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오늘 밤 김성진도 이 술집에 있었다. 그는 자신의 지인들과 나와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미 졸업한 김성진은 집에서 경영하는 회사를 이어받을 예정이었고 자연스레 경영진들과 술자리를 함께해야 했다.이 사람들은 모두 여자 파트너를 데리고 왔고 술을 마시고 나서는 계속 여자의 옷에 손을 넣고는 했다.김성진은 이 모습을 보면서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때, 그중 한 사람이 여자 파트너를 데리고 화장실을 가겠다면서 떠났다. 정말 화장실로 가는 게 맞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몇 분 후, 밖에서 욕을 퍼붓는 소리가 들려왔다.“미친년, 너 이게 무슨 뜻이야? 내가 늙었다고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고등학생한테 번호를 물어봐? 젠장, 내가 너를 너무 봐줬지?”“이거 놔요! 이 손 놔요!”“미친년, 저 자식을 보는 네 눈에 빛이 도는 걸 봐서는 네가 뒤에서 얼마나 더럽게 노는지 다 알 텐데, 번호를 물어보러 가? 내가 너 때려죽일 거야!”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점점 더 커지자 김성진은 방금 나간 자신의 일행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얼른 일어서서 나왔다.이때, 그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원진을 보게 되었다. 원진은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김성진은 발걸음을 멈추었고 분노가 또다시 타올랐다. 저번 학기에 원진에게 저격당한 일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한 학기를 못 봤는데 키가 더 크고 더 품격이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마치 당시연이 한번 다시 키운 듯했다.김성진은 마음이 아주 불편했다. 그는 이미 소유진을 명확히 거절했고 그렇게 하면 당시연이 언젠가는 마음이 돌아지리라 생각했는데 몇 달이 지나고 두 사람이 각자 졸업을 한 마당에도 당시연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예전에도 김성진은 당시연과 싸움을 하지 않은 게 아니지만, 매번 당시연은 스스로 돌아왔었다.하여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김성진은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의 원진을 본 그는 갑자기 두려움이 생겼다. 그제야 그는 무언가가 자신의 인지를 벗어
최신 업데이트 : 2024-11-0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