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나서려는 찰나, 이현수가 도착했다. 퇴근하는 길에 ‘우연히’ 들른 것이었다.다급해 보이는 남가현의 표정을 본 이현수가 덩달아 급하게 물었다. “누나, 왜 그래요? 왜 이렇게 급해요?” “신정우가 명석이를 데려갔어요, 나한테 전화도 없이, 아이를 어디로 데리고 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찾으러 가야 해요.” 말을 마친 남가현은 차에 올라탔다.이현수도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조수석에 탔다. “저도 같이 가요!” 남가현은 이현수를 한눈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신정우의 누나, 신수연의 집에 도착했다. 신정우는 집도 없고 차도 없고 저금해둔 돈도 없었기에 도시에 있는 거라면 신수연의 집에 있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생각했다.문을 열자 남가현과 마주친 신수연은 기분 나빠하며 말했다. “네가 여길 왜 와?” 그녀는 이현수를 흘깃 쳐다봤다. ‘이현수 이 자식만 아니었다면 내 동생과 남가현은 다시 재혼하지 않았을까?’“언니.” 남가현이 말했다. “정우 씨가 명석이를 데려갔어요. 연락도 되질 않고요. 그이가 여길 온 적이 있나요?” “온 적 없어!” 말을 마친 신수연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닫았다. 조급해진 남가현은 당장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자기 하나 돌보지 못하는 신정우가 우리 명석이를 어떻게 챙기려고?’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아차린이현수는 남지훈한테 문자를 보냈다. 어쨌든 찾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것이기에. 그 시각, 남지훈은 스카이 팰리스에서 밥을 우걱우걱 먹고 있었다. 무술을 배운 뒤로 식욕이 점점 느는 것 같았다. ‘어쩐지 소연처럼 ‘가녀린’ 여자도 한 끼에 밥 세 그릇씩 먹어대더라니.’ 무술이 끝난 뒤 찾아오는 허기짐은 어쩔 수 없었다. 한창 맛있게 먹고 있는데 그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문자를 확인한 남지훈은 수저를 내려놓고 말했다. “소연아, 너 먼저 먹고 있어. 설거지는 내가 다녀와서 할게.” “왜, 무슨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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