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아는 자기 별장으로 돌아와서 위풍당당한 흰둥이를 바라보며 기쁨에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우리 승제 여보가 나한테 선물한 애완견이야. 너무 예쁘다.”“엔디, 사진 좀 찍어 줘. 엄마한테 보내주고 싶어.”엔디는 설인아와 어머니 사이의 관계가 좋은 것을 알고 있으며 금지옥엽으로 자란 것도 똑똑히 알고 있다.“아가씨, 보내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모님께서 이 화이트 킹이 아가씨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며 걱정하실 거 같습니다.”“어머, 그러네. 엄마가 나보고 동물은 만나지 말라고 그랬어. 전에 고양이한테 할퀸 것도 엄청 속상해 하셨는데, 내가 늑대를 키운 걸 알게 되면, 당장 해외에서 날아올 지도 몰라. 됐어, 그냥 보내지 않을래. 그럼, 큰오빠한테 보내자. 근데 우리 오빠가 놀라려는 지 모르겠어.”설인아는 흰둥이 옆에 서서 포즈를 취했고 곧 사진을 전송했다.사진을 보며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엔디의 질문이 들려왔다.“아가씨, 정말로 성혜인 씨를 처리하실 생각이 없으십니까? 옆에 나타나니, 무척이나 거슬립니다.”소파에 누워있는 설인아의 눈빛은 순간 한껏 어두워졌다.“당연히 죽이고 싶지. 근데 산 사람이 어떻게 죽은 사람을 이길 수 있겠어. 지금 승제 여보는 아직 완전히 그 여자 신경 쓰지 않은 게 아니야. 만약 이대로 죽으면, 난 평생 그 여자 이길 수 없어. 그러니 일단 승제 여보가 그 여자가 싫어하게 만들어야 해.”“아가씨 말씀대로 하겠습니다.”“아이고, 알아. 너 나한테 잘하는 것도, 날 좋아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이에 엔디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채 고개를 숙이고 지시에 따르겠다는 모습을 보였다.설인아는 계속 즐거워 마지 못하며 소파에 앉았는데, 해외보다는 제원이 더욱 재미있다고 느껴졌다.지금 손에 성혜인의 관한 자료를 들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성혜인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뭐야?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 씨 없는 종자였어? 이런 여자는 우리 승제 여보하고 정말 진심으로 어울리지 않아
Last Updated : 2024-02-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