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1991 - Chapter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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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1화

검은 교룡은 단 한 번 불을 뿜었을 뿐이었다. 그 순간 십여 명의 소요종 제자들은 한순간에 재로 되어 사라졌다.뼛가루조차 남지 않았다.“이게 뭐야?”그 광경을 본 사람들은 거대한 충격에 휩싸였다.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모두 하나같이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소요종 제자들의 실력은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유룡종 같이 손에 꼽히는 세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꽤 알아주는 존재였다.십여 명이 힘을 합쳐 온갖 수단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은 교룡에겐 손끝 하나 닿지 못한 채 단 한 번의 불길에 모두 타버렸다.너무나도 참혹한 광경이었다.소요종의 제자들마저도 한순간에 이렇게 전멸했는데 다른 세력이라고 무사할 수 있을까 싶었다.“저, 저건 도대체 무슨 괴물이지? 게다가 불도 뿜잖아!”“너무도 기이한 불길이야! 순식간에 사람을 재로 만들어 버리다니, 너무 끔찍해!”“...”사람들은 잿더미로 되어버린 땅을 바라보며 잔뜩 겁에 질렸다.모두들 황급히 뒤로 물러서며 거리를 두었다. 조금이라도 불길에 닿았다간 자신들 역시 한 줌의 재로 변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그동안 마주했던 괴물들은 대부분 강력한 육체를 무기로 싸웠었다.그러나 눈앞에 검은 교룡은 불길을 내뿜을 뿐만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위력까지 가지고 있었다.모두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괴물이었다.검은 교룡의 존재가 보통이 아님을 증명하기엔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그제야 사람들은 현실을 깨닫고 물러서기 시작했다.비록 보물이 내뿜는 유혹이 달콤하기 그지없었으나 검은 교룡이 버티고 있는 한 그 누구도 적당한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무턱대고 덤비다간 목숨만 잃을 게 분명했다.“일단 물러서자!”소요종의 처참한 최후를 목격한 덕에 각 세력들은 검은 교룡과 정면으로 맞설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몸을 빼기 시작했다. “흥! 한심한 것들! 결국 내가 나서야겠군.”겁을 먹고 도망치는 사람들 사이로 조이준이 콧방귀를 뀌며 앞으로 나섰다.본래 그는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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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2화

“쿨럭, 쿨럭...”조이준은 바닥에 쓰러진 채 격렬하게 기침을 하며 피를 토했다.얼굴은 창백하게 질렸고, 두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온몸의 뼈가 부서진 듯이 아파서 일어설 힘조차 없었다.검은 교룡의 힘이 이토록 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검은 교룡이 꼬리를 한 번 휘두르자 마치 태산이 내려앉는 듯한 위압감이 퍼졌다. 그 힘은 막을 수조차 없었고 조이준은 순식간에 날아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그는 보검으로 검은 교룡의 몸을 내려쳤다. 하지만 그저 몇 줄의 흠집만 남기고 말았다.검은 교룡의 육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했고 말도 안 되는 방어력을 자랑했다.“세상에! 조 선배님이 저렇게 날아갔다고? 나 잘못 본 거 아니지?”“말도 안 돼! 조 선배님은 무려 무도 마스터고 실력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강한데 어째서 저 괴물의 일격조차 막아내지 못한 거지?”“큰일 났다! 조 선배님마저 상대가 안 된다면 대체 누가 저 검은 교룡을 이길 수 있단 말인가?”“...”피를 토하며 쓰러진 조이준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순간 얼어붙었다.모두 넋을 잃고 그의 처참한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조이준은 명망 높은 사막의 교룡이자 서남 지역 5대 강자 중 한 명으로 전설적인 무도 마스터였다.조이준이 나서면 검은 교룡쯤은 손쉽게 처리할 수 있으리라 모두가 여겼다.하지만 현실은 누구의 예측도 비껴갔다.둘이 정면으로 부딪친 결과 조이준은 단 한 번도 우세를 점하지 못한 채 오히려 치명상을 입고 쓰러졌다. 이 광경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문제는 그가 이들 중 가장 강한 자라는 사실이었다.조이준조차 검은 교룡을 당해낼 수 없다면 그들에겐 더욱 승산이 없을 터였다.“어쩌지? 이젠 어떡하지?”“어쩌긴 뭘 어째! 당장 도망가야지!”짧은 침묵이 흐른 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반응했다. 더 이상 그곳에 머무를 엄두도 내지 못했다.무도 마스터마저 패배한 마당에 그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오직 도망뿐이었다.“젠장! 너무 아쉬워! 조금만 더 버티면 보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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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3화

“우르릉”검은 교룡이 내뿜은 불길은 마치 한 마리의 거대한 용처럼 순식간에 유진우를 집어삼켰다.그 주변의 강바닥은 순식간에 말라 갈라졌고 새까맣게 타버린 흔적이 남았다.끝장이다.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저으며 유진우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했다.검은 교룡의 불길이 얼마나 강력한지 그들은 똑똑히 보았다.선천 고수조차 저 불길에 휩싸이면 한순간에 재가 되어버릴 것이 분명했다.그런데 유진우는 피하려 하지도 않고 그대로 받아냈으니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실력도 안 되면서 쓸데없이 허세만 부리더니 결국 제 무덤을 팠군.”진이수가 속으로 비웃었다.이미 유진우가 불길에 휩싸여 재로 변하는 장면이 눈에 그려지는 듯했다.“끝났어, 진우 씨는 이제 정말 끝장이야!”서지석은 한숨을 크게 내쉬며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유진우의 실력이 뛰어난 건 사실이었다. 엄기준보다도 더 강했으니까.하지만 문제는 상대가 무도 마스터 급의 힘을 지닌 검은 교룡이라는 것. 조 선배님마저 단 한방에 중상을 입었는데 유진우가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이 정도면 확실히 죽었겠어!”한편 엄기준은 불길 속의 실루엣을 보면서 연신 비웃음을 터뜨렸다.유진우의 손에 패배한 건 그의 인생에서 가장 치욕적인 순간이었다.언제든 복수할 기회를 노렸지만 상대의 실력이 만만치 않은 데다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들도 많아 선뜻 나서지 못했다.그런데 마침 손을 쓸 필요도 없이 상대가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들었으니 더할 나위 없었다.“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잘난 척을 하더니 꼴좋게 됐구나.”옆에서 지켜보던 연우혁도 비웃음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애초부터 유진우가 못마땅했기 때문에 이런 최후를 맞는 모습이 속 시원하기까지 했다.“저 녀석...겁도 없네.”간신히 몸을 가누고 일어난 조이준은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방금 유진우가 검은 교룡의 주의를 끌어주지 않았다면 불길에 맞아 죽는 건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검은 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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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4화

유진우가 검을 뽑자마자, 검은 교룡의 머리가 떨어졌다. 반응할 틈조차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그러나 잘려나간 머리마저 이빨을 드러내며 사람을 잡아먹을 듯 으르렁댔다.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듯했다.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머리가 떨어져 나간 뒤였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눈앞의 저 하찮은 인간이 어찌 내 목을 벨 수 있었단 말인가?’검은 교룡은 황실에서 신성한 존재로 떠받들어졌고 수백 년을 수련하며 만물의 정점에 올랐던 터라, 세상의 그 어떤 존재도 자신을 막을 수 없고 모든 생명체가 자신의 먹잇감이라고 생각했다.‘내가 어떻게 인간의 손에 죽을 수 있단 말인가!'“쿵!”검은 교룡의 거대한 몸뚱이가 몇 번 꿈틀거리더니 결국 무겁게 땅바닥에 쓰러졌다.그리고 순식간에 흘러나온 피가 수십 미터 반경을 새빨갛게 물들였다.“죽... 죽었어?”목이 잘려 나간 검은 교룡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모두 얼이 빠져 멍하니 서 있었다.유진우가 검은 교룡을 베어버릴 줄은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도 단 한 번의 검격으로 말이다.‘무려 무도 마스터인 조이준조차 상대할 수 없었던 흉악한 존재 아닌가?’‘듣도 보도 못한 풋내기 같은 놈이 어떻게 이런 실력을 갖췄단 말인가?’“아... 아니야... 이건 말도 안 돼!”진이수는 눈을 부릅뜨고 연신 고개를 저었다. 이건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그는 애초에 유진우를 시시한 사기꾼 정도로 여겼다.게다가 이청성과 엮이면서 더욱 적대감을 가지게 됐고 지어는 아예 없애버릴 생각까지 했었다.허나 유진우 같은 풋내기가 이렇게 강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의 실력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내가...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검은 교룡이 죽었다고? 그것도 유진우한테?”옆에 있던 연우혁도 넋이 나간 표정이었고 목소리마저 떨리고 있었다.그는 검은 교룡의 압도적인 힘을 똑똑히 봤다. 수백, 수천 명이 덤벼도 검은 교룡의 털끝 하나 건드릴 수조차 없었다.심지어 사막의 교룡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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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5화

이청성의 경호팀은 빠르게 움직였다. 순식간에 검은 교룡의 가죽을 깔끔하게 벗겨냈고, 내단도 정성스레 옥상자에 담았다.이청성은 검은 교룡의 방어력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했었다. 무조 마스터인 조이준이 전력을 다해 공격해도 흠집 하나 내지 못할 정도였다. 그 단단한 비늘과 갑옷의 견고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게다가 이렇게 거대한 몸집이라면 적어도 백 벌 이상의 유연한 갑옷을 만들 수 있을 터였다.이렇게 만들어진 갑옷을 이용하면 그녀는 누구도 당해낼 수 없는 강력한 친위대를 양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것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중한 보물이었다.“자, 이건 진우 씨 전리품이에요. 몸에도 좋은 보약이죠.”이청성은 옥상자에 담긴 검은 교룡 내단을 유진우에게 내밀었다.“이건 저한테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청성 씨가 갖고 계시죠.”유진우는 미련 없이 고개를 저었다.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검은 교룡의 내단은 무도 마스터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만 이미 대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그에게는 효력이 미미했다.차라리 값싼 친절로 이청성에게 넘겨 유용하게 쓰게 하는 편이 나았다.“이렇게 귀한 걸 정말 안 가질 거예요?”이청성은 의외라는 듯 물었다.“제 생각에는 용원의 기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유진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언젠가 청성 씨가 다섯 줄기의 용원지기를 모으게 되면 그때 저한테 좀 빌려주시길 바라요. 거절은 안 하셨으면 좋겠네요.”용원의 기는 나라의 용맥정수가 깃들어 있는 곳이었다.그 힘만 있다면 그는 최상의 경지인 육지신선경의 문턱을 넘을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었다.그것이 그의 궁극적인 목표였기에 검은 교룡의 내단쯤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좋아요.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요.”이청성은 더 이상의 군말 없이 사람을 시켜 내단을 보관하게 한 뒤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모두 듣거라! 즉시 궁전 내부를 수색한다. 실수는 용납하지 않겠다!”“예!”경호팀은 일제히 대답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리하여 이청성을 선두로 한 무리는 유구한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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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6화

엄기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저 자식, 실력은 굉장히 뛰어난데 그 본모습을 감추고 있었군요. 감히 막아서려 접어들었다간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을지도 몰라요.”그는 유진우가 한칼에 검은 교룡을 베어버린 장면을 떠올리자 등골이 서늘해졌다.다행히도 아까는 유진우가 가볍게 넘겨줬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는 차가운 시체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우리야 당해낼 재간이 없겠지만 우리에겐 선배님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마요.”연우혁은 불순한 미소를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유진우가 아무리 무도 마스터 급의 실력을 가졌다 해도 결국은 혼자예요. 혼자서 무슨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겠어요? 우리 두 파벌이 힘을 합친다면 저 자식 따위야 손쉽게 처리할 수 있을 거예요.”유룡종이나 비설파나 모두 대외적으로는 무도 마스터가 한 명씩 존재했다.게다가 그림자처럼 숨어 있는 고수들도 적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룡종과 비설파의 마스터들은 조이준보다 한 수 위였다.이들이 손을 잡는다면 그야말로 막강한 전력이 될 것이 분명했다.유진우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마스터 둘에 반보 마스터 여러 명, 그리고 수많은 선천 고수들을 상대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을 터였다.“그렇긴 하지만 우리 파벌의 고수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지금 당장에서 어떻게 유진우를 상대한단 말입니까?”엄기준은 턱을 매만지며 고민했다.그도 물론 보물을 쉽게 넘겨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재 자신의 실력으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고 파벌의 지원군도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니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기준 씨, 지금 당장 덤비자는 게 아니에요.”연우혁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우선 유진우 일행이 앞장서서 궁전을 탐색하게 내버려두고 놈들이 보물을 찾아내면 우린 그들을 몰래 따라가면서 길목마다 흔적을 남기는 겁니다. 그리고 지원군이 도착하는 순간 기습을 감행해 보물을 단숨에 차지하면 되지요!”“오?”그 말을 들은 엄기준의 눈빛이 번뜩였다.“역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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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7화

“진우 씨!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어요. 아까 공격으로 날린 검, 정말 너무 멋졌어요!”궁전의 긴 복도를 걸으며 서지석은 여전히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감탄을 연발했다.유진우가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 실력은 사막의 교룡 조이준보다도 한 수 위였다.그야말로 믿기지 않는 경지였다!“맞아요, 진우 씨. 검 하나로 검은 교룡을 벤 것은 서남과 서북의 모든 세력을 압도했어요. 이제부터 진우 씨의 이름은 천하에 널리 퍼질 겁니다!”장은경은 눈부시게 미소 지으며 유진우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이유 모를 뜨거움이 담겨있었다.서지석도 나쁘지는 않았으나 그녀에게는 어디까지나 예비 선택지일 뿐이었다.그런데 그의 곁에 유진우라는 천재가 나타났으니 그녀는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검은 교룡의 약점을 우연히 발견한 거죠.”유진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진우 씨,너무 겸손하시네요! 검은 교룡의 방어력을 뚫으려면 무도 마스터 급의 실력이 필요해요. 그런데 진우 씨는 단 한 검으로 그놈의 머리를 날려버렸잖아요. 이런 실력은 듣도 보도 못했어요!”서지석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지석 씨, 너무 그러지 마세요. 그런 말을 들으면 괜히 민망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단 말이에요.”유진우가 태연하게 받아쳤다.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이청성이 못마땅한 듯 눈을 흘겼다.“하하하... 진우 씨 같은 재능과 실력이면 어떤 칭찬이든 당연히 받아 마땅하죠.”서지석이 크게 웃으며 맞장구쳤다.“진우 씨, 저 좀 가르쳐 주시면 안 돼요? 제 원앙도, 아무래도 좀 부족한 것 같아요.”장은경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깜빡이는 눈에는 은근한 유혹의 기운이 스며 있었다.그러나 유진우는 그녀를 보지도 않은 채 무심히 대답했다.“저는 검을 쓰는 사람입니다. 도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요. 그런 부분은 지석 씨와 함께 연습하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거예요.”“지석 씨도 훌륭하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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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8화

혹시 모를 함정을 피하기 위해 속도를 늦췄다.그러나 다행히도 특별한 장치나 함정은 발견되지 않았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검은 교룡 같은 흉악한 괴물이 지키고 있는 곳에 굳이 함정을 설치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긴 복도를 지나자 눈앞에 거대한 대전이 펼쳐졌다.그 안에는 금과 은, 옥기와 보석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무엇보다도 기묘한 형상의 병마용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그중 절반은 말 위에 올라탄 채 장창을 든 기병용이었다.그들은 돌격 대형을 갖추고 서 있었고 마치 언제라도 돌진할 것처럼 위엄이 넘쳤다.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다양한 괴물 용상이었다.강철 갑옷을 두른 거대한 철갑곰, 불을 내뿜는 현조, 손에 무기를 든 반인마, 날개가 돋아난 백호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있을 건 다 있는 모습은 실로 기괴하고도 압도적이었다.“세상에! 금은보화잖아! 우리 이제 부자가 되는 거야!”“하하하... 하늘이 내린 은혜야... 이건 신의 축복이라고!”황금빛으로 빛나는 보물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이 보물만 가지고 나가면 평생 호화롭게 살 수 있을 터였다.역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그들은 산처럼 쌓인 금은보화들을 보며 지금까지 겪었던 고난과 위험이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청성 씨, 이 보물들을 어떻게 나눌지 결정해 주시지요.”서지석이 환한 미소로 말했다.“원하는 만큼 가져가세요. 저는 상관없어요.”이청성은 무심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무언가를 찾는 듯했다.그녀의 관심은 이 보물 더미에 있지 않았다.“다들 들었죠? 청성 씨께서 마음껏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서지석이 밝은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그들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보물을 긁어모으기 시작했다.다행히 보물의 양이 많아 서로 다툴 일은 없었다.그 가운데 움직이지 않은 사람은 이청성, 유진우 둘 뿐이었다.서경의 세자와 용국의 공주로서 이미 부와 명예를 지닌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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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9화

“쾅! 쾅! 쾅!”굉음과 함께 벽화가 산산이 조각났고 부서진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그러나 벽화가 사라진 자리에 드러난 것은 낡고 묵직한 청동문이었다.문의 중앙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눈이 새겨져 있었다.그 눈알은 어둡고 붉은빛을 띠었으며 마치 거대한 루비를 정교하게 깎아 만든 것처럼 보였다.눈을 중심으로 문은 여덟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부채꼴 모양으로 퍼져 있었으며 각 구역에는 기이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게다가 그 위에는 마치 올챙이처럼 기묘하게 비틀린 문자들이 가득했다.“아가씨?”호위대장이 이청성을 돌아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저 붉은빛을 띄는 눈알 보석은 꽤 값이 나가 보였지만 함부로 손을 대기가 망설여졌다.“전부 부숴버려!”이청성은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명령을 내렸다.이미 문 뒤에 비밀이 감춰져 있음이 확실한 이상 여기서 멈출 이유가 없었다.그깟 보석 하나에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부숴라!”호위대장이 신호를 보냈다.그러자 팀원들은 다시 무기를 들어 청동문을 향해 맹렬히 내려쳤다.문을 내리칠 때마다 충돌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으나 몇 분이 지나도록 청동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굳센 청동문은 그저 무겁고 단단한 산처럼 우뚝 서 있을 뿐이었다.“젠장!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도무지 부술 수가 없잖아!”“대체 뭘로 만들어 진 거야? 내 쇠망치마저 부러졌는데 저 문은 흠집 하나 안 생겼다고? 이게 말이 돼?”꿈적하지도 않는 청동문을 바라보며 팀원들은 당혹스러워했다.그들은 전력을 다해 부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부러진 무기들만 바닥에 널브러졌을 뿐 청동문은 여전히 견고하게 버티고 있었다.“폭약을 써라!”호위대장은 즉시 결단을 내렸다.무기로는 도저히 뚫을 수 없으니 산도 날려버릴 폭약을 사용해 보기로 한 것이다.청동문 따위가 폭약에도 끄떡없을 리는 없다고 그는 확신했다.“모두 물러서십시오!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호위대장의 지시에 따라 폭약이 신속하게 문 주변에 설치되었다.이어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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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0화

엄청난 양의 폭약조자 청동문에 상처 하나 내지 못했다. 이것만으로도 그 문이 얼마나 단단한지 충분히 증명되었다.이는 결코 무력으로 부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주변을 잘 살펴봐. 혹시 어떤 장치가 있는지 말이야.”이청성은 미간을 살짝 좁히며 말했다.“예!”호위대장은 즉시 팀원들을 이끌고 사방을 탐색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샅샅이 뒤졌음에도 아무런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다.“청성 씨, 괜히 힘 뺄 필요 없습니다. 이 문을 여는 방법은 바로 이 청동문 자체에 있습니다.”그때, 진이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런가요? 진 대장님께서 이 문에 새겨진 문자를 해독할 수 있다는 건가요?”이청성이 호기심 어린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세상을 떠돌며 쌓아온 경험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각종 유적을 연구해 온 덕분에 특수한 문자 정도야 해독할 수 있지요.”진이수는 가슴팍을 내밀며 당당한 걸음으로 나섰다. 그리고 자신만만하게 설명을 이어갔다.“제 추측이 맞다면 이 수중궁전은 천 년 전 종리국의 국왕이 건설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묘한 올챙이 모양의 문자들은 바로 종리국의 문자죠.”“이렇게 박학다식하실 줄은 몰랐네요! 천 년 전의 문자까지 해독하다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서지석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감탄했다.그는 이런 분야에는 문외한이라 더욱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물론이지요! 우리 대장님께서는 블랙 스콜피온 팀을 만들기 전엔 고고학의 수재였습니다. 역사에 대한 조예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요.”단발머리 여성이 자랑스럽게 말했다.“아이고, 다 지나간 일이야. 옛날얘기는 그만하자고.”진이수는 손을 가로저으며 겸손한 척했지만 은근한 자부심이 드러났다.이제야 드디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기회가 온 것이다.“진 대장님, 종리국 문자를 해독할 수 있다면, 이 문을 열 방법도 알고 있겠지요?”이청성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물론입니다.”진이수는 청동문 앞으로 다가가 손으로 문자를 더듬으며 설명했다.“여기에 쓰인 것에 의하면 이 문을 여는 핵심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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