐 필요도 없어. 너한테 접근하면 그냥 내버려 둬. 처리는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육연우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다시 창가 쪽으로 기어갔다. 숨 쉬는 것마저 조심스러웠다....며칠이 지났지만 강우재의 허리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처음에 소정애는 그가 게으름을 피워 그녀를 가사도우미처럼 여겨 부려먹는다고 생각해 ‘민간요법'을 생각해냈다.그러나 그녀가 민간요법을 시도하던 도중에서야 힘없이 축 처져 있는 강우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심지어 신음 소리까지 내고 있었다. 그녀는 그제야 남편의 허리에 정말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소정애는 당황하였다. 행여나 자신의 민간요법으로 강우재가 평생 허리를 쓰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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