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Chapter 391 - Chapter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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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소연은 소한진을 흘끗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수 씨, 요즘 오빠랑 잘 지내요?”유이수가 입을 가린 채 킥킥 웃으며 대답했다.“나쁘지 않아요! 어쨌거나 내 손아귀에서 절대 도망칠 수 없어요! 언니는 그 사나운 눈초리를 보지 못했죠? 쯧쯧, 얼마나 귀엽던지! 정말 자기가 무슨 차도남이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결국에는 내 손바닥 안에 있잖아요?”소한진은 어안이 벙벙했다.시선을 소한진에게로 돌리니, 소한진은 마치 불만을 품은 새색시처럼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소한진은 자신이 유이수에게 된통 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그가 남지훈의 곁으로 살며시 다가와서 물었다.“매제,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소연의 얼굴이 왜 좋아지질 않아?”보름이 넘게 지났고, 강 신의가 이미 매화침을 세 번이나 놓았는데도 소연의 얼굴은 여전히 그대로였다.조금 개선된 것 같긴 했지만, 크게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소한진은 매화침의 효과가 없는 건 아닌지 의심했다.남지훈이 대답했다.“형님, 매화침이 소연을 치료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상처가 너무 깊고 많아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해요.”소한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휴, 그렇군! 진작에 나았으면 좋았을 텐데, 어머니가 서울에 남아서 너희들 도와주라고 했는데, 본심은 다른 데 있는 것 같아.”남지훈은 머쓱한 듯 코만 연신 만져댔다.그는 장모의 마음도 이해했다.모처럼 마음에 드는 며느리를 만났으니, 당연히 이 기회를 잡아 손에 넣어야 했고, 더불어 큰아들의 인생 대사도 해결할 수 있는데 안 될 이유가 없었다. 남자가 여자를 쫓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고, 여자가 남자를 쫓는 것은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아주 쉽게 마음을 빼앗을 수 있을 것이었다.그러나 이런 부류의 주장은 소한진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으며, 심지어 유이수가 그를 쫓아도 그는 늘 역정을 냈다.이대로 가다가는 소한진이 자칫 노총각이 될까 봐서 걱정이었다.다행히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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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남지훈은 생모의 어려움과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이유 없는 사랑도, 이유 없는 미움도 없었다.그는 더 이상 유지아에 대한 증오는 사라졌고, 만난 적도 없는 생부에 대해서는 실제로 만나본 적이 없었을뿐더러, 유지아도 언급한 적이 없었다. 남지훈은 그를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여기기로 했다.유지아의 몸은 우려할 정도에 이르지는 않았다.그녀가 시간에 맞추어 약을 먹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기만 하면 문제는 그리 크지 않았다.지난 몇 달 동안 유 씨 그룹에서 유지아의 권위가 이미 확립되었기 때문에 굳이 모든 사람에게 만능이 될 필요는 없었다.이른 아침부터 남지훈은 약을 달이기 시작했다.이를 본 사람들은 그제야 남지훈이 그래도 무언가를 배웠고, 처방전도 작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아침 식사 후, 남지훈과 소연은 평소대로 강신의 처소로 향했다.배워야 할 것은 여전히 배우고 익혀야 했다.강 신의가 봉침을 한 후, 그는 더 이상 진맥을 하지 않았고, 침을 놓지 않았으며 남지훈이 그의 뒤를 이어 침을 놓기 시작했다.남지훈은 역시나 강 신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강 신의가 다섯 번의 매화침을 놓고 난 후, 드디어 남지훈이 직접 침을 놓을 때가 되었다.그는 매우 초조했다, 왜냐하면 마주할 상대가 그의 인생 반려자인 소연이기 때문이었다.“마음 편하게 가지고 차분하게!”강 신의가 남지훈이 매우 긴장한 것을 알아차렸다.“평소 연습한 대로 침을 놓고, 소연을 보통 환자로 생각해!”“지훈아!소연도 역시 남지훈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난 널 믿어!”지금으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강 신의가 여섯 번째 매화침을 사용한다면, 그의 생명은 아마 반년도 넘기지 못할 것이다.남지훈은 심호흡을 크게 하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강 신의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남지훈은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은침을 손가락으로 비틀어 소연의 얼굴에 첫 번째 침을 꽂았다.강 신의는 경험이 많기 때문에 남지훈이 침을 놓는데 실수하는지 알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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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강 신의가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너희들은 오늘 일찍 돌아가서 쉬어! 스승으로서 가르쳐야 할 건 이미 다 가르쳤으니, 다음 주 화요일에 다시 와! 그날, 조금 더 일찍 오는 거 잊지 말고!”다음 주 화요일은 강 신의가 공식적으로 봉침을 발표하는 날이었다.뿐만 아니라, 남지훈의 정체를 세상에 밝히는 날이기도 했다.사실 그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남지훈이 자신의 대부분 기술을 배우지 못했다면, 오히려 남지훈에게 폐를 끼칠 뿐이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남지훈은 이미 매화침의 모든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한의학의 정점에 올라 있었다.그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강 신의의 봉침 하는 날이 다가오자, 서울의 초점은 다시 강신의에게로 돌아왔다.이 기간에 표 신의도 한 차례 왔었지만, 여전히 침보를 위해서였다.강 신의는 그에게 침보를 넘겨주겠다고 말하고 나서야 그는 그만두었다.그리고 유씨 가문에서.소한진은 항상 한 가지 의문을 품고 있었다.“당신 아버지는 당신, 딸 하나밖에 없어요?”요즘 그는 서서히 유이수를 받아들이는 듯했다.이 질문은 그가 유이수에게 던진 질문이기도 했다.“저에게는 오빠가 하나 더 있어요. 우리 유씨 가문의 산업이 국내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소한진은 순간, 깨달은 표정을 보였다.유씨 가문은 여러 산업에 관여하는 재벌 가문이었기 때문에 해외에도 산업이 있다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소한진의 마음속에 있던 의구심이 풀리는 순간이었다.유이수의 오빠는 해외 사업 개발을 담당했고, 유지아는 총괄을 담당했다.그리고 유승조는 잠정 은퇴한 상태였다.유씨 가문과 소씨 가문 모두 후계자 양성 방식이 똑같았고, 대부분 젊은 사람이 먼저 자리를 물려받았다.훗날, 유지아가 은퇴하면 유씨 가문의 대표 자리는 유이수 오빠의 몫이 될 것이다.“당신 오빠도 아직 결혼을 안 했어요?”소한진이 물었다.이 말을 들은 유이수가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한진 씨가 드디어 우리 집안일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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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서울 세븐 스타 호텔.호텔은 이미 오래전부터 강 신의를 위해 별도의 강당을 마련해 두었다.아침 8시가 되자, 이미 사람들이 속속 도착했다.그중에는 표 신의도 있었고, L 가문의 사람들도 있었다.“표 신의님! 오늘 강 선생님께서 제자를 발표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행운아가 될지 정말 궁금하군요.”이선호가 물었다.사실 그는 마음속에 이미 예상해 둔 인물이 있었지만, 단지 표 신의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서 물어본 것이었다.지난 한 달 동안 강 신의의 집에 드나든 사람은 남지훈과 소연뿐이었는데, 그 두 사람 말고는 다른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표 신의는 이선호를 흘끗 쳐다보며 껄껄 웃으며 말했다.“누가됐든 난 상관없어요. 강 선배가 내 물건만 잊지 않으면 돼요. 게다가 지금 사람들이 추측하고 있는 두 사람은 강 선배와 알고 지낸 지 딱 한 달밖에 안 됐잖아요. 아마도 강 선배가 노망난 거 아닌지 싶어요. 한 달도 안 된 제자를 받아주면 얼마나 좋은 제자를 받을 수 있겠어요?”“내 문하에 있는 아무나 끌어와 봐도, 강 선배 제자들보다 천 배, 만 배 더 뛰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그는 미리 여기저기 염탐해 둔 모양이었다.그리고 그는 여전히 강 신의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오늘 공개될 제자는 남지훈과 소연 중 한 명일 것이다.하지만 누가 되든 상관하지 않았다.그가 신경 쓰는 건 침보뿐이었다.표 신의의 반응을 본 이선호는 어딘가 모르게 불쾌했다.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없다는 건 그가 보고 싶은 그림이 아니었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유씨 가문의 사람들도 도착했다.“허허, 승조 씨! 오랜만이야!”이선호가 열정적으로 외쳤다.“그래, 선호 씨!”유승조는 조금도 가식적이지 않았다.“오늘은 강 신의님의 봉침식이잖아, 우리 모두 들어가자! 곧 시작이야!”L 가문에 대해서는 그도 할 말이 별로 없었다.당시 유지아를 위해 그는 L 가문과도 많은 충돌을 겪었고, 그들은 대등한 관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의심할 여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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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그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소연도 무대 뒤편에서 나와 소한진과 유이수 옆으로 와서 앉았다.유이수가 히죽히죽 웃으며 물었다.“오늘 오빠 엄청나게 유명해지겠는데? 오늘 강 선생님 봉침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다 서울에서 쟁쟁한 인물들이에요. 저 근엄한 중년 남자들 보이죠? 다 서울 거물급 재벌 가문이에요. 우리 유씨 가문보다 훨씬 더 큰 규모를 자랑하죠.”소연은 약간 놀란 눈치였다.그녀는 일찍이 유씨 가문 같은 재력가들은 이미 서울에서 최고봉이라고 생각했지만, 유씨 가문보다 더 막강한 가문이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너무 유명해지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에요..”소연이가 말을 이어갔다.“실은 난 지훈이가 너무 유명해지는 건 원하지 않아요. 너무 유명해지면 내가 조금 부족해 보일 것 같아서요.”유이수가 킥킥 웃었다.“언니 미모가 곧 최고의 권력이에요. 게다가 오빠가 언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어떻게 자신을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가 있어요?”유이수는 그전에 남지훈과 소연의 이야기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던 적 있었다.그리고 소한진에게는 남지훈이 소연에게 대한 사랑의 절반만 있어도, 그걸로 만족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었다.소연은 남지훈도 자신을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미소를 지었다.이야기를 나누던 중 강 신의와 몇 명의 조수가 같이 나왔다.강 신의는 비록 연세가 많았지만, 정신 면모는 매우 건강해 보였다.그러나 표 신의와 같은 사람들은 강 신의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강 신의와 몇몇 사람들이 나타나자,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이 현장이 삽시에 조용해졌다.조수가 강 신의의 앞으로 마이크를 갖다주자, 그가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일단, 바쁜 와중에 이렇게 시간을 내어 이 노인네 침봉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은 저는 이렇게 세간의 주목을 받고 싶지는 않았어요. 여러분도 다 아시다시피 제가 아주 조용한 사람이잖아요?”군중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강 신의는 확실히 겸손했다.그의 뛰어난 의술과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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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강 신의는 표진성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가 긴 탄식을 내뱉으며 외쳤다.“진성 후배!”선배라는 외침에 모두 깜짝 놀랐다.알고 보니 강 신의와 표 신의가 같은 동문 출신이었던 것이었다.오늘, 이 봉침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강 신의의 베일에 싸였던 제자뿐만 아니라 서울의 두 위대한 신의 사이의 알려지지 않은 관계까지 밝혀졌다.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강 신의가 입을 열었다.“넌 자신을 지나치게 과시해. 그건 너한테 득이 되지 않아.”표 신의가 냉소적으로 말했다.“그게 아니라 안타까워서 그런 거죠. 그동안 제자를 한 명도 안 받았는데, 이제 와서 제자를 받는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왜요? 제가 선배님 물건을 다 가져갈까 봐 그래요? 전혀요! 제가 왜 선배님 물건을 탐내겠어요?”강 신의는 말문이 막혔다.그는 정말 표 신의와 논쟁하고 싶지 않았다.어쨌든 표 신의도 그의 동문 후배이기도 했다.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침보를 꺼내며 말했다.“네가 원하는 게 이거 아니야? 내가 줄게!”침보를 본 표 신의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그는 황급히 무대로 올라가서 강 신의의 손에서 침보를 거의 낚아채듯 빼앗아 갔다.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선배님, 바로 그거예요! 진작에 저한테 침보를 넘겨줬어야죠! 시간을 끌면 뭐 해요? 어차피 선배 제자는 이렇게 깊은 것을 배우지 못할 텐데, 시간 낭비에요. 이렇게 많은 해가 지나서야 드디어 깨우친 모양이네요. 하하하!”표 신의는 박장대소했다.다른 사람들은 그저 낡아빠진 책뿐인데, 뭐가 그리 좋아서 저렇게 박장대소하는지 몰랐다.일부 한의학 인사들만이 그 침보가 아마 매우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큰 소리로 웃은 뒤 표 신의가 계속하여 말을 덧붙였다.“선배님은 정말 실력이 없어요. 애초에 스승님은 제 재능이 선배님보다 더 뛰어나다고 하셨고, 제가 화씨 한의학 정통 계승자라고 하셨어요. 근데 또 이런 제자를 받는다고요? 왜요? 아주 속상했나 봐요? 안타깝네요. 선배님도 이제 늙었어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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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군중 모두가 어안이 벙벙했다.그때, 유이수가 자리에서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표 신의님, 사람을 너무 띄엄띄엄 보시는 거 아니에요?"유승조가 옆에서 말려야 말릴 수 없었다."아버지, 이거 좀 놔요! 얘기 좀 할게요!"유이수는 아버지인 유승조를 떨쳐 버리며 열변을 토했다."표 신의님, 타인의 친절을 무시하지 마세요! 오빠, 한 번 맞서 봐! 죽기 살기로 비교해 보라고! 자기 제자들을 몽땅 다 불러서 한 번 겨루어 보라고 해!"남지훈은 머릿속이 핑핑 돌았다. 옆에 앉아있던 소연은 얼른 유이수를 끌어당겨 앉히며 말했다."그만 해요, 이수 씨! 오빠도 사람들 눈에 튀는 거 싫어하잖아요."이 점은 남지훈이 강 신의와 상당히 비슷했다. "난 도저히 납득이 안 가서 그래요."유이수가 분통을 터뜨렸다. "허허!"표진성이 유이수를 가리키며 비웃었다. "이것 봐, 당신들은 일개 여자만도 못 하잖아!"강 신의가 미간을 찌푸리며 남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비교해 보고 싶다고? 네 사숙께서 나한테서 배운 게 얼마나 많은지 보고 싶은 모양인데, 보여줄 수 있겠니?""네, 그럼 말고요!"남지훈은 표진성의 속셈을 알기라도 한 듯이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스승님이 나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걸 보고 싶어서, 기다렸다가 이 기회에 스승님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야?’그는 말을 이어갔다.“사숙께서 저에게 천국으로 오르는 길로 인도해 주려고 하시는데, 제가 감히 거절한다면, 이 얼마나 배은망덕한 일이 되겠습니까? 오늘 여기에 오신 분들도 꽤 많으니까, 시간 낭비는 이제 그만하시고, 가장 뛰여나다고 생각하시는 제자 한 분을 불러내세요!”이 한마디도 패기가 넘쳤다.표진성은 넋을 잃고 듣고는 귀를 긁적이더니 입을 열었다.“내가 제대로 들은 거 맞나? 내 문하에서 가장 뛰어난 제자에게 도전하고 싶다고?”“네, 바로 그겁니다!”남지훈은 확신에 차 있었다.남지훈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에 표진성의 가장 아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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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자리에 앉아있던 유이수가 긴장한 듯 소연의 손을 필사적으로 잡았다.“언니, 오빠가 이 기술을 알까요? 저 사람만큼 정확할까요?”그녀는 걱정스러운 기색이었다.‘진작에 알았다면, 내가 그런 말은 하지 않았을 텐데… 내 입이 방정이야! 오빠가 방민호를 따라잡지 못하기라도 한다면,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하는 거 아니야?’그녀는 매우 후회했다.소한진이 옆에서 무심코 말했다.“말하기 전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말해요!”그도 걱정이 되긴 마찬가지였다.그도 그럴 것이 남지훈은 의술을 배운 지 한 달 남짓밖에 되지 않았고, 남지훈의 재능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소한진이 주변에서 방민호에게 찬사를 보내는 것을 듣고 방민호의 솜씨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소연이가 옆에서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다들 걱정 붙들어 매셔, 이걸로 비긴다면 지훈이가 더 잘하면 잘했지, 못하지는 않아!”소연은 이미 강 신의의 집에서 남지훈이 날침술, 제침술 등등을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거리, 수단, 모두 방민호보다 얼마나 높았는지 모른다. 그녀는 방민호의 제침술이 과연 얼마나 대단할지 생각했었다.그리고 무대에서.강 신의는 검은 점 위에 떨어진 은침을 흘겨보며 남지훈에게 말했다.“살살해, 네 사숙께서 져도 너무 상심하게 하지 않게!”이 말을 들은 표진성은 그제야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그가 껄껄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선배님, 무슨 말씀이세요? 난 왜 이해가 안 되지? 우리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만 하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워요?”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강 신의가 무슨 말을 했길래 표 신의를 저렇게 격분하게 만드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곧 일어섰다.그는 탁자 위에 놓인 은침을 집어 들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이 거리는 오히려 방민호보다 조금 더 멀었다.군중이 반응하기도 전에 남지훈의 손가락이 튕겨서 은침이 ‘휭’ 하고 날아가 검은 점 위에 정확하게 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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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그는 이미 후배에게 너무 많은 체면을 세워주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남지훈의 한 방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세상만사에 무관심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물러설 생각도 없었다.게다가 강 신의는 남지훈에 표 신의를 자극해 그가 깨우치길 바랐을 것이다.이런 생각을 하면서 강 신의가 남지훈에게 재차 말했다.“지훈아, 사숙께 네 솜씨를 한 수 더 보여드리렴.”“네, 알겠습니다.”남지훈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탁자 위에 놓인 은침을 집어 들고 손끝에 끼워 비틀며 말했다.“사숙님, 잘 보세요!”표진성이 싸늘하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내가 지켜보고 있다! 이 은침 가지고 네가 무슨 일을 꾸미는지 똑똑히 볼 거야!”남지훈은 빙그레 웃으며 여전히 같은 기술로 은침을 내던졌다.초심자의 눈에는 이번에도 역시 전과 똑같았지만, 표진성의 시선에서는 그의 얼굴색이 심상치 않게 변했다.은침은 정확히 검은 점에 박혔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표진성은 은침이 몇 번 돌더니, 나무 탁자 깊숙한 곳을 관통하는 것을 보았다.그는 몇 발짝 뒤로 물러나 남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기로 제침하다니! 자네 정말 수준이 이 정도였어?”이 말을 듣고 좌석에 있던 몇 명의 전문의들은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급히 달려왔다.“언니, 기로 제침 한다는 게 무슨 소리죠?”유이수가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소연도 잘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답했다.“잘은 모르겠지만, 지훈이의 스승님 말씀에 따르면, 한의학에서 기(氣)로 제침하는 것은 입문 단계에 불과하고 기(氣)로 침을 다루는 등 다양한 단계가 있다고 해요. 한의학에서 지훈이의 수준이면 이미 대다수의 한의사를 능가할 수 있을뿐더러, 심지어 전문의 보다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했어요.”유씨 가문 사람들은 주의 깊게 경청했다.유승조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지아야, 지훈이 이 녀석은 정말 남자 중의 남자로구나!”그도 그런 남지훈을 대견하게 여기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한의학을 배운 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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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표진성은 시종일관 납득하지 못하는 태도였다.비록 침보를 손에 넣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주저하고 있었다.‘어떻게 선배의 제자가 이토록 대단할 수 있을까?’이런 식으로 보면, 지금 그가 일을 더 크게 키우는 것도 자신을 바보로 만드는 것밖에 안 되는 것 같았다.서울에서 평판이 좋은 전문의들은 모두 강 신의의 편에 섰다.특히 강 신의 휘하에 비범한 제자가 생겼기 때문에 여러 전문의는 더욱 그를 추종하고자 했다.강 신의가 봉침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심지어 한의학의 신기원이 열릴 것이라고 예견한 전문의도 있었다.남지훈만큼 많은 나이에 의학, 특히 한의학을 배우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하지만 이 나이에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역시 놀랄만한 일이었다.표진성은 점심도 먹지 않고, 호텔에서 준비한 딤섬도 건드리지 않은 채 불명예스럽게 제자들을 데리고 퇴장했다.하지만 그는 남지훈에게 천국으로 오르는 길을 마련하는 데 일조한 셈이 되었다.남지훈은 단 한방에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그는 표 신의의 제자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그의 의술은 서울에 있는 몇몇 한의사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적어도 침을 사용하는 부분에서만큼은 거의 대등한 수준이었다.유승조와 나머지 사람들은 아주 만족해했다.이로써 이제부터 유씨 가문은 L 가문을 능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막강한 세력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그러나 이선호는 뱃속에 쓴 물을 스스로 삼켜야만 했다. 사건의 전개는 그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기 때문이었다.남지훈은 강 신의의 유일무이한 제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침술 실력 면에서도 서울 최고의 전문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이것은 L 가문에게는 별로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이미 유지아만으로도 이선호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데, 하물며 남지훈까지 있다면 어떨까?봉침식이 끝난 후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앞다투어 남지훈에게 명함을 건넸다.한의학계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서울 재력가들이었다.지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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