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Chapter 2131 - Chapter 2140

2194 Chapters

제2131화 저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까요

온시환은 자신에게 자연스럽게 몸을 밀착시키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이 여자는 분명 감독이 미리 준비한 상대였다. 그는 항상 깨끗한 여자를 좋아했기에 감독은 주로 신인 배우들을 준비시켰다. 이는 양 측의 자발적인 합의였고 서로 자원을 교환하려는 방법에 불과했다.온시환은 여자를 끌어안으며 비웃듯 말했다.“추지성, 내가 너한테 질 것 같아?”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 여자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한편, 공지민은 그날 저녁도 정성스럽게 일곱 가지 요리를 준비했지만 온시환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그는 연락 한번 없이 사라졌다. 혹시 늦게라도 집에 올까 싶어 그녀는 식탁 앞에 앉아 계속 기다렸다. 시간이 흐르고 음식이 식어갈수록 그녀는 점점 지쳐갔고 결국 졸기 시작했다.그러나 온시환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결국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들고 그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온시환은 다른 여자와 한창 뒹굴고 있었다. 이미 공지민이 준비한 저녁이며 집을 나서기 전 그녀가 했던 말은 기억 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침대 위의 여자가 요란한 소리를 내자 그는 옆에 놓인 휴대폰을 집어 들고 전화를 받았다.“누구야?”그는 전화를 받으면서도 여전히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시환 씨, 오늘 저녁 드시러 오실 건가요?”공지민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온시환은 비로소 그녀가 떠올랐다. 그녀가 집에서 요리하고 그를 기다린다고 말했었다.하지만 침대 위의 여자가 그를 유혹하며 몸을 더 밀착시켰다.“왜 멈추셨어요, 시환 씨?”그의 귀에 속삭이는 여자의 목소리는 분명한 유혹이었다.순간 온시환은 휴대폰이 뜨겁게 느껴졌다. 그에게는 생소한 감정이었다. 자신이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는 기분, 마치 현장에서 들킨 사람처럼.그러나 곧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공지민이 그를 추궁할 자격 따위는 없었다. 그들은 연인도 아니었고 아무런 관계도 아니지 않은가?온시환은 얼른 당당한 태도로 돌변했다.“오늘은 집에 안 들어갈 거야. 저녁도 안 먹어.”공지민도 여자의 신음을 들었다. 그녀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7
Read more

제2132화 넌 대체 못 하는 게 뭐야?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빼면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을까?공지민은 온시환의 별장을 떠나 이내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그녀는 오늘 밤 정말 지쳐 있었다. 여러 가지 요리를 준비하느라 시간이 많이 들었던 터였다.무엇보다 온시환의 건강을 생각하며 그의 위를 보호할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었다.예전부터 그가 위장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술자리가 잦은 그를 보며 마음이 쓰였다.침대에 누운 공지민은 몹시 속상했지만 자신을 다독였다.‘다 내가 자초한 일이야. 처음부터 시환 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잖아. 내가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직접 부딪히겠다고 한 거야.’깊게 숨을 들이마신 그녀는 억지로 몸을 일으켜 샤워를 마친 뒤 다시 침대에 누웠다. 더는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금세 잠에 빠져들었다.다음 날 새벽 4시, 공지민은 다시 온시환의 별장으로 향했다.그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틈을 타 네 가지 요리를 준비했다. 이때 밖에서 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서둘러 음식을 식탁으로 옮겼다.가정부가 도우려 했지만 그녀는 괜찮다며 스스로 모든 것을 준비했다.온시환은 아침의 이슬 내음과 함께 별장으로 들어섰다. 문 앞에 선 공지민을 마주하자 그는 잠시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어젯밤 일로 포기하고 떠났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시 나타나다니.’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를 보았다.“돌아오셨네요. 먼저 샤워하실래요?”온시환의 셔츠 칼라에는 어젯밤 여자가 남긴 립스틱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원래라면 아무렇지 않게 넘겼을 일이었지만 지금은 묘하게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공지민이 다가와 그의 재킷을 벗기며 물었다.“먼저 샤워하시는 게 어때요? 많이 피곤해 보이세요.”온종일 여자를 상대하느라 당연히 피곤했다. 그는 하품을 하며 그녀를 밀어냈다.“넌 정말 자존심도 없어?”온시환은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냉정한 말투로 쏘아붙이며 그녀를 밀쳐냈다. 공지민은 한 걸음 물러나며 하마터면 옆의 서랍장 모서리에 부딪힐 뻔했다.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7
Read more

제2133화 상처를 입고 포기한다면

공지민의 얼굴은 조금 붉어졌다. 그녀는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아직 못 하는 것도 많지만 천천히 배울게요. 시환 씨가 원하는 건 뭐든 다 배울 수 있어요.”공지민의 말투는 단호했고 시선은 온시환의 코끝에 있는 작은 점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고 있었다.그녀가 이 점을 유독 좋아한다는 걸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처음 함께 밤을 보냈을 때부터 발견했다. 그녀가 가끔 점에 입을 맞추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이 점이 그렇게 매력적인가?’온시환은 웃음이 나왔다.“이 점이 그렇게 좋아?”“네, 정말 좋아요.”그녀는 망설임 없이 대답하며 천천히 그의 품에 안겼다.“제 생각에는 시환 씨 몸에서 가장 멋진 부분이에요.”온시환의 외모는 그 자체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때로는 다정하면서도 나쁜 남자의 매력을 동시에 지닌 그는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그의 코끝에 있는 점이 가장 멋지다고 말한 사람은 공지민이 처음이었다.그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얘 혹시 이상한 취향이라도 있는 건가?’그러나 공지민이 이 점을 바라보는 눈빛은 순수한 집착과 동경 그 자체였다. 이는 그녀가 온시환에게 깊이 빠져 있음을 의미했고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만족했다.온시환은 작게 웃으며 손을 뻗어 그녀의 옷 속으로 천천히 파고들었다.“좋아해 줘서 고마워. 우리 자기가 할 줄 아는 게 이렇게 많다니, 내가 상을 줘야겠네?”공지민의 얼굴은 더 빨개졌고 그녀는 그의 품에 얼굴을 묻고 대답하지 못했다.그녀의 붉어진 얼굴을 보며 온시환은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여자가 얼굴을 붉힌다는 건 그 어떤 고백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지니까.그는 마음이 살짝 누그러진 것을 느끼며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려 부드럽게 키스했다.주변에 있던 가정부들은 상황을 알아차리고 조용히 자리를 피했다.온시환은 그녀와 10분 동안 키스하다가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고 소파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두 시간만 잘 거야. 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7
Read more

제2134화 벌써 취향까지 바뀌었어

공지민의 눈이 순간 반짝이며 온시환을 따라 차에 올랐다.차는 한 호텔 앞에 멈췄고 온시환은 가장 먼저 숙취 해소제를 몇 알 삼켰다. 창가 쪽에 주눅 든 모습으로 앉아 있는 공지민을 보며 그는 잠시 망설였다.공지민은 화려한 미모를 가진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얌전하고 순수해 보였으며 전형적인 모범생 같은 스타일이었다.늘 섹시하고 화끈한 여자를 만나왔던 온시환은 지금의 그녀 같은 모습이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다만 오늘 함께하는 자리에서 누군가 공지민을 탐내게 되면 그가 정말 순순히 내어줄 수 있을까?‘겨우 요리를 잘해서? 돈만 쓰면 더 잘하는 요리사를 고용할 수 있지 않나?’잠깐 쓸데없는 생각이 스쳤지만 그는 금세 머릿속에서 떨쳐냈다.참 우스운 생각이었다. 그는 결론을 내리자마자 마음속의 망설임이 깨끗이 사라졌다.“정말 나랑 같이 들어가겠다는 거야? 오늘 만나는 사람들이 어떤 부류인지 알고 있긴 해? 너도 배우라면 알겠지만 감독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뻔히 알잖아. 게다가 오늘 데리고 온 여자는 기본적으로 교환 가능한 걸로 간주해. 누가 널 원한다고 하면 내가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어.”공지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더니 조용히 말했다.“그럼 여기서 기다릴게요. 시환 씨가 술을 많이 마시면 제가 운전해서 모셔다드릴 수 있으니까요.”그녀의 소심하지만 배려 어린 말투에 온시환은 왠지 모르게 흐뭇한 마음이 스며들었다. 온시환은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래, 우리 자기가 이렇게 귀엽고 착하니까, 오늘 밤 누가 널 원한다고 해도 내가 딱 잘라 거절할게.”온시환의 농담 섞인 말에도 공지민은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듯 보였다. 그녀는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참아낼 수 있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공지민이 배우로 활동한 몇 년 동안 이 호텔에 와본 적은 없었지만 전에 들은 적은 있었다. 이곳은 보안이 철저하고 회원제로 운영되어 기자나 파파라치 같은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한다. 호텔을 드나드는 모든 사람은 기록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7
Read more

제2135화 저를 내주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온시환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공지민이 보내는 간절한 도움의 시선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공지민은 마치 몸이 굳어버린 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분명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그가 약속했었다. 그녀를 누구에게도 내어주지 않겠다고. 하지만 들어온 지 채 10분도 안 돼 온시환은 자신의 말을 완전히 잊어버린 듯했다.공지민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박민준의 손이 그녀를 향해 뻗어왔다. 그의 거친 손길이 그녀를 억지로 품에 안았다.“예전에 내가 너를 안으려 했더니 뺨을 날리더라? 이제 보니 네가 도도한 게 아니라 내 침대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거였군. 빌어먹을.”박민준은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그녀의 턱을 잡고 강제로 키스하려 했다.공지민은 겁에 질려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돌렸지만 이내 뺨에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박민준이 그녀의 뺨을 힘껏 때렸고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 소리를 들었다.이때 누군가 분위기가 험악해질까 봐 걱정스러운 마음에 얼른 중재에 나섰다.“박 감독님, 고작 여자 때문에 이러실 필요 없잖아요. 게다가 이분은 온 작가님이 데리고 온 분인데 개라도 주인 앞에서는 가려서 때리셔야죠.”박민준은 자신의 행동이 충동적이었다는 걸 깨닫고 곧바로 얼굴에 미안한 기색을 띄우며 온시환에게 사과했다.“시환 씨, 미안해. 내가 실수로 손이 먼저 나갔네. 기분 상했다면 시환 씨도 품에 있는 여자 한 대 쳐도 돼. 나는 이런 게 오히려 좋더라고.”온시환은 품 안의 여자를 한 번 쓱 훑어보더니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난 여자는 안 때려. 여자는 사랑으로 다뤄야지. 그렇게 손부터 올리니까 어떤 여자가 박 감독이랑 입 맞추고 싶겠어?”그가 농담처럼 가볍게 받아넘기자 방 안의 긴장감이 어느 정도 풀렸다. 모두가 분위기를 바꿔 다른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한편 공지민은 당장 토할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박민준의 손이 그녀의 치마 속을 거칠게 파고들어 은밀한 부위에 닿으려 했다.공지민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으나 박민준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8
Read more

제2136화 왜 물고 난리야

공지민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녀의 입술은 떨리고 있었다.“왜요?”온시환은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며 눈을 가늘게 떴다.왜냐고? 그는 애초에 쓰레기 같은 인간이었다. 사람을 사랑하는 법 따윈 태생적으로 몰랐다. 그런 그에게 왜냐고 묻는 그녀가 어쩐지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온시환의 얼굴에 서늘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천천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미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잖아. 그러니까 오늘 돌아가면 네 집에서 조용히 있어. 앞으로도 내 집에 와서 밥을 해줄 필요 없어. 우리 집엔 가정부가 있으니까.”공지민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마치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흘러내렸다.하지만 온시환은 전혀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이번엔 정말 포기하겠지.’그러나 공지민은 울음을 그치자마자 그에게 달려들었다. 두 손으로 그의 셔츠 깃을 움켜잡고 발끝을 세워 키스하기 시작했다.온시환은 뒤로 물러서며 벽에 기대게 되었고 두 사람은 그대로 키스를 이어갔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는 자신의 입술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그녀가 그를 깨문 것이었다.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밀어내고는 입술을 손으로 닦았다. 손에 묻은 피가 보였다.“개냐, 너? 왜 물고 난리야.”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안에 새로운 감정이 피어올랐다.온시환은 공지민을 옆에 있는 작은 칸으로 끌고 갔다. 그러고는 그녀의 치마를 들어 올렸다.“여기 아까 다른 사람이 만졌던 곳인데, 안 더러워요?”공지민은 눈물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온시환은 피식 웃었다.“손만 스쳤다고 더러워지냐? 웃기네.”그는 기분 좋은 듯 그녀의 귀에 입을 맞췄다.“아무리 그래도 자기는 깨끗해. 자, 다리 벌려 봐.”공지민의 눈물이 다시 흘러내렸지만 그녀는 온순하게 그의 말에 따랐다.온시환은 그녀의 그런 순종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그는 더 이상 저녁 약속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이 깊게 빠져들던 중 누군가 화장실로 들어왔다.온시환은 재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8
Read more

제2137화 제일 좋아요

공지민은 온순하고 얌전한 인상이라, 절대 다른 남자를 만나는 사람이 아닐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명백히 긴장하고 있었다.“아니에요, 다른 남자는 없어요. 그냥 제 침실이 너무 엉망이라... 우리 손님방에서 자면 안 될까요?”온시환은 금세 이해했다. 그녀가 그를 너무 좋아해서 그의 앞에서 지저분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거였다.그는 기분이 한층 좋아져 살짝 목에 맨 넥타이를 당기며 말했다.“그래. 그럼 손님방으로 안내해 봐.”손님방의 침대는 조금 작았지만 두 사람이 눕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다.온시환은 샤워를 하고 나서 허리에 수건 하나만 둘러쓰고 나왔다. 공지민도 샤워를 마치고 나서 방의 불을 끄는 순간 그가 그녀를 덮쳤다.“한 번만 키스하게 해.”그녀는 바로 입술을 내밀었지만 온시환은 아래쪽으로 내려갔다.공지민은 온몸이 굳어져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감각에 휩싸였다.“안 돼요, 더러워요.”하지만 온시환은 전혀 개의치 않고 만족할 만큼 그녀를 애무한 뒤에야 천천히 그녀 옆에 누웠다. 그러고는 다시 그녀의 입술에 한참 키스했다.공지민은 이런 상황이 익숙지 않아 중간에 그를 밀어내려 했으나 그가 말했다.“왜? 자기 냄새도 싫은 거야?”공지민은 조금 꺼려졌다. 온시환이 이렇게 해주는 건 이번이 두 번째였지만 다른 여자에게도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그러나 그는 지난번에 이런 건 처음이라고 말했었다.“시환 씨, 이런 거 좋아하세요?”온시환은 웃음을 참으며 그녀를 더 꽉 끌어안았다.“질투해?”“제가 질투하면 앞으로 이런 거 안 하실 건가요?”“맹세컨대 자기 말고는 이런 걸 한 적이 없어.”다른 여자들에게는 그도 꺼려졌지만 공지민에게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온시환은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그녀의 유혹에 빠져들었다.공지민은 그의 말을 믿고 싶었다. 진짜든 아니든 믿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온시환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이제 자자. 시간이 늦었어.”하지만 공지민은 좀처럼 잠들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8
Read more

제2138화 집에 숨겨둔 여자가 있다며?

온시환은 공지민이 감히 다른 남자를 숨길 용기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매일 아침 그의 별장으로 와서 음식을 해주는 모습이 그 증거였다.하지만 온시환은 곧 깨달았다. 그녀가 남자를 숨겼다 한들 그게 무슨 상관이 있을까?어차피 그는 그녀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재미로 함께하고 있었을 뿐, 그녀에게 남자 친구가 있다고 해서 그녀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처음부터 그녀가 스스로 다가온 것이었고 그가 질릴 때까지는 그녀를 떠날 수 없게 만들 생각이었다.“원래 네 컴퓨터를 좀 빌려서 대본을 수정하려 했는데, 보아하니 그냥 돌아가야겠네.”공지민은 서둘러 앞으로 다가섰다.“어제 술 드셨잖아요. 제가 집까지 모셔다드릴게요.”혹시라도 경찰 검문에 걸리면 귀찮은 일이 생길 수 있었다.온시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연한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자발적으로 하는 일인데 굳이 부담스러울 필요는 없었다.공지민은 그를 집에 데려다준 후 혼자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온시환은 별장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누웠다. 대본을 몇 줄 수정하기도 전에 전화가 걸려 왔다.“추지성이 그러던데, 너 요즘 집에 숨겨둔 여자가 있다며? 도대체 누구야? 우리 온 작가를 정착하게 만든 여자가?”온시환은 추지성이 어디 가서 말을 못 참는 성격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분명 그가 두 사람의 일을 부풀려 떠벌린 게 틀림없었다.정착? 그 단어는 온시환과는 어울리지 않았다.“난 그런 생각 한 적 없으니까 헛소리하지 마.”“근데 추지성이 그러더라. 네가 완전히 잡혀서 매일 그 여자가 해주는 밥만 먹고 있다던데? 너희 별장에 혹시 요리사가 필요한 거야?”“그건 걔가 요리를 잘해서 그런 거지. 시간이 된다면 너도 와서 한 번 먹어봐.”상대방은 정말 흥미가 생긴 듯했지만 온시환의 태도에 더 궁금해졌다.“좋아. 근데 그 여자 이름이 뭐야? 도대체 누구길래 그렇게 요리를 잘해?”“공지민. 별로 유명하지 않은 배우야. 아마 너는 모를 거야.”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8
Read more

제2139화 정말 구제 불능이야

이런 말을 들었어도 공지민의 얼굴에는 아무런 상처받은 기색이 없었다.공지민은 그저 몇 마디를 더 당부하고는 온시환이 차에 오르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온시환은 백미러를 통해 그녀가 뒤에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공지민은 자동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가, 그제야 천천히 돌아섰다.‘진짜 고집이 세긴 하네.’그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가 요리를 좋아한다면 계속 여기서 해주면 될 일이었다.한편 공지민은 방으로 돌아가서도 여전히 레시피를 연구하며 시간을 보냈다.별장에 있는 가정부는 그런 그녀를 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지민 씨, 오늘 대표님 안 들어오실 거예요. 좀 쉬는 게 어때요?”온시환이 어디에 갔는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짐작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그는 대개 외박할 가능성이 높았다.공지민은 고개를 들어 가정부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저 하나도 안 피곤해요. 요리 하나만 더 마무리하고 갈게요. 시환 씨 오시면 물어봐 주세요. 만약 오늘도 안 돌아오시면 저한테 연락해 주세요.”가정부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까지 집착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온시환 주변의 다른 여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커리어나 이익을 위해 그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공지민은 그녀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어쩌면 공지민은 그중 가장 순진하고 어리석은 여자일지도 몰랐다. 공지민이 원하는 건 온시환의 마음뿐이었다.가정부는 더 말려보려고 했지만 공지민이 온시환을 너무 좋아하는 게 눈에 훤히 보였다. 누가 뭐라 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공지민은 결국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간단히 식사를 준비했다.그때 문보영이 전화를 걸어왔다.“지민아, 요즘 뭐 하고 살아?”“그냥 예전이랑 똑같지, 뭐.”“똑같긴 뭐가 똑같아. 요즘 대체 뭘 하는데?”“시환 씨 별장에서 밥하고 있어. 그 사람 위가 안 좋다길래 레시피 보면서 챙겨주고 있어.”문보영은 그 말을 듣자마자 화가 치밀었다.“야, 걔 돈 없어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9
Read more

제2140화 자존심도 없는 여자

문보영은 화가 나서 전화를 끊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공지민에게 다시 문자 한 통을 보냈다.[믿지 못하겠으면 오늘 밤 한번 확인해 봐. 그 사람, 절대 집에 안 들어갈 거야.]공지민은 온시환이 정말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늘 다른 여자가 있었고 공지민처럼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그에게 별로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다.그녀는 모든 걸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슬프지 않았다. 단지 그 얼굴을 볼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했으니까.한편 온시환은 저녁 모임 자리에 앉자마자 테이블로 걸어온 톱스타 배우를 맞이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얌전히 그의 접시에 반찬을 덜어주고 있었다.그녀는 유명세는 있었지만 아직 내세울 만한 대표작이 없었다. 지금 이 정도로 인기를 얻은 것도 결국 그저 예쁜 얼굴 덕이었다.온시환은 원래 쓰레기 같은 남자였기에 단번에 그녀의 얼굴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물었다.“깨끗해?”테이블에 앉아 있던 감독과 투자자들은 온시환이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는 모습을 보자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네, 깨끗해요.”온시환은 가볍게 웃으며 그녀를 품 안으로 확 끌어당겼다.“좋아. 오늘 밤 나랑 있자.”한편 남자들끼리 술잔을 주고받으며 떠들기 시작했다. 추지성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한마디를 했다.“난 네가 오늘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집에 아직 그분이 있는 거 아니야?”다른 사람들도 농담 섞인 질문을 던졌다.“혹시 온 작가님, 몰래 결혼하신 거 아니에요?”추지성은 술잔을 비우고는 크게 웃었다.“말도 안 돼. 얘가 전에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 결혼하는 놈은 다 개라고 했잖아. 지금 이렇게 편하게 노는 게 얼마나 좋아.”다들 웃음을 터뜨렸고 온시환은 옆에 있는 여자에게 술을 먹였다. 하지만 추지성의 말 때문에 순간적으로 공지민의 얼굴이 떠올랐다.추지성은 계속해서 비웃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온 작가는 몇 년 전 그 수술 이후로 그냥 지금을 즐기자는 마인드야.”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9
Read more
PREV
1
...
212213214215216
...
220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