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Chapter 2111 - Chapter 2120

2194 Chapters

제2111화 그때 많이 아팠어?

성혜인이 그 문자를 받았을 때 반승제가 속죄하는 마음으로 보낸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그도 그럴 것이 반승제가 평소에도 선물을 자주 보내서 그녀는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문자에 답장을 보내려던 찰나 설우현이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집 안으로 들어섰다.그는 말도 제대로 하지 않고 캐리어를 꺼내 짐을 싸기 시작하더니 세 시간 후 비행기를 타겠다고 말했다.“오빠, 이번에도 이렇게 짧게만 있다가 가는 거예요? 조금 더 있다 가면 안 돼요?”그러나 설우현은 움직임이 빨랐고 금방 짐을 다 싸더니 집을 나서기 직전에 차갑게 말했다.“혜인아, 반승제 좀 단속해. 오늘 밤 내가 보니까, 반승제가 룸 안에서 여직원이랑 아주 다정하더라. 심지어 여직원을 무릎에 앉히고 술까지 마시고 있더라고. 룸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봤어. 조심 좀 해라.”그는 말을 마치고 곧바로 차를 몰고 떠났다.성혜인은 그 자리에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반승제를 안 지 오래된 그녀는 그 정도의 신뢰는 가지고 있었다.아마도 반승제가 또 설우현의 신경을 건드린 게 분명했다.성혜인은 반승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그녀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이 두 사람 예전에도 주먹다짐까지 했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크게 싸운 거야?’한편, 설우현은 플로리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도착하자마자 시차 적응도 하지 않은 채 설연주가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운명처럼, 그는 설연주와 오번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았다.오번은 피곤한 듯 몸을 기대고 있었고 설연주는 그런 그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고 있었다.설우현은 갑자기 가슴속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연주!”설연주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왜 또 온 거지? 전에는 엄청나게 화내며 떠나지 않았나?’설우현은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오번을 거칠게 밀쳐냈다.“설연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남녀유별도 모르냐?”설연주는 황당한 듯 그를 바라봤다. 그가 이런 말을 하다니 마치 농담 같았다.이전에 그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2
Read more

제2112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거겠지

아기를 낳는 건 분명히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이전에 성혜인이 두 아이를 낳을 때도 거의 목숨을 잃을 뻔하지 않았던가.그리고 장하리, 그녀도 서보겸을 낳으면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그렇다면 설연주는? 그녀 역시 많이 아팠겠지.이렇게 의료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당시에는 의사조차 없었을지도 모른다.설연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고개를 숙이는 순간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그녀는 이 질문을 너무나 오래 기다렸다.설우현이 이런 말을 해 줄 거라고는 한 번도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순간적으로 감정이 북받쳤다.사실 그녀는 전부 쏟아내고 싶었다.너무 아팠다고. 아기를 낳고 나니 담요 위가 피로 흥건했다고.그리고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너무나 두려웠다고.자신의 상태는 신경도 못 쓴 채 아기의 상태부터 확인하러 갔다고.하지만 아기는 움직이지 않았고, 숨소리조차 없는 채로 고요히 누워 있었다고.설연주는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렸다.모든 게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대가라는 생각이 들어 미친 듯이 울었다.“연주야.”설우현이 그녀를 다시 한번 부르더니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았다.꾹 참고 참았던 눈물이 결국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다.전에 오번이 그녀에게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태연하게 대답했었다.“후회하지 않아요. 이건 내 운명이니까.”하지만 지금 설우현이 이곳까지 찾아온 것을 본 순간 그녀는 진심으로 후회했다.설연주와 설우현은 애초에 같은 세상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결국 그녀의 욕심이 문제였다.그렇지 않았다면 설우현처럼 고귀한 사람이 이렇게 황량한 곳까지 찾아올 이유가 있었겠는가.설우현은 그녀를 오랜 시간 동안 꼭 끌어안았다. 팔이 저려올 때쯤 그는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번에는 떠나지 않을 거야. 나도 이곳에서 너와 함께 살고 싶어.”설연주는 환청을 들은 것만 같았다.‘이런 곳에 머무르겠다고? 말도 안 돼.’“오빠, 그냥 돌아가요.”“네가 나와 함께 떠나지 않겠다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2
Read more

제2113화 둘이 여기서 평생 안고만 있을 건가요?

설연주는 설우현의 연이은 행동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그녀는 자신이 조금 흔들렸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그사이 설우현은 다시 자리에 누워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예전에 설연주는 이런 꿈을 자주 꾸곤 했다. 꿈속에서 설우현이 자신에게 한없이 다정하게 대하는 장면들.하지만 막상 이런 순간이 현실이 되자 그녀는 오히려 두려움을 느꼈다.설우현은 정말 지쳐 있었던지 깊이 잠들었고 한 번도 깨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설연주는 뒤척이며 잠들지 못했다. 그녀는 동이 틀 무렵이 되어서야 조심스레 그의 품에 몸을 기댔다.이번에도 설우현이 얼마나 오래 머물지 알 수 없었다. 짧은 행복은 마치 훔친 것처럼 불안하게 느껴졌다.다음 날 아침, 설연주는 졸린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설우현이 깨어났을 때 침대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그는 잠시 침대를 더듬더니 서둘러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설연주는 부엌에서 물을 끓이고 있었다. 이곳은 모든 것이 원시적이었지만 불편한 점만 제외하면 나름 살 만한 곳이었다.문 앞에서 그녀를 한참 바라보던 설우현은 혼자 그녀를 바쁘게 두는 게 마음에 걸렸는지 다가가 돕기 시작했다.오번은 남자인 데다 요리에는 소질이 없었던지라 이곳에서의 식사 담당은 항상 설연주의 몫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부엌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오번이 깨어나 부엌에 들어왔을 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설우현을 보며 비아냥거렸다.“도련님, 이런 일은 도련님에게 어울리지 않으니까 그냥 연주 씨에게 맡기세요.”설우현은 냄비 뚜껑을 들고 있었지만 사실 요리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오번처럼 말로만 떠들고 싶지는 않았다.끝까지 설연주를 도와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그는 그녀에게 플로리아로 돌아가자고 설득하기 시작했다.그러자 오번은 마치 그와 대립하려는 듯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여기 온 지 고작 며칠밖에 안 됐잖아요. 조금 더 있어 보세요. 여기가 얼마나 척박한 환경인지 느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2
Read more

제2114화 우리 내일 플로리아로 돌아가요

오번은 애초부터 귀한 대접만 받으며 살아온 재벌 2세 도련님이 이런 고생을 견딜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설우현이 고작 닷새 정도 버티다 돌아갈 거라 예상했지만 그는 한 달 내내 이곳에 머물렀다.매일 그들과 함께 밥을 먹고 일을 도우며 살아가는 동안 이제는 요리까지 배우게 되었다. 비록 설우현이 지은 밥은 여전히 약간 덜 익었지만 분명히 큰 발전이었다.설연주는 오번을 한쪽으로 불러냈다. 그녀의 표정에는 어딘가 모르게 미안함이 묻어 있었다.“정말 우현 씨를 계속 여기 머물게 해야 할까요?”한 달이 지나며 설우현은 더 이상 비싼 양복도, 값비싼 손목시계도 착용하지 않았다. 그의 옷차림은 이제 아주 소박했다.오번은 설연주의 흔들리는 마음을 눈치채고 손으로 이마를 문질렀다.“한 주만 더 지켜보죠, 어때요? 난 연주 씨가 걱정돼서 그래요.”설연주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선택이 결국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마지막으로 한번 믿어보고 싶었다.“네, 그렇게 해요.”다섯 날이 지난 후 설연주는 결심을 굳히고 설우현에게 함께 플로리아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려 했다. 그러나 집안 어디에도 설우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오번은 문득 아침에 설우현이 근처 주민들과 함께 산나물을 캐러 가겠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이맘때가 되면 이 지역에서는 산나물이 특히 인기가 많았다. 근처 주민들은 모두 산나물을 캐러 가고는 했다.게다가 그 산나물은 볶으면 달콤한 맛이 나서 설연주도 나물볶음을 좋아했다. 아마 그래서 설우현이 직접 주민들을 따라 나물을 캐러 나갔을 것이다.“오번, 그 근처에서 최근에 무장 강도가 출몰한다고 들었는데 정말 괜찮은 거예요?”이 말을 들은 오번은 이마를 탁 치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설연주는 놀란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가 급히 나가려 하자 오번이 그녀를 붙잡았다.“너무 위험해요. 연주 씨는 집에서 기다려요. 내가 가볼게요.”그러나 설연주는 안심할 수 없었다. 그녀는 오번의 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2
Read more

제2115화 앞으로의 나날이 더욱 기대될 만큼

설연주가 자신을 가두는 삶을 감내하면서도 그를 위해 이곳을 떠나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사실에 설우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설연주가 이곳에서 계속 머무는 것 역시 결국 자신을 가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사실 그녀는 이미 오래전에 마음의 문을 열어 두었다. 다만 망설이고 있던 건 설우현 자신이었다.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는 플로리아로 돌아가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오번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물었다.오번은 설연주가 이번에는 정말 결심을 굳힌 것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설연주는 그가 걱정하는 마음을 알기에 조심스럽게 물었다.“오번, 우리랑 플로리아로 같이 가는 건 어때요? 거기서도 충분히 일을 이어갈 수 있을 텐데요.”오번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솔직히 연주 씨가 준 돈으로 지금 당장 은퇴해도 될 정도예요. 하지만 내가 연주 씨 돈을 받았다고 해도 당신은 여전히 내 가장 소중한 친구예요.”그렇지 않았다면 오번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설연주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설우현은 두 사람이 서로 눈짓을 주고받는 모습에 속이 꽉 막히는 듯했다. 그는 설연주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그 정도로 뛰어난 해킹 실력이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을 거야. 내가 오번한테 일자리를 마련해줄 테니까, 넌 걱정하지 마.”오번은 귀찮다는 듯 그를 흘겨보더니, 더 이상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는지 숟가락을 내려놓고 자리를 떠났다.설우현과 설연주는 함께 부엌에서 설거지를 마치고 창문 옆 침대에 나란히 누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이곳의 밤하늘은 도시와 달리 별이 가득했다. 개발되지 않은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풍경이 더욱 아름다웠다.설연주는 설우현의 품에 안긴 채 그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의 손은 그녀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고 있었다.오랜 침묵 끝에 설우현이 말했다.“진연주, 앞으로 내가 잘할게. 이제 너는 설연주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3
Read more

제2116화 온시환과 공지민

온시환이 여자를 침대 위로 눕혔을 때 그는 솔직히 그녀에게 조금 매혹된 상태였다.그녀는 단아하고도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진 여자였다. 한 번 보면 잊히지 않을 분위기를 지녔는데 이런 여자는 연예계에서 분명 빛날 존재였다.오늘 온시환은 술을 꽤 마셨다. 평소 같았으면 이렇게 먼저 다가오는 여자는 단호히 밀어냈겠지만 그녀의 눈을 마주치는 순간 망설이고 말았다. 그래서 그녀의 부축을 받으며 이 호텔 방으로 들어온 것이었다.그녀는 그를 부축하며 꽤 힘들어하는 듯했지만 그 과정에서 은은한 향기가 그의 코끝을 계속 간지럽혔다. 결국 지금 온시환은 그녀를 침대 위에 눌러놓고 있었지만 그녀는 전혀 저항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조용히 물었다.“책임질 거예요?”온시환은 그 자리에서 웃음이 터질 뻔했다. 진심인가 싶어 되묻고 싶었지만 굳이 물을 필요도 없었다. 연예계가 어떤 곳인지 알만한 사람이라면 이런 말이 얼마나 가볍게 들리는지 알 것이다. 책임을 논한다니, 그건 이미 재미없어진다는 말과 다름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시환은 이미 도중에 멈출 수 없는 상태였다. 지금 멈추면 두고두고 찝찝함이 남을 것 같았다.“베이비, 어떤 책임을 원해? 내 여자 친구로 만들어줄까?”공지민의 눈빛이 반짝였다. 조금은 망설이며 물었다.“정말요?”“당연하지. 어서 와.”공지민은 더 이상 그를 막지 않았다. 얼굴이 붉어진 채 그저 그를 받아들였다.온시환은 그녀 역시 자신과 비슷하게 연애에 능숙한 사람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와 가까워지는 순간 알았다. 그녀는 처음이었다.뜻밖의 행운이었다.그녀는 순수한 처녀였다.온시환은 오늘 밤 그야말로 만족감을 느꼈다. 그녀를 몇 번이고 탐하며 도무지 멈출 수 없었다.공지민은 그에게 휘둘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를 바라보는 눈빛은 순수한 동경과 사랑으로 가득했다.온시환은 뿌듯했다. 그의 위치는 연예계에서 누구도 무시할 수 없었고 수많은 여자가 먼저 다가오곤 했다. 하지만 이렇게 순수하고 깨끗한 여자는 좀처럼 만나기 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3
Read more

제2117화 상황 파악을 못 한다는 듯한 분위기

휴대폰이 울리자 공지민은 손을 뻗어 화면을 확인했다. 매니저인 문보영이었다.“지민아, 어젯밤 어디서 잤어? 왜 집에 없었어?”공지민은 몸을 간신히 추스르며 세면대 앞으로 갔다.“시환 씨랑 호텔에서.”잠시 침묵이 이어지더니 문보영이 믿기 어렵다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내가 생각하는 그거야?”“응.”“지민아, 너 제정신이야? 지금 출연하는 작품이 그 사람 작품이잖아. 그 사람 기분 상하게 하면 널 완전히 매장시킬 수도 있어. 네가 지금은 인지도가 났지만 그래도 꽤 잘 벌고 있잖아. 네가 스스로 길을 막으면 어떡해? 게다가 온시환이 어떤 사람인지 알잖아. 업계에 그 사람에 대한 소문이 파다해. 너처럼 먼저 다가간 여자는 절대 소중히 여기지 않을 거야.”공지민은 볼이 조금 붉어지더니 칫솔질을 하며 대답했다.“시환 씨가 책임지겠대.”문보영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가 목소리를 높였다.“뭐라고?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고?”“응, 나보고 이제 여자 친구래.”문보영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여전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온시환이 그런 얘기를 할 줄은 몰랐네. 근데 그 사람이 그런 식으로 관계를 인정한 적이 있었나?”공지민은 항상 깔끔하게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해 왔다. 인지도는 높지 않았지만 얼굴이 알려져 있었고, 사람들에게는 성실하게 연기만 하는 배우로 통했다. 큰 구설에 오른 적도 없었다.그런데 문보영은 그녀가 몇 년 전부터 온시환을 짝사랑해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2년 전부터 온시환의 모든 뉴스를 뒤적이며 그의 소식을 모았던 것도.하지만 그녀가 얻은 것은 언제나 그의 새로운 스캔들뿐이었다.다른 여자라면 이미 포기했을 것이다. 그런 소문투성이의 남자를 좋아할 이유가 없으니까.그러나 공지민은 고집스럽게 그를 좋아했다. 그녀는 자신만큼은 온시환이 변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대부분의 여자들이 이런 착각을 한다. 자신이 어떤 남자를 구원하거나 그가 마음을 돌리게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그것은 환상일 뿐이다.문보영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3
Read more

제2118화 시환 씨 코끝에 있는 점 예쁘지 않아?

이 장면은 공지민과 소하연의 대결 장면으로 공지민이 뺨을 맞는 연기가 포함되어 있다.문보영은 이 장면이 특히 걱정이었다. 촬영 첫날부터 소하연은 공지민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틈만 나면 괴롭히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소하연은 현재 시벅 엔터의 돈줄이었고 누구도 그녀에게 반발할 수 없었다. 반면 공지민은 조연급 배우에 불과했고 업계에서 사람들에게 아첨하거나 비위를 맞추는 일에도 관심이 없었다. 이런 태도는 그녀가 데뷔 이래 한 번도 변하지 않은 부분이었다.문보영은 가끔 그런 공지민의 태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조연이라도 벌어들이는 수익이 꽤 있었고 미친 팬들에게 쫓길 일도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그 대가로 잦은 괴롭힘을 당하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현재 공지민은 메이크업을 마친 상태로 소하연 앞에 서 있었다.소하연의 연기력이 특별히 뛰어나다고 할 순 없었지만 최소한 몰입을 방해하지는 않았고 그녀의 높은 인기로 인해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스타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소하연이 대사를 끝내자마자 공지민의 얼굴에 뺨을 내리쳤다.감독은 미간을 찌푸리며 소리쳤다.“컷! 하연아, 대사 끝내고 지민이가 반응할 시간을 주고 나서 뺨을 때려야지.”소하연은 놀란 척하며 입을 가렸다.“아, 그래요? 죄송해요. 깜빡했네요.”문보영은 이를 악물었다. 누가 봐도 일부러 저러는 게 분명했다. 그녀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공지민을 보았지만 공지민은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마치 이런 일이 익숙하다는 듯이 말이다.결국 이 장면은 다시 촬영되었고 소하연은 무려 열 번이나 공지민의 뺨을 때린 뒤에야 감독의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마지막 촬영이 끝날 때쯤 온시환이 촬영장에 나타났다.감독은 그를 보자마자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하게 맞았다.“시환 씨, 오셨네요. 오늘 이 대결 신은 이제 곧 끝납니다. 하연 씨를 찾아오신 거죠?”온시환은 늘 여자 연예인들과 엮이는 스캔들로 유명했는데 최근에는 소하연과 관련된 소문이 돌고 있었다.며칠 전 두 사람이 함께 호텔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3
Read more

제2119화 하루에도 날 찾는 사람이 수십 명인데

온시환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을 놓고 감독과 다음 장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오늘 촬영이 끝난 건 저녁 무렵이었다. 감독은 손뼉을 치며 스태프들에게 일손을 멈추라고 신호를 보냈다.“온시환 씨가 오늘 다 같이 한잔하자고 초대했어요. 다들 시간 괜찮죠?”소하연의 눈빛이 반짝였다. 아마도 온시환이 자신을 배려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한 거라고 생각하는 듯했다.촬영장을 나서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소하연은 자연스레 온시환에게 다가갔다.“시환 씨, 저 좀 태워주세요.”“그래, 그럴게.”온시환은 소하연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의 얼굴에는 늘 잔잔한 웃음이 떠 있었고 코끝의 점은 그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멀리서 그 장면을 지켜보던 공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에겐 그런 말을 할 자격조차 없었다. 그녀는 그저 멀리서라도 온시환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했다.문보영이 공지민의 손을 잡고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너도 가서 말해. 차가 없으니까 태워달라고. 어차피 시환 씨 차가 그렇게 넓은데 너도 탈 자리가 있을 거야. 봐, 소하연은 아예 몸을 기대고 있잖아.”“언니, 그냥 우리 차 타고 가.”공지민은 조연급 배우였지만 그래도 개인 밴은 가지고 있었다. 몇억 원짜리 차량이라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수십억짜리 고급 밴을 타고 다니는 톱스타들에 비하면 확실히 초라해 보이는 수준이었다.술자리가 열린 곳은 고급스러운 바였다. 감독은 모두에게 내일 촬영이 있으니 과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공지민은 술자리에서 온시환을 찾았다. 그러나 그가 이미 소하연과 함께 다른 층의 고급룸으로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다.이 층의 룸은 일반 손님들을 위한 공간이고 위층의 룸은 특별한 손님들만을 위한 공간이었다.이 바는 회원제가 아니었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위층에 갈 수 있었다. 다만 그 층의 룸은 최소 이용 금액이 2억 원부터 시작했으니 충분한 돈만 있다면 들어갈 수 있었다.문보영은 공지민이 그쪽으로 가려는 걸 보고 급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4
Read more

제2120화 앞으로 시환 씨 여자 친구라고

온시환은 전화를 끊고 옆에 앉은 여자가 입으로 건네는 과일을 똑같이 입으로 받아먹으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그때 문이 열리며 공지민이 나타났다. 그녀를 본 온시환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설마 이 여자 일부러 나를 찾으러 온 거야?’공지민은 평소 작은 동물처럼 겁 많고 순진한 사람이었다. 이 상황은 그녀답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망설임 없이 그에게 다가오더니 옆자리를 바라보았다.온시환의 양옆에는 이미 여자 둘이 앉아 있어 자리가 없었다. 그러자 공지민은 아무 말 없이 여자 하나를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했다.공지민은 옆에 있던 과일 접시를 들어 손가락으로 과일을 하나 집어 그의 입가로 가져갔다.‘흥미롭네. 겁 많던 토끼가 갑자기 송곳니를 드러냈군.’밀려난 여자는 화를 내며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싶었지만 온시환의 표정을 보고는 입을 다물고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떠났다.온시환은 공지민이 건넨 과일을 입에 넣었다. 그 모습을 본 공지민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가 물었다.“아직 제 이름도 모르시죠?”온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숨길 생각조차 없었다. 솔직히 그녀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하지만 어젯밤 그녀가 침대 위에서 보인 모습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만약 끈질기게 매달리는 성격만 아니라면 한 번 더 관계를 맺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그러나 이렇게 찾아온 걸 보니 분명 어떤 확답을 받으러 온 게 틀림없었다. 온시환은 돈은 줄 수 있어도 명분은 줄 수 없었다.“제 이름은 공지민이에요. 그리고 시환 씨가 말했잖아요. 앞으로 제가 시환 씨 여자 친구라고요.”룸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온시환의 화려한 생활은 이미 다들 잘 알고 있었지만 그의 앞에서 명분을 요구하며 나서는 여자는 본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그가 두 여자를 품에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태연할 수 있다니,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공지민이라... 이름은 꽤 예쁘네.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야.’온시환은 옆에 앉아 있던 여자를 품에서 내려놓으며 가볍게 웃었다.“이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4
Read more
PREV
1
...
210211212213214
...
220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