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Chapter 991 - Chapter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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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저를 속인 대가가 어떤지 아십니까?

오늘 아침 여론을 확인한 설인아의 안색은 안 좋게 변했다.“도 대표님, 아직도 저 찾아오실 낯짝이 있으세요? 이미 감옥에 안 가게 한 것만으로도 제가 인심 최대한 써준 것 같은데, 설마 제가 도 대표님 심복들까지 구해주기를 바라시는 건 아니죠?”“인아 양, 인아 양이 도와주기만 한다면 앞으로 나더러 뭘 하라든 다 할게!”그러나 설인아는 묵묵히 자신의 손톱을 칠할 뿐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그럼 먼저 성의를 다하세요. 나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시란 말이에요.”그 말인즉슨, 도송애더러 성혜인을 처리하라는 것이었다.이윽고 도송애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말이다.“알았어, 인아 양은 좋은 소식을 기다리기만 하면 돼.”설인아는 그녀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고 피식 냉소했다.얼마 뒤, 이곳을 떠난 도송애의 눈빛은 음흉함으로 가득 찼다.‘성혜인이 나를 해친 거야. 폭로가 계속되는 그 계정은 반드시 성혜인 걔 것일 거라고! 이 망할 년!’도송애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자세히 정리하고 나서야 백씨 가문에 대해 생각했다.백지영은 백현문에게 아직 감금된 상태였고 백현문은 아직도 강가에서 유해은의 시체를 찾고 있었다. 백씨 가문이 모두 그의 손아귀에 들어가자 그의 성격은 유난히 고분고분해졌다.도송애는 이미 유해은이 성혜인네와 계약한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S.M이 도대체 어떻게 계약을 체결한 거지?’그때, 그녀의 마음속에서 문득 뭔가가 떠올랐다.곧이어 도송애는 바로 차를 강변으로 몰고 갔고, 그곳에는 역시 인양하는 사람이 있었다.전문적인 수색 요원들이 이미 자리를 떴다. 이미 많은 날이 흘렀기 때문에 사람을 찾았어도 상당히 부패한 시신이 발견될 것으로 추정된다.하지만 백현문은 포기하기 싫어 매일 직접 와서 감독하고 심지어 일까지 전부 자동차 안에서 처리했다.그는 강변에 정차된 자동차에서 회사와 백씨 가문의 일을 처리했다.때문에 유해은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발견된다면 그는 틀림없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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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요즘 대표님이랑 사귀고 계세요

한편 성혜인은 오늘 한 감독과 만나기로 했다. 본심은 그가 S.M과 계약을 체결하게 하기 위해서 였다.그렇게 성혜인은 그 감독과 점심약속을 잡았지만 장하리와 함께 지하주차장에 가서 앉자마자 창문이 박살났다.장하리는 도와달라고 외치려 했다. 하지만 누군가 그녀의 목을 가격해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뒤에 앉아있던 성혜인이 내려보려고 했지만 때는 차가 완전히 잠겨버렸기에 때는 이미 늦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운전석에 앉은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는 백현문이었다.그는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며 직접 차를 몰고 나갔다. 속도는 주위의 경물조차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게다가 창문은 이미 깨져린 탓에 바람이 세게 불어 성혜인은 머리카락이 계속 앞을 막아 눈을 뜰 수가 없었다.이윽고 자동차는 고속도로 구간에 도착하자 더욱 속도를 냈고 연달아 고속도로에서 많은 차들을 추월했다.성혜인이 아무리 뭐라 말해봤자 상대방은 잘 듣지 못하는 듯 싶었다.그렇게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핸드폰을 찾으려고 하는데, 순간 차가 급커브를 돌아 결국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그러다 몇 초 후 급제동이 걸렸다.이런 운전 방식은 매우 위험하고 성혜인은 하마터면 앞에 부딪힐 뻔했다.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안전벨트를 매려고 더듬거렸다. 하지만 그때 또 백현문이 급하게 속도를 올렸다.또 10km쯤 되는 거리를 쭉 속도를 낸 채 가다가, 그는 브레이크를 밟았다.얼마 뒤 그에게 끌려 차에서 내리게 된 성혜인은 결국 참지 못하고 옆에 쭈그리고 앉아 토했다.그러나 그녀는 아침 내내 그 감독과 어떻게 계약할 것인가를 의논하느라 바빠서 밥을 먹을 시간도 없었고, 때문에 뱉은 것은 노란 물뿐이었다.정상적인 성혜인의 스케줄 대로라면, 지금 그녀는 감독과 앉아서 밥을 먹어야 했다. 그런데 백현문에게 잡힐 거라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그의 손에는 총 한 자루가 들려 있었고, 차는 이렇게 한참을 돌아 다시 강변으로 돌아왔다.강 위에는 여전히 누군가가 유해은의 시체를 수색하고 있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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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저희가 뭘 잘못했나요?

장하리는 그 자리에 서서 한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렇게 몇 분 동안 서 있는데, 곧 그 여자가 또 도시락을 들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장하리의 쪽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설인아는 안내 데스크로 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승제 오빠 오늘 회사에 없어요?”“대표님은 오늘 접대하셔야 할 귀빈이 있으십니다.”설인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장하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어? 성혜인 씨 비서 아니야?”그녀는 일찍이 성혜인의 자료를 조사한 적이 있었기에 성혜인의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알고 있었다.하물며 이 장하리라는 사람이 성혜인의 오른팔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장하리는 그 말에 순간 반응했다.‘설씨 가문 작은 딸이었구나. 최근 반 대표님 교제 상대라고 소문이 자자한...’곧이어 장하리가 밖으로 나가려는 데, 뒤에서 설인아의 말소리가 들렸다.“지금 승제 여보랑 연락이 안 되니까 성혜인 씨가 그쪽을 보내서 승제 여보 괴롭히라고 시킨 거예요? 그래도 한 회사의 사장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비천할 수 있어요? 승제 여보는 그 여자랑 그 어떤 것도 엮이고 싶지 않아 하는데, 왜 아직도 단념하지 않는지 원...”장하리는 한쪽으로 늘어뜨린 손끝을 천천히 움켜쥐었다. 설인아의 순진한 말투를 듣고 있으면 더욱 화가 치밀어 올라서 말이다.그녀는 이를 꽉 악물었다.그러자 설인아가 이때 다가와 큰 눈을 깜박거렸다.“제가 진작에 성혜인 씨 본인한테 말한 것 같은데... 성혜인 씨는 이미 승제 여보한테 아웃당했으니 다시는 여기에 찾아오지 마세요.”“설인아 씨, 여기는 반 대표님 회사이지 설씨 가문의 것이 아닙니다. 제가 여기에 오는 건 설인아 씨의 허락이 필요 없다는 말이지요.”그 말에 설인아가 피식 웃으며 장하리를 아래 위로 훑어보았다.“성혜인 씨가 당신을 비서로 택한 이유를 알겠네요. 역시 똑같이 이가 날카로우신데, 애석하게도 다 능력이 없어서... 꼭대기 층에도 못 올라가면서 여기서 무슨 저한테 설교질 할 자격이 있는 건지... 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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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남자는 믿을 게 못 돼요

감독은 반승제가 자진해서 그에게 말을 걸어오리라 생각지 못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윽고 반승제는 얼굴을 찡그리며 핸드폰을 꺼내 성혜인을 블랙리스트에서 끌어내더니 “S.M과 계약을 체결하자 하던가요?”라고 물었다.“네, 이미 성 사장님과 얘기도 다 끝났고 계약서 준비도 끝났습니다.”이번에는 반승제가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통화는 연결되지 않았다.성혜인은 요즘 매우 바삐 보내고 있었다. 듣자니 야근도 한밤중까지 자주 한다고 한다. 게다가 지금은 그녀와 도송애가 “싸우는” 중요한 시기이다. 때문에 성혜인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는 한, 그녀는 연락 두절일 리가 없었다.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반승제는 곧장 밖으로 나갔지만, 갑자기 무언가 생각나 감독에게 한 마디 신신당부하였다.“무슨 일이 생겼나 봅니다.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거나 해서 전화를 받지 않나 봐요. 나중에 다시 얘기해보세요.”그 말인즉슨, 이번 성혜인의 처사는 마음에 두지 말라는 의미였다.감독이 감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반승제인데. 조금 전 그 몇 명의 최고 제작자들 역시 그의 손에서 어떠한 이득을 얻지 못했다.“알겠습니다, 반 대표님. 제가 다음에 성 사장님과 잘 얘기해보면 됩니다.”그런 다음, 반승제는 곧장 차를 몰고 성혜인의 회사로 향했다.한서진은 그가 온 것을 보고 조금 의외라 생각되었다.“혜인이는요?”“사장님은 점심에 한 감독님과 약속이 있어서 그곳에 가셨습니다. 이제 곧 돌아오실 거에요.”“혜인이는 감독을 만나러 가지 않았습니다. 저한테 장하리 씨 전화번호 알려주세요.”한서진은 곧바로 장하리의 번호를 그에게 알려주었다.그 시각, 장하리는 포레스트에 거의 다 도착할 즈음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핸드폰이 울리는 것을 듣고 바로 들었다.“여보세요.”“저 반승제입니다. 혜인이는요?”그의 목소리를 듣자, 장하리는 갑자기 안도감을 느껴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성혜인이 너무나도 걱정되었다.“흑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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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싸움

성혜인은 눈을 감고 얼마 정도 버틴 뒤에 유해은의 행적을 알려줄까 생각하고 있었다.모래가 가슴까지 올라왔을 때, 그녀는 잔뜩 눌려있어 숨쉬기조차 어려웠다.백현문은 구덩이 옆에 서서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사실을 말하면 풀어줄 거야.”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누군가 세게 백현문의 등을 차버렸다.그 바람에 백현문은 하마터면 개똥에 넘어질 뻔하였다.‘누가 대체 감히 나한테 이런 짓을...’그가 고개를 돌리자 반승제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이윽고 반승제는 백현문에게로 걸어와 주먹을 휘둘렀다.“이 X발!”백현문은 눈을 가린 채 욕설을 퍼부었고 가슴이 터질 정도로 화가 나 그 역시 맞받아 주먹을 휘둘렀다.주먹을 쥔 반승제의 손이 떨렸고, 눈동자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잔뜩 쉰 목소리로 외쳤다.“성혜인! 괜찮아?!”그녀는 깊이가 2m 남짓인 구덩이에 묻혀 전혀 위의 상황을 볼 수 없었지만 이 소리가 반승제라는 것을 알아챘다.“저 괜찮아요!”말을 마치자 그녀는 가슴이 좀 답답함을 느꼈다.곧이어 주먹과 몸이 부딪치는 소리와 모진 욕설이 들려왔다.‘주위에 서 있는 몇몇 경호원들은 감히 도와줄 수 없을 텐데... 다들 반 대표님을 알고 있으니까...’백현문과 반승제는 모두 수단이 악랄해, 그들에게 미움을 사는 이는 그 누구라도 내일의 태양을 보지 못할 것이다!백현문은 비탈길 아래로 걷어차여 몇 바퀴나 굴러갔다.반승제의 싸움 실력은 그보다 우위에 있었고, 그렇다고 목숨을 걸고 맞섰다가는 백현문이 손해를 보는 것이 너무 많았다.얼굴에 주먹을 여러 번 맞은 후, 그는 곧장 부러진 이빨을 내뱉었다.그렇게 싸움을 반 시간 동안 지속하다가 반승제를 쫓아온 서주혁과 온시환에게 의해 중지되었다.서주혁은 곧장 반승제를 끌어안았고, 온시환은 백현문을 끌어안았다.그러나 떨어져 있어도, 두 사람은 여전히 불꽃 같은 눈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 뜨거운 열기는 마치 사람을 죽일 듯했다!그러다 반승제는 서주혁에게서 한달음에 벗어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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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난 세컨드일까?

“백현문이 이렇게 만든 거야?”말을 마친 그가 백현문을 찾아가려고 하자 성혜인은 반승제의 손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어깨 쪽에 통증이 몰려와 그럴 수 없었다.반승제는 발걸음을 멈추고 허리 굽혀 그녀를 안고는 자신의 차로 향했다.차에 도착한 뒤, 그는 뒷좌석의 가림막을 닫더니 심인우더러 운전을 하라고 지시했다.그렇게 심인우는 그 둘을 태운 차를 몰고 네이처 빌리지로 향했다.뒷좌석에서 반승제는 성혜인의 상처를 치료해주려고 그녀의 옷깃을 뜯었다. 어깨에는 커다란 멍이 들어있었다.“나한테 약 있어. 바르면 좀 따갑긴 하지만.” 반승제는 성혜인 몸에 있는 멍을 보며 말했다.그러자 성혜인은 본능적으로 뒤로 숨었고 반승제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둘 사이의 거리를 넓혔다.그렇게 둘의 분위기는 다시 어색해졌다. 얼마 안 지나 네이처 빌리지에 도착하자 반승제는 성혜인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그녀의 옷깃은 이미 모두 뜯어진 상태였기에 자칫 잘못하면 속살이 훤히 내비칠 수 있어 반승제는 미리 성혜인을 위하여 잠옷을 준비해 두었다.두 사람의 몸에는 온통 흙이 묻어 있었다. 그리하여 반승제는 성혜인을 위해 욕실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았다.“먼저 씻고 나와서 약발라.”성혜인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가슴 아래엔 누런 흙이 묻어 있고 흐트러진 옷차림과 산발이 된 그녀의 모습은 귀신을 방불케 하였다.곧이어 성혜인은 샤워기 아래에 서서 머리를 감으려고 팔을 들었다. 하지만 어깨의 부상 때문에 팔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밀려왔다. 그러다가 그만 샴푸 통을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욕실에서 나체 상태로 있는 성혜인은 고통을 참고 팔을 뻗어 떨어진 샴푸 통을 주우려 몇 번을 시도했지만 결국 줍지 못했다.그때, 밖에 있던 반승제가 욕실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문을 벌컥 열어 들어왔다. 자욱한 물안개 속에 있었지만 유달리 하얀 피부를 갖고 있는 성혜인이였기에 퍼런 멍 자국은 더욱 선명히 눈에 들어왔다.반승제는 가까이 다가가 샴푸 통을 줍고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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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화 하고 싶어

성혜인의 소리에 반승제는 힘을 풀고 두피 마사지를 해주었다.거품이 눈에 들어갈까 봐 그녀가 두 눈을 꼭 감고 있으니 반승제도 이런 점을 고려했는지 성혜인의 몸을 당겨 자신에게 기대게 했다.그러자 성혜인도 안심하고 머리를 천천히 뒤로 젖히고는 감았던 눈을 떴다. 그러나 이게 웬걸, 앞에는 반승제가 발가벗은 모습으로 서 있었다!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고 둘 중 한 명이라도 시선을 피할 줄 알았으나, 어느 누구도 피하지 않은 채 서로를 지긋이 바라보기만 했다.이윽고 뜨거운 물이 머리에 닿으니 성혜인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반승제는 그녀의 머리를 다 감겨주고 난 뒤 샤워까지 시켜주었다.그렇게 반 시간 정도가 흘렀을까, 반승제는 타올로 성혜인의 몸을 감아 안고는 소파로 향했다.“씻고 와서 약발라 줄게.”“네.”20분 후, 반승제는 아래층으로 가서 약을 갖고 와 그녀의 어깨에 발라줬다.“조금 아플 거야.”사실 성혜인은 반승제가 욕실에서 나올 때부터 그의 잘생긴 얼굴을 보고 설레었다. 물방울은 그의 얼굴을 타고 내려왔고 잠옷은 단추를 잠그지 않아 단단한 근육이 훤히 보이는 것이 남성미가 넘쳐나 보였다.약이 피부에 닿을 때, 성혜인은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이렇게 꾹꾹 눌러줘야 약이 흡수가 잘돼서 빨리 나을 거야.”반승제가 멍든 곳을 꾹꾹 누르니 성혜인은 아파서 눈물을 찔끔 흘렸다.그는 약을 발라주며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긴 눈초리, 오뚝한 코, 불그스름한 입술에 반승제는 또 매혹당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타올 벗어, 등에도 온통 멍이야.”그의 말에 성혜인이 타올을 만지작거리며 망설이자 보다 못한 반승제가 타올을 휙 벗기고는 그녀를 소파에 엎드리게 하였다.“반승제!”“움직이지 마.”그는 차가운 손으로 성혜인의 등에 약을 바르고 꾹꾹 눌렀다.소파에 엎드려 있던 성혜인은 통증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등을 누르던 반승제의 손은 어느새 그녀의 허리로 내려갔다. 그러나 하필 거기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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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진짜인지 아니면 착각인지

방안의 온도는 순식간에 올라갔고 성혜인은 더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너무 고팠던 반승제는 그녀의 몸에 상처가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관계를 맺었디.진이 빠진 성혜인이 반승제의 어깨를 밀쳤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혜인아...”반승제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는 더 꽉 끌어안았다.이런 반승제의 모습에 성혜인은 그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 진짜인지 아니면 자신의 착각인지 헷갈렸다.시간이 한참 흘러 새벽이 되자 그들이 뜨거운 밤도 끝이 났다.성혜인이 고개를 돌리고 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 모습을 본 반승제가 물었다.“왜 그래?”“다리가 아파요.”그러자 그는 그녀를 창가에 앉히고 무릎을 반쯤 꿇으며 물었다.“여기가 아파?”반승제는 그녀의 발바닥부터 주물러 주었다.10분쯤 지나자 성혜인이 물었다.“우리는 무슨 사이에요?”성혜인은 자신이 반승제가 원하면 언제든지 함께 잠자리를 가질 수 있는 유흥업소의 아가씨와 다름이 없다고 생각했다.아무런 “신분”이 없을 뿐더러 지금도 반승제와 다른 여자의 스캔들이 돌고 있다. 또 흰둥이도 다른 사람에게 보내지고 심지어 이제는 그 여자도 BH 그룹에 마음대로 드나들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도대체 무슨 사이일까?반승제는 무릎을 꿇고 한참을 그녀의 다리를 주무르더니 말했다.“넌 우리가 어떤 사이였으면 좋겠어?”그의 물음에 성혜인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충분한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더라면 그녀는 당당히 반승제의 여자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겠지만 확신도 자신감도 없고 반승제에게 더 좋은 상대가 생겼으니 성혜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둘은 이미 이혼을 했고 결혼 한 3년 동안 반승제는 성혜인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그깟 잠자리 한 번을 가졌다고 어찌 반승제가 성혜인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그녀의 침묵을 반승제는 다르게 받아들였다.조금 전 뜨거운 사랑을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끝나고 나니 성혜인의 마음엔 아직도 배현우가 남아있는 것 같았다.지난번 성혜인이 그 남자를 만나러 가서 무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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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그녀의 달콤함

반승제는 앞에 놓인 서류 더미를 보면서, 어젯밤 그녀의 부드러움과 달콤함을 떠올렸다.서류를 거꾸로 들고 있음에도 인지하지 못했다.심인우도 굳이 일깨워주지 않았고, 얼마 뒤 반승제가 입을 열었다.“한 여자가 심 비서랑 관계를 맺는 것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그럼 그 여자 마음에 적어도 심 비서가 있지 않을까요?”심인우는 줄곧 일하느라 바빠 남녀 사이의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해 알 리 만무했다.“남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그럴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여자의 80%가 침대에서 만족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심인우는 자료를 찾아 반승제의 앞에 내놓았다.어떠한 다른 색채도 없이 이 문제를 단도직입적으로 토론하여, 반승제도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그 자료를 밀어내고 앞에 있는 컴퓨터를 바라보았다.인터넷에 뜨는 실시간 검색어는 여전히 TJ 엔터를 욕하는 것뿐이었고 심지어 몇몇 임원들까지 연루되는 등 여론은 한창 정점을 달리고 있었다.반승제는 몇몇 홈페이지를 훑어보더니 컴퓨터를 껐다.서재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차라리 성혜인과 같이 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말이다.같은 침대에 누워 있는 것만이라도 얻는 만족은 일로서 대체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뒤이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로 돌아갔다.성혜인은 너무 피곤한 탓인지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반승제는 손가락을 내밀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고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긴 속눈썹, 하얀 피부, 작고 오뚝한 코는 어떻게 보아도 마음에 들었다.그는 옆에서 누워서 성혜인을 조심스럽게 품에 안았다.그러자 성혜인은 누군가가 자신을 안았다는 것을 느끼고 머리를 비비며 몸을 뒤척였다.그렇게 그녀의 등이 반승제의 가슴에 바짝 붙게 되었다.매우 만족한 반승제는 그녀를 품에 꼭 안아주며 성혜인의 정수리에 턱을 두어 번 쓰다듬더니 잠이 들었다.점심 12시, 성혜인이 잠에서 깼다.원래도 어깨와 허리에 상처가 있어 조금만 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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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화 반승제를 좋아하는 성혜인

네이처 빌리지를 떠난 성혜인은 이쪽 운전기사에 의해 회사까지 데려가 졌다.그녀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반승제의 말이 맴돌았고 귀까지 찌릿찌릿한 것 같았다.그러나 설인아의 존재를 생각하니, 정신이 다시 아주 맑아졌다.‘정말 오게 되면, 이거 바람 피우는 걸로 오해하는 거 아니야?’처음 성혜인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을 때, 그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바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반승제에게 정식으로 만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또 성혜인과 엮이게 되면...두 사람의 관계는 항상 “바람”이라는 형편없는 단어로 형용할 수밖에 없는 그런 관계였다.반승제는 성혜인에게 어떠한 “신분” 따위를 주지 않고 단지 조용하게 몰래몰래 만남을 이어가려고 했다.성혜인은 고개를 푹 숙였다. 몸이 아닌 심장이 아파서 말이다.무언가에 목이 졸린 듯 숨 쉬는 것조차 아팠다.그렇게 S.M에 돌아와 보니 장하리가 이미 성혜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성혜인을 보자마자 급히 달려와 꽉 안았다.“사장님, 괜찮아요?”성혜인은 고개를 흔들다 갑자기 자신이 핸드폰을 떨궜다는 게 떠올라 서둘러 가방을 뒤졌다.‘다행이다, 새 핸드폰이 들어있네. 카드도 다 있는 것 같고... 이게 도대체 몇 번째 핸드폰이야...’“전 괜찮아요.”장하리도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함께 사무실로 향했다.이번 일이 반승제 덕에 해결되기는 했지만, 그녀는 BH 그룹에서 만났던 설인아를 떠올리면 마음이 한바탕 불편해졌다.“사장님, 저 어제 BH 그룹에 갔는데요 설씨 가문 작은 딸이 매일 반 대표님한테 밥을 가져다주는 것 같더라고요. 게다가 꼭대기 층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어요. 안내 데스크 직원도 그 여자가 반 대표님 아내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고요... 아니 근데, 얼마나 싸가지가 없던지, 아무 잘못 없는 척 완전 뻔뻔하게 굴더라니까요?”성혜인은 이미 컴퓨터를 켠 뒤였다. 하지만 옷깃이 그리 높지 않은 탓에 움직일 때마다 피부에 난 얼룩덜룩한 흔적이 엿보였다.장하리는 바보가 아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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