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시환은 자신에게 자연스럽게 몸을 밀착시키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이 여자는 분명 감독이 미리 준비한 상대였다. 그는 항상 깨끗한 여자를 좋아했기에 감독은 주로 신인 배우들을 준비시켰다. 이는 양 측의 자발적인 합의였고 서로 자원을 교환하려는 방법에 불과했다.온시환은 여자를 끌어안으며 비웃듯 말했다.“추지성, 내가 너한테 질 것 같아?”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 여자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한편, 공지민은 그날 저녁도 정성스럽게 일곱 가지 요리를 준비했지만 온시환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그는 연락 한번 없이 사라졌다. 혹시 늦게라도 집에 올까 싶어 그녀는 식탁 앞에 앉아 계속 기다렸다. 시간이 흐르고 음식이 식어갈수록 그녀는 점점 지쳐갔고 결국 졸기 시작했다.그러나 온시환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결국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들고 그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온시환은 다른 여자와 한창 뒹굴고 있었다. 이미 공지민이 준비한 저녁이며 집을 나서기 전 그녀가 했던 말은 기억 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침대 위의 여자가 요란한 소리를 내자 그는 옆에 놓인 휴대폰을 집어 들고 전화를 받았다.“누구야?”그는 전화를 받으면서도 여전히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시환 씨, 오늘 저녁 드시러 오실 건가요?”공지민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온시환은 비로소 그녀가 떠올랐다. 그녀가 집에서 요리하고 그를 기다린다고 말했었다.하지만 침대 위의 여자가 그를 유혹하며 몸을 더 밀착시켰다.“왜 멈추셨어요, 시환 씨?”그의 귀에 속삭이는 여자의 목소리는 분명한 유혹이었다.순간 온시환은 휴대폰이 뜨겁게 느껴졌다. 그에게는 생소한 감정이었다. 자신이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는 기분, 마치 현장에서 들킨 사람처럼.그러나 곧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공지민이 그를 추궁할 자격 따위는 없었다. 그들은 연인도 아니었고 아무런 관계도 아니지 않은가?온시환은 얼른 당당한 태도로 돌변했다.“오늘은 집에 안 들어갈 거야. 저녁도 안 먹어.”공지민도 여자의 신음을 들었다. 그녀는
Last Updated : 2024-12-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