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시환은 공지민의 집에서 그렇게 그녀의 몸으로 숙취를 풀었다. 세 시간이나 지나고 나서야 겨우 정신이 맑아졌다.그는 그녀를 옆에 있는 소파로 옮기고 근처에 있는 담요를 가져다 덮어주었다. 침실로 데려가는 것조차 귀찮았고 무엇보다 어느 방이 그녀의 침실인지도 몰랐다.몸을 정리한 뒤 온시환은 다시 한 번 방 안을 둘러보았다. 곳곳에서 느껴지는 아늑한 분위기와 단정함에 그녀가 여느 여배우들과는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온통 명품으로 치장된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공지민은 집안을 꾸미는 데 정성을 들인 듯했다.온시환은 차에 올라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몸 안의 열기가 대부분 풀린 덕분에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하지만 공지민에 대한 태도는 여전히 무심했다. 여자를 한두 번 더 만나 즐기는 건 괜찮지만 그 이상은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한편 공지민은 아침까지 깊게 잠들어 있었다. 소파는 편안했지만 같은 자세로 잔 탓에 허리와 등이 뻐근했다.그때 문보영이 전화를 걸어왔다.“어젯밤엔 잘됐어?”“언니, 시환 씨가 새벽에 갔어. 우리 또 했어.”문보영의 목소리가 잠시 끊기더니 다소 어이없어하며 물었다.“이번에는 이름이라도 기억했겠지?”“아마 기억했을걸? 일부러 내 이름을 알려줬거든.”문보영은 그 말을 듣고 거의 화가 나서 쓰러질 뻔했다.“너 지금 자랑하는 거야? 다른 여배우들은 온시환이랑 한 번만 자도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는지 알아? 근데 넌 두 번이나 자고도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고작 이름만 기억하게 했다고 좋아해? 너 이러다 그 사람에게 다 뜯기고 뼈도 못 추릴 거야!”“너무 과장하지 마, 언니. 나도 내 의지로 한 거야. 그리고 앞으로도 만날 기회가 많을 거야.”“좋아, 그러면 이번에는 그 사람 연락처라도 받았어?”공지민은 그 순간 멍해졌다. 연락처를 물어보는 걸 깜빡하고 말았다.문보영은 그녀가 대답이 없자마자 상황을 눈치챘다.“야, 이 멍청아! 내가 어떻게 이런 바보 같은 연예인을 만나게 됐는지 모르겠어. 그래, 네가 온시환에게 뭘 얻으러
Last Updated : 2024-12-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