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은 소한진을 흘끗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수 씨, 요즘 오빠랑 잘 지내요?”유이수가 입을 가린 채 킥킥 웃으며 대답했다.“나쁘지 않아요! 어쨌거나 내 손아귀에서 절대 도망칠 수 없어요! 언니는 그 사나운 눈초리를 보지 못했죠? 쯧쯧, 얼마나 귀엽던지! 정말 자기가 무슨 차도남이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결국에는 내 손바닥 안에 있잖아요?”소한진은 어안이 벙벙했다.시선을 소한진에게로 돌리니, 소한진은 마치 불만을 품은 새색시처럼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소한진은 자신이 유이수에게 된통 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그가 남지훈의 곁으로 살며시 다가와서 물었다.“매제,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소연의 얼굴이 왜 좋아지질 않아?”보름이 넘게 지났고, 강 신의가 이미 매화침을 세 번이나 놓았는데도 소연의 얼굴은 여전히 그대로였다.조금 개선된 것 같긴 했지만, 크게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소한진은 매화침의 효과가 없는 건 아닌지 의심했다.남지훈이 대답했다.“형님, 매화침이 소연을 치료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상처가 너무 깊고 많아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해요.”소한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휴, 그렇군! 진작에 나았으면 좋았을 텐데, 어머니가 서울에 남아서 너희들 도와주라고 했는데, 본심은 다른 데 있는 것 같아.”남지훈은 머쓱한 듯 코만 연신 만져댔다.그는 장모의 마음도 이해했다.모처럼 마음에 드는 며느리를 만났으니, 당연히 이 기회를 잡아 손에 넣어야 했고, 더불어 큰아들의 인생 대사도 해결할 수 있는데 안 될 이유가 없었다. 남자가 여자를 쫓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고, 여자가 남자를 쫓는 것은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아주 쉽게 마음을 빼앗을 수 있을 것이었다.그러나 이런 부류의 주장은 소한진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으며, 심지어 유이수가 그를 쫓아도 그는 늘 역정을 냈다.이대로 가다가는 소한진이 자칫 노총각이 될까 봐서 걱정이었다.다행히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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