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우의 지휘 아래, 팔괘양의진이 빠른 속도로 펼쳐졌다.짙은 안개가 감도는 구역의 가장자리인 건, 감, 간, 진, 손, 이, 곤, 태의 여덟 방향에서부터 하얀빛들이 솟아올랐다.하늘로 높이 치솟은 그 하얀 빛은 마침내 하늘에서 모여 거대한 빛의 장막으로 안개 전체를 덮어버렸다.반투명한 빛의 장막은 겉보기엔 거대한 달걀 껍데기처럼 느껴졌다.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계속 달리던 호룡각 일행들은 갑자기 발밑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걸음을 멈추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단단하던 땅이 갑자기 부드러워지더니 이내 늪 같은 땅으로 변해버린 것이다.게다가 땅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엄청난 힘이 그들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앞으로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늪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에 차마 걸음을 뗄 수 없었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땅이 왜 갑자기 이렇게 변해버린 거지?”갑작스러운 변화에 호룡각 일행은 당황한 나머지 우왕좌왕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실력으로 따지자면 그들 역시 어디 가서 뒤처지는 사람들이 아니었지만 이런 상황은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었다.어딜 밟아도 이미 늪으로 변해버린 땅은 그들은 아래로 강하게 끌어내렸다.발버둥 칠수록 끌어당기는 힘은 더욱 강해지기만 했다.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온몸의 진기를 모두 끌어내 이 끔찍할 정도로 강한 중력에 저항해야 했다.하지만 그럴수록 체력 소모만 커질 뿐, 별 소용은 없었다.일정한 시간 안에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그들의 진기는 모두 소진될 게 뻔했고, 그렇게 된다면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늪 속에 빨려 들어가 질식사하고 말 것이다.“어르신, 설마 안개 포메이션이 땅까지 바꿀 수 있는 겁니까?”검은 옷의 남자가 물었다,“당연히 안개 포메이션만으로는 못 바꾸지. 이건 또 다른 포메이션일 거야.”빨간 옷의 노인이 얼굴을 찌푸리며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예상이 맞다면 우리는 지금 포메이션 속에 있는 또 다른 포메이션에 갇힌 거야. 안개 포메이션 위에 더 강력하고 기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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