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마스터의 말 한마디에, 그는 죽는 것조차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만약 그가 용국에 가서 사죄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온 가문이 카일 가문에 의해 몰살될 것이니까. 멀어져 가는 한지훈과 필칸트의 뒷모습에, 칼은 털썩하고는 땅에 쓰러졌다. 마리오도 마치 가위눌리다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칼, 네가 이렇게나 어리석은 놈일 줄은 몰랐어. 다른 사람한테 손을 대기 전에 상대의 배경을 제대로 조사했었어야지!”방금 칼이 한지훈에게 한 말을, 마리오로부터 곧이곧대로 돌려받게 됐다. 이튿날 아침, 필칸트는 일찍 고성에 와 한지훈을 찾았다. “한 선생님, 마영리와 1000톤의 황금은 이미 용국에 보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 가문의 족장께서는, 한 선생님께서 마영리에게 공을 세워 지난 과실을 메울 수 있는 기회를 한번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정식으로 한 선생님을 만찬에 초대하려고 합니다!”그러자 한지훈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저희 족장님께서 정식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저희 칸트 가문이 한 선생님을 위해 한 몸 바칠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필칸트는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사실 그는 전날 밤 자신이 본 모든 광경을 가문에게 보고했다. 칸트 가문 현 족장은 자초지종을 듣고는, 내심 한지훈에 대해 좀 더 거리낌이 생겼다. 만약 이 기회에 한지훈과의 관계를 잘 맺지 않는다면, 한지훈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칸트 가문이 아예 역사 속에서 지워질 위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필칸트더러 한지훈을 초청하라고 한 것이다. 게다가 족장 베레칸트는, 한지훈을 모셔오지 못하면 다시는 칸트 가문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필칸트에게 압박까지 가했다. 그 말은 즉, 한지훈을 초청하지 않으면 그는 칸트 가문에서 제명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오늘은 무도 학원이 개학일인데, 이렇게 하는 건 좀 너무하지 않겠어?”그러자 필칸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심하세요. 제 말 한마디면 무도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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