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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1화 단지 손에 들고 있는 칼에 불과한 존재

설인아는 손으로 턱을 받치며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온라인의 기사들을 보면서 입꼬리를 올렸다.“참, 승제 여보한테 저녁이라도 좀 가져다 줄 생각이야. 아직 야근하고 있다던데, 참 가슴 아프네.”엔디는 이 말을 듣고 실망한 모습으로 고개를 떨구었다.설인아는 옆에 있는 도시락을 챙겨 들고 기쁨에 가득 찬 모습으로 집을 나섰다.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엔디의 두 눈에는 그리움이 가득했다.설씨 가문은 설씨 가문의 작은 공주인 설인아의 안위를 엔디에 대한 믿음으로 맡겼다.그는 설씨 가문 경호원 팀장이자 능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하지만 그는 원칙을 어긴 채로 설씨 가문의 작은 공주를 좋아하고 있었다.비록 적을 대함에 있어서 잔인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지만, 천진한 말투로 그러한 말들을 뱉어낼 때마다 모순되는 특점이 있어 끌렸다.그러나 설인아는 결코 자기를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자기는 그냥 그녀의 손에 쥐어져 있는 칼에 불과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기쁘기만했다.설인아가 BH 그룹에 이르렀을 때, 시간은 이미 저녁 7시가 되었었다.반승제는 이미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이제 막 회의를 끝낸 것이라 언짢아 하며 넥타이를 풀어 헤쳤다.“할아버지에 관한 조사는 어떻게 됐습니까?”“대표님, 특별 수사팀에서 수사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반승제는 순간 아무런 말고 하지 않았는데, 생각했던 대로였다.아직 그 누구도 반태승의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다.하지만 정말 무슨 문제라도 생겼다면…반승제는 입술을 오므린 채 답답한 마음에 담배에 불을 피우려고 했으나 심인우의 말이 들려왔다.“페니 씨께서 오늘 여러 검색 순위에 올랐습니다.”이 말을 하면서 심인우는 백미러를 통해 반승제를 보았다.그는 지금 고개를 숙여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담배 연기가 자욱하여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하여 심인우는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갔고 회사 건물을 지나려고 할 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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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남자라면, 무조건 좋아함

성혜인은 차에 앉아 잠시 생각하더니 반승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흰둥이 도망갔어요.」하지만 10분을 기다려도 답장이 오지 않았고 성혜인의 메시지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것만 같았다.운전석에 앉아 있는 경호원의 목소리는 다급하기 그지없었다.“사모님, 흰둥이는 체격이 너무 크고 제원에서도 금지되어 있는 품종일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신고라도 한다면, 아마…”그 말에 성혜인은 가슴이 미어졌다. 비록 흰둥이는 겨울이와 사이가 좋지 않지만, 흰둥이가 좋고 예뻤다.흰둥이한테서 반승제의 모습이 자꾸 보였기 때문이다.한편, 흰둥이는 지금 내내 달리고 있다.설인아는 지금 차에 앉아 있는데, 마침 차창 밖으로 하얀색 그림자가 지난 것이 보였다.여자라면 흰둥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온몸이 하얀 눈처럼 빛이 날뿐더러 위풍당당하기 때문이다.본래 반승제를 만나지 못한 이유로 다소 기분이 상했고 데리러 오라고 했었는데, 흰둥이를 보자마자 눈빛이 번쩍이더니 입꼬리까지 올라갔다.“엔디, 얘 잡아가자. 애완견으로 키워야겠어.”엔디는 킬러다. 한눈에 봐도 흰둥이가 개가 아니라 화이트 킹임을 알아차리게 되었다.이러한 컬러의 늑대는 정말로 보기 드문 품종이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아가씨, 아마 어느 명문 세가에서 뛰쳐나온 것 같습니다.”“그건 모르겠고 앞으로 애완견으로 키워야겠어. 돈이 얼마나 들든 상관없어.”엔디는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사람 불러서 잡아가도록 하겠습니다.”이에 설인아의 두 눈에는 웃음이 가득했다.“참, 이렇게 위풍당당한 애완동물이라면 우리 승제 여보도 좋아할 것 같지 않아? 잡고 나서 승제 여보한테 보여주러 가야겠어. 남자라면 이런 패기가 넘치는 것을 좋아할 거야.”그 말에 엔디는 온몸이 굳어지더니 씁쓸하게 입술을 오므린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화이트 킹이 사라진 방향을 따라갔다.가장 의외인 것은 화이트 킹이 말을 잘 듣는 것이었는데, 아마 죽이려고 다가오는 것이 아님을 감지했는지, 대형차에 실어 별장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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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그가 싫다고 하여

설인아는 자기 별장으로 돌아와서 위풍당당한 흰둥이를 바라보며 기쁨에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우리 승제 여보가 나한테 선물한 애완견이야. 너무 예쁘다.”“엔디, 사진 좀 찍어 줘. 엄마한테 보내주고 싶어.”엔디는 설인아와 어머니 사이의 관계가 좋은 것을 알고 있으며 금지옥엽으로 자란 것도 똑똑히 알고 있다.“아가씨, 보내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모님께서 이 화이트 킹이 아가씨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며 걱정하실 거 같습니다.”“어머, 그러네. 엄마가 나보고 동물은 만나지 말라고 그랬어. 전에 고양이한테 할퀸 것도 엄청 속상해 하셨는데, 내가 늑대를 키운 걸 알게 되면, 당장 해외에서 날아올 지도 몰라. 됐어, 그냥 보내지 않을래. 그럼, 큰오빠한테 보내자. 근데 우리 오빠가 놀라려는 지 모르겠어.”설인아는 흰둥이 옆에 서서 포즈를 취했고 곧 사진을 전송했다.사진을 보며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엔디의 질문이 들려왔다.“아가씨, 정말로 성혜인 씨를 처리하실 생각이 없으십니까? 옆에 나타나니, 무척이나 거슬립니다.”소파에 누워있는 설인아의 눈빛은 순간 한껏 어두워졌다.“당연히 죽이고 싶지. 근데 산 사람이 어떻게 죽은 사람을 이길 수 있겠어. 지금 승제 여보는 아직 완전히 그 여자 신경 쓰지 않은 게 아니야. 만약 이대로 죽으면, 난 평생 그 여자 이길 수 없어. 그러니 일단 승제 여보가 그 여자가 싫어하게 만들어야 해.”“아가씨 말씀대로 하겠습니다.”“아이고, 알아. 너 나한테 잘하는 것도, 날 좋아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이에 엔디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채 고개를 숙이고 지시에 따르겠다는 모습을 보였다.설인아는 계속 즐거워 마지 못하며 소파에 앉았는데, 해외보다는 제원이 더욱 재미있다고 느껴졌다.지금 손에 성혜인의 관한 자료를 들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성혜인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뭐야?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 씨 없는 종자였어? 이런 여자는 우리 승제 여보하고 정말 진심으로 어울리지 않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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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잘 보이기 위해

성혜인은 이 전화로 인해 잠에서 완전히 깨어났다.하지만 이미 차단 되어 있는 전화번호라 아무리 걸어도 통하지 않았다.반승제가 무슨 이유로 화를 내고 있는 건지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날이 밝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아침.성혜인은 또다시 시도해 보았는데, 여전히 차단되어 있는 상태였다.장하리는 아침 일찍 포레스트를 찾아 와 여론이 이미 최고점에 이르렀다고 했다.“사장님, 도송애 쪽에서 아직도 미친 듯이 먹물을 칠 하고 있습니다.”성혜인은 검색 순위를 열어 보았는데, 10순위 안에는 여전히 자기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고 네티즌들은 아직도 욕을 쏟아붓고 있다.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도송애는 성혜인 측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게다가 반승제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성혜인이 감히 반박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당장 우리 측에 모든 인원을 동원하여 성혜인을 욕하도록 합니다. 네티즌들에게 성혜인은 천한 X에 불과하는 거 알게 해야 합니다.”“도 사장님, 그러다가 성혜인 측에서 반박이라도 한다면 어떡합니까?”도송애의 얼굴에는 오만함이 가득하다.“그럴 용기가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반승제한테 새로운 애인도 생겼는데, 성혜인이 뭐라도 되는 것 같습니까? 밤새 숨어있잖습니까.”말을 마치고 도송애는 갑자기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보아하니 다들 반승제의 새 애인이 누군지 모르는 눈치인데, 해외의 설씨 가문이라도 들은 적 있습니까? 설씨 가문의 작은 공주가 제원에 왔는데, 이따가 함께 밥도 먹어야 합니다. 이미 선물은 보냈으나, 직접 나오려는 지 그건 모르겠습니다.”설씨 가문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이다.TJ 엔터는 국내에서만 명성이 자자하고 아직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를 찍은 적이 없이 반드시 설씨 가문의 배에 올라야 한다.도송애는 한쪽에 있는 가죽 의자에 앉았다.“게다가 성혜인은 반승제의 전처인데, 설씨 가문의 작은 공주가 재혼남한테 시집갈 거 같습니까? 그러니 반드시 성혜인의 명성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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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5화 반전

전에 남자를 형용할 때는 보통 지나치게 느끼하다며 눈 뜨고 볼 수 없다고 했었다.하지만 이 동영상들 속에서 도송애는 느끼함을 최대치로 표현했고 좌우로 각각 남자 연예인을 한 명씩 안은 채 마음껏 누리는 모습을 보였다.도송애가 보이지 않은 각도에서 보면, 남자 연예인의 얼굴에는 싫음이 가득하나 사장이라는 이유로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스폰” 두 글자를 제대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네티즌들도 순간 터지고 말았다.「도송애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네티즌들 유도해서 성혜인 욕하게 한 거 아니야? 난 더 이상 못 보겠어. 매분 매초가 느끼하니 다들 보지 않은 게 좋을 거야.」「남자 연예인은 무슨 죄? 다들 죽으러 가는 듯한 얼굴이던데?」「애꿎은 성혜인만 욕먹고… 지금까지 성혜인이 스폰서라는 증거는 하나도 없어. 매번마다 네티즌들이 추측하고 또 정정되는데, 성혜인도 참 안 됐다.」「도송애하고 성혜인 원래 원수 사이잖아. 전에 있었던 일들 다들 잊었어? 성혜인이 SNS계정 개통한 이유도 TJ 엔터와의 실랑이 때문이잖아.」동영상에는 너무 선명하게 담겨있어 도송애가 아니라고 부정하려고 해도 안 될 노릇이다.네티즌들은 모두 도송애의 계정으로 찾아가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지금 도송애는 설인아와 커피 타임을 가지고 있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이 연락 와서 검색순위를 바라고 했다.그래서 들어가 보았는데, 보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맞은편에 앉아 있는 설인아는 눈썹을 들썩이며 곧장 전화를 꺼냈는데, 이러한 반전을 보고 눈꺼풀이 가라앉더니 곧 웃으며 말했다.“도 사장님도 백지영과 마찬가지로 쓸모없는 것 같아요. 커피는 그만 마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또 어떤 서프라이즈가 떠오르면 그때 다시 연락해요.”설인아의 신분으로는 누군가를 일부러 존경할 필요도 없고 하물며 도송애가 직접 찾아와서 잘 보이려고 한 것이다.만남에 응해 나온 것만으로도 이미 체면을 살려준 셈이다.도송애는 처음으로 대놓고 모욕을 당하는 것이라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뭐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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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이간질

반승제와의 약속을 잡으라고 한 도송애는 반승제가 성혜인을 버렸음을 100% 확신했기 때문이다.하여 거리낌 없이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이고 반승제 쪽에서 도송애의 식사 제안을 듣게 되었다.그는 휴대 전화의 메인 페이지를 훑어보았는데, 그 전에 연예계와 관련되어 있는 소식은 알림이 뜨게끔 만들어 요즘에 있었던 이슈들을 잘 알고 있다.이런 시기에 도송애로부터 식사 제안이 들어온다는 건 도움을 청하는 것임이 틀림없다.반승제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휴대 전화를 내려놓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심인우가 걸어왔다.“대표님, 도 사장님께서 오늘 저녁에 한 번 만났으면 한다고 연락이 왔었습니다.”“만나지 않겠다고 해요.”“도 사장님께서 앞으로 모든 합작 프로젝트의 이익을 모두 저희에게 넘기겠다고 하셨습니다.”“심 비서, 도송애가 여자 연예인을 강제로 술자리로 끌고 간 내용도 퍼뜨려요.”현재 온라인상에서는 남자 연예인이 전부이고 도송애 본인이 스폰한 남자 연예인이며 아직 여자 연예인은 파급되지 않았다.만약 여자 연예인도 파급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도송애는 평생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네.”심인우는 즉시 전화를 걸어 지시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하여 도송애가 여러 핫한 여자 연예인을 강제로 술자리에 끌고 간 것도 화제의 중심에 올랐고 여자 연예인 중에는 성격이 강렬한 이들도 있었다.이슈에 오른 틈을 타서 자기는 이미 TJ 엔터와 계약을 해제할 것이며 가장 좋은 변호사도 구했다고 했다.TJ 엔터는 업계에서도 명망이 높아 변호사들은 많은 이들에게 미움을 사지 않기 위해 보통 사건을 받지 않는다.도송애의 인품은 별로이나 인맥은 확실히 무척이나 넓다.하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시에는 변호사 사무실 전체가 부도날 수도 있다.그러나 이 여자 연예인이 찾은 변호사는 BH 그룹 투자 변호 사무소의 변호사들이며 BH 그룹 법무부의 변호사들은 모두 이 사무소에서 뽑은 것이다.여자 연예인이 실명으로 제보함에 따라 도송애는 벼랑 끝에 서게 되었다.여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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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확실히 좋아하지 않음

모두가 도송애를 욕하고 있을 때, TJ 엔터에서는 도송애가 이미 사장 자리에서 사임했음을 알렸다.하지만 자기 스타를 옹호하는 팬들은 이러한 행위에 만족하지 않았다.「도송애 감옥으로 가! 우린 관련 부문에서 이 일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원한다! 우린 사실을 원하고 죄인은 마땅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전에 TJ 엔터와 S.M 사이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TJ 엔터에서 돈 써서 빠져나가는 거 아니야? 성혜인의 온라인의 일을 퍼뜨리고 나서야 회사 쪽의 작품들도 심사에 통과한 거잖아. TJ 엔터는 뿌리부터 썩어있는 회사야.」「사직했다고 해서 죄가 사라져? 강제로 웃음 팔고 술이나 먹어야 했던 연예인들은 인간도 아니야? 그리고 절대 술로 끝났을 리가 없어. TJ 엔터 내부 부패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바란다! 아니면 이로써 국민들의 화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온라인의 여론은 여전히 떠들썩하고 TJ 엔터는 도송애가 사임한다고 하고 나서 별 다른 말이 없었다.이 일에 연루된 남녀 연예인 중에서 총 3명이 감히 나서서 말을 할 수 있었고 다들 자기 계정에서 고위층과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세부적이게 서술했는데, 이로써 여론은 더욱 끓어 넘쳤다.성혜인은 줄곧 온라인의 여론을 관찰하고 있었으며 회사 전체가 감찰하고 있는데, TJ 엔터에서 또 다른 꼼수가 있을 수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웠다.하지만 온 오후가 흘러가고 저녁 7시가 되어서도 이 정도 여론이라면 조사하고도 남을 것인데, 그 어느 부문에서도 나서서 조사하지 않았다.이에 성혜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도송애가 또 다른 인맥을 쓴 건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는데, 찾을 만한 사람이 누군지 또 궁금했다.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휴대 전화가 울렸는데 도송애로부터 메시지가 왔다.「성혜인, 이번 일 네가 뒤에서 수작 부린 거 맞지? 그 폭로 계정도 너희 회사에서 만들어 낸 거 아니야? 허허, 난 이미 반 대표님에게 도움을 청했어. 반씨 가문에서 검찰 쪽에 인맥이 있으니 만약 우리 회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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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제3자가 끼어들 수 없는 감정 상의 일들

전에 성혜인이 자기 형수라는 것을 몰랐을 때, 임경헌은 성혜인에 대해 마냥 의혹스럽기만했다.아무런 감정도 없이 대다수 사람들처럼 왜 저런 여자가 반씨 가문으로 들어온 것인지 생각이 들었었다.하지만 알고 나서 보니 페니는 그림 실력이 막강할 뿐더러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며 지금 경영하고 있는 회사도 잘 되고 있다.이런 여자만이 자기 사촌 형인 반승제에게 어울린다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설씨 가문의 작은 공주는 배경이 대단하나 온실의 화초와 같은 사람보다는 가시밭을 걸어오며 꽃을 활짝 치운 성혜인이 더욱 대단하다.만약 성혜인도 설인아와 같은 집안 배경이 있었다면, 더더욱 큰 성과를 이뤄냈을 것이다.만약 설인아가 성혜인과 같은 출세라면 설인아는 그저 일반인으로 살게 될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임경헌이 반한 성혜인의 “잘난 점”이다.임경헌의 지지에 대해 성혜인은 감동했고 그때 네이처 빌리지의 일고 그가 도와준 것이다.“경헌 도련님, 감정상의 일은 제3자가 끼어들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반 대표님도 이미 생각이 통하면서 자기 신분과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게 됐을 지도 모릅니다.”“도련님이라고 하지 말고 그냥 임경헌이라고 불러 주세요. 전 일단 우리 형 태도부터 보러 가야겠어요.”말을 마치고 임경헌은 전화를 끊었다.임경헌은 성격이 불과 같아 지금 반씨 가문 전체 모든 사람들 중에서도 그만이 반승제 옆에서 입을 열 수 있다.반승제를 찾으러 가려고 하자, 이제 막 내려가려는 반희월이 보였다.“경헌아, 어디가?”임경헌은 이미 며칠 동안 “어머니”라는 사람과 말을 하지 않았고 지금도 아무런 말도 없이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 신고 있다.그의 반응에 반희월은 순간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모두 아들을 위해 선택한 일들이었는데, 왜 이러한 국면에 이르게 되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경헌아, 너를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난 절대 반씨 가문의 전쟁에 끼어들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이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널 보니, 난 그저 한심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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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좋아하면서 쫓아갈 수 없음

서주혁이 멀지 않은 곳에서 걸어왔는데, 표정은 엄숙하기 그지없다.“승제야, 나 경고 받았다. 앞으로 승우형에 대해서 조사하지 말라고 그랬어.”서주혁도 지금 서씨 가문의 관계를 이용하여 반승우가 연구했던 내용이 인체와 관련된 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이는 전세계적으로 금지 되어 있으며 일단 누출이라도 된다면 모든 참여국은 국제 언론 앞에 서서 지적을 받게 될 것이다.그 누구도 이러한 결과를 책임질 수 없는 노릇이다.반승제는 컴퓨터를 바라보며 아직도 그 시구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이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단서이다.하지만 서주혁은 컴퓨터를 꺼버렸고 자료도 모두 거둬들였다.“승우 형 쪽의 상황도 복잡해. 짧은 시간 안에 우린 아무것도 조사해낼 수 없을 거야. 최근에 승우 형과 접촉한 사람을 찾으면 좋겠지만, 우린 한 명도 찾아낼 수 없잖아.”반승제는 손에 들고 있던 자료를 내려 놓았다.“나 간다.”“지금 간다고? 설씨 가문의 그 공주는? 요즘에 맨날 도시락 배달한다고 들었어.”하지만 반승제는 이에 대답하지 않고 직접 네이처 빌리지로 돌아왔다.임경헌은 이미 소파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해외에서 준비해 온 선물인 넥타이핀도 가져왔다.반승제는 선물을 보지 않고 팔목의 단추부터 풀면서 작은 상자에 넣고 양복 외투를 벗었다.그러고 나서야 소파에 기대어 앉았다.“형, 설인아하고는 사실이에요? 다들 두 사람 됐다고 하던데, 그럼, 페니 씨는요?”“걔가 그래?”여기서 걔는 성혜인이 틀림없다.“아니요. 조금 전에 페니 씨한테 전화했었는데, 뭔가 많이 슬프게 들렸어요.”“슬퍼한다고?”반승제는 믿어지지 않아 입술을 오므렸다.“BH 그룹에 자리 하나 마련해줄게. 앞으로 회사로 출근해.”그러자 임경헌은 순간 조급해 마지 못했다.“그 일로 온 거 아니에요.”“알아, 근데 너도 할 일은 있어야 할 거 잖아.”이때 임경헌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난 우리 집안의 돈으로도 여생은 편안하게 살 수 있어요. 굳이 뭘 할 필요도 없어요. 내가 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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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반승제 포레스트로 향함

반승제는 밤새 꿈만 꾸었다.성혜인과 서천에서 모래 바람을 피하기 위해 작은 방안에 있었던 모습이 보였다.방 밖은 천지를 뒤덮고 있는 모래 바람으로 가득 차 있지만, 방 안은 따뜻하기 그지없었다.그러고 나서 또 서천 빌딩에서 인질로 납치되어 성혜인과 합작하여 함께 곤경을 뚫고 나온 것이 보였다.그뿐만 아니라 성혜인의 온몸 구석구석에 흔적을 남기며 애틋하고 야릇하게 보냈던 밤들이 떠올랐다.이러한 유형의 꿈을 꾸게 되면 반승제는 꿈에서 빨리 깨어나게 되는데, 꿈 속에서의 강렬했던 분위기와 차가운 현실은 극심한 대비를 이루곤 했다.다시 눈을 감고 그 뜨거운 시간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아무리 몸 부림을 쳐도 잠이 들지 않았다.하여 일찍이 차가운 물로 샤워하고 새벽 4시쯤에 차를 몰고 포레스트쪽으로 한 바퀴 돌았다.날은 아직 밝아오지 않았고 그의 차는 포레스트와 멀지 않은 곳에 정차되어 있다.그리고 지금 그는 뚫어지게 먼 곳의 건축을 바라보고 있다.그러고 나서 담배 한 대를 꺼내 고개를 숙여 불을 지피고 나서 두 손가락 사이에 끼었는데, 한모금씩 빨때마다 붉은 빛이 어둠 속에서 유난히 선명했다.연기를 뿜어내면서 한참을 지켜본 끝에 눈이 시큰거렸다.그렇게 얼마나 지났는지, 지금 몇 대째 피고 있는지 가늠도 되지 않았는데, 순간 담배를 밟아 버렸다.왜냐하면 성혜인의 차가 안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있는 길이 아니라 다른 길로 갔다.반승제는 두 손으로 핸들을 꽉 잡은 채 그녀가 출근하러 가는 것임을 알아챘다.지금은 아침 6시반이고 이곳에 2시반이나 있은 그는 온몸에 이슬이 맺힌 것만 같았다.성혜인은 지금 차에 앉아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여론을 분석하고 있다.그러다가 고개를 들어 핸들을 꺾을 때, 먼 곳을 보게 되었다.왠지 모르게 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정차되어 있는 차가 반승제의 차 같았고 좀 생각하더니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여 다시 시선을 거두고 일에 집중했다.회사에 도착하고 나서 성혜인은 최신 소식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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