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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Kabanata 1871 - Kabanata 1880

1900 Kabanata

제1871화

“채 각주, 첩자에 관련된 일은 저도 전혀 몰랐습니다.”유태범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이틀 동안 발생한 모든 일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렸는데 만약 제가 일말의 거짓이라도 했다면 기꺼이 천벌을 받을게요.”“허허허, 단지 농담한 거니까 유 장군은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요.”채원진은 유태범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미소를 지었다.“유 장군의 말은 저야 당연히 믿죠. 저 두 첩자는 아마 유만수 쪽에서 보낸 사람들일 것이고 혹시나 유 장군이 도망갈까 봐 몰래 미행한 것 같습니다.”“워낙 음흉하고 교활한 사람이라 무슨 짓이든 할 사람이죠. 다행히 채 각주께서 제때 발견하신 덕분에 기지가 노출되는 걸 막을 수 있었습니다.”유태범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첩자가 얼마나 많은 정보들을 알아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기지의 위치는 이미 서경왕부에 알려졌을 가능성이 큽니다.”“그러면 어떡하죠? 미리 철수하는 게 나을까요?”유태범이 깜짝 놀라 물었다.“철수요?”채원진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당황할 필요 없습니다. 기지 위치가 알려졌다 해도 구체적으로 기지 안에 얼마나 많은 병력이 있고 화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는 아직 모를 겁니다.”“유 장군, 솔직히 말해서 우리 기지의 방어 능력으로는 서경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흑용군이라고 해도 10만 이상의 병사를 데리고 와야 맞서 싸울 맛이 있을 텐데 문제는 이만큼의 병사를 동원하게 되면 분명 저한테 들킨다는 점입니다. 사실 지금의 상황은 오히려 유만수가 매우 난감할 겁니다. 우리 기지 내부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쉽사리 병사들을 풀지 못하거든요. 적은 인원의 병사로 우리 기지로 공격해 온다 해도 그건 자살골이나 마찬가지고 병사만 축을 낸 셈이 되는 거죠. 그러나 만약 대규모로 군대를 이동한다면 이것 또한 저한테 발각되기 쉬워서 바로 철수해야 할 겁니다.”“다시 말해서 맞서 싸우든, 철수시키든 모두 제 선택에 달려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되면 유만수는 이제 독 안에 든 쥐나 다름없거든요. 이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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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2화

채원진의 주문에 부하들은 빠르게 음식들을 가져왔고 그렇게 두 사람의 즐거운 식사를 즐겼다....이때, 어느 산골짜기의 평범한 농가 주택 안.유진우와 유천우는 차를 마시며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유태범이 끌려간 뒤로 그들은 줄곧 몰래 추적하다가 여기 흑초산까지 오게 되었다.흑초산은 매우 크고 넓을 뿐만 아니라 마침 국경 변두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그 절반의 면적은 서경 지역 내에 속해 있었고 나머지 절반의 면적은 적의 영토에 있었다.최근 몇 년 동안 두 나라는 비교적 평화로웠고 가끔 밀정 간의 마찰이 있을 뿐 뚜렷한 충돌은 없었다.또한 흑초산은 지리적 위치가 특수하여 산을 의지해 살아가는 소수의 농민을 제외하고는 거의 외부인이 찾아오지 않았다.“형, 이미 시간도 반나절이 지났고 작은아버지의 위치추적 신호도 사라졌는데 밀정마저 아무런 소식이 없는 걸 보면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요?”유천우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조금 더 기다려보자.”유진우는 그러다가 다시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삼촌은 이미 우리 독에 중독되어서 감히 배신하지 못할 거야. 그것 때문에 위치추적기도 신호를 잃었을 것이고. 아니면 호룡각이 흑초산 안에 있는데 차단기를 너무 많이 설치해서 연락이 안 될 수도 있어.”“똑똑똑.”이때, 누군가가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유천우는 재빨리 몸을 일으키고 문을 열었는데 문 앞에서는 왕부 쪽의 관리자급 밀정인 한창수가 서 있었다.“어때? 뭐라도 알아낸 게 있어?”유천우가 다급히 물었다.“제가 방금 3번과 4번지의 은신처에 갔는데 현장에서 싸움했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제 추측이 맞다면 분명 두 사람은 그쪽 사람들에게 잡혀간 것 같습니다.”한창수가 답했다.“잡혀갔다고? 그게 가능해? 설마 작은아버지가 우리를 배신하고 몽땅 말해줬나?”유천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리자 유진우가 한껏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삼촌은 분명 우리가 밀정을 붙였단 사실을 모를거야. 설령 알아챘다고 해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따라다니는지 몰랐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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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3화

늦은 밤, 서경왕부.“쿨럭, 쿨럭...”유만수가 침대 끝에 앉아 온몸을 떨며 기침했고 바닥은 그의 피로 흥건했다.“여보, 여기 약이요.”유만수의 기침 소리에 이의진은 재빨리 약을 갖고 방 안으로 달려왔다.그리고 한껏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의 등을 두드려주었다.얼마간 시간이 지나 유만수의 기침이 마침내 멈췄고 백지장처럼 창백한 그의 얼굴은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빨리 약 드세요.”이의진은 약 그릇을 그에게 넘겼다.“너무 써서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유만수는 얼굴을 찡그리며 약그릇을 밀어냈다.“쓴 약이니까 몸에 좋죠. 빨리 마셔요.”이의진은 다정한 목소리로 그를 달랬다.“곧 죽을 사람인데 마시든 안 마시든 아무 소용이 없어.”유만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무슨 헛소리에요! 당신은 반드시 오래 살 수 있어요!”“그래, 그래. 오래 살게.”이의진의 단호한 얼굴에 유만수는 자기도 모르게 싱긋 미소를 짓다가 다시 약을 바라보더니 이를 악물고 한꺼번에 들이켰다.천군만마를 마주해도 얼굴색이 변하지 않던 유만수가 약 한 그릇에 얼굴 전체가 일그러졌다.그리고 입에 사탕 한 알을 물어서야 비로소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좀 괜찮아요?”이의진은 수건으로 유만수 이마의 땀을 정성스레 닦아줬다.“응. 많이 좋아졌어.”유만수가 그녀를 향해 활짝 웃었다.모두 귀한 약재지만 시간도 많이 흘렀고 약효도 떨어져 이 쇠퇴해진 몸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아무도 몰랐다.“여보, 전에 다친 상처도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닌데 일찍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요.”“잠이 안 와.”이의진의 당부에 유만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아, 맞다. 진우랑 천우 쪽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네?”“잘 안됐나 봐요.”이의진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채원진, 그 교활한 인간이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접선 장소도 호룡각 기밀기지로 옮겼대요. 특히 유태범이 흑초산에 들어간 뒤로는 아예 사라져서 행방이 묘연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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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4화

유만수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유태범은 이미 중독된 상태라 살고 싶으면 반드시 복종해야 해.”“만약 해독하는 방법을 알아냈으면요?”이의진이 물었다.“해독됐어도 상관없어.”유만수가 웃으며 고개를 젓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유태범은 똑똑한 사람이라 채원진과 손을 잡는 순간 자신이 먹혀버린단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거야. 예전에는 집안 세력만 믿고 두려울 게 없었지만 지금은 빈털터리인데 채원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게 된 거지. 일단 모든 가치를 잃으면 죽음의 길 밖에 없다고 봐야 해. 그런데 우리는 달라. 같은 유씨 가문의 자제로서 같은 피를 나눈 사람들이기에 아무리 우리를 배신했대도 우리는 그 사람에게 최후의 살길을 남겨둘 거야. 만약 이번에 진심으로 속죄하고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살게 해줄 수도 있어. 이런 상황에서 너는 유태범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아?”“여보, 도리는 알겠는데 사람 마음이란 게 어떻게 변할지 모르잖아요. 만약 유태범이 옳고 그름을 끝까지 깨닫지 못하고 계속 나쁜 길을 걸어가면 어떡해요?”“그러면 죽는 길 밖에 없다고 봐야지.”유만수가 담담하게 답했다.“유태범이 죽든 말든 상관없는데 우리 진우랑 천우가...”이의진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자꾸 이상한 생각하지 마. 그리고 두 사람도 이제 애가 아닌데 혼자서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지. 이번 호룡각 소탕 작전이 두 사람에게는 일종의 테스트라고 할 수 있어. 만약 순조롭게 이번 임무를 완수한다면 나도 안심하고 두 사람을 서경에 맡길 거야.”유만수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그의 두 아들은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능력은 유만수 어렸을 때보다 훨씬 뛰어났다. 하여 조금만 더 단련하면 반드시 큰 인물이 될 것이라 굳게 믿었다.“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이미 홍복이도 보냈으니까. 아마 정말 무슨 일이 생겨도 홍복이가 두 사람의 안전을 지켜줄 거야.”유만수가 그녀를 안심시켰다.“역시 미리 준비하셨군요.”이의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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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5화

“천우야, 보아하니 지난 몇 년 동안 군대에서 많은 걸 배웠나 보네.”유진우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네 말이 맞아. 계획 없이 섣불리 먼저 공격하는 것보다 먼저 안쪽 상황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야. 호룡각안에 고수들이 많아 왕부 쪽 밀정들도 더 이상 들어가기 힘들 거야. 그래서 내가 직접 나서려고.”“형, 너무 위험할 것 같은데요?”유천우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형은 미래의 서경을 이끌어갈 사람인데 너무 무리하면 안 돼요. 그냥 제가 갈게요. 그래도 무술 경험이 있는데 위험해도 즉시 빠져나올 자신이 있어요.”“안 돼!”유진우가 단호하게 그를 말렸다.“네 싸움 실력은 나쁘지 않지만 아직 호룡각의 베테랑 싸움꾼과 맞설 수준은 아니야. 그러다가 만약에라도 채원진에게 발각되면 도망갈 기회조차 없을 거야.”“그래도...”유천우는 다시 뭔가를 대꾸하려 했지만 유진우가 단번에 그의 말을 잘랐다.“괜찮아. 그리고 이번 작전의 모든 권한은 나한테 있으니까 지금부터 넌 그냥 여기서 얌전히 내 소식만 기다리고 있으면 돼.”유진우는 말을 마치자마자 한창수를 데리고 자리를 떴고 유천우는 그런 자기 형이 매우 걱정되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사실 그도 호룡각 내부까지 쳐들어갈 사람이 유진우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하여 그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한창수의 인솔하에 유진우는 수많은 계곡과 산을 넘어 드디어 호룡각 기지의 근처까지 오게 되었다.도착해보니 역시나 유천우의 말대로 기지 앞에는 높은 성벽이 있었는데 마침 계곡의 입구 위치에 가로 세워져 있어 한눈에 봐도 이곳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유진우가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다가 문득 호룡각 주변에 은밀하게 잠복해 있는 초소들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만약 일반 사람이었다면 분명 들어가기도 전에 그들한테 발견되었을 것이다.“괜히 우리가 왔다는 걸 들키지 말고 넌 아무 곳에 숨어있어. 난 혼자 들어갈 거야.”유진우는 낮은 소리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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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6화

“무슨 일인데 이리도 호들갑 떨어?”다른 한 동료는 그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자기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방금 무슨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누가 몰래 들어왔나 봐!”장현진은 다시 주변을 샅샅이 둘러보며 범인을 찾으려 애썼다.“잘못 들었겠지. 우리 기지는 경비가 삼엄해서 들어오려면 수많은 인증이 필요하잖아. 거기에 잠복해 있는 보초들이 얼마나 많은데 누가 감히 이 모든 걸 뚫고 들어온다는 거야?”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성벽 밖은 물론이고 성벽 안에서도 24시간 내내 순찰하는 사람들이 있어 사람은커녕 파리 한 마리도 날아들기 힘들 것이다.게다가 위치도 위치였던지라 호룡각 사람들 외에는 아무도 이곳을 쉽게 찾지 못했다.“조심해서 나쁠 것도 없잖아. 내가 주변을 좀 둘러보고 올 테니까 너는 계속 지키고 있어.”장현진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창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그러나 안팎을 아무리 샅샅이 뒤져도 전혀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이상하네. 내가 진짜 잘못 들었나?”장현진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둘러봐도 결과는 똑같아 결국 자기 위치로 돌아갔다.그러나 그의 모든 행동을 유진우가 지붕 위에서 지켜보고 있었다.“호룡각에는 역시나 고수들이 많네. 작은 병사도 이렇게 예리한 감각을 갖고 있다니, 조심해야겠군.”말을 마친 뒤 유진우는 순식간에 지붕에서 사라지더니 바람처럼 공중에 날아올랐다.“뭐지?”어딘가에 가까워지자 유진우가 갖고 온 어미 독충이 뭔가가 느껴졌는지 갑자기 날뛰기 시작했다.예전에 그가 천하대보환에 재료를 하나 추가했었는데 그게 바로 이 어미 독충의 알이었다.벌레알은 인체에 들어간 후 빠르게 부화하여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다가 나중에 어미 독충에게만 반응한다.쉽게 말해 부모와 자식 간의 교감이라고 할 수 있다.만약 유진우가 진짜로 살해 의향이 있다면 그 어미 독충을 죽이면 된다.그러면 유태범의 체내에 퍼져있는 수많은 벌레가 자극을 받아 그의 오장육부를 몽땅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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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7화

유태범이 천천히 눈을 뜨고 뭐라고 말하려는데 창문 쪽에 뭔가가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그곳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는데 바로 유장혁이였다.“씨X!”유태범은 깜짝 놀란 나머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그가 설마 호룡각의 비밀기지에까지 쫓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유 장군님, 왜 그러세요? 제가 너무 세게 주물렀을까요?”여자는 순간 자기 잘못인 줄 알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아니야.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쉬어야겠으니까 그만하고 나가.”유태범은 아까보다는 조금 진정되었는지 그녀더러 나가라고 손짓했다.“네.”그의 말에 여자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여자가 나가자 유진우는 곧바로 방 안으로 들어서더니 유태범의 맞은편에 앉았다.“장혁아, 네가 여기에는 웬일이야?”유태범은 한껏 의아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삼촌이 갑자기 행방불명되는 바람에 걱정되어서 여기저기 찾아다니다가 이곳까지 오게 되었네요.”유진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그런데 여기에 와보니 멀쩡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예전보다 더 윤택하게 지내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마사지해 주시는 분도 계시고.”“이게 다 채 각주가 마련해준 거야. 이런 식으로 나를 여기에 머무르게 하려고.”유태범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하지만 이 삼촌은 여태껏 싸워오면서 이런 수법을 많이 봤거든. 그래서 그저 맞춰주려고 연기하고 있을 뿐이야.”“그래요?”유진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그에게 되물었다.“그 말인즉 삼촌은 이미 채원진 씨를 만났다는 건데 그러면 독극물 작전은 어디까지 진행되었나요?”“장혁아, 독을 먹이는 건 문제가 아닌데 그렇다고 내가 내 목숨까지 걸면서 일을 진행할 수는 없잖니?”유태범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더니 다시 말했다.“이 기지의 방어력과 주변에 잠복해 있는 고수들을 좀 봐. 설령 내가 정말 운 좋게 채원진을 암살했다고 해도 결국에는 나도 죽게 될 거라고.”“그러면 혹시 다른 계획이라도 있나요?”사실 유태범의 말도 일리가 있다.이 기지의 사람들에게 포위되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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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8화

유진우는 유태범과 다시 한번 계획을 짠 뒤 호룡각 기지에서 떠났다.그의 말대로 오래 머물면 위험한 곳이었고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굳이 이런 모험은 할 필요가 없다.역시나 바람처럼 왔다가 갈 때도 바람처럼 홀연히 사라졌다.그러나 유진우가 떠나자마자 유태범은 테이블 위의 유선 전화를 들더니 곧바로 통제실 번호를 눌렀다.5분 뒤.채원진이 몇 명의 병사를 데리고 별장 안으로 들어왔다.“유 장군, 급하게 저를 찾았다면서요?”“채 각주, 방금 호룡각 기지에 서경왕부 쪽의 사람이 몰래 들어왔다던데요?”유태범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네? 진짜요?”채원진은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며 되물었다.“유 장군, 확실한가요?”“당연하죠. 방금까지 제 눈앞에 있었는데요.”“누구예요? 왜 유 장군을 만나러 왔대요?”“그 사람이 바로 서경왕부의 세자, 유장혁입니다!”유태범은 숨김없이 모든 사실을 말하기 시작했다.“몰래 여기에 온 목적도 저랑 손을 잡고 채 각주를 살해하기 위함이었고요.”“유장혁?”채원진은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만약 그 사람이라면 우리 쪽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것도 이해가 가네요.”필경 경천 랭킹 10위의 고수라면 당연히 발견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채원진조차도 100미터 이내에 있어야만 느낄 수 있다.“채 각주, 유장혁은 아직 제가 호룡각에 합류한 사실을 모르고 저랑 작전을 논의하고 갔어요.”유태범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그래서 내일, 채 각주께서 기지를 떠나 왕성으로 갈 계획이니 사람들을 데리고 도중에 잠복해 있으라고 했는데 진짜 제 말을 믿더라고요. 게다가 저랑 같이 채 각주를 살해하자고 제안했어요.”“이렇게 직접 저를 죽이러 온 걸 보면 이제 제가 진짜로 서경왕부의 눈엣가시가 된 것 같네요. ”채원진이 어이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채 각주, 우리는 이번 기회에 작전을 잘 짜서 한 방에 유장혁을 없애야 합니다. 유만수는 이제 이빨 빠진 호랑이고 오래 살지도 못할 겁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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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9화

“타겟 발견. 행동 개시!”호룡각 사람을 발견한 유천우는 정신이 번쩍 들더니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을 재빨리 뽑았다.“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저 사람들이 포위망에 들어올 때가지 기다려보자.”유진우는 유천우의 등을 두드려주며 그를 진정시켰다.전방 100미터 지점에 두 개의 덫을 파뒀는데 일단 호룡각 쪽의 사람들이 들어가면 바로 갇히게 된다.첫 번째 덫은 일명 혼미 덫이라고 불리는데 공격 범위가 몇 킬로미터로서 가장 넓었고 일단 진입하면 현기증이 나면서 방향감을 잃게 된다.두 번째 덫은 음양 덫이라고 서로 다른 모드로 되어있는데 하나는 공격 모드이고 다른 하나는 방어 모드라 공격과 방어를 마음대로 전환할 수 있는 곳이었다.유진우는 공격모드로 바꾼 뒤 여덟 명의 무술 고수들을 곳곳에 배치해 뒀다.이 여덟 명은 이 안에서 끊임없이 환영으로 변해 일단 이곳에 들어온 사람들을 전부 환영으로 공격할 수 있다.이 상태로 만약 적을 계속 찾지 못하면 그 사람은 이곳에 갇혀 공격 한 번을 못 하고 그대로 죽게 된다.두 개 덫 외에 유진우는 또 근처에 많은 폭탄을 설치하라고 시켰다.아무리 호룡각 사람들이 운 좋게 덫에서 빠져나와 그곳을 탈출한다고 해도 결국 폭탄으로 전부 죽일 심산이었다.이렇게 되면 실제로 그들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상대방은 이미 절반 정도가 죽게 될 것이다.“포위망 안에 들어왔어. 작전 개시!”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유진우는 재빨리 아랫사람들에게 명령했다.“작전 개시!”유천우도 따라 외치자 왕부 쪽의 사람들이 잇달아 움직이기 시작했다.첫째 덫이 개장되자 갑자기 하얀 연기가 바닥에서 피어오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백 미터 반경을 뒤덮으면서 범위를 넓혀갔다.“왜 이래? 뜬금없이 웬 안개야?”“산속에서 아침 안개가 끼는 게 정상이지. 호들갑 떨지 마.”“아니야. 안개가 왠지 이상하니까 다들 정신 똑바로 차려.”갑자기 피어오르는 안개를 보고 호룡각 사람들은 곧 경계심을 가지고 저마다 무기를 꺼내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그러나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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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0화

문제는 그들은 지금까지 쭉 앞으로 직진만 했고 방향을 틀거나 뒤돌아가지 않았다는 점이다.그렇다면 답은 하나, 그들은 이미 갇힌 상태에서 계속 제자리에 있었다는 걸 설명해 준다.“알았다. 이건 덫이야.”오선우는 뭔가 생각난 듯 갑자기 흥분해서 말을 이었다.“들은 바에 의하면 일단 혼미 덫에 걸린 사람들은 머리가 어지럽고 방향감을 잃는대.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전투력을 잃고 그냥 죽게 된다고 했어.”“이런 덫을 사용 안 한지가 꽤 오래된 거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쓰는 걸 보면 분명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아.”선두에 서 있던 윤종수가 엄숙하게 말했다.“윤 대장, 이제 우리 어떡하죠?”이때, 한현오가 물었다.“당연히 기회를 봐서 이곳을 빠져나가야지. 이대로 갇히게 되면 죽는 길밖에 없어.”윤종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순간 눈에서 빛이 번쩍거렸다.호룡각의 베테랑 임원중 한 명으로서 그는 무술도 무술이지만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었는데 그게 바로 동공술이었다.이 기술은 주로 사람을 통제할 때 많이 사용했는데 최면술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보조 역할은 시력이 좋고 세심함을 통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하여 일단 이 기술을 발휘하기만 하면 주변의 세부 사항이나 이상한 점은 모두 그의 눈을 피할 수 없게 된다.“찾았다!”유심히 주위를 둘러보던 윤종수는 눈빛이 반짝거리더니 곧바로 어느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가 출구야. 날 따라 와!”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즉시 사람들을 데리고 동쪽으로 달려갔다.달리면서도 그의 눈빛은 마치 전구처럼 유난히 밝게 빛났다.아까까지도 짙게 피어오르던 안개는 순간 능력을 잃은 것 같아 보였다.이 시각, 유진우는 손에 나침반을 들고 있었는데 나침반 한가운데 노란빛이 발사되면서 순식간에 그 위로 빛과 그림자가 형성되었다.이 빛과 그림자는 혼미 덫을 의미했고 빛과 그림자 속의 수십 개의 작은 빛은 호룡각 사람들을 대표했는데 유진우는 이 빛의 움직임을 통해 사람들의 구체적인 위치를 판단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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